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지난 삼일절도 광화문광장에 촛불집회가 열렸다.
‘광화문 미술행동’의 열한 번째 프로젝트는 ‘민주주의 촛불공화국만세!!!’였다.





이 날은 보수단체들이 모이는 시청에서부터 광화문에 이르기까지 태극기로 뒤 덥혔다.

보수단체에서 악용해 온 태극기마저도, 이 날은 밉지 않게 보였다.

충돌을 우려하여 경찰들이 차벽치고 난리를 피웠지만, 한 가닥 기대도 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내 세운, 이 날 만큼은 태극기로 하나 되는 헛꿈을 꾼 것이다.

오히려 광화문까지 밀고 들어와 대형 확성기로 방해하며 망언을 해댔다.

이건 정상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사이비종교집단의 맹신도 같았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퇴진행동’과 ‘광화문 미술행동’에서는 예정된 행동을 벌였고,

30만에 달하는 많은 촛불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구속과 황교안 탄핵을 외쳤다.

‘광화문 미술행동’에서 펼치는 예술행동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오픈 에어 갤러리’ 기획전이다.

아니, ‘오픈 에어 갤러리’가 아니라 ‘바람찬 전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난 주 백기완선생께서 이름을 다시 지어주셨다고 했다.





이번에는 태극기에 관한 자료 전시가 열렸다.

태극기는 삼일절에서 떼어놓고 볼 수 없는 상징이기도 하지만,

보수단체의 태극기 오용이 도를 넘는 시점에서, 아주 시의적절 했다.


친일파가 해방이 되니 일장기를 태극기로 바꾸어 그린 것부터,

여성 속옷 베에 그려진 태극기도 있고, 싸움터에 동원된 것 같은 태극기도 있었다.

그 태극기는 날카로운 무언가에 뚫린 구멍과 혈흔이 묻어 있었다.





태극기는 국가에 대한 기호로서의 이미지에 앞 서, 3.1 독립운동에서 시작되어

민주화운동에 이르기 까지 국민들 마음에 소중하게 자리 잡은 국기이다.

이런 태극기가 부패한 정치집단의 무능을 가리는 도구로 오용되고 있으니,

태극기에 대한 혐오감이 생기기도 했다.






태극기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많은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등 분주했다.

비록 하루 열린 전시였지만, 어느 대형전시장도 이만한 관객동원이 쉽지 않다.

실사 이미지긴 하지만 대형 프린트의 시각적 효과는 야외전으로서는 그지 그만이었다.

많은 시민들이 보고 가는데, 중요한 것은 전시내용이 매번 볼 만하다는 것이다.

여지 것 미술평론가이자 전시기획가인 김진하씨가 기획과 전시 디자인을 해 왔다.





그런데, 자신의 화랑 일은 제쳐두고 이 일에 매달리는 김진하씨 뿐만 아니라,

‘광화문 미술행동’을 이끄는 많은 작가들의 숨은 노력과 땀이 베어있다.

대표 김준권씨와 류연복씨는 말할 것도 없고, 김남선, 정덕수, 송용민, 장경호, 여태명, 정고암, 김성장,

이재민, 강성봉씨 외에도 많은 분들이 싸움터인 광화문광장을 예술 광장으로 바꾸는 일들을 하고 있다.






그 날도 행진에 사용할 깃발 만드느라 일찍부터 나와 고생했다.

전 날 김준권, 류연복씨가 청주민예총 서예위원회 회원들을 모아 글씨를 쓰 왔으나, 당일 아침에 또 만든 것이다.

깃발 하나하나에 담긴 구호도 다 다르지만, 글씨체도 각양각색이라 깃발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런데 폭력사태를 우려한 경찰이 그 날은 깃발을 못 들게 막아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행진에는 사용하지 못했으나, 이번 주말에 다시 사용할 작정으로 챙겨두었는데, 망가진 것도 더러 보였다.






이 날은 임실필봉농악의 대학생 풍물패들이 대거 참여하여 흥을 돋우었고,

강병인, 김성장씨의 서예퍼포먼스와 시민들의 바닥 글쓰기도 이어졌다.

촛불시민 인증샷 사진 찍기와 류연복 유대수씨의 촛불 목판화 찍기도 계속되었다.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분으로는 위에 거론된 작가 외에도, 신학철선생을 비롯하여 이인철, 김명희, 최병수,

홍석화, 김낙영, 엄상빈, 권 홍, 하재은, 정영신, 정영철, 김가영, 이도윤, 전태삼씨 등이다. 



 



이번 주말 ‘바람찬 전시장’에서 열리는 기획전은 ‘역사, 광장민주주의’다.

사진과 만화로 보는 ‘광장민주주의’로 만화가 이동슈 작품을 비롯하여

전민조씨 등 광화문광장을 기록한 여러 명의 사진가들이 참여한다.

여태명씨의 서예퍼포먼스, 김준권, 류연복씨의 촛불 목판화 찍기, 촛불시민 인증샷,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개드로잉 ‘새로운 바람회’ 등 많은 예술행동이 펼쳐진다.


새로운 시대로 방점 찍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 다 같이 힘을 모아보자.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18일 진행된 ‘광화문미술행동‘의 오픈에어갤러리 전시는 ‘黑雲萬天 天不見‘이었다.
검은 구름이 가득해서 하늘이 안 보인다는 뜻으로 봉산탈춤에 등장하는 구절이라 한다.


권용택, 김진열, 송 창, 오석훈, 이흥덕, 이인철, 박철우씨 등 유명 작가들의

대형 걸게 그림들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뒷 자리를 메웠다.


많은 촛불시민들이 모여들어 그림의 의미를 살피느라 야외 전시장은 북적였다.

단 하루의 전시라 안타깝지만, 그 만큼 많은 관객이 동원된 전시도 흔치않았다.


이 전시는 김진하씨가 기획과 디자인을 하였고, 정덕수, 송용민씨가 설치했다.



















정월 대보름이었던 15차 촛불집회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전 주보다 두 배나 많은 시민들이 몰려나왔다.

정치권에서 탄핵기각설이 슬슬 흘러나오고, 보수 단체의 맞불집회가 세를 불려나가자 촛불 시민들이 다시 광장으로 몰려나온 것이다.

이제 광화문은 현장 예술가들의 적극적인 활약에 의해 촛불 광장에서 예술 광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소위 블랙리스트 예술가들로 시작된 ‘캠핑촌예술행동’, ‘광화문미술행동’, 비주류예술가들이 만들어가는 다양한 예술행동이 꽃 피우고 있다,

이날의 시원한 퍼포먼스는 유진규씨를 비롯한 비주류예술가들이 펼친 열 번째 ‘옳’퍼포먼스 '부럼깨듯'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철판을 끌고 행진한 후 ‘부럼깨듯’ 신나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다.

황교안, 우병우, 김기춘, 최순실, 이재용, 정몽구, 박근혜 등 부패 실세들의 이름이 적힌 철판위에 플라스틱 바가지를 엎어 놓고

하나하나 사정없이 박살 낸 것이다. “그만 좀 해라”, “야매정권 박살내자”, “대한민국 암세포 박근혜 물러가라‘ 등

시민들의 바램을 글로 적어 발로 밟아 부수었다. 곧 사라질 불쌍한 존재들이지만, 체한 가슴 내려가듯 속이 후련했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는 '궁핍현대미술광장'의 판화전에 이어 ‘Open Air 갤러리’에서는 시화전을 열었고,

서예퍼포먼스와 춤 공연 등 다양한 예술행동을 벌였다.

이날 서화가 여태명 교수는 국회 앞에서 ‘박근혜·재벌 구속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조탄압 없는 세상’이라고 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 제작한 150여개의 대나무 깃발을 휘날린 노동자행진은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졌다.

‘Open Air 갤러리’에서 열린 시화전에는 고은, 공광규, 권위상, 김이하, 김정원, 김주대, 김창규, 김형효,

박노해, 박재웅, 백무산, 서안나, 신경림, 양문규, 유순예, 임성용, 정기석, 정세훈, 정수자, 정철훈, 정희성, 최종천씨 등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소속 시인 22명이 참여하였고, 권 홍, 정영신씨의 사진으로 김진하씨가 디자인하였다.
‘천만 촛불은 즐겁다’, ‘이게 나라다’, ‘어둠을 밝히다’, ‘100만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는 등 많은 시어들이 시민들의 마음을 일깨웠다.


서예퍼포먼스에서는 정고암, 강병인씨를 비롯한 여러 명의 서예가들이 글씨를 쓰기 시작했고, 시민들도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민족춤협회’ 장순향교수가 보여준 세월호 살풀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에이게 하였다.

악귀를 없애고 한 해 건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날의 달집 점등식에 이어 신명나는 풍물놀이도 펼쳐졌다.

그 런 와중에 최순실이가 교도소에서 끌려나와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어쩌면 똑같이 생긴데다, 하는 짓거리도 똑 같았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은 퍼포먼스였다.


2월의 마지막 집회인 25일은 전국의 촛불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대거 몰려 올 예정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어둠의 세력이 더 이상 꿈틀대지 못하도록 정월대보름날 부럼깨듯 확실하게 밟아버리자.


사진. 글 / 조문호




















































































































‘광화문미술행동’에서는 정월대보름날의 맞은 지난 11일, 촛불 시와 사진으로 ‘Open Air 갤러리’를 장식했다. 

 “촛불의 함성은 멈추지 않는다.”, “100만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는 등

22명 시인의 시가 국민들의 탄핵 열망을 담아 깃발처럼 펄럭였다.

천만 촛불은 즐겁다!

촛불은 평화의 꽃이다.
촛불은 축제의 별이다.

촛불은 정치혁명이다.
촛불은 시민혁명이다.

촛불은 민주공화국이다.

촛불이 노래한다
전진하라 천만 촛불이여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 광화문미술행동]


참여시인은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소속으로 고 은, 공광규, 권위상, 김이하, 김정원, 김주대, 김창규, 김형효, 박노해, 박재웅,

백무산, 서안나, 신경림, 양문규, 유순예, 임성용, 정기석, 정세훈, 정수자, 정철훈, 정희성, 최종천 시인이 각각 한 점씩 내걸었다.
사진은 정영신, 권홍씨의 사진이고, 디자인은 김진하씨가 했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4일 열린 7차 ‘광화문 미술행동’에서 내세운 슬로건은 ‘새로운 나라로!’였다.

새로운 나라가 되기에는 세월이 걸릴 것 같지만, 일단 박근혜 부터 구속시키고 황교안을 사퇴시키자.

광장갤러리에 설치된 걸개그림은 판화가 김준권씨의 ‘청죽’을 비롯하여 30년 전에 그린 김진하씨의 작품도 먼지 털며 나왔고,

정비파씨의 독수리 무리도 경주에서 날아왔다. 박홍규, 김봉준, 김 억, 류연복, 손기환, 유대수, 윤여걸, 이철수, 홍진숙,

홍선웅씨 등 대가들의 그림이 줄줄이 내 걸렸다. 이젠 알미늄 틀도 만들어져, 다들 반듯하게 걸렸으나,

김진하씨의 작품만 바람난 여인 치맛자락같이 펄럭였다. 오히려 흔들리는 형상에 더 눈길이 끌리더라.


오는 정월대보름 날 열릴 8차 프로젝트에서는 ‘광장갤러리’를 시와 사진으로 꾸밀 예정이다. 

서예퍼포먼스와 함께 춤판도 벌일 예정이나 매주 예술행동에 소요되는 비용 또한 만만찮다.

세화를 찍고, 판화를 파는 등 다방면으로 후원금을 모아 왔으나, 적자를 면키 어려웠다.

가난한 작가들의 예술저항이라 십시일반 나누는 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열린 세화로 꾸민 판화전은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판화가 류연복씨는 세화 찍느라 바빴고, 옆에서는 김가영씨가 열심히 도왔다.

이날은 반가운 분들도 연이어 등장하셨다.

원로 시인 강 민선생을 비롯하여 백기완, 황석영씨와 함께 조선의 삼대구라로 꼽히는 방배추(방동규)선생,

시골서 상경한 홍석화씨, 맹문재교수, 양문규시인, 장영도이사도 함께했다.

이른 점심을 먹고 나왔으나 ‘청진동해장국’으로 따라갔다. 신축건물이라 옛 분위기는 오간데 없고, 밥값만 비싸졌더라.

맹문재씨가 카드로 결제했지만, 만원씩이나 하는 해장국은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아니나 다를까 자리를 비웠더니, ‘광화문 미술행동’의 서예퍼포먼스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여태명씨의 서예퍼포먼스는 끝 난 뒤였다.

여태명씨는 ‘탄핵대길. 안민다경’을 써 놓았고, 박수훈씨는 탄핵농자지대본’을 쓰고 있었다.

예술가들의 글과 그림 위에 시민들이 쓰는 자유발언대 참여도 이어졌다.

이날 김준권씨를 비롯하여 장경호, 송경동, 김남선, 김진하, 깁봉준, 정덕수, 김 억, 김 구, 양혜경, 정영신, 장순향,

김영배, 이광군, 장진영, 이윤엽, 이재민씨 등 많은 예술가들이 일을 도왔고, 신학철, 신상철, 박 철, 권 홍, 최석태,

하형우, 김보영씨 모녀도 모습을 드러냈다. 고생하는 후배들을 위해 신학철선생께서 한 턱 쏘았는데,

술 한 잔에 맛이 가 꾸벅꾸벅 졸다 돌아와야 했다. 아직 몸이 정상은 아니었다.

오는 정월대보름날 열릴 15차 촛불집회의 ‘광화문예술행동‘을 기대하시라.
김준권씨는 충북 옥천에서 행진에 사용할 깃발용과, 광화문 달집용 대나무를 벌채하는 사진이 페북에 올라왔다.

정월대보름의 신명난 굿판이 기다려지는 하루다.

사진, 글 / 조문호

























[김준권씨 페북에서 스크랩]

[김준권씨 페북에서 스크랩]





































































[김준권씨 페북에서 스크랩]

[김준권씨 페북에서 스크랩]








좌로부터 이광군, 김준권, 류연복, 이윤엽씨



광화문광장에 가림 막을 친 경찰 차벽을 그림판으로 만든 두 번째 프로젝트 ‘촛불이 국민의 명령이다’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며, 오는 7일에 열릴 세 번째 프로젝트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가 추진되고 있다.



여태명씨의 서예 퍼포먼스 [스크랩 / 김진하씨 사진]



지난 연말 열린, 두 번 째 프로젝트에서는 국민들의 새해 소망이 담긴 갖가지 구호들이 차벽을 메웠다.

서예가 여태명씨와 김성장씨가 ‘촛불이 세월호를 인양하리라’, ‘촛불이 차벽을 불태우리라’.는 등 큼직한 메시지를 남기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달려들어 ‘희망 저버리는 나라 말고 꿈 꿀 수 있는 세상아 와라’, ‘행복하고 싶어요’,

‘박근혜를 구속하라’등 새로운 세상을 향한 갖가지 염원들을 풀어놓았다.

오후4시경, 미 대사관 앞 경찰차벽에 이어 붙인, 그림판의 전체 길이가 60미터에 가까웠으니, 가히 장관이었다.















행동대원으로 나선 김준권씨를 비롯하여 류연복, 김진하, 여태명, 김 억, 정고암, 김남선씨가 달라붙어

일사불란하게 차벽 미술판을 만들어 갔는데, 류연복, 여태명씨는 사다리 위를 다람쥐처럼 오르내렸다.

그 외에도 김윤수, 이윤엽, 장경호, 이인철, 이광군, 이도윤, 이태호, 정영철, 성효숙씨 등 많은 작가들이 현장을 지켰다

















그런데, 경찰이 병력을 끌고 와 설치를 저지하려 했다.
스티커 범벅이 될 경찰차 보호막 노릇을 하게 될 천막을 왜 걷으려 했는지 모르겠다.

김준권씨의 끈질긴 설득으로 경찰들은 물러났으나, 한편으론 조마 조마했다.

늙은 투사의 부드러운 설득에 꼬리 내렸지만, 이젠 단순 물리적인 제압은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세종대왕상 뒤편에는 판화가 이철수씨와 김준권씨의 작품을 세긴, 길이가 7미터나 되는 인증 샷 배경 현수막이 설치되었다.

다큐 사진가들이 직접 찍어 주는 초상사진 인증 샷 '그 날, 나도 여기에 있었다‘를 진행했다.

 

나를 비롯하여 엄상빈, 정영신, 남 준, 곽명우씨가 촬영을 전담했으나, 양시영, 하형우, 이민씨도 현장에 왔었다.

다들 한 시간씩 나누어 찍기로 했으나, 남 준씨와 곽명우씨가 전 시간을 종횡 무진하는 바람에 늙은이는 끼어 들 틈도 없었다.

초상사진 기록은 물론 참가 시민들의 휴대폰 사진까지 찍어 주며, 최선을 다한 열혈 용사였다.











블로거 ‘다음’의 ‘인사동 사람들’과 ‘네이브’의 ‘한국의 장터’에 올려 본인 사진은 퍼 갈 수 있도록 했으나,

여러 사진가들이 찍은 많은 사진들을 정리해 모우려니,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이 또한 요령이 생기면 해결되겠지만, 그보다 꾸준히 이어가려면 더 많은 사진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제 사진가들의 목소리도 절실한 시점이다. 사진가들이 만나, 즐겨 봉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연대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어둑어둑해 질 무렵, 촬영을 끝내고 사진 팀끼리 식사하러 갔다.

점심도 못 먹은 분이 있어 정영신씨에게  부탁했으나, 그마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곽명우씨가 내겠다고 가로막았는데, 난데없이 사진가 김문호씨가 나타나 계산해 버렸다.

다른 좌석에서 우리를 본 것 같은데, 그 역시 가난한 사진가라 얻어먹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좌우지간 고맙게 얻어먹고 캠프로 돌아오니, 김준권씨가 사진 팀에 사용하라며 20만원을 내 놓았다.

진작에 있었다면 김문호씨에게 짐 지우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시민들의 후원으로 모은 돈을 밥값으로 사용할 것은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진행하다보면 돈도 필요하겠기에, 정영신씨에게 총무를 맡겨 넘길 작정이다.







오후7시 무렵, 차벽에 설치한 그림 벽이 궁금해 밖으로 나갔더니, 광화문광장 일대는 인산인해였다.

200미터 남짓한 미 대사관 앞까지, 사람들을 비집고 가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 한 시간은 걸린 것 같았다.

그런데, 차벽 그림판이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그 위에다 스티커를 얼마나 붙였는지, 본래의 그림이나 글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개인이 붙인 사이 사이의 스티커야  괜찮으나, 정치색 짙은 스티커로 전체를 도배해 버린 것이다.

뒤늦게 그마저 사라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많은 국민들의 염원이 담긴 역사적 산물을 잃어버리다니... 

우리가 지켜내야 할 또 한 가지 과제를 남겼다.




오는 7일에 열릴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세 번째 차벽 공략 작전도 착착 준비되고 있다.

그 날은 오후2시부터 5시까지 작업하여 오후10시에 철수하게 되는데,

작가 정고암, 여태명, 박방영 세사람의 켈리그래피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정고암, 김천일작가와 함께하는 시민작가들의 그림과 글쓰기도 진행된다.





그리고 오윤(칼 노래), 홍선웅(역사의 노래), 이철수(북을 쳐라 새벽이 온다).이상호(무제), 정찬민 (세월호 미수습 이웃9인),

류연복 (따로 또 같이) 이윤엽(현장판화 복합) 등 판화가 7인이 참가하는 ‘메인차벽 작품 판화로 여는 세상“도 펼쳐진다.








세종대왕 동상 뒤에 설치된 '그 날, 나도 여기에 있었다‘ 포토존에서 사진가들의 초상사진 인증샷 촬영도 계속된다.

사진인들이 많이 들려주어야겠지만,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멋진 사진 한 장 남겨두자.

가능하면 이름까지 밝혀둬야 하는 것은, 후에 사진집에 활용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또 다시 광화문광장을 예술의 난장으로 만들 ‘광화문 미술행동’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사진, 글 / 조문호









병신년을 떠나보내며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구었으나,

박근혜는 이를 비웃 듯, 또 다시 국민의 염장을 처 질렀다.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거짓과 기만으로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대통령의 모든 직무가 정지된 그가 무슨 권한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는지 모르겠다.

공권력을 남용한 기자간담회 자체가 범죄행위였다.

더구나 간담회에서 지껄인 말도 되지 않는 소리에, 어떻게 저런 병신이 대통령이 되었는지 귀가 막힐 뿐이다.

이제 범죄자 박근혜를 하루속히 구속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명확해졌다.

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자는 ‘송박영신(送朴迎新)’이란 콘서트까지 열렸으나, 그의 귀엔 쇠귀에 경 읽기였다.

서울만 100만명, 전국적으로는 110만명이 모인 인원을 감안하면, 그동안 집회에 참가한 연인원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박근혜와 황교안은 즉각 내려와라” “부역자를 처벌하라”

“박근혜를 구속하고, 전 재산을 몰수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댔지만, 코방귀만 뀐다.

10주째 이어지는 촛불집회는 매주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 나날이 볼거리를 더해 주고 있다.

광장에 몰려 나온 시민들과 예술인들이 펼치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축제로 이끌어 가고 있다.

시민 예술인들의 촛불이 만들어 낸 21세기 문화혁명이다.

‘광화문 미술행동’에서는 경찰 차벽을 그림판으로 만드는 두 번째 프로젝트 ‘촛불이 국민의 명령이다’를 펼쳤다.

60미터나 되는 천위에 서예가 여태명씨와 김성장씨가 메시지를 남기자, 시민들도 정성을 담은 갖가지 염원의 글과 그림을 담았다.

그 거대한 그림막은 답답한 경찰 차벽을 갑자기 전시장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이날은 다큐사진가들이 시민들의 모습을 기록한 ‘그날, 나도 거기에 있었다’란 초상사진 찍어주기 퍼포먼스도 열렸다.


그리고 비주류예술가들이 펼친 '옳' 다섯번째 '박근혜 '닭쳐' 시국 퍼포먼스도 요란했다.

마임이스트 유진규씨를 비롯하여 김기상, 박미루, 문성식, 이정훈씨등 많은 예술가들이 참여해 닭의 목을 두드리며

닭 모가지에 주사를 놓는 등, 약물중독자인 그네를 조롱했다.

오후 8시부터 열린 콘서트’에서는 “친박단체는 ‘아름다운 강산’을 부를 자격 없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나를 섭외하라”고

발언해 화제가 되었던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씨가 나왔고, 들국화 출신 가수 전인권씨도 합류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규탄 발언도 이어졌다.

이제 박근혜 탄핵은 물론, 박근혜 정부 적폐와 부역자 청산 요구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헬조선의 현실을 깨부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열망의 촛불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나라로 개조해, 기득권 층의 갑 질하는 세상이 아닌, 행복과 희망을 나누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인간의 존엄이 존중되고 상식과 진실이 통하는 사회,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정의로운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

정유년은 비정상적인 것들을 모두 바로잡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희망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사진, 글 / 조문호






사진가 양시영씨의 반가운 모습을 만났다.


넋전을 추는 양혜경씨가 종이 문양을 만들고, 최병수씨가 돕고 있다. 


여행작가 송일봉씨도 만났다



새해 소망을 적은 종이배


'광화문 미술행동'의 차벽 공략 프로젝트 '촛불은 국민의 명령이다'


경찰차벽을 국민의 염원이 담긴 그림판으로 뒤덮었다.



다큐사진가들이 참여하여 '그날, 나도 거기에 있었다' 인증샷 을 찍어주고 있다.


고시생들이 보여 준 책 퍼포먼스



행위예술가 박미루씨가 장단을 맞추고 있다.



서예가 김기상씨도 합류했다



문성식씨는 퍼포먼스 중에도 동영상을 찍는다







유진규씨는 닭그네 모가지에 주사 놓은게 그리도 좋은가보다.



닭 모가지를 돌려라.























나팔부대 나가신다.



스님께서도 나오셨다, 18대 대선은 무효란다.













'대통령 아줌마 빨리 내려 오세요' 애보기 부끄럽지 않나?



곡예하듯 취재경쟁도 치열하다.











'민미협'에서 세운 희망촛불탑이 불을 밝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양혜경씨에게 광화문캠핑촌 전기공급을 약속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이박 삼일 동안 서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고 문영태화백 자택에서 놀았다. 

2018년에 열릴 그의 추모전을 대비한 유작을 촬영하기 위한 나들이였는데, 지난 늦가을에 이어 두 번째 걸음이었다.

지난번에는 문화백의 자료들만 찍었고, 이번에는 그의 모든 작품을 찍으러 갔다.

추모전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인철씨와 장경호씨가 동행한 자리에서 김진하, 홍선웅씨도 만났다.

장재순여사가 맡긴 카드로 다들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간 크게도 옆에 있는 장어 집에 들어 간 것이다.

인근에는 식당이 그 뿐이기도 하지만, 은근히 몸 보신한다는 생각들도 있었을 것이다.

솔직히 돈 생각해서 그런지, 맛은 없더라. 반가운 분들과 소주 한 잔하는 맛이 더 죽였다.

오후부터 시작된 촬영 작업은 순조로웠으나, 이튿날은 달랐다.
대부분 유리 없는 액자들인데, 작품에 먼지투성이였다.
붓으로 먼지 털어 낸 장경호씨와 이인철씨는 가루 좀 마셨을 것이다.
그러나 종이에 핀 곰팡이 자국은 지울 수가 없었다.




유리 속에 든 작품들은 더 심했다.
상장이나 일기장까지 다 챙겨두는 꼼꼼한 그가
작품들은 왜 이렇게 허술하게 보관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자연 속에 풍화되어가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을까?

촬영 덕분에 이틀 밤을 술로 지냈다.
첫 날밤은 인천의 ‘광장, 환대의 문지방’전 개막식에 가서 시동을 걸었고,
둘째 밤은 강화읍내까지 원정 가 퍼 마셨다. 화가 최경태씨 까지 불러내어...
대리운전에 끌려 들어오다, 동네 어귀에서 기다리던 박 건씨와 함께 들어왔는데,
그 뒤는 술이 취해 그런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마지막 날인 토요일은 광화문광장에 가야하는 날이라 마음이 바빴다.
날씨가 추워 그런지, 일의 진척이 안 나갔다. 찍긴 찍었으나 뒷맛이 개운치 않더라.
안 돼면, 다시 한 번 쳐들어가야지 뭐..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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