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과메기 철이 되면 ‘통인가게’ 상광루에서 킨포크 파티가 열린다.
‘통인가게’ 관우선생이 예술가들을 비롯한 가까운 지인들과 벌이는 잔치로,
이번에는 과메기와 함께 밍크 고래 고기 까지 등장했다.



통인가게김완규, 이계선씨 내외를 비롯하여 김정규, 문혜준, 배일동, 김기범,

김시율, 김정범, 라선영, 박영수, 송재엽, 양관모, 정호철, 주기윤, 조용희, 이성은,

오진원, 윤규석, 서용민, 이미애, 이세연씨 등 장안에 잘 생긴 미남 미녀가 다 모였다.

못 생긴 놈은 나뿐이더라.


 

이 날은 가슴 아프고 기쁜 두 가지 소식이 날아들었다.

첫째는 관우선생이 자식보다 아끼는 캔죠가 몇 일전 죽었다는 것이다.

쪽 팔리게 개 죽음에 울 수는 없지만,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는가?

오죽하면 손자가 오는 것까지 탐탁찮게 여길 정도였단다.

말로는 손자 녀석이 캔죠에게 물 릴 것이 걱정되었다지만,

내 생각에는 짓궂은 손자가 캔죠를 귀찮게 해서 그러지 싶다.


 

이제 좋아 할 곳이 마누라밖에 더 있겠는가?

그 날도 고래 고기 한 점을 마나님 입에 넣어주는, 평소 안하는 행동을 했다.

많은 사람들 보는 앞에서 알랑방귀 뀔 정도이니, 사정은 보나마나다.


 

그런데 캔죠의 죽음을 애도하는 노래를 배일동 명창이 한 곡 뽑았는데,

춘향전 이별가에 나오는 갈까 보다였다.

고수 없는 소리지만, 그 소리가 얼마나 간절하고 비통한지 상광루를 울렸다.


 

갈까보다, 갈까보다, 임 따라 갈까보다. 천리라도 따라가고 만리라도 님 따라 갈까보다.“


    

두 번째 기쁜 소식은 송재엽씨 아들 송자호가 김환기 작품 우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32억에 낙찰 받았다는 이야기다.

‘M컨템포라리 아트센터수석 큐레이터로 일하는 송자호는 이제 나이가 스물다섯이다.

한국의 대표적 추상화가 외국으로 나가는 게 옳지 않다고 판단해

지인들과 공동 응찰 했다지만, 애비가 뒷돈을 댄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작품 한 점에 132억이라는 말에 말문이 막히지만, 아무리 비싸도 마약 같은 돈 보다야 작품이 낫다.

단지 걱정되는 것은 돈에 작가들 영혼이 저당 잡힐까 두렵다.


 

두 번 째 배명창이 부른 노래는 단가 이산 저산이었다.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 하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가 있나


 

이산 저산은 관우선생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데, 아마 늙어가는 우리네 심사를 말하는 것 같아 좋아할 거다.


 

누군가 중국 술 한 병을 선물로 가져왔는데, 이름 하여 貴州芳台酒라나.

생긴 꼴이 꼭 농약병같이 생겼으나, 술 맛은 여인네 입술처럼 감 칠 맛이더라.

그 술병을 열지 못해 몇 사람이 달라붙었는데, 알고 보니 마게를 빼는 것이 아니라 돌리는 것이었다.



갑자기 옛날 군바리 시절 노래가 왜 생각날까? 

돌리지마라 돌리지마라 내 앞에서 돌리지마라. 살살 돌리는 그 바람에 신세 조진 사나이다 

잡놈이라 잡스런 생각 밖에 못하니 널리 양지하시길...


 

포항에서 가져왔다는 과메기는 꼬들꼬들한 게 맛있게 보였으나,

동자동에서 급하게 오느라 틀니를 빼놓고 와버렸네.

씹는 것 보다 빠는 게 더 편해 술만 홀짝 홀짝 마셨더니, 알딸딸한 게 기분 죽이더라.



술 마시랴, 사진 찍으랴, 미녀 곁눈질하랴,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그만 술잔을 돌바닥에 떨어트려 버렸다.

신통하게도 술잔은 깨지지 않았으나, 막걸리가 튀어 옆에 있던 귀부인 밍크코트를 적셔버렸네. 에고~


 

서울역까지 오는 내내 귀부인께서 얼마나 욕을 하는지 귀가 간지럽더라.

"나무관세음보살~"

 

사진, / 조문호



































































 





인사동 통인가게김완규회장이 마련한 정월대보름맞이 과메기파티가 통인가게 상광루에서 열렸다.

지난 22일 오후5시경 열린 이 모임은 과메기와 늦겨울 추위를 함께 맛보는 자리였다,

통인에서 해마다 모임을 가져왔으나, 올해는 공교롭게도 정월대보름날 잡힌 것이다.

 

매콤한 추위에서 먹는 과메기의 진 맛은 마누라를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지경이라는데,

포항에서 가져온 이 곳 과메기는 꼬들꼬들하게 기름지게 잘 말라 여느 식당의 과메기와는 전혀 달랐다.

그래서 이 연회만은 만사를 제쳐두고라도 참석해, 해마다 그 진 맛을 보는거다.

그러나 아무리 과메기 맛도 맛이지만, 어디 반가운 사람들의 정담에 비하랴!

대개 새해 들어 첫 만남이라 과메기 쌈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술술 말아 먹은 것이다.

 

아직 연회장 매화나무의 꽃은 피지 않았지만, 예쁜 여인들의 미소가 넉넉했으니 그마저 부족함이 없었다.

연회석을 자주 만드는 관우 김완규씨는 왜 부부가 함께하는 자리보다 혼자 노는 따로 국밥을 좋아하는지?”

모두들 궁금해 하지만, 본디 옛날 한량들이, 어디 마누라 데리고 노는 것 보았는가?

그리고 이번 토요일에는 크래식기타와 만돌린으로 풍악까지 한 판 울린다니 기대된다.

 

이 날 모임에는 통인 김완규회장을 비롯하여 성악가 이동환, 화가 김양동, 에밀리 영, 최석운, 황주리, 건축가 김동주,

도예가 김정범씨, 라선영 작가, 한만영, 조균석, 손수호 교수, 편완식, 이광형 기자, 사업가 민호기, 황태인, 신재철,

황윤식, 윤경원, 손제희, 김성욱, 변현숙, 이방주, 감정규, 박상금, 정성기, 정미선, 손동범, 정진수, 강윤구, 강봉섭,

송재엽, 미혜, 김보선, 오만철, 손혁수, 서장원, 이마리, 강혜숙씨 등 각계 명사 40여명이 참석하여 상광루를 북적였다.

 

그러나 반가운 사람들 만나 사진 찍기 바빠, 과메기 먹을 시간이 별로 없었다.

술이야 한숨에 쭉 들이키면 되지만, 과메기는 김, 미역, , 상추, 마늘, 고추 등 이것 저 것 챙겨 넣을 것이 많아

여간 번거롭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과메기가 많이 남아 몇몇 사람은 도시락을 싸기도 했지만,

난 마누라에게 상납하려 비닐장갑에다 과메기 세 마리와 파, 미역만 좀 챙겨 넣었다.

비닐장갑에 바람을 불어 넣었더니 마치 멋진 조각품 같았다.


"어디 예술이 따로있냐? 재미있게 사는게 예술이지..."


 







































술 취해 손제희씨와 황홀한 포즈까지 취하며 작별인사까지 했으면, 빨리 집에 가야지,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가지 못하듯  유목민에 또 들린 것이다.


그런데 이게 누군가?

이수호선생과 이행자시인, 이도흠교수가 계셨고,

퇴청하는 김진하씨를 만나 급히 카메라부터 잡았으나, 그만 초점이 빗나가고 말았다.


이수호선생 팀에 어울려 또 한 잔 걸친 건 좋았은데, 결국 마누라 줄 과메기를 꺼내고 말았다.

본래 음식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니까...

 

  사진, 글 / 조문호 









 

 



겨울 빈지, 봄 빈지는 알바 없지만, 축축해 술 생각나더라.
‘마루’에는 미녀들의 치맛자락이 봄을 오라하고,
‘상광루’는 가는 겨울을 막걸리로 적시더라.

인사동거리에 또 다른 괴물도 들어섰더라.
그 옆에는 전쟁 준비하는지, 천막치고 땅굴 파더라.
그래도 비에 젖은 사람들은 분주하더라.

애라! 모르겠다! 술이나 마시자.



2016. 2, 13 / 사진,글 : 조문호




























인사동을 사랑하는 각계 인사들을 초대한 특별한 파티가 '통인가게' 상광루에서 열렸다.
'통인가게'김완규회장께서 수시로 인사동을 사랑하는 문화계 및 재계 인사들을 초대하여 음악회 및 파티를
열어 왔는데, 지난 6월 12일 오후 6시30부터 열린 상광루 파티에는 전주에서 가져 온
막걸리와 병어회가 최고의 먹거리였다.  노을이 붉게 물들어 갈 즈음, 오랫만에 인사동의 지인들이 모여

인사동을 내려다보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함께한 분은 김완규(통인가게 회장)씨를 비롯하여 이상배(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김동주(건축가),
이계선(통인대표), 주완수 (한국종합대학교수), 김소연 (매일경제 문화부기자), 도재희 (경향신문 문화부기자),
민호기 (브이콤 대표), 변현숙 (USO사무총장), 송재엽 (동원건축 대표), 심재혁 (태광산업 대표), 이광형 (국민일보 문화부장),
이동환 (성악가), 정이안 (한의원원장), 장동선 (선진 회장), 이영희 (화가), 편완식 (세계일보 문화부 선임기자)
정재숙(중앙일보 문화부기자), 한정민 (한터 글라스 대표) 유선문 (선호 파이넨셜 대표), 심재혁 (태광산업 회장)
조문호, 이방주씨 등 30여명이 참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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