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조준영 시인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인사동에 나갈 일이 있는데, 얼굴 한 번 보자는 전화였다.
요즘 통풍이 도져 다리가 절리지만, 오랜만이라 ‘유목민’으로 찾아갔다.
그 곳에는 시인 이승철, 김이하씨와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운성씨가

먼저 자리하고 있었는데, 골목을 지나치는 곽대원씨를 만나기도 했다. 

술자리에 앉았지만, 술을 마시지 못해 안주만 축내야 했다.
조준영씨가 "집에 책이 너무 많아 다른 곳에서 보관한다"는 말을 꺼냈다.
정년퇴직하면 인문학강좌도 열며 조그만 마을도서관하는 게 꿈이란다.
캐나다에 교환교수로 갔다 귀국할 때도, 헌 책만 잔득 사왔다.
다른 사람들은 그곳에서 사용하던 자동차까지 가져 오는데,

돈 되는 물건은 제켜두고 책만 가져 온 것이다.

그때 검색대에서 했던, 공항직원의 말이 재미있다. “건강하게 사시네요”

뒤늦게  행위예술가 무세중선생과 무나미씨도 오셨다.



사진, 글 / 조문호

























 

영국 런던 마임축제, 프랑스 미모스마임축제와 함께 세계3대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한

춘천마임축제의 도깨비 난장 '미친 금요일'에 무세중선생이 연출한 '남남북녀 통일아리랑'이 초청되었다.

 

지난 30일 오전1시30분부터 25분에 걸쳐 열린 '남남북녀 통일아리랑' 공연은 축제 관계자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춘천 공지천 의암공원에서 펼쳐져, 수많은 관객들로 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아냈다.

 

'남남북녀 통일아리랑' 공연에는 무세중, 무나미씨를 비롯하여 한호선, 장성진, 원건희씨가 출연하였는데,

노구를 끌고 나오신 선생께서는 무거운 서낭대를 안은 채 얼마나 힘을 썼던지, 얼굴에 땀방울이 줄줄 흘러내렸다.

정말 '노병은 살아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공연이었다.

 

이 공연의 바디페인팅은 통미분장예술연구소의 김민지, 송지환씨가 맡아 공연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다.

 

사진,글 / 조문호

 

 

 

 

 

 

 

 

 

 

 

 

 

 

 

 

 

 

 

 

 

 

 

 

 

 

지옥의 도끼비들이 인사동에서 난장판을 벌였다.

지난 25일, 인사동 3.1갤러리에서 무세중선생의 난장 굿 ‘지랄발광’이 열렸다.

도깨비로 분한 무세중(이시미), 한호선(말뚝이), 유준식(취발이), 장성진(마당쇠), 강지수(쇠뚝이), 원건희(꺽쇠)씨와

신받이로 나온 무나미씨가 어울려 잘못된 세태를 풍자하는 신명난 굿판을 벌인 것이다.
선인들이 탈을 쓰고 사악함을 쫓으려 했듯, 우리의 탈 대신 바디페인팅으로 얼굴을 가리고

썩어가는 사회와 정치, 도덕성을 통렬하게 꾸짖었다.

무세중선생의 그 펄펄한 광대끼와 카리스마는 아무도 못 말린다.
임산부처럼 불룩 나온 배로 뒤뚱 뒤뚱거리며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났다.
그러한 무쇠 같은 정신력이 팔순이 가깝도록 그를 건재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
여지껏 그 끼를  감싸 안아 온 부인 무나미선생도 꼭 그를 닮았다.

‘대동전위극단’ 예술감독인 무나미선생도 전설 같은 삶을 살아오신 분이다.
꽃다운 나이에 무세중선생의 굿에 빠져 모든 것을 바쳤다.

그 끼 하나 때문에 세상 여자들이 탐하는 모든 것 버린 채, 오직 몸짓 하나로 한을 풀며 예술혼을 불태운 것 아니던가.

 

어렵사리 외딴 지역 비닐하우스로 비는 피하고 있으나 되주에 쌀이 떨어졌는지, 고물차에 기름이 떨어졌는지,

그 살림살이는 보나마나 뻔하다. 공연 날도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않고 굿에만 혼을 쏟았단다
돈 없고 배고픈 건 참고 견딜 수 있어나 굿판을 벌이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도깨비 난장굿 “지랄발광”이 막을 올리기 까지 어떠했겠는가?
물론 분장이나 사진, 홍보물, 장소 등을 제공해준 김선미, 장성하씨 등

여러분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지만, 그 다음은 어쩔 것인가.

그래서 무세중선생께 정중히 제안 드리고 싶다.

어제 ‘지랄발광’을 지켜보며, 왜 이렇게 좋은 굿판이 좁은 지하공간에서

주변사람들 끼리 감상하는 공연에 머물러야 하는지 안타까웠다.

기획과 홍보를 제대로 해, 큰 무대에 한번 올려보자.

입장료 수익도 수익이지만, 이 잘못된 세상을 실랄하게 비판하는 후련함을 많은 대중들도 함께 느끼게하자는 것이다.

무세중 선생은 “많은 사람들이 오는 걸 원치 않는다. 사람이 없어도 좋으니 우리끼리 계속 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지만, 그건 아니다 싶다.


큰 무대에 올리려면 첫째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깨비들이 비판하는 말들을 추임새처럼 관객들도 외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도깨비들의 신명난 판을 만들려면, 무선생의 지휘아래 젊은이들 위주로 새판을 짜야한다.

중간 중간 흥겨운 도깨비들의 다양한 깨춤을 보여줄 때는 사물놀이를 동원해서라도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해야 한다.
시건방진 참견이라고 나무랄지 모르지만 한 번 고려해 보시길 바란다.


이 날 공연은 30명밖에 관람할 수 없는 자리였으나 40여명이 입장하는 성황을 보였다.
이 공연을 위해 멀리 남해에서 삼신할미상을 만들어 온 조각가 김동환씨를 비롯하여 음유시인 송상욱선생, 사진가 김상훈,

정영신씨, ‘아라아트’ 김명성씨, ‘아리랑가든’ 유재만씨 등 아는 분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무세중 난장굿 '지랄발광'은 오는 28일 일요일까지 열린다.

26, 27일은 오후8시부터, 일요일은 오후5시부터 인사동 '31갤러리'에서 있으니 꼭 한 번 관람하시기 바란다..

 

사진 : 조문호,정영신 / 글 : 조문호

 

 



지난 8월1일 오후7시경, 무나미선생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가 인사동 ‘상해’에서 있었다.
무세중, 무나미선생을 비롯하여 박인식, 김명성, 공윤희, 정영신, 전인경씨 등 가까운 지인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축배를 들었다. ‘로마네 꽁띠’로 자리를 옮겨, 전인경씨가 사 온 케익을
자르는 자리에서는 난생 처음으로 생일 케익을 받았다는 무나미선생의 말씀에 모두들 안스러워 하기도 했다.

 

그리고 닥아 오는 9월15일 ‘아라아트’ 개관 1주년을 맞이하는 기념으로 ‘인사 아라축제(가칭)’를
개최하자는 무세중선생의 제안을 김명성씨가 받아들였고, 오는 8월 8일 무세중선생의 ‘소도’에 모여
구체적인 기획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하였다.

 

정현석, 배평모씨가 합류한 ‘노마드’에서는 지난 토요일 벌어졌던 김명성씨의 기막힌 수난에 대하여
자정이 넘도록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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