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마약류관리법 개정…적응증 확대·개발 활성화 기대

 

<YONHAP PHOTO-4378> 대마 합법화 첫날 맞은 태국 (방콕 로이터=연합뉴스) 태국 정부가 마약법상 불법 약물에서 대마를 제외한 첫날인 9일(현지시간) 방콕의 마리화나 테마 식당인 하이랜드 카페에서 직원이 대마 조각을 들고 있다. 태국은 대마 산업을 양성해 국익을 증대할 예정이다. 2022.06.09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대마 관련주가 들썩였다. 정부가 이르면 오는 2024년부터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수입을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테마주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 11일 식품의약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를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바이오·디지털 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식·의약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대마 성분 의약품은 공무·학술 목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개정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일부 의료용 대마초 사용만 허용된 상태다. 희귀난치질환자에 한해 의사 소견서를 제출하면, 희귀수의약품센터에서 해당 의약품을 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24년 12월까지 마약류관리법을 개정해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희귀난치질환자의 치료권을 고려해 의료 목적 허용 범위를 넓힌 셈이다. 이어 대마 성분 의약품을 자기치료용으로 국내에 휴대 반입할 수 있는 대상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그간 외국인은 대마 성분 의약품을 국내로 가져올 수 없었다.

 

의료용 대마 규제 완화 소식에 대마 관련 기업 주가도 움직였다. 우리바이오(4,175원 ▼ 145 -3.36%)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2일 종가 기준 4295원으로 마감했다. 우리바이오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의료용 대마를 개발하고 있다. LED 광 스펙트럼을 이용해 대마의 생산을 촉진하고 CBD 성분을 높이는 전용 조명시스템 도입으로 ‘재배 비용 최소화’를 진행하고 있다.

 

화일약품(2,825원 ▲ 0 0%) 주가는 11일 5%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지난해 4월 의료용 대마 퇴행성 뇌질환 관련 특허를 보유한 카나비스메디칼 지분 49.15%를 취득해 관련주로 엮였다. 칸나비스&칸나비노이드 리서치에 세계 최초로 CBD의 퇴행성 뇌질환 효과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네오켄바이오와 의료용 대마 소재 의약품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HLB생명과학(13,400원 ▼ 350 -2.55%)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네오켄바이오는 대마 성분을 고순도로 추출·가공·대량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현재 의료용 목적으로 캐나다, 미국, 호주, 일본 등 50여 개 국가에서는 대마를 합법화한 상태다. 대마에 함유된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의 경우 환각성이 없고 진통, 진정, 항경련 등의 효능이 있어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 형태로도 판매되고 있다.

 

2022.8.14 / 조선일보 / 이인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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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재배·연구 활발…신성장동력 ‘대망’으로

 

경북도, 원료산업 육성 본격화…규제자유특구 지정

다양한 의약품·식품 선보여

유기농 재배 수월…큰 기대 

 

2020년 7월 경북도의 &lsquo;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rsquo; 지정으로 안동지역에서는 대마 재배&middot;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며 헴프시드오일&middot;헴프시드너트&middot;헴프맥주 등 가공식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의복인 삼베옷의 원료 대마(헴프)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 재배면적이 5000㏊나 될 정도로 흔한 작물이었다. 하지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관리법)’에 따라 대마의 산업용 활용이 금지되면서 재배면적은 2020년 19㏊로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섬유용 또는 종자 채취용으로 제한적인 재배만 허용돼 고사위기에 몰렸던 대마는 2020년 7월 경북도의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계기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올해 1월 기준 안동지역 대마 재배면적은 63㏊로 2020년 전국 재배면적의 3배를 넘어섰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대마 규제 완화 움직임이 커지고 이에 따라 시장규모도 성장하는 추세다.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세계 대마시장은 2020년 기준 약 5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이에 국내에서도 특구를 중심으로 섬유용 외에도 의료용·식품용 등 대마 재배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선 의료용으로는 35개 기관·기업이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대마에서 시비디(CBD·신경계를 안정하는 효과가 있는 성분)를 추출해 원료의약품에 대한 제조·수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식품용으로는 농가에서 재배한 대마의 씨앗에서 껍질을 벗긴 ‘헴프시드’를 활용해 기능성 식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견과류처럼 먹을 수 있는 헴프시드너트와 참기름이나 올리브유처럼 요리에 쓰는 헴프시드오일 등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헴프 맥주·커피 등 다양한 제품도 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마는 병충해에 강해 화학비료나 방제가 필요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가 가능한 친환경 작물로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안동농협과 안동와룡농협은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에서 생산한 헴프시드를 1㎏당 1만7000원에 전량 수매하기도 했다.

김영호 안동와룡농협 상무는 “헴프시드는 3.3㎡(1평)당 8000∼1만원 수준의 조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신소득 작물”이라며 “인식 전환과 규제 완화를 토대로 재배가 더욱 확산되면 대마가 지역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8.15 / 농민신문 /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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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대마 규제 완화…국내 산업화 신호탄?

 

2024년까지 법 개정해 대마 성분 의약품 국내 제조 허용
35개 기업 헴프규제자유특구서 산업화 가능성 타진
동국제약·CTC·네오켄·파미노젠 등 제약바이오 참여

 

정부가 의료용 대마의 규제 완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아직 합법화 안 된 국내 의료용 대마 산업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1일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를 통해 2024년 12월까지 마약류관리법을 개정해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와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료용 대마'(HEMP·헴프)란 향정신성 강도가 높은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를 매우 낮게 함유(0.3% 미만)한 대마 식물·추출물을 말한다. 환각성 있는 마리화나와 구별되는 비 환각성 소재다.

대마에서 추출한 CBD(칸나비디올)의 경우 스트레스 완화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서 전 세계적으로 식품, 음료, 식품첨가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CBD 성분 의약품인 '에피디올렉스'(소아 뇌전증 치료제)는 작년 매출이 4억6000만 달러(약 5500억원)에 달한다.

국내는 미국, 캐나다 등과 달리 이런 의료용 대마 사용이 합법화되지 않았고, 대마 성분 의약품은 공무·학술 목적으로만 사용 가능하다. 희귀난치질환자에 한해서만 일부 허용된 대마 의약품을 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 구할 수 있다.

이번 발표에서 정부는 국제적 흐름에 맞춰 의료 목적 허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2024년 12월까지 관련법을 개정해 대마 의약품의 국내 제조와 수입을 허용할 예정이다.

또 자기치료용 대마 성분 의약품을 휴대하고 출입국 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2024년 12월까지 대마 의약품을 자기치료용으로 국내에 휴대 반입할 수 있는 승인 대상에 추가할 예정이다.

최정구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헴프규제자유특구 사업추진단장은 "이번 발표가 의료용 대마의 산업적 생산·유통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면서도 "여전히 넘어야 할 많은 규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헴프규제자유특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료용 대마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특구다.

최 단장은 "현재 의료용 대마는 제한적으로만 규제가 풀린 상태다"면서 "금지된 의료용 대마의 소지·운반·보관을 완화한 게 이번 발표의 핵심이며, 의사 처방을 받은 대마 의약품을 해외로 이동할 수 있게 돼 고무적이지만 다른 주요 부분의 규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금씩 열리는 의료용 대마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준비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들은 의료용 대마의 산업화를 추진하는 경북 헴프규제자유특구에 입주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대마를 바이오 소재 및 의료용 제품으로 전환하는 연구 및 재배 중이다.

현재 헴프특구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35개사다. 한국콜마, 유한건강생활, 교촌에프엔비를 포함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동국제약 중앙연구소, CTC바이오, 네오켄바이오, 유셀파마, 파미노젠 등이 있다. 

최 단장은 "의료용 대마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행위는 이 특구로 주소지를 옮긴 기업에 한해 그 안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국내에서 대마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은 재배 허가를 받아 재배하거나 연구용으로 사용하는 2개 뿐이었다"며 "헴프 특구는 미수정 암꽃과 잎에 대해 사용 허가를 받아 스마트팜 표준 재배 매뉴얼을 연구하고, 고순도의 CBD를 추출해 해외 수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의료 목적 제품도 개발해 전문기관에서 효능·안전성 시험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켄바이오는 대마 성분을 고순도로 추출·가공·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기술출자회사로, 대마에서 추출한 CBD를 원료의약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AI 신약개발 기업 파미노젠도 의료용 대마를 연구 중이다. 고품질 대마 재배를 위한 스마트팜 재배 실증, 칸나비디올 등을 원료로 한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한다.

화일약품은 작년 4월 의료용 대마 퇴행성 뇌질환 관련 특허를 보유한 카나비스메디칼 지분 49.15%를 취득했다. 관계사 오성첨단소재가 획득한 지분(50.85%)을 합치면 카니비스메디칼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카나비스메디칼은 인체에 유익한 마리화나 주요성분과 CBD 중심으로 연구 중이다. 향후 국내 마리화나 관련 제품의 상용화가 입법화가 될 경우 치료제, 식의약품, 뷰티용 제품 등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2018년 1월 설립했다.

2022.8.17 / 서울=뉴시스 / 송연주 기자  

독일 신호등 연정, 대마 합법화 추진
독일 합법화 다른 나라에 영향 커

 

독일 베를린 행사장 '트렙토우 아레나'에서 15~17일(현지시간) 열린 대마초 박람회 '메리제인 베를린'에서 16일 업계 관계자가 대마초 관련 상품을 홍보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독일 정부가 대마초(마리화나) 합법화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독일법상, 대마초 재배·소지·거래는 불법이거나 까다로운 규제의 대상이지만 정작 사용은 크게 규제하지 않는 '역설'을, 제도권의 영역으로 끌어와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음에서 양으로' 끌어옴으로써 대마초 인구의 건강·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안정적으로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정부는 관련 초안을 연내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선진국 독일이 입법 매듭을 지으면, 대마초 합법화 물결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獨 최대 대마 박람회... "대마 인구? 더 늘어날 것!"

 

독일 최대 대마초 박람회 '메리제인 베를린'이 열린 행사장 '트렙토우 아레나'를 15, 16일 찾았을 때, 약 1만3,000㎡ 공간은 인파로 가득했다. 주최 측은 대마초 관련 업체 300개가 참여했고, 행사가 열린 15~17일 방문자가 2만4,000명가량이라고 추산했다.

 

독일 베를린 행사장 '트렙토우 아레나'에서 16일(현지시간) 독일 최대 규모 대마초 박람회 '메리제인 베를린'이 열리고 있다. 행사장이 인파로 가득 차 있다.

 

대마초를 말아 피우거나 키우는 데 활용하는 장비들부터 도넛·아이스크림·맥주와 같은 음식들까지 대마초와 관련한 상품이 그곳에 즐비했다. 티셔츠에도, 케밥에도 대마초 성분이 함유됐다고 했다. 판매자들은 화려한 언변과 판촉용 상품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방문객들도 이를 즐기고 있었다. 알약 형태의 대마초를 제조하는 프리덤팜의 노베르트 니미르스키씨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대마를 피우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량' 안 되고, 피우는 건 되고... 무법지대? 회색지대?

 

독일은 대마초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①대마 추출물인 칸다나비올(CBD) 자체는 마약에 해당하지 않는데, 여기에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올(THC)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느냐에 따라 불법이 될 수 있다. THC가 0.2% 미만이면 허용된다. ②아울러 환각·오락 등 기호용 거래는 안 된다.

 

독일 베를린 행사장 '트렙토우 아레나'에서 15~17일(현지시간) 열린 대마초 박람회 '메리제인 베를린'에서 15일 업계 관계자가 대마초 관련 상품을 홍보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독일인들은 애매한 규정에 합법과 불법을 넘나들고 있었다. 예를 들어 오락을 위해 대마를 사는 것은 불법이라도, '6g 미만'을 소지하고 있으면 처벌받지 않는다. 판매자에게는 까다로운 규정이 적용되지만, 사용자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도 모호한 규정이다. 레온(17)씨는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사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부모님은 내가 대마초 피우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말리지도 않는다"고 했다.

현지인들은 '불법 판매자'로부터 공급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행사장에서 만난 닥터 비지씨에게 어디서 판매자를 만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텔레그램(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사는 곳'과 '대마초' 키워드를 넣어서 검색하면 나온다. 아니면 동네에서 사람들에게 '딜러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보라."

 

"이미 통제엔 실패했다" '연내 초안 마련' 계획한 독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마초에 노출된 것. 합법화가 필요하다고 독일 정부가 판단한 주된 이유다. 독일 보건당국은 400만 명의 성인을 대마초 인구로 추정한다. 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최근 "대마초를 억압하는 지금의 방식은 이미 실패했다"고 했다. 독일 정부는 대마초를 제도권으로 포함시켜야 대마초 통제에 투입하는 행정력 낭비를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국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여긴다.

 

대마초 합법화 활동가로 잘 알려진 안드레아스 뮐러 독일 연방법원 판사가 16일(현지시간) 대마초 박람회 '메리제인 베를린'이 열린 행사장 '트렙토우 아레나'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합법화 찬성론자들은 이 문제가 '인권'과 직결됐다고도 주장한다. 현직 판사임에도 대마초 합법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활동가'로 불리는 안드레아스 뮐러씨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술·담배에 대해서는 감시·처벌이 없는데, 대마초는 있다. 제도적 차별이고, 선택권 침해이다. 대마초 합법화는 '박해로부터의 해방'이다. 지금 이야기를 하는 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범죄자 또는 잠재적 범죄자가 되고 있다."

 

합법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도 논의를 촉진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독일에 있는 하인리히 하이네 대학은 합법화를 통해 독일이 연간 세수 및 비용 절감 효과를 약 47억 유로(6조2,659억 원∙19일 기준)로 추산했다(지난해 11월 발표).

대마초 합법화는 지난해 11월 신호등(사회민주당·녹색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 협약서에 포함되면서 가시화했고, 정부는 지난달부터 의료·산업·법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공식 논의에 돌입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행사장 '트렙토우 아레나'에서 15일(현지시간) 독일 최대 규모 대마초 박람회 '메리제인 베를린'이 열린 가운데, 행사장 바깥에 대마초가 가득 든 봉지들이 진열돼 있다. 대마 잎도 보인다.

 

국제법 어기거나 바꿀 수도... 도미노 일어날까?

 

합법화를 하게 되면, 대외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상당하다. 우선 독일의 합법화는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를 금하는 유엔(UN), 대마초 판매를 금지하는 유럽연합(EU)의 법과 배치될 수 있다. 뮐러 판사는 "독일이 국제법에서 이탈할 수도 있고, 독일 주도로 국제법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며 "사회가 바뀌는데 고정된 법을 붙들고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독일은 국제사회 의제를 선도할 '힘'이 있다. 그래서 지난해 EU 최초로 대마초를 합법화한 몰타와는 다른 파급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영국 가디언은 이달 초 "독일의 합법화 움직임이 도미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별개로 이미 대마초를 합법화했거나 하려는 국가도 늘고 있다. 지난달 태국이 '아시아 최초' 타이틀을 달았다. 독일 대마산업협회 소속 마르진 로에르쉬씨는 "예상보다 빠르게 독일에서 합법화가 이뤄질 것 같다"며 "아마 다른 나라들도 사전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진, 글 / 한국일보  신은별 베를린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아낙의 손에 대마진이 묻어있다 [스크랩사진]

정부는 대마초에 관한 모든 정보를 국민들에게 상세히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이미 대마에 대한 성분 분석이 알려졌는데 쉬쉬할 이유가 도대체 뭔가?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은 대마 씨에 따른 성분 구분과 품종개발에 있다.

그리고 개인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정량도 명시해야 한다.

 

미국 놈들이 재벌들 농간에 휘말려 대마를 마약으로 규정하였으나

좆도 모르는 박정희까지 등 달아 대마를 마약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대마가 반세기 동안 지하에서 숨어 지냈다.

 

지금 미국은 대마 규제를 하나하나 풀며 활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국개의원들은 국민들 눈치 보느라 아예 모른척하는 실정이다.

오랜 세월 마약으로 세뇌시킨 대마를 합법화한다면 누가 표를 주겠는가?

소신도 철학도 없는 놈들이 정치하는 세상, 어찌 열 받지 않겠나?

 

대마에 관한 역사, 문화, 정치, 과학, 의료의 모든것 / 가격:38,000원 / 출판사 : 세상의 아침

, 대마초를 피우거나 먹은 지가 반세기가 가깝다.

그 긴 세월 동안 당한 고초를 글로 쓴다면 장편 소설 몇 권은 나올거다.

쥐 새끼 같은 검찰 졸개들에게 잡혀 복날 개 맞듯 두들겨 맞지를 않았나,

수갑을 뒤로 채운 체 눕혀 주전자로 코에 물을 붓지를 않나...

 

세상에! 무슨 철천지 원수졌다고 그런 고문을 했을까?

그것도 다시는 대마초 피우지 말라고 혼낸 것이 아니라,

같이 피운 친구들 이름 대라고 고문 한 것이다.

차라리 독립운동이라도 했으면 명분이라도 있지 않겠나?

다 아는 이야기를 재탕하는 것은 아직 분이 덜 풀려서다.

 

역자: 권아영/ 페이지 560 /가격 :18,000원 / 출판사 : 세상의 아침

요즘 내 몸이 말이 아니다.

전시하느라 보름 동안 술독에 빠져 허덕이다 보니 똥오줌 못 가릴 지경이 되었다.

여태 아무리 취해도 카메라는 손에서 놓지 않았는데, 사진 찍기도 싫다.

찍은 사진도 정리 못한 것이 많아 그런지 찍는 자체가 두려워 졌다.

그러나 이 이야기만은 미룰 수가 없어 며칠 만에 글을 올리는 것이다.

 

저자 노의현 / 페이지 336/ 가격 18,000원 / 출판사 : 소동

어저께 쪽방에서 낑낑대고 있는데, 현영애 감독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현감독은 대마의 명예회복이란 다큐멘터리 영화찍는 감독인데,

인사동에서 만나고 싶다는 것이다.

 

만사가 귀찮았지만 현감독 청을 어찌 거절할 수 있겠나?

오후 3시 무렵에서야 일어나, 기어가듯 나간 것이다.

약속 장소인 인사동 귀천에 도착하니 현 감독이 뒤 따라 왔는데,

나를 몰라보고 주인 목영선씨 더러 묻고 있었다.

머리를 깎은 데다 마스크까지 하고 있으니 어찌 알아보겠는가?

 

저자 유현 / 페이지 222/ 가격 9,000원 / 실천문학사

일 년 만에 만난 반가운 처지지만, 별로 할 말은 없었다.

소개시켜 줄 분이 있다더니, 처음 보는 남자 분이 나타났다.

한국국토환경기술원소장이라 적힌 명함을 내놓은 배병호씨 였는데,

안동과 춘천에 이어 또 다른 지역에 대마 특구를 추진하는 분이었다.

 

대마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스크랩사진]

배 소장은 씨앗은 어떤 것을 사용하냐?”고 물어왔다.

정선에서 몇 십년을 농사지었지만 한 종자만 사용했다고 하니 한심한 듯 웃었다.

대마가 천차만별이라 맛이 다 다르고, 성능도 다 다르다는 것이다.

한 가지 맛만 보면 그 맛조차 점차 둔해진다는 것은 사실이다.

 

감이 둔해져 많이 피우게 되지만, 어디서 다른 종자를 구할 수 있겠나?

속된 비유인지 모르지만, 남녀관계나 음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끔 딴전을 피우거나, 다른 맛을 보면 다시 예전 맛이 살아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다양한 종자의 효능을 활용하면 좋은데, 아무런 정보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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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험에 의하면 대마는 다양한 효능이 있다.

어떤 대마는 청각을 예민하게 만들어 소리에 민감하게 하는가 하면,

어떤 대마는 미각을 예민하게 만들어 음식 맛에 빠져들게 만든다.

어떤 대마는 기분을 좋게 만들어 바보처럼 비실비실 웃기도 하고,

어떤 대마는 시각을 예민하게 만들어 사물에 빠져들게도 만든다.

어떤 대마는 육감을 예민하게 만들어 따뜻한 사랑에 빠져들게도 한다.

모든 생각이 한 곳에 집중하므로 때로는 기발한 아이디어도 떠 오른다.

인간의 오감을 다스리는 대마가 어찌 명약이 아니겠는가?

 

외국에서 시판한 대마담배 [스크랩사진]

그동안 대마의 THC 성분이 주는 도취감을 환각으로 왜곡시킨 것이다.

도취감은 오감을 예민하게 만들어 주지만,

대마마다 한 방면에 더 좋은 효능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씨앗 성능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아무런 데이터가 없다.

대마의 약리적 효능이나 산업적 효능은 이미 잘 알려져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지만,

씨앗의 분류는 물론, 사람마다 섭취해야 할 정량을 몰라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첫 경험한 사람이 가끔 어지러운 증상을 보이거나 심하면 토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는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괜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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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사동에 손님 다섯 명이 찾아와 함께 시식한 적이 있었다.

전시장에서 술 한 잔 대접하려니, 마땅한 술안주가 없어서다.

마침 대마 나물이 있어 안주로 내놓았는데, 다들 맛있게 먹었다.

나물 식감도 좋은데다 양념 맛까지 더해 너무 많이 먹은 것이 탈이었다.

 

적게 먹은 화가는 청각이 예민해져 잔잔한 음이 세밀하게 들린다고 했고,

좀 많이 먹은 화가는 신체에 이상을 느꼈는지 차를 불러 먼저 떠나버렸다.

또 한 분은 어지럽다기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괜찮다'고 일러 주었다.

다락방에 올라가 누웠던 화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누워 있으니 아래서 말하는 소리까지 세밀하게 들렸다는 것이다.

그 나물의 성분은 청각을 예민하게 하는 대마다.

 

삼베용 대마를 채취하고 있다[스크랩사진]

예전에는 대마 수확기가 되면 대마를 재배한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가 농사지은 대마 맛을 나누는 시식회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대마 규제에 주눅 들어 자식들 앞날에 장애가 될까 염려되었는지 서로 견제하기 시작했다.

대마를 안 하거나 하더라도 혼자만 하니 다양한 맛을 공유하며 누리는 복도 사라진 지 오래다.

 

그중 제일 아쉬운 친구는 원주에서 농사짓던 일필선사였다.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는데,

그가 죽은 후로는 천상의 그 맛을 다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일필선사가 농사지은 대마 맛은 아무도 따를 자가 없었다.

대마를 위스키에 담아 우려내기도 하고, 녹차처럼 우려 마시기도 하는데,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 다양한 맛을 선보였으니,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일필선사란 호칭도 스님이어서가 아니라, 한 초에 모든 것을 끝내기에 붙인 호칭이리라.

 

삼베용 대마를 채취하고 있다[스크랩사진]

나는 호흡기가 극도로 나빠져 매일 약 먹고 흡입기를 들이키는 지경인지라

2년 전부터 대마를 피우지 않고 먹는다.

나물로 무쳐먹거나 술로 담아 먹으면 도취감을 유발하지 않는 약초고 약술이다.

그러나 강정 만들듯 대마나물에 열을 가하면 도취감이 올라간다.

 

사실, 호흡기에 문제가 생긴 것은 대마가 아니라 담배가 원인이었다.

대마는 안 피울 수 있었지만, 담배는 끊지 못하고 있다.

담당 의사가 담배를 끊지 않으면 죽는다지만 끊지 못하는 것이다.

머지않아 이청운화백처럼 호스달고 버텨야 할 것 같다

어느 게 중독성이 강한 마약인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니겠는가?

 

김문년박사가 의료용 대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크랩사진]

나라에서 인체에 해로운 담배는 비싸게 팔아먹지만,

명약인 대마를 마약으로 규정하여 무고한 국민을 잡아넣는 법이 제대로 된 법이더냐?

그따위 법으로 장난을 치니 다들 법을 우습게 여기고 법을 지키지 않는 일이 속출하는 것이다.

대마규제는 서둘러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다.

종자의 구분이나 품종 개발은 물론, 한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정량제를 만들어

제대로 알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미 북한에서는 김일성 집권때부터 대마의 중요성을 알아 대마를 키우자는 노래까지 불렀단다.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대마에 치중하여 600여 개의 대마 특허 중,

절반 이상을 독점해 버린 대마 강국이 되었다.

우리도 늦었지만, 대마를 연구하는 분을 많이 양성해야 한다.

 

불탄 집터 위 모퉁이에 대마모종이 올라와 있다./ 2021년4월촬영

그나저나, 올해 대마 농사는 망쳐버렸다.

이른 봄 정선 집에 불이 났는데, 소방관들이 씨 뿌려 놓은 밭을 짓밟아 조져버린 것이다.

올해 대마 농사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좀 있다보니 악조건에도 순이 돋아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모종을 띄엄띄엄 이식하여 거름을 듬뿍 주어야 하는데,

화재로 모든 것을 잃은 터라 이식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어느 작물이나 마찬가지지만, 공들인 만큼 거두는 게 농사다.

 

2010년 봄에 파종한 대마 새싹무리.

올 여름에 보니 모종들이 빈틈없이 자라, 마치 대나무처럼 키만 우뚝 자라 있었다.

곁가지도 없는 갈대처럼, 가느다란 줄기 끝에 잎이 몰려있었다.

그때 잎이라도 채취해 나물이라도 무쳐 먹었다면, 이처럼 허무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좁게 올라온 대마가 숲을 이루었다. / 2021년 7월촬영

며칠 전 아픈 몸을 끌고 정선에 가보니, 잎은 말라 떨어지고 씨만 송알송알 맺혀 있었다.

올해 따라 서리가 일찍 내려 잎이 저절로 떨어지거나 일부만 씨를 감싸고 있었다.

그것이라도 수확해야 내년 농사라도 지을 것 아니겠는가?

불난 집에 일 년 농사마저 망쳤으니 업 친데 덮친 격이다.

 

말라 떨어지기 직전의 대마 2021년 10월 촬영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친환경적인 정책으로 대마 합법화를 공론화했으나,

문 대통령은 여기저기 눈치 보느라 꿈도 꾸지 못하는 것 같다.

다음 대선 후보에게 기대를 걸지만, 대마 합법화를 공약으로 내걸 후보가 과연 나올까?

한 때 대마합법화 운동에 나선 김부선씨와 스캔들을 일으킨

이재명후보가 대마를 잘 알고 있을텐데, 어디 한 번 두고 볼 일이다.

 

대마는 친환경 소재에 앞서 평화를 이끌어 갈 미래산업임을 명심하라.

 

사진, / 조문호

 

가수 전인권씨가 대마합법화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옆에 깁부선씨 모습도 보인다.[스크랩사진]

 

 

 

 

 

 

 

 

 

대마야! 너를 만난 지도 어언 40년의 세월이 훌쩍 넘었구나.

너를 만나고 부터 마역중독자라는 손가락질도 받았고,

짐승만도 못한 인간에게 끌려가 복날 개 맞듯이 두들겨 맞으며 옥살이까지 했으나,

한 번도 너를 원망한 적은 없었다.

넌 나의 잠자는 감성을 일깨우는 행복의 전도사였으니까

뒤늦게 알았지만 마음의 평화만 준 게 아니라 건강까지 챙겨 주었더구나.

 

세상이 너에게 마약이란 올가미를 씌워 핍박했으나 속수무책이었지.

그 뒤에는 너의 실체를 아는 무서운 세력이 버티고 있었으니까...

너가 나오면 기득권자인 미국의 거대 재벌은 망할 수밖에 없었거든.

긴 세월 그들의 음모에 쫓겨 숨어 지낼 수밖에 없었으나

이젠 너의 실체가 알려져 더 이상 속일 수가 없게 되었구나.

 

UN 마약위원회가 60년 만에 너를 마약에서 제외한 것에 이어

이제 미 하원에서도 합법화 법안이 통과되었단다.

이미 50개주 중 36개주가 의료용 대마로 합법화되었고, 기호용도 15개주가 합법화 되었잖아.

콜로라도주에서는 합법화로 살인사건이 절반이상 줄어드는 등 강력범이 많이 감소하였고,

단속에 따른 예산액 절감과 대마 사업에 의한 세수확대, 

그리고 수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미국 뿐아니라 독일, 우루과이, 조지아, 남아프리카 등 합법화된 나라가 56개국에 이른다.

기호용으로 합법화한 캐나다의 경우에는 소비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일찍부터 대마를 오락용으로 합법화한 네덜란드의 선견지명이 부러워.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정책 당국자들의 너를 대하는 태도다.

양키따라 박정희도 사회정화라는 명분으로 너에게 철퇴를 가했는데,

정치적인 문제만 터지면 너를 피운 연예인들을 줄줄이 엮어 정국 전환에 악용하지 않았던가?

그 때도 검찰은 정권의 사냥개 역할을 톡톡히 했지!

오랜 세월 국민들에게 나쁜 마약으로 세뇌시켜놓았는데, 그걸 뒤집는 일이 어디 쉽겠는가?

표 잃을까바 알면서도 똥 싼 놈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는 우리나라 국개의원,

세비 갉아먹는 쥐새끼에 다름아니다.

 

그 사이 대마관련 특허 대부분을 중국에 빼앗기고 말았구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통계에 따르면 대마관련 606건의 특허출원 중 309건이 중국이라는데,

중국인들은 오래 전부터 대마의 효능에 주목해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고 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아직까지 너의 효능을 제대로 모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너와 함께하며 알게 된 좋은 점을 하나하나 곱씹어 보려는 것이다.

 

이야기에 앞서 너에게 씌워진 환각이란 잘못된 말부터 바꾸어야 한다.

너의 대표적인 성분으로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이라 불리는 THC성분과

칸나비디올이라는 CBD성분인데, 문제로 몰아세우는 성분은 도취감을 유발하는 THC성분이잖아.

도취란 한 가지 일에 빠져드는 집중력을 말하는데, 집중력은 창작과 연관되지 않던가?

그걸 환각이란 말로 바꾸어 마약으로 각인시킨 것이다.

환청과 환시 작용을 일으키는 LSD와는 전혀 다른 거잖아.

 

마약으로 기피하는 너를 좋아하기란 모험에 가까웠다.

그러니 너를 만나려면 많은 위험과 비용도 감내할 수밖에 없었지.

기초생활수급자 형편에 서울과 정선을 오가며 어렵사리 농사를 지었으니까...

 

몇 그루만 울 엄마 무덤가에 키워 량이 많지 않았지.

대마를 좋아하는 주변 분들에게 양껏 주지 못하니, 인간관계까지 불편하더라.

어떤 때는 질 좋은 대마를 만들기 위해 서리 내리도록 기다리다

일 년간 애지중지 키워 온 너를 몽땅 도둑맞은 적도 있었다.

한 해 동안 너를 만날 수 없는 것만도 미칠 지경인데, 오랜 친분마저 깨져버렸지.

심은 곳을 아는 친구를 의심하게 되었으니까..

 

그뿐인가?

70년대는 너 때문에 ‘대연동 마약중독자 진료소‘란 곳에 끌려갔었지.

허름한 건물인데, 그 곳은 진료소가 아니라 고문실이었다.

도둑놈 소굴 같은 곳에 잡혀 간 것도 친구가 불었는데,

같이 피운 친구 대라며 코에 물까지 붓지 않았던가?

어찌 친구간의 의리를 그토록 짓밟아 버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무슨 대단한 독립운동 한다고 그런 고문을 했을까?

 

한데 몰아 넣은 감방의 마루 바닥에는 쥐들이 고개를 내밀며 조롱했지.

밖에 차 소리가 나면 또 누군가 한 사람 잡혀 온다는 신호였다.

쇠 파이프를 마루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며 긴장감을 주기도 했는데,

두들겨 패는 소리와 친구들의 비명소리는 듣는 자체만도 고문이었다.

 

그 사건은 ‘교사들이 대마초 피워’라는 신문 헤드라인 자체만으로 한 건 한 것이다.

사건이 마무리 되는 날, 검사 나으리가 출두해 수고비를 준 모양이었다.

나무 벽이라 귀만 기울이면 옆방 상황을 엿 들을수 있는 가까운 거리였다.

잇따라 중국집 오트바이 소리가 들리더니, 지미핸드릭스 음악이 흘러나왔다.

누군가 압수한 대마초를 피우는지, 구수한 대마 냄새까지 날아왔다.

완전 옆방에 잡힌 놈들 좆먹인 거지...

 

난, 그동안 필요할 때만 너를 잘 활용해 왔다.

화가 날 때는 마음을 다스려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고, 양보하는 여유도 주었지.

또 하나 고마운 것은 장거리 운전에서 졸음을 쫓는 역할까지 해주지 않았던가?

졸음이란 무료함에서 오는데, 한 가지 생각에 빠져드니 어찌 졸음이 올 수 있겠는가?

 

음악에 빠져드는 청각의 예민함과 음식 맛을 깊게 하는 미각,

사물을 깊이 관찰할 수 있는 시각, 몸의 접촉에서 느껴지는 육감 등

인간의 오감을 예민하게 만드는데다 매사에 사려가 깊어지니,

너 같은 행복의 풀이 어디 있겠는가?

 

김문년 안동시 보건소장이 의료용 대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김문년 소장)

 

 

2년 전에는 안동보건소장 김문년박사의 글을 접하며 새로운 너의 효능에 감탄했다.

피워 온 너를 먹는 음식으로 바꾼 계기가 된 것이다.

긴 세월 피워 온 담배 때문에 호흡곤란을 일으켜 너마저 두려웠거든...

너를 피우면 도취감을 유발하는 THC성분만 느꼈지만,

먹어보니 인체에 유익한 약재로서의 성분을 골고루 습취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었지.

 

얼마 전 너의 성분으로 뇌 인지기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니,

놀랍게도 너를 투여한 늙은 쥐의 인지기능이 젊은 쥐처럼 개선되어

생체 시계가 되돌아간 것 같다"고 발표되었더라.

너는 인체에 유익한 항균성, 항염증성, 항진균성, 통증완화, 신경보호 등의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는 약방의 감초였고, 대마씨는 슈퍼푸드로 선정되기도 했지.

그리고 피부를 곱게 하는 화장품으로서의 기능은 이미 잘 알려졌잖아.

, 줄기, , 씨앗, 뿌리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유용한 식물이었다.

 

너의 유용한 성분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약 490여종이나 된다고 한다.

CBD성분은 치료하기 어려운 각종 통증, 항암, 구토증,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 질환, 뇌전증,

다발성경화증, 경련과 발작, 우울증, 염증성 질환, 류머티스 관절염, 심뇌혈관계질환, 당뇨 합병증 등

수십 가지 질병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까지 검증되었으니, 최고의 약초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약으로서의 구체적인 복용 정보가 없으니, 음식으로 만들어 먹을 수밖에 없었다.

대마 잎을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올리고당에 강정도 만들어 먹고, 술도 담아 마셨다.

난, 차를 좋아하지 않아 차로 우려먹지는 않았지만.

교통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일필선사 말로는 최고의 차라며 자랑했었지.

 

그런데, 긴 세월 너를 피우기만하다 먹기 시작한 이년동안 신체적 변화가 일어났다.

오랜 지병인 관절의 통증이 사라졌고, 화장실에서 30분 넘게 용쓰던 변비가 사라진 것이다.

대마뿌리 효능은 관절에 특효라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변비에 좋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대마는 약성이 부드럽고 지방,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장을 매끄럽게 하여 변비를 치료하는데 이상적이다.”고 적혀 있었다.

그 외에도 모르는 몸의 변화가 어디 한 두 가지겠는가?

 

아직 먹어보지 못했지만 대마새싹 비빔밥 맛도 탁월하다고 했다.

새싹에는 도취유발 성분인 THC가 없으며, 기능성 지방산인 감마리놀렌산(1.42%),

리놀레산(55.4%), 리놀렌산(17.2%), 비타민A, 비타민 C, 나이아신, 항산화, 항염증, 항원충

효과가 있는 기능성 플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되었다고 국립식량과학원 문윤호 박사가 밝혔다.

 

새싹 비빔밥이나 나물로 무쳐 먹으면 THC성분이 없어 일반인들에게는 좋은 식품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도취성분까지 맛보려면 나물을 후라이팬에 덖어 열을 가해주면

THC성분이 상승하게 된다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피우게 되면 2시간 정도 도취감을 주는데 비해 먹게 되면 온 종일 행복감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먹는 것은 30분쯤 지나야 도취감이 온다. 많이 먹는 누를 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역자: 권아영 / 페이지 560 / 가격 :18,000원 / 출판사 : 세상의 아침

 

 

체질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자신의 체질에 맞는 량을 측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먹는 것만 아니라 피우는 것도 자신의 체질이나 대마 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

간혹 구토를 일으키며 힘들어 하는 경우도 보았다.

그런 현상은 처음 경험한 사람들이 가끔 나타나는데, 아마 습취 량이 많아 생기는 현상으로 판단된다.

 

40년이 넘도록 피워 온 나 역시 많이 피우면 가끔 어지름증을 느낄 때도 있었다.

몸의 컨디션이나 대마의 질에 따라 다 다르게 나타나니,

조금씩 섭취하며 자기 체질에 맞추어가는 조절이 필요한 것이다.

만약 속이 메스껍거나 어지럼증이 생겨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 자리에 가만히 누워 움직이지 않으면 된다.

편한 자세로 누워있으면 불편한 증상은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대마뿌리를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있다.

 

제 작년부터 대마주가 관절에 특효라는 김문년박사의 글을 읽고 대마주도 담아 보았다.

대마주는 뿌리가 중요하다고 한다. 대마뿌리에 대한 연구에는

대마의 생육일수가 6주까지 성장한 뿌리가 폴리페놀 함량이

가장 높고 항산화 활성이 가장 우수하며 생리기능성을 갖는다고 했다.

 

성장한 너를 뿌리 채 뽑아 깨끗하게 씻어 말린 후,

한 말 들이 술통에 담가 100일동안 숙성시켜 보았는데,

약으로서의 효능은 제쳐두고라도 술맛이 끝내 주었다.

독한 알콜 기운이 사라지고 오래된 브랜디처럼 은은한 향까지 풍겼다.

마셔 본 사람마다 최고의 명주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죽하면 그 술 이름을 ‘대마불사주’라 붙였겠는가?

옛 문헌에 마근(麻根) 이라 부르는 대마뿌리는 삼의뿌리라고도 했지만,

한나라 의학서에서는 대마를 불로장생의 효능이 있다고 했으니,

불사초라는 이름을 빼돌려 ‘대마불사주’로 명명한 것이다.

 

작년에는 25도 소주에 담갔고, 올해는 30도 소주에 담았는데, 도수가 약한 소주가 더 좋았다.

후배 한 사람은 35도 소주에 담았다는데, 너무 독해 마시기가 거북하더란다.

값 비싼 독한 술이 좋은 술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애석하게도 30도 소주에 담아 본 올해 대마주는

정선에서 실어 올 때 차안에 쏟아져 차가 다 마셔버렸다.

다시 새 술을 부었지만, 작년에 마신 대마주에 비길 수 없었다.

 

난, 술이 취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이야기도 잘 꺼내지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이다,

그러나 술만 한 잔 들어가면 완전 달라진다.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같은 요상한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말도 너무 노골적이라 주변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거친 언행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는 게 너였다.

술이 감정을 격하게 만든다면 너는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 것이다.

대마주도 차분하게 다운시킨다는 점이 일반 술과는 또 다른 장점이더라.

 

운송하다 대마주를 차에 쏟아, 다시 술을 부어두었다.

 

 

마지막 소원이라면 행복을 파는 가게를 만들고 싶다.

대마불사주와 대마강정을 파는 조그만 주막을 차리고 싶은 것이다.

죽기 전에 이루지 못한다면 저승 가는 길목에라도 차릴 작정이다.

저승가는 분들에게 대마불사주 한 잔과 안주로 대마강정 한 점 대접하고 싶다.

 

대마에 관한 역사, 문화, 정치, 과학, 의료의 모든것 / 가격:38,000원 / 출판사 : 세상의 아침

 

 

대마야!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

너를 만나 행복한 세월을 보냈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넌 분명 신이 내려준 약초였고, 평화의 전도사였다.

살아 생 전 박수 받는 너의 모습을 꼭 보고 싶구나.

 

하루속히 해방되어 인류의 행복과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

 

사진, 글 / 조문호

 

 

여러분도 최고의 약술, 대마주를 한 번 담아 볼 생각이 없으신가요?.

대마초를 키울 땅이 있거나 옥상이 있는 분들은 시험 삼아 한그루만 심어보세요.

대마는 양지와 습한 땅을 좋아하고, 다 자라면 높이가 2m 정도 된다는 것을 감안해,

한 그루만 정성껏 키워보세요. 좋은 거름도 듬뿍 주고...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대마 잎을 나물로 무쳐 먹어도 좋습니다.

맛이야 양념 따라 달라지겠지만, 식감이 아주 좋아요.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대마 관련 정책토론회. (사진/ 김문년 소장)

유엔 대마초 의약적 효과 인정
마약등급 Ⅳ에서 삭제 권고 받아

 

 

김문년 안동시 보건소장이 의료용 대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문년 소장


 

UN 마약위원회가 60년 만에 대마초를 마약에서 제외했다.
3일 외신에 따르면 UN 마약위원회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받아들여 대마초를 마약에서 제외했다.
현지시간으로 2일 열린 UN 마약위원회는 대마초와 대마초 수지를 마약에서 제외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53개 회원국(한국 포함)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 27표, 기권 1표, 반대 25표 등 과반수 찬성으로 UN 마약위원회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수락했다.
1961년 마약 단일협약에서 마약에 대한 정의가 수정된 것이다.
마약 등급 Ⅳ로 분류된 대마초를 목록에서 삭제한 것이다. 마약 단일 협약은 한국 포함 136개국이 가입돼 있다.

 

이 협약에 일부 수정이 되었지만, 대마를 향정신성물질로 보고 거래는 물론, 재배, 판매, 흡연 등을 할 수 없도록 했다.

김문년 경북 안동시 보건소장은 “대마가 마약류로 들어가 있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다. 유용하고 유익한 물질은 약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돼야 한다”며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환각 성분을 흡연하다보니 국가마다 통제했던 것인데 이제 이런 인식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DB 성분은 국민 건강 질병예방, 치료, 효능·효과 있으니 파킨슨, 심혈관 질환 등 17개 중증 질환을 치료 할 수 있도록 합법화 한 것이 큰 성과”라며 “UN 마약 위원회 결정은 강제조항은 아니지만 많은 국가에서 이 권고를 따를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회 대마 관련 정책토론회. 사진=김문년 안동시 보건소장

 

대마 합법화는 이미 미국도 2018년 ‘농업법’을 개정해 사람에게 사용하는 대마는 0.3% 수준에서 허용 되고 있다.

G7 국가 중 캐나다는 유일하게 대마 전 부분을 합법화 했다.

대마초 관련 물질의 마약 등급을 변경하기 위한 WHO의 권장사항은 꾸준히 제기 되어 왔다.

마약 보다는 의료용·식용으로 검토가 필요한데 이어 2019년 1월 세계보건기구 약물의존전문가위원회 (ECDD)는 대마 관련 물질의 등급을 변경하기 위한 공식 권장사항 모음을 발표한 바 있다.

유엔 마약위원회 이런 결정에 따라 대마 관련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심현주 전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UN 차원에서 대마초 등급을 재조정하면 정부와 학술 연구 단체가 대마 의료 연구에 더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새롭게 부상하는 약용 대마초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법적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년 경북 안동보건소장은 “대마에 좋은 성분 ‘CBD는 남용이나 의존성이 없을 것이다’라고 세계보건기구에서 밝혔다. 이제 대마를 법으로 통제하기보다 유용한 약물로 법과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이어 “안동이 대마 규제 자유 특구 지역으로 되었지만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라며 의료용, 섬유, 화장품, 기능성식품, 사료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의료용 대마 합법화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 세계 50개국 이상이 대마초를 의학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받아 들였다.

파이낸셜뉴스 /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마리화나 전과 말소, 5% 소비세 부과 등
"감염병 최고조 상황에 전례 없는 도박"
마리화나 관련 흑인 체포 비율 4배 높아
공화당 다수인 상원 통과할지는 미지수

 

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통과돼 상원으로 넘겨졌다. 앞서 지난달 주 차원에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몬태나의 한 상점 주인이 냉장고에 들어있는 마리화나를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의회 하원에서 4일(현지시간) 마리화나(대마초)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입법을 위해선 상원 통과 절차가 남았지만, 주 차원이 아닌 연방 차원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리화나·기회·재투자·말소법(MORE)'이란 이름의 이 법안은 연방이 정한 마약 리스트에서 마리화나를 빼고, 마리화나를 팔 때 5%의 소비세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민주당에서 발의했는데, 거둔 소비세로는 기금을 조성해 마약 사범을 돕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날 하원 표결에서 찬성 228명, 반대는 164명이었다.

뉴욕이나 플로리다 같은 주는 의료용으로, 캘리포니아나 콜로라도 등에선 기호용으로도 마리화나를 허용하고 있지만, 연방 차원에선 여전히 소지부터 사용까지 모두 불법이다.

코로나19로 전국이 비상인 상황에서 이런 법안을 서둘러 추진할 필요가 있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민주당이 감염병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 전례 없는 도박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톰 매클린톡 하원의원은 "민주당이 (코로나19 속에서) 걱정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대마초 가게들뿐"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그런데도 마리화나 합법화에 적극적인 이유는 흑인 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한 해 마리화나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되는 사례가 65만 8000건(2012년 기준)에 이른다. 폴리티코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조사 결과 흑인들이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체포될 가능성이 백인들보다 평균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백인과 흑인의 약물 사용 비율이 비슷했는데도, 흑인 체포 비율이 10배 더 높은 주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뉴욕타임스(NYT)는 2014년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NYT는 "마리화나 관련 체포가 인종주의적인 경향을 보인다"면서 "흑인 남성들이 더 많은 비율로 체포되다 보니 자신의 삶을 망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세대로 범죄가 이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미 의회 하원에 오른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은 찬성 228 대 반대 164로 통과됐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의 표가 극명히 갈렸다. [AP=연합뉴스]

 

이번에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마리화나 관련 전과 기록을 말소하고, 복역 중인 이들의 형량도 재검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이 법안을 추진하는 명분 중 하나다. 뉴저지주의 경우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 거둘 수 있는 세금이 한 해 1억 2600만 달러(약 146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NYT가 지난달 5일 보도했다. 이번 대선과 함께 진행한 주민투표에서 뉴저지를 비롯한 5개 주는 의료용 혹은 기호용으로 마리화나를 허가했다.

그러나 하원을 통과한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이 상원의 문턱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원의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법안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변수는 내년 1월 예정된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다. 민주당이 2개 의석을 모두 가져가면 상원 100석 중 공화당과 민주당은 50대 50의 동률이 된다. 이 경우 상원의장인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마리화나 합법화에 부정적이지만, 해리스는 합법화 법안에 지지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 해리스 당선인의 찬성표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있다.

 

중앙일보 /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지난 일요일은 정선 가는 날이다.

그것도 사모님 모시고 가는 길이라, 더 더욱 신났다.

평창장에서 밥 사 먹고, 오전10시 무렵에야 만지산에 도착했다.

마당을 뒤덮은 시멘트에 속이 뒤집혔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어쩌겠는가?

 

내일 약속이 있어 일부터 서둘러야 했다.

만지산만 비가 피해 갔는지, 농작물이 나 처럼 비실비실 했다.

대마와 고추, 오이, 도마도, 호박, 가지 등 목마른 야채에 물부터 주어야 했다.

온 종일 더운 땡볕에서 풀 메느라, 오줌 누며 거시기 볼 틈조차 없었다.

 

이미 시기를 놓쳐 고개 숙인, 고추대도 박아 묶어줘야 했다.

사모님은 야채 거두느라 바쁜데, 무슨 불만이 많은지 입이 툭 튀어 나와 있다.

쉬지 않고 죽자 살자 일만 하는 늙은이 일 버릇에 심기가 뒤틀린 것 같았다.

해 넘어가는 오후 8시가 되어서야 일손을 멈출 수가 있었다.

 

어둡기 전에 마무리하느라 정신없었는데, 왜 이리 바쁘게 살아야 할까?

몸은 파김치가 되었지만,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옆 자리에 탄 사모님께서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내 년부터 농사짓지 마! 차라리 사먹는 게 낫겠다”

 

이젠 체력도 체력인지라, 농사를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호흡기에 문제가 생겨 담배도 끊어야 한다.

  20년 넘게 지은 농사를 포기하니, 시원섭섭했다.

농사짓기 힘들어서보다, 정선 집 마당을 덮은 시멘트에 만정이 떨어져서다.

만지산 땅을 팔아 더 조용한 곳에 여생을 보낼 조그만 집이라도 지어야겠다.

 

그 먼 길을 한 달에 몇 차례씩 오가는 일도 예삿일이 아니었다.

이 달 말쯤, 어머니 무덤부터 이장해야 할 것 같았다.

이런 저런 시름 달래며 운전하는데, 갑자기 앞바퀴가 기울며 덜거덕거리기 시작했다.

갓 길에 세워 확인해 보니, 운전석 앞바퀴가 터진 것이다.

 

이것 정말 난감한 일이었다.

안흥에서 새말 가기 전의 시골길이라, 어두워 위치도 파악할 수 없는데,

오후10시가 넘어 타이어 구할 곳이 없었다.

보조 타이어만 있다면 걱정할 것 없으나, 그마져 터진 지 오래되었다.

 

석 달 전, 함평 가는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타이어가 터져 혼 줄 났는데,

보조 타이어를 준비한다면서 계속 미루어 온 것이다.

돈도 돈이지만, 폐차해야 할 차에 더 이상 처 바르기 싫어서다.

그 이후 부터 밤늦게 정선에서 돌아 올 때마다 조마조마 했다.

 

오래 전 영업용 택시 운전대 앞에 달랑거리던 ‘오늘도 무사히’를 되씹었다.

타이어가 빵구나더라도, 가능하면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 터지라고 빌었다.

목적지에 돌아 와서야 한 숨을 쓸어내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오랜 걱정이 현실로 다가오고 말았다.

 

더구나 혼자 오는 것도 아니고, 사모님을 모시고 오는데 말이다.

사모님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행여 덤직한 엉덩이 무게에 터진 것은 아닐까?

보험회사에 전화 걸어 견인차를 불렀으나, 사고지점을 정확히 댈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 핸드폰 위치를 추적해 냅다 달려 왔다.

 

차를 살펴 본 기사는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가까운 여관에서 자고 내일 수리 하던지, 아니면 서울까지 견인해야 한단다.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견인거리 50Km를 뺀 나머지 구간의 견인비가 십 육만원이란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망설이는데, 사모님께서 결정내렸다.

 

“서울 녹번동까지 견인 해 줘요. 밤늦게라도 집에 가서 할 일이 있어요”

견인기사는 어떤지 모르지만, 돈이 아까워 미치겠더라.

그 돈이면 새 타이어를 갈아 끼울 텐데...

 

퍼져 있는 고물차를 쳐다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임자 잘 못 만나 개고생한 차다.

그동안 정선 가는 일뿐 아니라 장터마다 찾아다니느라 다른 차의 몇 갑절 일을 시키지 않았던가?

얼음판에 미끄러져 머리가 깨져도 병원 한 번 데려가지 못했고,

그 먼 길 끌고 다니며 튼튼한 신발하나 사 주지 못해 미안할 뿐이었다.

 

결국 견인차에 끌려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아이쿠야! 정말 사서 고생 하는 꼴이었다.

덜덜거리는 견인차 승차감에 비한다면, 우리 차는 벤츠에 다름 아니었다.

두 시간이 넘게 흔들리며, 쉼 없는 기사의 넋두리까지 들어줘야했다.

사모님께서 이 못난 기사가 얼마나 원망스러웠겠나?

 

“그래, 헛바람 든 인생보다 바람 빠진 인생이 낫다”

인생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속된 말로 '나이롱 뽕'이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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