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안고 산을 보다

신철균展 / SHINCHEOLKYUN / 申澈均 / painting 

2023_0419 ▶ 2023_0425

신철균_경계-산운_한지에 수묵_142×200cm_202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신철균 페이스북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23_0419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동덕아트갤러리

DONGDUK 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68 동덕빌딩 B1

Tel. +82.(0)2.732.6458

www.gallerydongduk.com

 

'산이 있어야 숲이 있고 숲이 있어야 산이 그윽하다.' ● 저녁노을이 꼬리를 감추고 어둠과 함께 땅거미가 찾아들기 시작하면 산은 그 많은 풍광과 사연을 차곡차곡 안으로 감추며 단지 검게 웅크린 평면의 형상으로만 다가온다. 태양의 빛에 반사되어 보여 지던 풍경과는 또 다른 모습이고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하기도한다. '낯에도 빛이 있듯이 깜깜한 밤에도 형상은 있는 것이다.' 태양의 빛이 우리에게 모양이 다르게 보여지게 할 뿐, 해가 뜨나, 해가 지나 산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그곳에 있다. 빛의 소멸消滅과 함께 시각으로부터 색과 원근은 물론 수많은 내용도 함께 사라져가는 시간의 경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경계, 새벽과 아침의 경계, 색이 있음과 없음의 경계, 黑(墨)과 白의 경계 등등 자연이 변화하는 길목에 있는 경계의 시간에서 빛이 없어져도 볼 수 있는 사물의 본질과 느낌을 먹으로 표현하고자 여러 해 동안 노력 해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색을 최소화 하였으며, 형상을 과감하게 자르고 생략하는 구도를 설정하기도 하고 단순화시키기도 하며 감상자와 작가의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단순히 검은 먹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선염과 적묵의 방법으로 먹을 쌓아 올려 산의 웅장함과 자연이 품고 있는 그 내면의 울림을 담고자 노력하였다. ■ 신철균

 

신철균_경계-시간_한지에 수묵_142×199cm_2020
신철균_경계-시간_한지에 수묵_95×205cm_2022
신철균_경계-시간_한지에 수묵_134×170cm_2023
신철균_경계-시간_한지에 수묵_190×94cm_2023

그의 산수는 필 보다는 묵을, 기(氣) 보다는 운(韻)을 지향함이 여실하다. 빠르고 강한 일필의 유혹을 모나지 않은 유연한 필선으로 대체하고, 대상의 명료함 대신 그윽한 수묵의 운용을 통해 표현해 내는 그의 산수는 그래서 장중하고 무거운 깊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氣), 혹은 기세의 표현은 필(筆)이 지니는 장점이다. 강하고 분명하며 그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장쾌한 속도감과 호방한 운동감 등은 필의 운용에서 기대되는 효과이다. 그러므로 필은 직접적이고 남성적이다. 이에 반하여 묵(墨)은 상대적으로 정적이며 소극적이다. 그러나 묵은 두터움과 깊이를 제공해 준다. 기(氣)가 직접적으로 종을 때리는 쇳소리라면, 운(韻)은 이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와도 같은 것이다. 당연히 기가 있어야 운이 생성되는 것이고, 운이 있어야 기는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 분명 실경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는 자연에 대한 관찰과 교감을 통해 자신을 투영하고 그 결과를 조심스럽게 화면에 표출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산은 두텁고 친근하며 깊이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그가 포착한 대자연의 운(韻)이다. 그가 적잖은 작품의 명제를 「산운」(山韻)이라 함은 이러한 연유일 것이다.

 

신철균_경계-시간_한지에 수묵_지름 120cm_2022
신철균_경계-어스름_한지에 수묵_80×180cm_2022
신철균_경계-시간_한지에 수묵_95×205cm_2022

 

그의 화면은 대체로 검고 어둡다. 수묵화의 특징이다. 그러나 그의 수묵은 맑고 두터우며 깊이 있다. 반복적인 선염과 적묵을 통해 이루어지는 수묵의 두터움은 탁함을 기본으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수묵이 맑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물에 대한 그의 장악력과 이해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그는 탁함을 통해 맑음을 드러내고, 어두움을 통해 밝음을 표현하는 모순되고 상충되는 가치를 수묵을 통해 표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 중략) ■ 김상철

 

Vol.20230419c | 신철균展 / SHINCHEOLKYUN / 申澈均 / painting







 

 

경주의 목판화가 정비파씨의 전시 뒤풀이가 지난 15일 오후7시경 인사동 '부산식당'에 마련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의 술자리 인데다 부산식당의 명물 생태찌개 맛이 너무좋아 과음해 버렸다.

이 날은 정비파씨 전시 외에도 도예가 김용문, 서양화가 이강용씨 등 인사동에 전시오픈이 여러 군데 있어

여기 저기 오가느라 불알에 요령소리가 났다.

와인에다 막걸리에 소주까지 섞어 마시다보니 이차로 간 '무다헌'에서는 너무 취해 뻗어 버렸다.

잠들기 전까지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으나, 얼마나 취했는지 이틀 날 확인해보니 카메라에 CF카드가 없었다.

부산식당에서 빼내며 갈아 끼우지를 않았던 모양이다.

부산식당 뒤풀이에는 작가 정비파씨를 비롯하여 서양화가 신학철, 박진화, 정복수, 김정대, 성기준씨 목판화가 류연복, 김영만씨 제주4,3연구소 김상철이사장, 아라아트 김명성회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종률총장, 국회의원 임수경씨, 미술평론가 최석태씨, 손예진, 오덕훈, 이도윤, 김영진씨 등이 함께 했다.

 

 

사진, 글 / 조문호

 

 

 

 

 

 

 

 

 

 

 

 

 

 

 

 

 

 

 

 

 

 

 

 



 

 

경주의 목판화가 정비파씨의 기획초대전 '국토'가 지난 15일 오후5시30분,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지하1-2층 전시실에서 성황리에 개막되었다.

우리나라 산과 강의 혈맥들을 섬뜩하게 드러낸 정비파씨의 방대한 목판화 작품들을 보며 기가 번쩍 솟는 느낌을 받았다.

한 작가의 끈질긴 집념이 이루어 낸 결과들인데, 그 6미터에 달하는 대작들을 경주 작업실에서 어떻게 옮겨 왔는지도 궁금했다.

이 날 개막식에는 작가 정비파 가족들을 비롯하여 우리의 건달 할배 채현국선생, 서양화가 신학철, 임옥상, 박진화, 정복수, 김정대, 성기준씨 목판화가 류연복, 김영만씨 제주4,3연구소 김상철이사장, 아라아트 김명성회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종률총장, 국회의원 임수경씨,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 미술평론가 곽대원, 최석태, 유근오씨, 무도가 하태웅씨, 문학평론가 구중서씨, 사진가 정영신씨, 소설가 구중관씨, 손예진, 오덕훈, 신상철, 한소라, 김영진씨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광복7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정비파 목판화전은 오는 8월 20일까지 계속된다. 꼭 한 번 볼만한 전시다.

사진,글 / 조문호

 

 

 

 

 

 

 

 

 

 

 

 

 

 

 

 

 

 

 

 

 

 

 

 

 

 

 

 

 

 

 

 

 

 

 

 

 

 

 

 

 

 

 

 

 

 

 

 

                                                                                              김상철 (제주4.3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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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을 맞은 지난 3일의 인사동은 인파가 평소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메르스란 전염병 여파로 중국관광객들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았고, 서양인 관광객들은 더러 보였다.

그 외는  전시 오프닝에 참석하러 인사동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오후6시 무렵, 예기치 않게 아내 정영신과 ‘아라아트’ 김명성씨를 거리에서 만났고,

‘유목민’으로 가다 도화가 오만철씨와 김은경씨 일행도 보았다.

‘유목민’에는 제주 김상철씨와 경주의 정비파씨가 먼저 와 있었는데,

뒤늦게 이상훈씨와 전인미씨가 찾아와  술자리에 함께 어울렸다.

 

목판화가인 정비파씨는 안면은 많았으나 그동안 인사를 나눈 적은 없었는데,

휴대폰으로 보여 준 그의 작품 수준이 보통은 아닌 것 같았다.

오는 7월 중순부터 열릴 ‘아라아트’ 초대전이 벌써 기다려진다.

 

사진,글 / 조문호

 

 

 

 

 

 

 

 

 

 

 

 

 

 

 

 

 

 

 

 

 

 

 

 

 

 

 

 

 

 

 

 

 

 


 

구모경展 / GUMOKYOUNG / 具慕慶 / painting
2015_0408 ▶ 2015_0414


 

 

구모경_然-107_한지, 먹, 백토_200×700cm_2015

 

 

초대일시 / 2015_0408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아라아트센터AR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9길 26(견지동 85-24번지) 4층

Tel. +82.2.733.1981

www.araart.co.kr

 

 

수묵의 전통성과 현대성-구모경의 수묵 작업과 그 의미 ● 수묵은 동양회화의 전통을 관류하고 있는 전통의 실체이다. 대단히 오랜 기간 배태되고 성숙된 수묵의 사장과 조형은 단순한 재료적 차원의 구분으로는 그 특성과 가치를 수렴해 낼 수 없는 독특한 것이다. 이는 삼라만상에 대한 지극한 관조를 통해 얻어진 사변적 성찰의 내용들과 동양 전래의 사상들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특수한 표현 양식이라 함이 옳을 것이다. 사실 수묵의 역사는 대단히 오랜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오랜 기간을 통해 축적된 창작 실천의 결과물과 이론의 집적 역시 매우 방대하다. 주목할 것은 이러한 수묵의 변화와 발전 과정이 격변의 혁명적 상황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일 것이다. 불교의 전래에 따른 사고의 확장은 동양문명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특히 현상과 본질이라는 가치에 대한 인간들의 숙려는 급기야 수묵 자체에 일정한 사상성을 부여하는 것으로까지 발전하였다. 재료 자체에 대한 의미의 부여와, 이를 통해 특정한 사유를 개진하는 것은 아마 수묵이 유일할 것이다. ● 비록 수묵이 대단히 오랜 발전 과정을 거쳐 동양회화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할지라도, 오늘날 수묵이 지니는 위상이 반드시 이전의 그것과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늘날 수묵이 처한 현실적 상황은 침체와 부진의 나락이라 표현함이 보다 적확할지도 모른다. 이는 근대 이후 서구 중심적 가치의 횡횡 으로 전통적인 가치의 몰락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수묵의 발전 과정에서 나타났던 혁명적 변화가 근대 이후 상실되었다는 점을 꼽아야 할 것이다. 예술은 그것이 속한 시대와 더불어 호흡하며 그 시대를 기록하는 것이라 할 때, 수묵은 전통의 고답적인 경직된 인식으로 스스로를 지난 시대에 머물게 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구모경_林_한지, 먹_140×200cm_2015

 

구모경_然_한지, 먹, 백토_280×700cm_2015

 

 

작가 구모경의 작업은 수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양한 개성이 무제한적으로 발산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이질적인 재료의 사용은 이미 보편화 되었을 뿐 아니라 수묵과 채색의 병용 역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러한 세태에서 오로지 수묵만을 지지체로 삼아 본격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는 오히려 희귀하고 신선하게 까지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작가는 이미 화업의 시작 단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수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지향을 전통에서 비롯된 관성의 일단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그가 보여주고 있는 조형의 내용과 요소, 그리고 그 변화 과정 등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의 의지와 태생적 감성이 수묵과 일정 부분 잘 부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작가의 초기 작업은 실경을 변용한 수묵 작업이었다. 그것은 자연, 혹은 자신이 속한 공간에 대한 관심을 수묵이라는 전통적 재료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일정한 연계를 도모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었다. 발상과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는 그의 학습기이자 수묵에 대한 본격적인 접근의 준비기라 할 것이다. 이후 그의 작업은 일변하여 보다 정제된 수묵 표현으로 표출되었다. 특히 자작나무라는 특정한 소재에 천착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작업을 개별화함과 동시에 수묵이 지니고 있는 조형적 특성을 극대화 시켰다. 흑과 백의 단순한 얼개로 이루어진 그의 화면은 자작나무라는 특정한 소재를 수용하지만 이미 수묵 특유의 심미적 조건, 즉 정신적인 경계에 육박하고자 하는 의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구모경_然-09_한지, 먹, 백토_90×90cm_2015
 
 

수묵은 현상 너머에 자리하는 본질을 관조하는 관념의 세계이다. 그것은 형상을 버림으로써 얻어지는 사변의 세계이다. 작가의 작업은 자작나무에서 비롯하여 점차 순수한 수묵의 심미로 변화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그것은 마치 득의망전(得意亡筌)의 경우와 같은 것이다. 이제 작가에게 자작나무는 그를 수묵의 유현한 세계로 인도하는 도구이자 수단이며,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것이 되었다. 형상은 해체되어 공간을 부유하고, 수묵은 더욱 자유로워져 거침이 없다. 작가의 손길과 호흡을 반영하는 수묵의 조합은 이미 일정한 추상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전통적인 수묵의 표현 요소 중 필의 요소는 제거되고 묵을 기반으로 한 면의 표현이 강조되고 있는 작가의 화면은 이미 형상의 부담감에서 일정 부분 벗어난 것이 여실히 느껴진다. ● 재료와 표현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한지를 이용한 독특한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스미고 번지는 수묵 특유의 물성을 십분 발휘한 한지 작업은 화면의 바탕을 견고히 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수묵 특유의 그윽하고 은근하며 함축적인 표현을 더욱 심화시켜주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재료실험이라는 제한적 의미를 넘어 자신이 지향하는 수묵 고유의 독특한 심미를 강조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 여겨진다. 더불어 이는 전통과 현대라는 상충되는 가치의 민감한 접점에서 작가가 취한 절충적 선택이자 수묵에 대한 주관적 해석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 해설할 수 있을 것이다.

 

 

구모경_然-104_한지, 먹, 백토_220×420cm_2015

 

 

앞서 거론한 바와 같이 수묵은 동양회화 전통의 실체이자 본령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수묵의 위상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초라한 것이다. 디지털로 대변되는 현대문명의 상황은 독점적이고 수직적인 보편성의 구조에서 탈피하여 지역적 특수성과 차별성을 중시하는 다양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상기한다면, 오늘날 수묵이 처한 현실은 안타까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묵으로 일관하며 오늘에 이르게 된 작가의 존재는 반가운 것이다. 더불어 그가 추구하는 수묵 작업이 형식재현의 생명력 없는 고답주위가 아니라 자신의 사유를 통한 수묵 정신에 접근하고자 함은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주지하듯이 수묵은 완결이나 완성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 혹은 우주에 대한 부단한 사색의 결과를 드러내는 것이기에 언제나 변화하며 새로운 양태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작가가 처음 선택한 수묵은 이미 타인에 의해 이루어진 기성의 수묵이었다. 이를 자신의 사유를 전제로 한 주관적 해석을 통해 개별화하여 조형적으로 표출해 낼 것인가 하는 점이 바로 그가 천착하고 있는 작업의 요체일 것이다. 수묵이 혁명적 변혁을 통해 그 유장한 생명력을 이어가며 동양회화 전통의 근간을 이룬 것이라면, 작가 역시 자신의 작업에 대한 냉철한 이성적 비판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는 작가가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문화 상황에서 전통과 현대라는 상충된 가치에 대한 작가의 답변이 될 것이다. ■ 김상철

 

 

 

구모경_然-105_한지, 먹, 백토_220×480cm_2015

 

구모경_然-106_한지, 먹, 백토_200×700cm_2015

 

 

Tradition and modernity of 'Ink-and-wash painting'-Gu, Mo-Kyoung's ink-and-wash painting works and their meanings. ● Ink-and-wash painting truly represents the tradition of oriental painting. Long matured and style and form of ink-and-wash painting is highly unique that it cannot be delineated merely in the dimension of materials used for ink-and-wash paintings. Instead,such traits could be perceived as an extraordinary form of expression that is a combination of Oriental traditional ideologies and speculative introspections that are obtained from extreme contemplation of the nature. In fact, the history of ink-and-wash painting is a very long one. Hence, the accumulation of related theories and outcomes of practice is enormous in its size. What to notice here is that the development process of ink-and-wash painting has been realized through turbulent and dynamic phases. The expansion of thoughts owing to the introduction of Buddhism had brought groundbreaking change to the overall culture of Asia. Especially, men's mature consideration regarding form and essence had even developed to the stage where people began to assign certain ideas and thoughts to ink-and-wash painting. Assigning meaning to materials and developing special ideas are the exclusive and unique characteristics of ink-and-wash painting. ● Although ink-and-wash painting has placed itself as a mainstream art in Asian painting with its long history of development and evolution, today's stature of ink-and-wash painting is not same as that of the past. It is more suitable to say that today's ink-and-wash painting has faced recession. The obvious reason for such depression can be found from the fall of traditional values due to the expansion of Western values since the modernization. However, the most critical reason is the loss of dynamic changes since the modernization that had once appeared in the past developments of ink-and-wash painting. When art is a medium to record an era by breathing with the time it belongs to, ink-and-wash painting should reflect on itself for its past dependency with its inflexibility. ● Artist Gu's works form their base in ink-and-wash painting. Nowadays, varieties of different individualities are expressed unlimitedly. In such times, the use of heterogeneous materials has become generalized and the mix of ink and colours is also not something new in the field of ink-and-wash painting. In the time of convergence, artists who only paint with black and white ink as main instrument are even perceived as rare and fresh. Gu, from the beginning of her artist career to the present, has only been using ink for her ink-and-wash paintings. Her focus in ink and ink-and-wash painting can be simplified and considered as inertia of tradition, but the visual contents and elements and the changes that appear in the development history of her works exhibit alignment of her volition and innate sensitivity with the characteristics of ink-and-wash painting. ● Gu's initial works were ink-and-wash painting that embodied modifications of scenery landscape. Her initial works had been the fruits of her endeavors to endow her works with a liaisonrole that connects traditions with present day by using ink-and-wash painting as a medium. In the aspect of idea and its expression, those works had been the learning period and the earnest preparatory period to approach ink-and-wash painting in a serious and sincere manner. The style of Gu's subsequent works has gone through some alterations to encompass more refined expressions of ink-and-wash painting. Especially, she has individualized her works and magnified the formative traits of ink-and-wash painting by delving deeply into a specific topic, the birch tree. Structured simply in black and white, the screen of Gu's works accommodates the particular topic which is the birch. Furthermore, beyond the structure of the paintings, one may encounter Gu's efforts and will to reach the emotional boundary, namely to fully satisfy aesthetic conditions of ink-and-wash painting. ● Ink-and-washpainting is a world of intellections that contemplates the essentials beyond images perceivedvisually. Such world of intellection can only be acquired by abandoning images and forms. Gu's works including the birch trees seem to be developing to incorporate pure aesthetics of ink-and-wash painting. Such tendency is somewhat similar to 得意亡筌 (a Chinese four character idiom meaning that one has realized his/her goal and reached the stage of forgetting the means to acquire the goal). Now, the birch, not being the purpose itself, has become a medium and tool that leads Gu to the subtle world of ink-and-wash painting. In her paintings, shapes and forms are disintegrated and they drift around the surface and her skills and techniques are now free and feisty. The combination of different ink-and-wash images that reflect the touch and waves of breath of Gu is now advancing to the stage of abstraction. The paintings of Gu which stress ink based expression and neglect the elements of brush from the expression elements of ink-and-wash painting, are the evidence that Guhas partly escaped from the pressure to articulate images and forms. ● The artist's interests in materials and expression have been extended to the unique use of Hanji (Korean traditional paper). The hanji used works best exemplifies the attributes of ink: permeation and spreading. Therefore, hanji playsthe role of strengthening the background of the paintings while intensifying profound, subtle and abstract expression of ink-and-wash painting. Such use of hanji is an inevitable choice to be made in order to highlight distinctive traits of ink-and-wash painting beyond mere material experiment. In addition, it can also be explained as a result of her will of subjective translation of ink-and-wash painting along with a conciliatory decision that she had made between the conflicting values of tradition and modernity. ● As mentioned above, ink-and-wash painting is the essence of tradition of Oriental painting. However, today's reputation of ink-and-wash painting is poor compared to its glorious past. Remembering that the trend of modern civilization is to deviate from monopolistic and vertical universal structure and enter the era of diversity where regional distinct characteristics are emphasized, the current status of ink-and-wash painting is quite miserable. In such depressing situation, the existence of an artist who has been solely working on ink-and-wash painting is pleasantly welcoming. Plus, the artist's efforts to closely reach the spirit of ink-and-wash painting through self-introspectionin contrast to the lifeless reproduction of forms through transcendentalism shall be highly credited. As generally known, ink-and-washpainting does not accept completion since it is reflections of painter's contemplation and meditation about the human, the nature or the universe. Paintings will always be transforming and new meanings and intellections will appear in new aspects. ● The very first ink-and-wash painting Gu chose to paint was an existing piece painted by an establishedartist. Hence, the purpose of the initial work had been to reinterpret the piece based on her own ideas and thoughts and then to individualize and regenerate the painting through formative expressions. Since ink-and-wash painting has been forming its traditional fundamentals of Oriental painting through revolutionary transformations, the artist also needs to secure new phases in her art career by criticizing her own work realistically and rationally. Such self-examination will present a solution to the conflicting values of tradition and modernity in a wholly new cultural situation. ■ KIMSANGCHUL

 

 

Vol.20150408j | 구모경展 / GUMOKYOUNG / 具慕慶 / painting

 

 



[스포츠월드=강민영 선임기자]

 

우정 정응균(54) 작가의 전시가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버림받은 남자의 거시기-그 빛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인사동 라메르갤러리에서 열린다.

우정은 기질상 문인화의 엄격하고 정갈한 성향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전위적 화가로서의 기질이 더욱 두드러진 편이다. 그의 작품들에서 보이는 파격적인 시도나 거친 붓놀림과 틀을 깨는 형상들은 문인화의 정형화된 한계를 뛰어넘는다.

이번 개인전의 타이틀을 다소 거칠고 선정적으로 정한 것도 이러한 그의 성향과 맞물려 있다. 우정은 성적자극을 겨냥하기보다 성적 이미지의 관능성을 미로서 승화시키고자 하며 동시에 감상자에게는 사랑의 본질에 대한 이성적 사유로 인도하고자 한다.

정응균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 동아미술제 동우회 및 초대작가로 활동중이며 롯데백화점 문인화 강사로서 문인화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의 평론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변화의 수용과 불변의 확인-생명의 자연으로부터 

『작가 정응균의 작업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하고 해설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작업은 소제와 표현에 있어 전형적인 문인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호방한 수묵으로 펼쳐지는 대나무나 연, 소나무 등의 표현과 이에 더해지는 화제 등은 그의 작업이 이미 일정한 연륜을 통해 이루어진 것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문인화로서는 보기 힘든 대형 화면을 통해 발산되는 수묵의 장쾌함과 호방한 공간 구성의 묘는 그의 의지가 단순히 문인화의 형식적 내용의 수용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러한 대작들을 통해 문인화가 지니고 있는 조형성을 극대화하여 그것을 심화시킴과 동시에 공간의 확장을 통하여 또 다른 심미적 가치에 육박하고자 함이 역력하다. 이는 그가 마주하고 있는 전통과 현대에 대한 의욕적인 접근이며, 구체적인 실천인 셈이다.

물리적으로 확대된 대형 화면은 일단 호방하고 장쾌하다. 거침없는 운필로 이루어진 수묵의 속도감과 이를 통해 발현되는 수묵의 변화들은 대단히 풍부하다. 그의 화면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통쾌함은 단순히 큰 화면에서 비롯되는 현상적인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된 풍부하고 변화무쌍한 수묵의 효과적인 운용에서 비롯되는 심미적 가치일 것이다.

화면의 크기는 당연히 그것에 걸 맞는 표현을 필요로 한다. 단지 대상의 확대만으로는 결코 대작 특유의 웅혼한 힘과 기상을 표출해 낼 수 없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대작을 통한 문인화 경계의 확장을 이미 실행해 보인바 있다. 근작의 대작들에서 전해지는 안정된 화면의 임리한 수묵 표현과 장쾌한 공간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확보된 조형 경험의 발현인 셈이다. 

 

 

 

자연은 신비로운 것이었으며, 이에 대응하는 인체 역시 신비였다. 이러한 인체를 소우주에 비유하여 대우주와의 대응관계로 보는 사고방식은 동·서의 원시적 인체관에서 공히 나타나고 있다. 즉 인체를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우주로 인식하는 것이다. 특히 동양은 애초부터 자연과 인체를 구분하지 않았다. 인체는 자연과 합일된 존재로, 인체는 줄곧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사유되었다. 인간은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조화를 이루며 사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작가는 자연물을 통해 인체를 수용해 내고 있다. 그것은 유려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여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 자연은 생명의 그릇으로 이해된 것을 염두에 둔다면, 그의 여체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물 형상의 유사성에서 비롯된 표현에서부터 음과 양의 대비로 표출되는 생명 근원에 대한 진지한 성찰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유는 마치 흥미로운 숨은 그림 찾기처럼 화면 곳곳에 내밀하게 담겨 있다.

그것은 농밀하나 음탕하지 않고, 흥미로우나 경박하지 않다. 이는 작가의 수묵 등 전통회화에 대한 이해와 자연과 우주, 그리고 생명 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 걸러지고 다듬어진 결과일 것이다. 이른바 품격, 혹은 격조는 바로 이를 통해 발현되는 심미적 가치인 것이다.』▶평론=김상철 동덕여대 교수  

mykang@sportsworldi.com 

<작품설명> 

우정 정응균 작가. 

솟구치는 욕망, 삶의 흔적(삶의 질주) 213×150㎝×3, 장지+수묵
준엄한 심판의 흐름이여 213×150㎝×2, 장지+수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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