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이면서도 독창적 표현이 돋보이는 민화의 현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13일부터 서울 인사동 갤러리 미술세계에서 열린다.

'2015 한국 민화의 오늘'이라는 제목을 달고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때로는 '속화'(俗畵)로 낮춰 불리는 등 한국미술의 흐름에서 등한시된 민화의 다양한 표현방식을 선보인다.

월간 미술세계 신년 특별전으로 열리는 전시로 금광복, 김상철, 송창수, 엄재권, 윤인수, 이문성, 이정동 등 7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전국에서 활동 중인 민화 작가를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선정한 200여명이 참가한다.


                                                             김명삼의 '해태 등장에 깜놀' <미술세계 사진 제공>


민화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희로애락을 잘 표현하는 분야로 인식돼 있다. 자연과 토속적 신앙을 담아 복(福)을 기원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를 대변한다는 평가도 받고 소박함과 재치를 느낄 수 있어 친근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조선 후기 서민층에게 유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시기와 일제 강점기에는 장수와 자손 번창 등의 염원을 많이 담았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선 소재나 표현방식이 훨씬 자유로워졌다.

이번 전시에선 작가의 유머 감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거나 기원을 담은 다양한 그림들이 관람객을 만난다.

김명삼의 '해태 등장에 깜놀', 서지연의 '유토피아', 이문성의 '신일월오봉도', 금광복의 '기원'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제각각 신선함과 간결성, 소박함, 현대성 등으로 시대를 반영한 그림으로 읽힌다.

미술세계 측은 "여전히 민화를 둘러싼 창작과 전통, 용어와 구분에 관한 현안들이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로 시대와 함께 발전하는 민화의 면면을 살펴봄으로써 그 가능성과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21일까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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