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만난 회원들의 정겨운 술자리는 '아리랑가든'에서 '평화 만들기'로 옮겨 자정이 넘도록 계속되었고,
지방에서 상경한 회원들을 위하여 전활철이사가 잡아 둔 사랑방에서 이틑날까지 주연이 이어졌다.



동국대 불교미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손연칠씨의 개인전 '이 시대의 초상전' 개막식이 지난 8일 오후 5시
동산방화랑(인사동)에서 열렸다.
전시장에는 임권택, 이애주, 김명성, 정기범, 김종규, 김용태, 최혁배
전활철, 조문호, 노광래, 공윤희씨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서문에서 발췌한 글-

'우리시대 초상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
(윤범모, 미술평론가)

근래 손연칠은 초상화 부분에 천착하면서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아니 오랫동안 천착했던 초상화 부분에서 결정판과 같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래 그는 다수의 초상화를 제작한 경력이 있다. 그가 제작한 초상화 가운데
국가 표준영정으로 지정된 작품만 보아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의상대사, 성삼문, 허난설헌, 이익, 양만춘상 등 역사적 인물의 초상을 제작했다.
이번에 손연칠이 제작한 초상작업들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핍진함의 사실성을
주목하게 한다. 어쩌면 그렇게 대상인물의 특성, 그것도 외형의 형이만이 아니라
내면세계 까지 박진감있게 표현했을까. 화면에 인물을 설정하는 방식도 다채롭고,
또 구성 방식 역시 분방하다. 전통초상화를 존중하면서도, 작가 나름대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알게한다. 손연칠 초상작업에서 무엇보다 주목하게하는 부분은
바로 얼굴 표현 즉 피부 처리이다. 작가는 육리문법의 중요성을 절감한듯 이 부분에
정성을 모았다. 한마디로 서양 인물화의 특징이라 할 명암표현을 방기했다는 점이다.
작가는 빛의 작용을 배제하면서 나름대로 입체감 더 나가 핍진한 사실성까지 화면에
담고자했다. 육리문의 특징은 무엇보다 섬세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엷게 처리한 붓질,
수 많은 붓질에 담긴 피부처리, 초상화의 승리와 같다. 담채로 처리한 얼굴 표현에 비해
피부의 땀구멍까지 나타나는 사실성이 상대적으로 중량감을 안긴다.

한국초상화의 전통은 유구한 세월의 산물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인물화로 부터
고려 불화에서 표현된 높은 기량의 인물표현 그리고 조선 초상화의 전통에 이르기까지
독자적 세계를 확인하게 한다.머리카락 한 올 까지 적확하게 표현하려 했던 전통,
과거의 초상화를 보고 오늘의 의사가 병력을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표현된 사실성,
이는 한국 초상화의 특장이리라. 하지만 무엇보다 아쉬운점, 오늘의 작가들은 이같은
초상화작업에 눈길을 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통의 길, 누가 이를 천직처럼 끌어안을 것인가.
손연칠 초상화 작업에서 우리 초상화의 전통을 확인하게 되며,
더불어 초상의 현대화 작업의 가능성을 헤아리게 한다.


-경향신문 9월24일자 기사 전문-

[박영택의 전시장 가는 길]

 


"티핑포인트 2010" 관훈갤러리 9.15-28
구명선 작

"왜 말 안했어?" -박영택: 경기대 교수·미술평론-

여자는 단단히 삐쳤다. 남자친구가 속였거나 거짓말을 했나 보다. 아니면 솔직히 말하지 않은 게 있었나 보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 애인이 되었다는 것은 둘 사이에 남김 없는 고백과 투명함을 요구한다.
속속들이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한 점 거짓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암묵적 동의다. 그것이 진정으로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자 온전히 소유한다는 것이다.
그럴까? 우리가 타인의 어디까지를, 얼마만큼이나 알 수 있을까? 또 그것은 과연 가능한가? 사랑하기에 상대방의 모든 것을 완전히 알아야 하고, 알고야 말겠다는 것은 좀 무서운 욕망이다.
이 욕망이 너무 크고 깊기에 싸움이 일어나고 서로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 모조리 알겠다고 덤비는 순간 모든 게 깨진다.

순정만화의 여자주인공 같은 여자가 어둠 속에서 눈을 조명처럼 빛내며 다소 무섭게 자리하고 있다. 새까만 흑연을 문질러 그린 이 그림은 흡사 아바타 같은 가상의 얼굴을 보여준다.
이 캐릭터는 작가의 분신이고 내면의 거울이다. “왜 말 안 했어?”라는 말 한마디를 하고 깊고 깊은 침묵으로 상대방을 노려보고 있는 중이다.
섬뜩하고 무섭다. 거짓말이 들통났거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난 뒤 그 사실을 안 여자에게 추궁을 당하는 남자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무엇보다도 연필 하나만으로 언어화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와 야릇한 관능성, 섬세한 감정을 힘 있게 전하는 그림이다.
만화와 미술의 경계로 슬쩍 무화시킨 채 자신의 일상에서 겪는 생의 체험과 그로 인한 감정을 집요하게 깊은 검정과 연필선의 무게로 떠내는 흥미로운 회화를 보았다.
아울러 이런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여주었던 어떤 그녀가 순간 떠올라 놀랐다.


박영택(미술평론) 추천작가 구명선-익숙한 만화적 도상과 영상적 연출
유근오(미술평론) 추천작가 김윤아-공간에 그리는 드로잉
김정락(미술사학) 추천작가 장 파-가혹한 그리기 혹은 아름다운 인생
김종길(경기미술관 학예사) 추천작가 김형관- 현실에서 소비되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앗상블라쥬 한다.
고충환(미술평론) 추천작가 조현익- 에로스와 타나토스, 욕망의 이중주


책임기획 :장경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역학개념으로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뒤 일정기간의 잠복기를 거쳐서 발병되는
발화점을 이른다. 이는 흔히 철학이나 사회 또는 예술 등 기타 제 분야에서 소수에 의한 어떤 형태의 사고 또는 행동이
수면 아래서 진행되다가 하나의 현상으로 드러나는 것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날로 다원화되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의미들을 단일한 그물망으로 포획한다는 것은 이미 불가능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터핑포인트'전은 35세 이하의 신진작가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작업에 내재되어 있는 다기한 발언들을
기존의 작가, 평론가의 눈을 통해 다양하게 들추어내는 작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장경호씨가 기획한"Tipping Point 2010" 전시회가 2010년 9월 15일부터 28일까지 관훈갤러리에서 열렸다.
미술평론가 5명이 추천한 유망작가 5명의 작품들이 관훈갤러리 본관 1,2,3층에서 주제별로 전시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가진 개막식에는 미술평론가, 참여작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전시장 앞마당에서 간단한 개막기념 와인파티를 가진 후 뒤풀이는 황정아씨가 운영하는 '봄날은 간다'에서 열었다.
뒤풀이에서 남은 10여명이 노래방으로 옮겨 놀았는데, 그 뒤풀이 모습들을 올린다.


상주는 오동나무나 대나무 지팡이를 짚어야 한다. 생전의 망자가 소갈머리 없는 상주를 키우느라 속이 썩어 텅 비었기에 속이 빈 나무를 짚는 거다.
인사동 찻집 ‘귀천’의 주인 목순옥 여사의 빈소. 자손이 없어 친정 조카들과 ‘귀천’의 단골 지인이 상주였다.
발인을 앞둔 8월 28일 밤. 모인 사람 모두 상장(喪杖)을 짚는 셈으로 오동나무로 만든 장구 반주에 대나무로 만든 대금 소리를 내며 판을 시작했다.

시인이자 기인(奇人)이었던 천상병의 배우자 겸 보호자였던 목순옥 여사. 그 텅 빈 삶을 기리는 듯 대나무 대롱을 빠져 나온 공명이 빈속에 삼킨 술처럼 번졌다.
이윽고 아쟁 선율이 가세하자 춤꾼 김운선이 살풀이 수건을 들었다. 서천서역의 꽃밭으로 가는 흰 길을 내듯 긴 수건으로 허공중천을 헤쳤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가수 장사익이 일어나 ‘봄날은 간다’를 부르는데, 한 음도 그냥 넘기지 않았다.
판소리처럼 삭여내다 목젖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고음을 터트리자 숙연하던 장내에 추임새가 퍼졌다.

전남 진도의 ‘다시래기’ 같았다. ‘여럿이 즐긴다’는 뜻으로 ‘다시락(多侍樂)’이라고도 하는데, 상가에 풍악을 울려 웃음꽃을 피워 내는 풍습이다.
“그냥 보내드리기는 죄송해서”라는 말을 빌미로 종합병원 영안실에서 놀이판을 만들어 내는 이들이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 스스로의 표현을 빌리자면 ‘문화의 유목민’인데, 유서 깊은 풍류의 결사였다.

6·25 전쟁 후 명동과 충무로를 중심으로 모였던 문화예술인의 경계 없는 모임이 전신이다. 이후 그곳이 상업지구로 바뀌자 1960년대 중반 종로 관철동 쪽을 거쳐 80년대 초반에 길 하나 건너 인사동에 정착했다.
85년 문을 연 목 여사의 ‘귀천’은 노독(路毒)에 찬 유목민의 오아시스였다. 놀이판을 주선한 김명성씨는 “80년대 인사동엔 현찰이 없었다”고 했다. 대신 밥집과 술집엔 외상장부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한다.
‘문화의 유목민’은 정신이 자유로웠지만 경제는 자유롭지 못했던 거다. 그러면 형편이 되는 누군가가 알아서 갚아 주었다. 그 역시 ‘아라재콜렉션’을 운영하며 30년간 인사동의 밥값·술값을 댄 숨은 손이었다.
지난해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창예헌(創藝軒)’으로 개칭했는데, 떠밀려 대표가 되었다.

그의 청사진인즉, 명동에서 인사동까지 풍류의 이주를 주도한 민병산·박이엽·천상병 3인의 동상을 인사동 네거리에 세우고,
야간 전시와 심야 공연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다시 풍류의 텃밭을 일구겠다는 거였다. 주말이면 내외국인 10만 명이 오가는 곳에 이렇다 할 게 없다는 것이다.

어제 오후 인사동에 나갔다. 한 달에 서너 번은 들르는데 갑자기 놀랐다. 대형 화장품 가게와 편의점이 곳곳에 들어서 있는 것이다.
그날 김명성씨가 중국인들이 인사동을 차이나타운으로 만들려 한다 해서 턱없이 웃었는데, 거리의 좌판은 중국 골동으로 가득했다.
가게 안의 우리 물건도 90%는 중국산이라 하니 이미 차이나타운이었다. 부지불식간 세계인이 걷고 싶은 특별한 거리가 별다를 바 없는 거리로 바뀌고 있었다.
진옥섭 KOUS 예술감독



(2010년 9월 10일자 중앙일보에 게재된 '노름마치' 진옥섭씨의 글입니다)

신명덕씨의 '그 어떤 것' 목공예 전시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안국동 '담'갤러리(윤보선가옥 옆)에서 지난 8월18일부터 29일까지 열립니다.
나무들을 소박하게 다듬은 이번 전시에서 공통적으로 생각된 것은 작업공정이 아슬아슬했다는 느낌입니다.
예쁜 인형을 살짝 올려 놓으면 좋을듯한 조그만 선반, 작품을 보다 다리가 아프면 걸터 않아 쉴 수있는 나무둥지와 작은 의자들.
길 가운데 자리잡은 또 다른 전시관에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하는 나무 조각이 박제된 듯 달려있어 볼 것들이 많습니다.


 

 

 


고선례씨의 초대전이 6월 25일(금) 오후6시 유카리화랑에서 개최되었다.
'호랑이, 춘화를 보다'란 주제의 작품에서 미술평론가 곽대원씨는 "고선례의 지적호기심과
재미를 던져주는 이번 춘화전은 그동안 은밀하게 거래되며 소통되던 춘화를 공개적인 전시
장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작가는 용감하기까지 하다. 작가는 이 전시에서 춘화가 매우 건강한
그림이며, 미술시장의 새로운 장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에서 열린 조촐한 오프닝 파티에는 작가 고선례씨 내외, 노광래씨 내외, 곽대원, 조문호
이종길, 전활철, 정동용, 편근희, 안영상씨 등이 참석하여 전시를 축하했다.
전시회는 7월 4일(일)까지 열리오니 많은 관람을 바랍니다.


 

 

 

 

 


지난 5월 19일 오후4시30분 서인사마당에서 개최된
문화예술복합공간 ARA착공식은 200여명의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박인식씨의 사회로 시작된 착공식은 민영 시인의 축시, 박기정,
구중서, 황명걸, 김용태씨의 축사, 이경오, 최백호, 장사익씨의
축가로 이어졌다.
행사장에는 이부영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많은 내빈과 관람객들이
착공식을 축하하며 준비된 술과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뒷풀이는 '부산식당', '푸른별이야기'로 이어졌고, 3차는 '소나타'
노래방에서 마무리되었다

-창예헌 참석인사
민 영, 구중서, 황명걸, 이계익, 채현국, 목순옥, 박기정, 임재경,박형규
구중관, 고중록, 김용태, 김용문, 박인식,이목일, 이택호, 장사익,
최백호, 이경오, 정기범, 조문호, 이정숙, 정명수, 배평모, 최옥영,
최효준, 노광래, 전강호, 전활철, 이만주, 편근희, 담 아, 장경호,
황정아, 안정민, 한봉림, 김철기, 오치우, 윤 옥, 신현수, 이명희,

 

 

 

 

 

 

 

 

 

 

 

 

 

 

 

 

 

 

 

 


박인식씨가 기획한 '광화사' 정기호 회고전이 5월7일부터 24일까지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
'美치도록'이란 제목을 단 이번 회고전은 정기호씨의 1950년부터 2010년까지의 전 작품을 보여주는 대규모 전람회입니다.
정기호씨는 박인식씨의 실명소설 '인사동 불루스'에도 소개된 바 있지만 정신병원에서 오래동안 투병 중인 작가입니다.
5월7일 오후6시에 가진 개막식에는 부인 조경석씨를 비롯하여 만화가 박기정, 구중서, 박인식, 김명성, 최백호, 이정숙,
장경호, 이청운,공윤희, 노광래, 이만주, 편근희, 김경민, 고중록, 이용철, 김재왕, 송일봉, 김대웅, 기국서, 최유진, 주승자,
김경숙씨등 많은 회원들이 전시회를 축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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