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형작 '칸차르다흐 2016 캔버스에 유채 162.2x112.1



"강렬하게, 리얼하게"

-바이칼에서 춘천까지-


최형순 / 미술평론가







황효창



바이칼의 혼 2016 캔버스에 유채 100x100


광화문에서 2016 캔버스에 유채 200x200


광화문에서 2016 캔버스에 유채 100x100 / 광화문에서 2016 캔버스에 유채 100x100




길종갑


바이칼 답사기 2016 캔버스에 아크릴 130x160.5


화전 2014-2016 캔버스에 아크릴 130x160.5(7점)


화악산기 2015-2016 캔버스에 아크릴 130x160.5





김대영



알혼섬의 사랑바위 2016 캔버스 위 아크릴 193.9 x 130.3


숲길 2016 캔버스 위 아크릴 193.9x 97


상춘의 봉의산길 2016 캔버스 위 아크릴 193.9x 97




김용철



바이칼의 노래 2016 한지 위의 아크릴릭 250x90







조문호



길종갑 2016 바이칼 110x210


김의권 1991 울산 언양 110x210


전강호 2008 양주 송추 110x210





권용택



바이칼-오대산천까지 캔버스에 아크릴, 먹 324.4x 260.6


오대천의 수달 2011 캔버스에 아크릴 162x 130


산불 2000 캔버스에 아크릴  184x 73





황재형


알혼섬 2016 캔버스에 연필 162.2x 112.1


역사는 선비와 함께 흐른다 2014,7 캔버스에 목탄과 짚신 259,1x 162,1


아! 이르쿠츠크 2016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97x162.2 /  33,4x53





이재삼



달빛- moonscape- 2016 charcoal on canvas 80x 194


달빛- moonscape- 2013 charcoal on canvas 227x 543


달빛- moonscape- 2009 charcoal on canvas 259x 582






서숙희



바이칼 가는 길 - 샤먼을 부르는 바람 2016 리넨에 아크릴 채색 117x 73


바이칼 가는 길 - 샤먼을 부르는 바람 2016 리넨에 아크릴 채색 162x 97


반짝이는 나무 2016 리넨에 아크릴 채색 116x 73





신대엽


아무 것도 아닌, 그러나 모든 것인 2016 리넨에 먹과 채색 210x 400

 번개시장 2007 순지에 먹과 엷은 색 200x 250


백작도 2015 순지에 먹과 엷은 색 162x 127







'춘천시문화재단'이 기획한 “강렬하게, 리얼하게”-바이칼에서 강원춘천까지-전이

7월13일부터 26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시작되는 13일 오후1시부터 역사학자 주재혁씨의 ‘바이칼과 아리랑’이라는

주제의 특강이 있고, 개막식은 오후3시에  있습니다.


참여작가는 강원도에서 활동하는 권용택, 김대영, 김용철, 길종갑, 서숙희, 신대엽,

이재삼, 조문호, 황재형, 황효창씨 등 10명입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랍니다.

사진은 지난12일 전시 준비를 하는 참여 작가들과 관계자들의 모습입니다.



























황효창(유화가)

'인사동 정보 > 인사동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숙희 (화가)  (0) 2016.05.18
최형순(미술평론가)  (0) 2016.04.21
곽명우 (사진가)  (0) 2016.03.24
정태만 (사진가)  (0) 2016.03.24
이영욱 (사진가)  (0) 2016.03.23


글 / 최형순[미술평론가]


작가는 홀로 있는 개인이 아니다. 미술에서의 작가 역시 다르지 않다. 사회에서,역사에 대한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작가는 없다. 그러기에 나른한 데카당스와 근거 없는 보헤미안으로서의 작가를 기대하지 말자고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에서 하우저는 그렇게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여기 우리의 현실을 줄기차게 말하고자 하는 작가들이 있다. 그들은 지금 백두대간의 한 가운데에서 살고 있다. 해방둥이로 태어나 작가로 살았다는 것은 광복 70년의 무게만큼이나 미술에서도 뜻 깊다. 그들이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하는, 우리의 ‘산과 함께’ 담은 ‘70년’은 어떤 것일까. 진정한 강원미술의 의미를 물어도 될 만하지 않을까.

우리는 예술이 이런 것이라고 믿는다. 온 몸을 던져 살아낸 작가의 삶이 그대로 예술이라고 믿는다. 예술이 어떤 혈통을 타고나서 귀족처럼 태어나기 전부터 예술의 자격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듯,작품이 예술성을 담아야 예술이 되는 것이다. 지금 이곳 백두대간의 한 가운데서 함께 아리랑을 노래하는 그들의 미술이,그들의 삶이 지금 우리의 마음을 흔들고 있기에 그것이 예술이라고 믿는다. 그 감동으로 전율하게 된다면,더 더욱 의심 없이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예술이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사람이 아니라 인형이기에 더 독한 패러독스를 내뿜게 된다. 황효창의 인형그림이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이유다. 술독에 빠진 인형이라니 기가차기 그지없다. 인형의 입을 틀어막은 그 권력이란 참 유치하기 이를 데 없다. 개명하지 못했던 시대를 그렇게 견뎌온 1970, 80년대의 그림과 같이 오늘의 인형도 우리에게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

광부화가로 이름난 작가 황재형. ‘광부의 옷’으로 중앙미술대전을 휩쓸고 ‘황지연작’을 그리던 그는 기어이 관찰자로만 기웃거릴 수 없다고 그곳에 들어가고야 만다. 30년이 넘는 작가로서의 활동기 대부분을 그곳에서 살고 있다. 이제 달라진 그곳의 현실도 계속 담아낸다. 탄광은 폐쇄되었지만 여전한 자본의 막장 극에 대해 할 말이 아직도 그곳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홍등가에 들어가 그들 삶의 현장을 담았던 사진작가 조문호도 강원의 작가가 되었다. 정선,영월,삼척의 두메산골 사람들을 담으려 정선에 터를 잡고 작업해왔다. 권용택 또한 그렇다.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가 실경을 찾아 강원을 찾았던 것처럼,강원의 산하를 담으려 정선에서 작업하고 있다.

신대엽,서숙희,백중기,김용철,김대영,길종갑이 그 세대를 이어 오늘의 리얼리티를 말하고 있다. 그것은 아름다움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아니다. 미화한 현실은 더 이상 현실이 아니다. 거칠고 가슴 아픈 현실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것이 미술(美術)이라고 오해하지 않을 일이다. 진선미,위악추가 모두 예술의 대상이고 희로애락 어느 것도 미술의 대상 아닌 것이 없다. 아름다움이란 그 예술이 빚어내는 감동의 크기에서 찾아야할 일이다.


-------------------------------------------------------------------------------------------------------------------------------------------------------



암울한 현 시국을 예술로 표현하다


동아일보 /2016,12,1 / 이인모기자


강원 예술인들 시국전 ‘순실뎐’ 열어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 중인 ‘시국전’에 전시되고 있는 황재형 작가의 작품 ‘속아 넘어가다(Buffaloed)’(왼쪽 사진).

넘어진 소를 표현하며 속이고 속는 세태를 풍자했다. 오른쪽 사진은 조문호 사진작가의 ‘광화문 시위’. ‘시국전’ 기획자 제공


강원 지역 예술인들이 암울한 현 시국을 예술적 관점에서 표현한 ‘시국전(展)’이 30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막돼 관심을 끌고 있다. 긴급 특별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비선에 의한 국정 농단을 개탄하며 예술가로서의 의무를 지각하고 시민들과 뜻을 함께하기 위해 마련됐다. 5일까지 엿새 동안 열릴 예정으로 전시 타이틀은 ‘순실뎐’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황효창 강원민예총회장을 비롯해 권용택, 조문호, 김진열, 황재형, 길종갑, 서숙희 씨 등 작가 1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100호 크기의 그림과 사진 1∼4점을 출품해 총 40여 점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광부 화가’ 황재형 작가는 ‘속아 넘어가다’를 풍자해 소가 넘어지는 장면을 묘사한 ‘Buffaloed’와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한 느낌을 담은 ‘징후’를 전시 중이다. 조문호 사진작가는 국민의 광화문 시위와 유진규 마임이스트의 퍼포먼스, 양혜경 무용가의 넋전춤 등 시대의 몸짓을 담은 사진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미술평론가 최형순 씨는 “시국선언이 쏟아질 때 우리 예술가들은 촛불 집회의 머릿수 하나를 채우는 일로는 부끄러움을 피할 수 없었다”라며 “이번 시국전은 예술가들에게 시국선언과 같은 의미”라고 밝혔다. 

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황재형의 '터'-



강원도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강원도 리얼리즘 작가 열 명이 모였다.


꿈틀대는 진경산수와 질곡의 삶을 살아온 민초들의 모습으로,

 통한의 산천에 둥지 튼 사람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평에 가까운  전시장을 채운, 이 대규모 기획전이 그 흔한 지원금 한 푼 없이

가난한 작가들의 주머니를 털었다는 것도 뜻하는바가 크다.

 

산과 함께한 격동의 강원 70년”전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30일까지열린다.



태백의 황재형 작품이다.

그는 광부생활까지 하며 작업 한, 치열한 작가다.

작가 아버지의 슬픈 모습에 내가 눈물이 난다.

 


터줏대감 격인 해방둥이 황효창의 작품이다 


 인형으로 현실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가려진 삐에로의 표정이 더 슬프다.


화천의 길종갑 작품이다.

만화경같은 초현실적인 풍경은 작가가 사는 마을의 한 풍경일 것이.

상여행렬도 보이고 운동장도 보이는, 삶의 당대 현실이 충실하게 재현되고 있다.


신대엽의 삶의 풍경이다

우리 시대사를 아홉 폭에 응축하였다.

이 한국화 역시 이웃의 평범한  모습과 주변 풍경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정선의 조문호 사진이다.

얼굴은 개인의 정체성 표식이자 문화적, 사회적 징후다.

이들의 얼굴과 몸에서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확인해 보는일은, 새삼 강원도의 정체성을 사유해 보는 일에 다름아니다.



영월의 백중기는 산이 품은 강과 그 강이 품은 마을을 그렸다.

 산길 따라 물길 따라, 붓 길까지 살아 꿈틀거린다.


 "수 만년 세월을 지켜 본 이 준령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작가는 적고 있다.


평창 진부의 권용택은  허리 잘린 국토의 아픔을 말하고 있다.

겸재와 단원이 실경을 위해 찾아갔던 곳,

금강과 강원의 산하를 화폭에 담았다.

.

춘천의 김대영 작품이다.

꿈틀대듯, 울부짓듯 에너지가 느껴진다

 

김용철은 나무판에 그림을 새겼.

거대한 판화의 목판 원본같은 작품으로, 살아 움직이는 조각에 다름아니다.

광복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김구선생의 모습도 새겼다.

그리움의 감성을 끌어내는 서숙희 작품이.

눈을 부라리고 보아야 보이는 정선가는 산길에 버스 한 대만 보일 뿐, 아득하다.

 아스라한 삶의 풍경이 조용하다.



 



“산과함께 70”미술에 담은 강원 전이 눈앞에 닥쳐, '춘천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이 전시장은 처음 가보았는데, 공간이 엄청 넓었다.
200평 가깝다는데, 다들 작품규격들이 커, 여기가 아니었다면 되지도 않을 뻔 했다.
황재형씨의 작품은 5m나 되는 대작들도 있었고 평균 100호 이상의 작품이었다.
내 사진도 1m를 넘는 롤지였지만, 다른 작품에 비하니 어른과 아이의 차이였다.

그런데 규격만 큰 것이 아니라 작품들이 너무 좋았다.
도록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와 닿았다.
황재형씨가 그린 광부의 표정은 얼마나 슬픈지, 보는 사람까지 슬프게 만들었다.

이날 직접 작품을 가지고 온 작가로는 황효창선생을 비롯하여 길종갑, 신대엽, 김대영,

서숙희씨와 전시를 기획한 최형순씨 등 10여명이 전시 설치를 위해 애썼다.


작업을 끝낸 후 모여 앉아 술들을 한 잔 했는데, 그 밥값과 술값을 황효창선생 사모님께서

몰래 계산해 버렸다.  꼬불쳐 둔 파랑새가 굳기는 굳었으나 너무 황송했다.


나이가 들어 후배들에게 베풀려면 돈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그나저나 술은 잔득 마셨는데, 끌고 온 차는 어떡하지?...

사진,글 / 조문호




























길종갑 / 음력7월20일(장삿날) 2008 아크릴릭 300X194cm


강원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미술에 담은 우리강원 “산과 함께 70”기획전이
오는 11월 25일부터 30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립니다.
전시오프닝은 25일, 오후3시입니다.

춘천 오시는 걸음이 있으면 한 번 들려주십시오.

 아래는 전시도록을 옮겼습니다.



































































































지난 3일, 강원도 작가들의 모임으로 춘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지공 도사증 받은 지가 삼년 째 되지만, 이런 장거리 공짜는 처음 타 봤다.
춘천까지 땡전 한 푼 받지 않고 데려줘 고맙기는 했으나, 이건 아니다 싶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겠나? 그 부담을 고스란히 누가 떠안을 것인가.
노인들을 예우하는 것도 이런 식은 아니다.

남춘천역에 내려 모임이 있는 ‘보릿고개’란 식당을 찾아갔다.
그 곳에는 춘천의 황효창, 태백의 황재형, 그 외에도 최형순, 신대엽, 서숙희, 길종갑, 김용철,

고중흡, 김대영씨 등 강원도 곳곳의 환쟁이들이 모여 있었는데, 권용택, 백중기씨는 바쁘단다.

춘천으로 이렇게 몰려 던 것은 무슨 역적모의 하러 온 게 아니라 강원도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

전시를 작당하기 위해서였다.

이미 평론하는 최형순씨가 혁명공약 같은 초안을 만들어 놨으니, 술 마실 일만 남았다.
주모자는 이미 전체 작품들을 받아 보았을 것이므로 술김에 한마디 했다.
“최형! 냉정해야 합니다.
나는 물론, 추진위원인 황재형씨 작품이라도 기획의도와 다르면 모두 빼야 합니다.“
자칫하면 쪽 팔리는 지역 동아리 전 꼴 됩니다.“
노파심에서 지껄인 말이지만, 알아서 잘 할 것 같았다.

‘보릿고개’ 술이 모자라서는 아니지만, 황효창 선생께서 단골집으로 가잔다.
술 취해 길종갑씨의 짐칸에 올랐더니, 나이생각도 해야 된다며 황재형씨가 끌어 내린다.
황재형씨의 차에 실려 꼬불꼬불 얼마나 갔는지 모르겠다.
전망 좋고 아담한 카페에 도착했는데, 괜 찮은 그림들이 카페 분위기를 돋구고 있었다.

사진가 김문호씨가 자기 친구라는 가게 주인도 맘에 들었다.

그리고 황송하게 베풀어 준 골초들의 흡연 자유권은 미녀소개 버금가는 고마운 일이었다.


황재형씨가 처음 태백갔을 때, 탄광에 들어간 이야기를 꺼냈다.

함께 일하던 광부들이 황재형씨를 사주나 정보부서의 프락치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뽀얀얼굴에다 고운 손으로 봐 탄광에서 일할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험악한 분위기를 간파한 황재형씨는 불알에 손톱이 안 들어갈 정도로 쫄았단다.

그 곳에서 사람하나 죽이는 게 식은 죽먹기라는데, 사고사 처리면 간단히 끝난단다.

그래서 애써 험상궂은 표정으로 쌍욕을 지껄이며 대들었는데, 그게 먹힌거라.

"아! 씨발~ 감방에서 나와 사람구실 좀 할라 했더니, 좃같은 것들이 속석이네, 한 놈만 나와봐~ 같이 죽자.."

그 말에 오해가 풀렸는지, 나중에 묻더란다. 무슨죄로 들어 갔냐기에 간통죄라 했단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는 집에서 술자리가 벌어져도 절대 황재형씨를 집에 데리고 가지 않더란다.

자기 마누라와 눈 맞출까바...ㅎㅎㅎ


좌우지간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로 술이 술~술~넘어갔다.

‘일품’이라는 술도 처음 마셔보았는데, 도수가 약간 높은 듯 했지만, 취중이라 그런지 꿀맛이었다.

돌아가며 십팔번을 부르고 객기를 부린 것 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취해 잠들어 버린 것이다.
깨어보니 파장인데, 지하철에 실려 갈 일이 아득했다. 공짜고 지랄이고....


사진,글 / 조문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