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종갑 / 음력7월20일(장삿날) 2008 아크릴릭 300X194cm


강원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미술에 담은 우리강원 “산과 함께 70”기획전이
오는 11월 25일부터 30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립니다.
전시오프닝은 25일, 오후3시입니다.

춘천 오시는 걸음이 있으면 한 번 들려주십시오.

 아래는 전시도록을 옮겼습니다.



































































































지난 3일, 강원도 작가들의 모임으로 춘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지공 도사증 받은 지가 삼년 째 되지만, 이런 장거리 공짜는 처음 타 봤다.
춘천까지 땡전 한 푼 받지 않고 데려줘 고맙기는 했으나, 이건 아니다 싶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겠나? 그 부담을 고스란히 누가 떠안을 것인가.
노인들을 예우하는 것도 이런 식은 아니다.

남춘천역에 내려 모임이 있는 ‘보릿고개’란 식당을 찾아갔다.
그 곳에는 춘천의 황효창, 태백의 황재형, 그 외에도 최형순, 신대엽, 서숙희, 길종갑, 김용철,

고중흡, 김대영씨 등 강원도 곳곳의 환쟁이들이 모여 있었는데, 권용택, 백중기씨는 바쁘단다.

춘천으로 이렇게 몰려 던 것은 무슨 역적모의 하러 온 게 아니라 강원도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

전시를 작당하기 위해서였다.

이미 평론하는 최형순씨가 혁명공약 같은 초안을 만들어 놨으니, 술 마실 일만 남았다.
주모자는 이미 전체 작품들을 받아 보았을 것이므로 술김에 한마디 했다.
“최형! 냉정해야 합니다.
나는 물론, 추진위원인 황재형씨 작품이라도 기획의도와 다르면 모두 빼야 합니다.“
자칫하면 쪽 팔리는 지역 동아리 전 꼴 됩니다.“
노파심에서 지껄인 말이지만, 알아서 잘 할 것 같았다.

‘보릿고개’ 술이 모자라서는 아니지만, 황효창 선생께서 단골집으로 가잔다.
술 취해 길종갑씨의 짐칸에 올랐더니, 나이생각도 해야 된다며 황재형씨가 끌어 내린다.
황재형씨의 차에 실려 꼬불꼬불 얼마나 갔는지 모르겠다.
전망 좋고 아담한 카페에 도착했는데, 괜 찮은 그림들이 카페 분위기를 돋구고 있었다.

사진가 김문호씨가 자기 친구라는 가게 주인도 맘에 들었다.

그리고 황송하게 베풀어 준 골초들의 흡연 자유권은 미녀소개 버금가는 고마운 일이었다.


황재형씨가 처음 태백갔을 때, 탄광에 들어간 이야기를 꺼냈다.

함께 일하던 광부들이 황재형씨를 사주나 정보부서의 프락치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뽀얀얼굴에다 고운 손으로 봐 탄광에서 일할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험악한 분위기를 간파한 황재형씨는 불알에 손톱이 안 들어갈 정도로 쫄았단다.

그 곳에서 사람하나 죽이는 게 식은 죽먹기라는데, 사고사 처리면 간단히 끝난단다.

그래서 애써 험상궂은 표정으로 쌍욕을 지껄이며 대들었는데, 그게 먹힌거라.

"아! 씨발~ 감방에서 나와 사람구실 좀 할라 했더니, 좃같은 것들이 속석이네, 한 놈만 나와봐~ 같이 죽자.."

그 말에 오해가 풀렸는지, 나중에 묻더란다. 무슨죄로 들어 갔냐기에 간통죄라 했단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는 집에서 술자리가 벌어져도 절대 황재형씨를 집에 데리고 가지 않더란다.

자기 마누라와 눈 맞출까바...ㅎㅎㅎ


좌우지간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로 술이 술~술~넘어갔다.

‘일품’이라는 술도 처음 마셔보았는데, 도수가 약간 높은 듯 했지만, 취중이라 그런지 꿀맛이었다.

돌아가며 십팔번을 부르고 객기를 부린 것 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취해 잠들어 버린 것이다.
깨어보니 파장인데, 지하철에 실려 갈 일이 아득했다. 공짜고 지랄이고....


사진,글 / 조문호





























난 왜 화창하고 밝은 분위기보다,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의 작품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희망적인 것 보다는 절망적인 것을 좋아한다는 건,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권순철, 이청운, 황재형씨 같이 그로테스크하거나 어둡고 거친 질감으로 그리는

화가들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사진가로는 신구전문대에서 교편 잡다 미국 간 조남붕씨

사진을 특히 좋아했다. 요즘 사진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가끔 생각나는 사진가다.

조남붕씨의 1993년도 사진인데, ‘사진은 사진이다’(눈빛출판사)도록에서 옮겼다.




                                                                               황재형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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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 전태일'전 개막식이 지난 30일 오후6시 인사동 아라아트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이수호(전태일재단이사장)씨를 비롯하여 김금옥, 김동만, 김명성, 김정대, 도법스님, 정세균, 정지영, 정현백, 조성우, 한상균씨 등 공동추진위원장을 비롯하여 강 민, 김승환, 채현국, 이은영, 장순향, 이강군, 임옥상, 황재형, 강찬모, 임진택, 김영종, 조준영, 이행자, 배평모, 박영현, 유근오씨 등 300여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전시회에는 백기완씨가 기증한 신학철선생의 작품을 비롯하여 임옥상, 황재형 씨 등 중견작가 100여명이 출품한 260여점으로 아라아트’ 4개 층의 전시장을 가득 메웠는데, 너무 돈 냄새가 풍겼다. 전태일 시대정신에 역행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문제가 터진 것이다. 전시회에 출품한 민중미술가 대부분이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추진위 명단과 참여 작가 명단에 분개한 것이다. 노동개악을 주도한 사람들과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시대정신 전태일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 날 개막식에서 전태일 열사의 친동생인 전태삼씨가 전단지를 뿌리고 상자를 내던지며 퇴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투쟁에 대한 퍼포먼서로 알고 지나쳤으나, 사실은 전태일 전시회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이틀 날 전태삼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태일 전시회즉각 중지하라며 나섰. “지난해 형의 기일에 대법원이 쌍용차 노동자들의 해고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네팔 기증 전시는 차후에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을 지키기 위해 나선 상황에서 전시회를 중단할 수 없다면 취지라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전태일 또는 노동과 관련된 그림 전시회인줄 알았는데, 작품을 보니 뚜렷하게 전태일과 연관되는 그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비싼 작품은 억대 가격의 작품도 있었는데, 그림을 살 수 있는 부자들에게 평범한 노동자들이 기대어 무엇을 얻을 것이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네팔 사람들의 아픔을 보고 많은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이 역시 시대정신과 전태일 정신이 만나는 모습이라며 반박했다. 이번 전시는 기금 마련전이기도 하지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비롯해 전교조와 교총이 손을 잡아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들어가는 자리라며, 전시에 앞서 시대화합의 장이라 말했다.

 

사진,글 / 조문호




































『함께 가는 길』展 관련 "사랑의 힘 미술경매"

2014_0330_일요일_04:00pm_
평창동 서울옥션 스페이스

​참여작가

강연균_강요배_강홍구_권순철_권용택_김건희
김서경_김영수_김영중_김운성_김인순_김정헌
김종례_김준권_김지원_김평준_노원희_두시영
류연복_문영태_민정기_박불똥_박영숙_박진화
박흥순_손장섭_송창_신학철_심정수_안규철_오윤
윤석남_이명복_이종구_이철수_임옥상_정동석
정인숙_주재환_최민화_홍선웅_황세준_황재형

주최 / 김용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동 97번지
Tel. +82.2.720.1020
www.ganaart.com

'함께 가는 길' ● 캄캄한 밤길을 끝없이 걸어갈 때 힘이 되어주는 것은 튼튼한 다리도 억센 날개도 아닌, 친구의 발걸음 소리이다 ● 오랜 세월이 흘러 산천이 변하고 난 뒤에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은 기억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매우 단순하게 남아있습니다. 세련된 논리의 섬세함이나 어떤 명분의 신중함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의 단순한 힘 앞에 굴복하고 맙니다. 이제 그 단순함은 무례하지 않게 우리들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니 차비있나?" 술자리가 파한 후에 건네던 김용태 선생의 인사말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도 그의 따뜻함을 느끼게 합니다. ● 김용태 선생의 지난 40여 년간의 활동은 어떤 조직단체나 예술적 성과보다도 사람이라는 자산을 사회에 남겨 주었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예총과 문예아카데미, 민미협과 그림마당민, 현실과 발언 그리고 남북문화교류를 위한 코리아통일미술전과 중국과의 문화교류 등에서 그와 함께했던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정이 많은 용태 형을 기억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70년대와 80년대를 거쳐 오는 그 험한 세월에서도 그는 잊지 않고 사람들을 챙겨왔습니다. 용태 형이라는 호칭이 우리에게 더없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마 그런 연유인 듯합니다. ● 이 자리에 함께한 작가들은, 미술을 하는 예술인들이 시대적 환경을 외면하지 않고 어떻게 그것을 바라보며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던 사람들입니다. 눈앞에 있는 개인적 불이익이나 두려움을 마다않고, 우리 모두의 공동체인 사회를 위해 발언한 작가들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남은 것은 미학의 잣대나 이념의 깃발이 아닙니다.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기억합니다. 서로 의지하는 운명공동체가 되어 함께 걸어 온 길을. ■ 김용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김인순_그들의 꿈은 어디로 가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4×392cm_2005

 박진화_개화-땅2_캔버스에 유채_194×130cm_2012

 임옥상_자화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0.2cm_2014

 황재형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3

김정헌_호미아줌마_패널에 아크릴채색, 오브제_60×120cm_1995 

 강연균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16.8×92cm_2012

 박흥순_폭설_캔버스에 유채_65×91cm_2009

 권순철_미륵_캔버스에 유채_145.5×112.1cm_2014

 신학철_갑순이와 갑돌이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4

 노원희_낮잠 좀 자지마세요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50.6×72.7cm_2005

 김건희_가지_캔버스에 유채_50×33cm_2003

 주재환_패널티 킥_캔버스에 유채_160×130cm_2010

송창_노동당사의 빛_캔버스에 유채_130.3×194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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