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정범태선생께서 1956년도에 인천소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요즘 우시장은 통장으로 바로 이체되지만, 옛날에는 이렇게 돈뭉치를 싸들고 다녔답니다.
자기앞수표는 수수료가 들어 기피하는데다, 수표보다는 현찰을 더 신뢰했던 시절입니다.
소 팔아 술 한 잔 하고는, 늦은 산길가다 강도에게 털리는 등 소판 돈에 얽힌 이야기는 참 많습니다.
좀 불편했지만, 두둑한 돈뭉치 만지는 기분도 괜찮을 듯합니다.
소 판돈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 사진계 전설이 있습니다.
원로이신 이명동 선생께서 집에서 소 판돈 훔쳐 나와
카메라 사서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된 사건 말입니다.
그러나 사진 우측에 고개 숙인 소의 슬픈 눈망울을 보니 가슴이 찡합니다.
단지 말을 못할 뿐이지만 모든 걸 알고 있으니까요...
정범태사진집-카메라와 함께한 반세기-(눈빛출판사)에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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