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정치판 보기 싫어 신문도 티비도 안 본지 오랜데,
인터넷 공간을 드나들다 보니 또 속이 발칵 뒤집히네.
서민들은 죽는 줄도 모르고, 더러운 짓거리나 하고...

1964년도에 이진권선생께서 찍은 ‘벽보와 어린이’란 사진은
마치 코미디 같은 정치판을 조롱하는 것 같다.

사진의 애들이 지금쯤 60대를 갓 넘긴 초로가 되었겠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정치판 돌아가는 건, 똑같이 개판이다.

‘황소같이 부려보자’는 박정희는
왜? 벽보 좌우를 검게 했을까. 죽을 작정을 일찍부터 했구나.
송요찬은 ‘다 죽겠다 갈아 치자’고 외친다.
모두 참 많이 듣던 지긋지긋한 구호다.

이보다 좋은 정치풍자 사진이 어디 있겠나?
천진난만한 표정들과 지명수배자 같은 대비가 재미있지만,
위정자처럼 가면 쓴 아이들 모습도 흥미롭다.

위정자들이여,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손자 같은 애들 한데까지 조롱당한다.


사진: 이진권 / 글: 조문호
'한국현대사진대표작선집'(문선호편)에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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