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백중기의 제19회 개인전이 새달 4일까지 서울 인사동 희수갤러리에서 열린다. 강원 영월에서 자연을 대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백 화백의 이번 전시에는 동강의 절경인 어라연을 그린 ‘어라연’(193*112cm)을 비롯. ‘홍매 2’(120*60cm) 등 20여 점의 최근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두터운 마티에르 기법으로 유화 물감을 나이프로 켜켜이 찍어 그린 풍경들은 작가가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가보지 않은 길’을 추구하는 작업정신을 보여준다.




산간 작업실에서 두문불출하던 작가는 작년과 금년 초, 바다가 있는 도시로 스케치 여행을 떠났다. 작품 ‘동피랑’(145*97cm)은 통영 중앙어시장 뒷산 달동네마을, 벽화마을로 유명한 동피랑(동쪽 벼랑 위의 마을)을 그린 것인데, 그는 동피랑을 관람자들에게 정겨운 우리 이웃마을로 재탄생시켜 놓았다. 지붕 위에 ‘순정다방’ 간판이 걸린 한적한 시골 길가의 외딴집, 하얀 메밀꽃밭으로 둘러싸인 산간 집, 석양에 하늘과 바다가 온통 붉은 빛으로 뒤덮인 풍력기가 있는 바닷가 풍경 등이 보는 이들의 눈을 매료시킨다.

백 화백은 작업노트를 통해 “내 옆에는 늘 어린 꼬마아이가 있다. 그 아이의 얼굴은 산속 맑은 시냇물에 어린 달님 같고, 여린 몸은 신 새벽에 처음 우는 종달새의 몸짓을 닮았다”면서 “내 그림은 이 아이의 몸짓과 소망하는 꿈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설명한다. 그의 작업은 자신의 분신이기도 한 ‘꼬마아이’처럼 늘 티 없이 맑은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을 추구하고 있다. 또 밤하늘에 무수히 떠있는 별을 헤며 숲속 오솔길을 걸으면서 자연과 교감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서울신문 / 이경형 주필 ]




박근혜 잡으려, 강원도 리얼리즘 작가들이 모였다.
“순실뎐”이라 이름 붙인 시국전을 열기 위해서다.

요즘, 암울한 시대에 저항하는 전시들이 연이어 열린다.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순실뎐’은 서울의 “병신무란 하야제’에 이은

두번째 전시로, 뒤이어 열릴 광주전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 전시는 갑자기 마련된 전시라, 엉겁결에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 13일, 작가 모임에서 제안 한 적은 있으나, 결정되진 않았다.
그 이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전시 내용이 신문에 소개되었다는
넋전 굿을 하는 양혜경씨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

몇 일전 미술평론하는 최형순씨의 부탁으로 사진자료를 보내긴 했으나,
내년 기획전을 위한 자료 요청인 줄 알았다.
급기야 연락했더니, 이메일로 전시안내를 했다는 것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메일을 열어보지 않아, 나만 모르고 있었던거다.
신문에 사진까지 실려 있어 빠질 수도 없는 입장이라,
소개된 사진 석장을 급히 출력해, 부랴부랴 춘천으로 가져갔다.

전시디피를 하는 30일 정오 무렵에는 여러 사람들이 준비하고 있었다.
다들 촉박한 일정이었지만, 부지런히 그려 왔더라.
기획자인 최형순씨를 비롯하여 김대영, 신대엽, 서숙희, 길종갑, 김용철, 백중기,
권용택, 전형근, 류정호, 박은경, 이광택씨 등 많은 분들이 와 계셨다.

뒤 이어 황재형, 황효창선생도 오셨고, “병신무란 하야제’를 기획한 장경호씨와

화가 박세라, 신승복, 안승환, 이종원씨 등 전시 작가는 물론, 반가운 분들을 많이 만난 하루였다.

오후5시에는 다들 둘러앉아 전시 취지와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박근혜를 규탄하는 구호가 수시로 전시장을 메우기도 했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순실뎐'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5일까지 열린다]


사진, 글 / 조문호








































































                                                                           [순실뎐 전시리뷰] http://blog.daum.net/mun6144/4089































































































































































모처럼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선 집도 들리고, 영월 주촌장도 가고, 춘천에도 들렸다.
춘천은 사진 찾으러 갔지만, 화천 길종갑씨 작업실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농꾼의 화실, 뭔가 다를 것 같은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화가의 손은 거칠었다. 생김새도 거칠지만, 그 야생성이 오히려 인간다웠다.
그는 화천에서 태어났다. 공부하고 군대 간 시절 말고는 줄 곳 고향을 지킨 토박이다.

다들 편하게만 살려고 고향을 떠나지만, 그는 어머니까지 모시고 산다.
농사지으며 그림 그린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었다.


이번에는 도마도 농사를 지었지만, 헛농사였다고 한다.
시세가 없어 모두 망쳤다는데, 자기야 그림이라도 있으니 괜찮다며 이웃들을 걱정했다
실속 없이 고생만 하는 농민들의 현실은 비록 여기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임대 창고를 빌려 쓰는 그의 화실은 엄청 넓어 전시장 같았다.
농번기가 되면 붓 잡을 겨를도 없을 텐데, 그의 작업량은 방대했다.
제대로 미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사는 주변 환경을 그려 “화천인문기행”이란 화첩도 만들었다.

내가 주목한 것은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그의 작업 태도였다.
대개의 작가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과장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친구는 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 하나 하나까지, 화폭에 담았다.
심지어는 땅 파는 포크레인까지, 사실 그대로를 재현한 것이다.
마치 다큐멘터리 사진처럼...

세월이 흐르면 자연은 그대로이겠지만, 사람 사는 모습은 바뀔 수밖에 없다.
먼 후손들이 대할 때, 어떤 그림에 더 관심 가지겠는가?
돈 맛에 길든 수준 높은 기술자들이 득실대는 예술 판에 신경 쓰지 않고,
초지일관 밀어붙이는 그의 작업 스타일도 마음에 들었다.

강원도에는 그처럼 작업하는 작가가 많다.
태백의 황재형씨가 그렇고, 영월의 백중기씨가 그렇고, 춘천의 신대엽씨가 그렇다.
바로 이들이 강원도의 힘이고, 강원도의 희망인 것이다.

사진,글 / 조문호



-음력7월20일 "장삿날"-



-용화제-



-그림의 한 부분-


-그림의 한 부분-


-그림의 한 부분-


-어머니와 함께-


-황재형의 '터'-



강원도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강원도 리얼리즘 작가 열 명이 모였다.


꿈틀대는 진경산수와 질곡의 삶을 살아온 민초들의 모습으로,

 통한의 산천에 둥지 튼 사람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평에 가까운  전시장을 채운, 이 대규모 기획전이 그 흔한 지원금 한 푼 없이

가난한 작가들의 주머니를 털었다는 것도 뜻하는바가 크다.

 

산과 함께한 격동의 강원 70년”전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30일까지열린다.



태백의 황재형 작품이다.

그는 광부생활까지 하며 작업 한, 치열한 작가다.

작가 아버지의 슬픈 모습에 내가 눈물이 난다.

 


터줏대감 격인 해방둥이 황효창의 작품이다 


 인형으로 현실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가려진 삐에로의 표정이 더 슬프다.


화천의 길종갑 작품이다.

만화경같은 초현실적인 풍경은 작가가 사는 마을의 한 풍경일 것이.

상여행렬도 보이고 운동장도 보이는, 삶의 당대 현실이 충실하게 재현되고 있다.


신대엽의 삶의 풍경이다

우리 시대사를 아홉 폭에 응축하였다.

이 한국화 역시 이웃의 평범한  모습과 주변 풍경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정선의 조문호 사진이다.

얼굴은 개인의 정체성 표식이자 문화적, 사회적 징후다.

이들의 얼굴과 몸에서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확인해 보는일은, 새삼 강원도의 정체성을 사유해 보는 일에 다름아니다.



영월의 백중기는 산이 품은 강과 그 강이 품은 마을을 그렸다.

 산길 따라 물길 따라, 붓 길까지 살아 꿈틀거린다.


 "수 만년 세월을 지켜 본 이 준령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작가는 적고 있다.


평창 진부의 권용택은  허리 잘린 국토의 아픔을 말하고 있다.

겸재와 단원이 실경을 위해 찾아갔던 곳,

금강과 강원의 산하를 화폭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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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김대영 작품이다.

꿈틀대듯, 울부짓듯 에너지가 느껴진다

 

김용철은 나무판에 그림을 새겼.

거대한 판화의 목판 원본같은 작품으로, 살아 움직이는 조각에 다름아니다.

광복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김구선생의 모습도 새겼다.

그리움의 감성을 끌어내는 서숙희 작품이.

눈을 부라리고 보아야 보이는 정선가는 산길에 버스 한 대만 보일 뿐, 아득하다.

 아스라한 삶의 풍경이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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