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김아트’ 전각예술가 정고암씨의 ‘행복을 새기다“전이 지난 21일 삼청동 ’이노갤러리‘ 개관기념 초대전으로 열렸다.

‘새김아트’는 고암 정병례씨가 문자와 디자인을 조합해, 전통 전각예술을 재해석해 낸 새로운 장르다.

낙관을 위해 쓰인 전각을 하나의 독립적 예술로 승화시켜, ‘새김아트’라는 독자적 예술분야를 정립한 것이다.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변용하여 그만의 독특한 조형미를 이룩했는데, 그 현대적 조형미 속에 전통적인 

회오리문양과 빗살무늬 등을 끌어들여, 그만의 한국적 조형언어를 형상화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전통 전각을 바탕으로 한글과 그래픽 이미지, 애니메이션으로 확장시켜 세대를 초월한 새김아트를 선보인다.


아래 글은 자신의 예술을 "유와 무의 공존"이라 요약하는 정고암씨의 말이다.


“전각은 빈 공간과 채워진 공간 사이의 예술이다. 탁본에 드러난 이미지는 조각의 파이지 않은 부분(유)과 파인 부분(무)이 만들어낸다.

이 때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이 ‘유’와 ‘무’ 어느 하나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즉, 유는 무에 의해, 무는 유에 의해 드러나는 상호 보완적인 존재이다. 더 나아가, 하나의 존재는 다른 존재를 통해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다. 온 우주는 소리와 색(色)으로 채워져 있다. 내 한글작품에서도 한글은 보이지 않고 색으로 된 문양만을 보게 된다.

문양의 형태는 곧 물질이며 입자 덩어리이다. 문양을 넘어서면 곧 파동으로 이어지는데,

그 파동은 한글 자모이고 그것들을 조합하면 한글의 멋진 소리를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게 된다.

불교적으로 말하자면 색(色)을 넘어선 공(空)이며 그 공이 곧 소리이며 한글이다”

개막식을 앞 둔 이른 시간, 김준권, 류연복, 이광군, 김영배, 정영신씨와 삼청동의 정고암씨의 작업실을 거쳐 전시장을 방문했다.

온통 먹빛으로 단장된 전시장에는 우리 전통의 우아한 멋이 화려한 현대미술로 거듭나고 있었다.

‘이노갤러리’ 김경화관장은 새로움에 대한 첫발로 ‘새김아트’작가 정고암씨 작품을 개관전으로 택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전시는 4월23일까지 이어진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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