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은 서울 시민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장소다. 우리의 전통 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어서다. 인사동에는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집과 전통찻집이 수두룩하다. 고미술품과 한국 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화랑과 규방도 많다. 세월이 흘러 이제 인사동도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골목 구석구석엔 뿌리 깊은 명소가 건재하다. 쌈지길처럼 근래엔 생긴 공간에선 인사동의 다채로운 면면을 엿볼 수 있다.


승동교회 - 3·1운동의 현장

 

 

                                             승동교회.


승동교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가 서린 장소다. 1919년 3·1운동 당시 전국에서 모인 학생 대표가 만세운동을 준비하고, 거사 전날 일제의 눈을 피해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을 나누던 장소가 바로 승동교회였다. 승등교회의 역사는 100년이 훌쩍 넘는다. 1893년 미국 선교사 사무엘 무어가 옛 공단골(지금의 롯데호텔 근방)에 설립했고, 1912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천도교중앙대교당 - 역사의 무대

 

                                             천도교중앙대교당.

승동교회와 함께 3·1운동의 중심지이다. 3·1운동 말고도 김구의 임정 귀국 연설(1945년),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 운동(1921년)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주요 사건의 무대가 됐다. 건물 외관을 보면 붉은 벽돌과 육중한 화강암이 어우러져 위풍당당한 모습을 뽐낸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햇빛이 드는 실내도 운치가 있다. 신자가 아니어도 들어갈 수 있다.


운현궁 - 마지막 왕가의 흔적

 

                                             운현궁 노안당.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의 집. 그러니까 조선의 마지막 황제 고종(1852~1919)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흥선대원군이 거처하던 노안당, 명성황후(1851~1895)가 왕비 수업을 받던 노락당, 경비와 관리를 담당자가 머물던 수직사, 여자들의 공간 이로당 등 모두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전 9시~오후 7시.


토토의 오래된 물건 - 기억 속으로

중년이라면 반가울만한 물건이 가득한 골동품점이다. 1970~80년에 청소년기를 보낸 주인의 추억 어린 물건이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찌그러진 흑백TV, 헤진 교련복, 낡은 책가방과 라디오, 공중전화 등으로 빼곡하다. 다소 민망한 문구로 도배된 그 시절의 영화 포스터도 있다. 가게 안의 물건은 일렬로 정리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쌓여있다. 차근차근 주의해서 살펴보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입장료 2000원. 오전 10시~오후 8시.


토인- 추억을 담아가세요

추억의 물건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갈 수도 있는 가게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각종 학용품부터 구슬과 딱지, 인형놀이 세트 등 없는 게 없다. 엄마 몰래 사먹던 ‘아팟치’ ‘쫀드기’ ‘아폴로’ 등 옛 불량식품도 추억을 되살린다. ‘참 잘했어요’ 도장 옆에 원더우먼이 위풍당당하게 웃고 있는 간판부터 눈길을 끈다. 오전 10시~오후 8시.


쌈지길 - 인사동 최대의 문화 공간


 

 

                                              쌈지길.


쌈지길은 공예품 가게, 갤러리, 찻집, 음식점이 가득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마당을 둘러싼 구조로, 건축물 자체도 아름다워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도 많다. 4층 옥상에는 카페와 밥집이 있는데 꼭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한숨 돌릴 만한 공간이 있다. 내려다보이는 쌈지길과 인사동 거리를 배경으로 찍는 옥상 사진은 쌈지길의 대표적인 기념사진 포인트기도 하다. 오전 10시30분~오후 8시30분.


여자만 - 인사동 최고의 남도 맛집

 

                                              여자만.

오해 마시라. ‘남자 입장 불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여자만’은 전남 여수와 고흥반도 사이에 있는 만(灣)의 이름이다. 그 이름답게 남도 음식을 전문으로 선보인다. 특히 꼬막 요리가 많이 팔린다. 싱싱한 꼬막을 알맞게 데쳐낸 바다 향이 그득하고 짭쪼름한 맛이 술안주로 좋고, 반찬으로도 좋다. 벌교참꼬막(3만3000원), 양념참꼬막(3만8000원), 꼬막전(2만5000원) 등이 대표 메뉴다. 한옥을 개조해 만들어 내부로 들어서면 아늑하고 정겨운 느낌이다.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30분.


민가다헌 - 분위기 좋은 한식 레스토랑

 

 

민가다헌.

퓨전 한정식 레스토랑. 명성황후의 조카 민익두 대감의 옛 저택을 개조해 만들었다. 한옥의 단점을 보완한 개량 한옥으로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외관과 담장은 전통 한옥이지만 내부는 서양이 주거양식이 반영돼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건물로 인정받아 서울시 민속문화재 15호로 지정됐다. 호텔 수준의 질 좋은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안성맞춤이다. 정오~오후 11시.


메밀꽃 필 무렵 - 사람냄새 가득한 민속주점

 

메밀꽃 필 무렵.


김광석 팬에게 꽤 유명한 술집. 이곳은 365일 김광석 노래만 트는 민속주점이다. 푸짐한 안주와 덕분에 10년 넘은 단골 손님도 많다. 인사동의 다른 술집에 비해 가격도 부담없는 편이다. 직접 담은 죽통주(8000원)·감자전(1만5000원)·닭감자조림(2만5000원) 등이 인기 메뉴다. 인터넷카페 회원은 일부 메뉴를 할인받을 수 있다. 문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데,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새벽까지 정겨운 분위기가 이어지곤 한다.


별다방 미스리 - 신세대가 좋아하는 전통 찻집

 

별다방 미스리.

인사동의 수많은 전통 찻집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장소로 속한다. 초등학교 교실처럼 내부를 꾸몄고, 철제 도시락에 김치·김 등을 넣은 추억의 도시락(6000원)도 판다. 공방에서 직접 제작한 가구와 전통 조각보 문양으로 꾸민 인테리어는 신세대에게 더 인기가 좋다. 누구나 차 한 잔 마시면서 기념 사진을 찍어 간다. 아이스홍시(5300원)와 전통차(6500원부터)가 대표 메뉴다.

 

 중앙일보/ 백종현기자

 




인사동에서 유명한 대표적인 찻집들

 

귀천(歸天) : (02)3210-2288

 

 

 

유자차, 쌍화차, 모과차 등 다양한 차들이 있으나 모과차가 가장 유명한 집이다.

천상병시인의 아내 목순옥씨가 운영했던 찻집이지만, 목여사가 돌아 가신 후 조카가 운영하고 있다.

이즈갤러리옆 '인사동14길' 골목으로 80미터쯤 들어가면 오른편에 있다. 맡은 편은 '여자만'이다.

 

 

 

볼가 : (02)739-3652

 

 

인사동에서 인테리어로는 첫손에 꼽히는 카페이다. 입구의 담쟁이덩굴부터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는데 내부 역시 다양한 소품과 독특한 색상으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 사진 찍는 사람들이 인사동 포토존 1호로 꼽는 분위기 있는 집이다. 저녁 시간에 와인이나 칵테일을 마시는 사람이 많지만, 해산물 스파게티와 해산물 도리아도 맛이 괜찮은 편으로 알려진 집이다. 가볍게 커피 한 잔을 즐기기에도 좋다. 쌈지길 옆 수도약국 골목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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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미술관 다원 : (02)730-6305

 

 

작은 도심 속 숲인 경인미술관의 한옥과 그 한옥 앞마당에서 전통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한옥 안채의 방이나 건물 마당에서 차를 마실 수 있어 인사동에서 느끼기 힘든 상쾌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전시장도 돌아보며 여유 있게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대추차, 모과차 등의 전통차도 오랫동안 우려낸 차여서 맛이 깊고 진하다. 인사동 경인미술관 안에 있다.

 

 

 

 

차이야기 : (02)735-8552

 

 

녹차대나무밥으로 유명한 집이다. 녹차 우린 물로 밥물을 하고 대나무통에 넣어 밥을 하는 집이다. 이 밥맛이 좋기로 유명해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는 집이다. 메뉴는 다양해서 간단한 녹차대나무통밥부터 갈비살 정식, 쌈밥 정식, 너비아니가 함께 나오는 차이야기 정식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있다. 또 이 집의 쌈장이 유명한데 땅콩이 들어 있는 특이한 쌈장 맛이 일품으로 알려져 있다. 수도약국 옆 골목인 석정길로 들어가면 오른쪽 골목 초입에 있다.

 

 

 

민가다헌 : (02)733-2966http://www.minsclub.co.kr 

 

 

민가다헌은 구한말 명성황후의 친척이었다는 민병옥의 저택을 그대로 음식점으로 쓰는 집이다. 민병옥 저택은 당시로는 파격적이어서 서양식 한옥이라 불릴 만한 집이었다고 한다. 집의 골격은 한옥이고 내부 시설은 당시의 서양식으로 만든 집이다. 그렇다 보니 민가다헌은 음식점 자체가 우리 근대사를 보여주는 유물이라 할 수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빼어난 곳이다. 이곳의 음식은 한식과 양식이 결합된 퓨전 음식이다. 메뉴를 보면 ‘다진 쇠고기 허브 비빔밥과 장국’. ‘오늘의 파스타’, ‘청경채와 제주산 흑돼지 삼겹살찜’, ‘감자조림과 생강 데리야끼 소스의 흑대구찜’, ‘민트젤리와 레드와인 소스의 양갈비구이’ 등이다. 직접 먹어봐도 평을 하기 힘든 음식들이니 설명이 필요없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직접 찾아가 맛을 봐야 한다. 음식의 양은 적은 편이고 가격은 그리 비싼 편은 아닌 것 같다. 수도약국 옆 골목인 석정길을 따라가면 왼쪽으로 주차장 건너편에 있다.

 

 

 

별다방 미스리 : (02)739-0939,   http://www.missleecafe.com 

 

 

별다방 미스리는 전통찻집이다. 모과차, 오미자차, 유과차 등 다양한 전통차가 있다. 전통차를 주문하면 한과도 푸짐하게 따라나온다. 그리고 이 집에는 ‘추억의 도시락’이라는 특별한 메뉴가 있다. 옛날 학창시절 도시락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메뉴로, 양은 도시락에 밥과 계란후라이, 소시지, 김치 등을 담아 주는 메뉴로 의외로 젊은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로 나가 인사동길로 접어들자마자 길 오른쪽에 있다.

 

 

'민가다헌' 퓨전 한정식 독특
개성·안동·호남음식 전문점들
다양한 식재료, 전문식당도 즐비

 

 

 

 

 

 

인사동의 맛집에 관한 이야기라면 우선 '민가다헌'부터 시작해야 옳다. 인사동은 조선시대부터 한양의 4대문 안이었다.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도 꾸준히 도심에 속했다. 유서 깊은 동네이니 역사가 없을 리 없고 이야깃거리도 있다.

민가다헌은 '퓨전한정식 집'이다. 태극기 문양으로 모양을 낸 비빔밥이 있고 와인과 쇠고기 산적(散炙)으로 '마리아쥬'를 보여주는 집이다. 먼저 보아야 할 것은 이집의 역사와 유래다. 민가다헌의 원래 주인은 명성황후의 조카인 민익두다. 아버지 민보식이 똑 같은 한옥 두 채를 지어서 두 아들에게 나누어주었다. 한 채는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자리에 있었고 나머지 한 채가 현재의 '민가다헌'이다. 한옥이라고 하지만 전통한옥은 아니다. 일제강점기에 지은 건물이니 서양식, 일본식 모양새가 숨어들었다. 실내외를 보면 한옥이긴 한데 마치 서양건물이나 일본건물의 냄새가 난다. 굳이 표현하자면 '퓨전 한옥'이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퓨전한식을 내새웠다. 된장에서는 일본 미소의 냄새가 나고 술은 와인 위주로 내놓는다. 새싹비빔밥도 마찬가지. 한식은 원래 생채(生菜)가 아니고 숙채(熟菜)였지만 이집에서는 퓨전 스타일로 생채를 내놓는다.

오랜 전통을 지닌 인사동에 지방 고유의 음식들이 없을 리 없다. '안동국시소람'은 경북 안동의 건진국시와 몇 가지 곁들이 음식들을 내놓는 집이다. 업력이 오래되진 않았지만 꾸준히 수준급의 음식을 내놓고 있다. '안동국시 집'이니 안동국시가 좋은 것은 당연하지만 곁들이 음식으로 나오는 문어초회, 정갈한 부침개, 메밀묵 등도 먹음직스럽다. 전(부침개)과 국수는 원래 '봉제사접빈객(奉祭祀接賓客)'의 음식이다.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손님맞이나 제사 등에 사용한 음식이다.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음식이다. 국수는 인스턴트로 편하게 먹는 음식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 시대의 생각이다. 불과 수십 년 전만하더라도 전기가 귀했고 일상적으로 고운 가루를 얻는 것은 불가능했다. 고운 가루가 없으면 국수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안동의 국수는 제사와 손님맞이에 사용한 귀한 음식이자 집집마다 고유의 국수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발달한 음식이었다. 건진국시가 안동음식일 뿐만 아니라 국수 자체가 반가의 음식이었다.

'개성만두궁'은 이름 그대로 황해도 일대 그중에서도 개성식의 만두 종류를 내놓고 있다. 개성은 지금은 북한이지만 원래는 경기도에 속하기도 했던 중부권의 도시다. 음식이나 문화가 모두 북한식이라기보다는 중부식, 한양의 그것들과 닮았다. 만두도 북한식 큰 만두보다는 작다. 맛과 향이 강하지 않고 기품이 있는 반가의 음식이자 문화다. 재미있는 것은 조랑이 떡국.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목을 누르는 것같이 만들었다는 '조랑이 떡국'은 전통적인 개성 음식이다. 고려의 수도 개성에 살았던 사람들이 고려를 망하게 하고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잘록한 허리 등 모양이 너무 아름다운 조랑이 떡국에 '미움'이 묻어 있는 것은 참 서글프다. 좀 더 아름답고 세련된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필요하지 않을까? 개성만두궁의 음식은 심심하면서도 재료의 맛이 살아 있다. 도심이자 관광특구인 인사동에 이 정도로 고유의 맛과 향을 지니고 있는 음식점이 있는 것은 다행이다.

'신천'은 호남음식전문점으로 자리 잡았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원래 음식이 아니라 간장게장 등 관광객들이 원하는 메뉴를 덧댄 것은 아쉽지만 짭짤한 간이 살아 있는 호남의 맛을 보여주고 있다.

'두레'는 의미가 있는 밥상이다. 두레는 지역별 향토음식, 지역별 식재료를 뛰어넘는 음식을 내놓고 있다. 현 주인의 윗대부터 경남 지방에서 음식점을 경영했다. 음식점으로는 2대전승인 셈이다. 의미가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두레의 음식이 특정 지역에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기에 맞는 재료를, 전국 어디서나 공급받아서, 주방의 솜씨를 최대한 살려서 내놓는다"는 것이 두레의 음식이 지니는 의미다. 지역별 특산물이든 향토음식이든 사실은 의미가 없어졌다. 전국 어디서나 각 지역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1일 생활권인 나라에서 지역별 식재료를 논하는 것도 우습다. 두레는 오래 전에 이런 부분을 넘어섰다. 시기별로 가장 좋은 식재료를 구해서 자신만의 요리법으로 내놓는다. 한식의 경우, 음식의 맛을 정하는 식재료가 아니라 장(醬)이다. 우리 조상들은 귀한 식재료를 구하지 않았다. 집집마다 음식 맛이 다른 것은 장의 맛이 달랐기 때문이다. 두레는 이 평범한 진리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인사동에서 꾸준하게 고집하고 있다. 당연히 음식은 매일 달라진다.

'인사동김치찌개'는 '간판이 없는 집'으로 유명하다. 실제 간판이 없고 '김치찌개'라고 쓴 간판만 하나 붙어 있다. 오래 전에 있었던 실비집, 밥집 같은 스타일이다. 실비집의 원형은, 손님이 식재료를 가져가면 얼마간의 조리비용만 받고 싼 값에 푸짐하게 음식을 내놓았던 집이다. 물론 인사동김치찌개는 실비집은 아니지만 지금도 싸고 푸짐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초정'은 우거지, 시래기로 널리 알려진 집이다. 하찮은 식재료인 시래기를 이용하여 정갈한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산촌'은 채식전문식당이자, 저녁에는 공연을 하는 집으로 널리 알려졌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채식, 사찰음식을 좋아하는 이들도 자주 찾는다.

 

주간한국/ 황광해 음식칼럼리스트



[시티맵] 인사동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반드시 들러는 동네가 있다. 바로 서울 종로구 인사동이다. 인사동에는 고미술품과 한국 공예품을 전시·판매하는 화랑과 규방 등이 줄지어 있고, 다양한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집과 전통찻집이 수두룩하게 있다. 하여 인사동에 가면 한국의 전통 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현대적인 공간이 날마다 늘고 있지만, 여전히 골목 구석구석엔 역사를 간직한 명소가 인사동을 지키고 있다. 옛 정취, 아날로그 감성이 문득 그립게 느껴진다면 주저말고 인사동으로 떠나보시라.

 

* 4월 Jtravel 시티맵 코너는 인사동의 명소를 보다 다양하게 소개하기 위해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의 여행서 『서울 100배 즐기기』『두근두근 종로산책』을 바탕으로 꾸몄다.

 

명소


 

 

① 쌈지길-인사동 최대의 문화 공간

쌈지길은 2004년 12월 문을 연 이후 인사동 명소로 빠르게 자리매김한 곳이다. 공예품 가게, 갤러리, 찻집, 음식점 등이 가득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마당을 둘러싼 구조로 건축물 자체도 아름다워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도 많다. 4층 옥상에는 카페와 밥집이 있는데 꼭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한숨 돌릴 만한 공간이 있다. 내려다보이는 쌈지길과 인사동 거리를 배경으로 찍는 옥상 사진은 쌈지길의 대표적인 기념사진 포인트기도 하다.

위치 인사동길 44
문의 02-736-0088, ssamzigil.co.kr
운영 10:30~20:30


 

② 천도교중앙대교당-독립운동의 중심지

종로 2가쪽 승동교회와 함께 일제강점기 3·1운동의 중심지다. 한때는 명동성당, 철거된 조선총독부(구 중앙청)건물과 함께 서울의 3대 건축물로 꼽혔다. 3·1운동 외에 김구의 임정 귀국 연설,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 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의 무대가 됐다. 건물 외관을 보면 붉은 벽돌과 육중한 화강암이 어우러져 위풍당당한 모습을 뽐낸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햇빛이 드는 실내도 운치가 있다.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들어가 볼 수 있다.

위치 삼일대로 457
문의 02-732-8991

 

 

③ 운현궁-마지막 왕실의 흔적

운현궁은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곳으로,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집이다. 한국전쟁 이후 많은 부분이 소실돼 황제의 집 다운 위압적인 느낌은 덜하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이 거처하던 노안당, 명성황후가 왕비 수업을 받던 노락당, 경비와 관리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머물던 수직사, 여자들의 공간인 이로당 등 모두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치 삼일대로 464
문의 02-766-9090, unhyeongung.or.kr
운영 09:00~19:00

④ 승동교회-3·1운동을 준비하던 곳

남인사마당 초입에 자리한 승동교회는 1893년 미국 선교사 사무엘 무어가 설립해 1912년 지금의 자리에 건축되었다. 승동교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가 서린 장소기도 하다. 19년 3·1운동 당시 전국에서 모인 학생 대표들이 만세운동을 준비하고, 거사 전날 일제의 눈을 피해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을 나누던 곳이 바로 승동교회였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보존 상태는 좋은 편이다. 현재도 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위치 인사동길 7-1
문의 02-732-2340, seungdong.or.kr

⑤ 남인사마당-흥이 살아있는 곳

토요일이면 남인사마당엔 언제나 흥이 넘친다. 매년 봄부터 가을 사이 매주 토요일에 남인사마당 무대에서는 전통문화 예술 공연이 벌어진다. 춤·소리·극·풍물 등의 전통 예술을 비롯해 퓨전 밴드의 공연까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잔치다. 공연 뒤에는 남이사마당 앞 문화마당에서 결련 택견 배틀이 벌어진다. 전국에서 참가한 택견 패가 ‘천하제일결련택견패’라는 명예를 놓고 승부를 펼치니, 이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위치 인사동길 6
문의 02-734-0222(인사동 관광안내소)

 

전시관·기념품가게

⑥ 목인박물관-나무 인형 나라

보기 드물게 목조각상만 모아놓은 박물관이다. 정겨운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알차다. 박물관 곳곳에서 탈·인형을 비롯해 각종 목조 장식물을 볼 수 있다. 조선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리는 전통 목조각상 외에 해외 전통 목조각상도 볼 수 있다.‘예쁜 척하는 선녀’ ‘엄친아’ 등 목조각상에 붙은 센스넘치는 설명도 재미를 더한다. 작품 가운데는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볼 수 있는 소품도 많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음료 무료 제공.

위치 인사동11길 20
문의 02-722-5066
운영 10:00~19:00

 

 

⑦ 토토의 오래된 물건-추억의 골동품이 가득

중년에게 인기가 좋은 골동품점. 1970~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주인의 애정 어린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찌그러진 흑백TV, 헤진 교련복, 낡은 책가방과 라디오, 공중전화 등등이 빼곡하다. 다소 민망한 문구로 도배돼 있는 그 시절의 포스터는 젊은 층이 더 좋아한다. 가게 안의 물건은 일렬로 정리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쌓여있다. 차근차근 주의해서 살펴보면 소소한 재미거리가 많다. 입장료 2000원

위치 인사동길 47-4
문의 02-725-1756
운영 10:00~20:00


 

⑧ 토인-추억을 파는 가게

추억의 물건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갈 수 있는 가게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각종 학용품부터 구슬과 딱지, 인형놀이 세트 등의 장난감 등등을 판다. 엄마 몰래 사먹던 ‘아팟치’ ‘쫀드기’ ‘아폴로’ 등의 옛날 불량식품도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참 잘했어요’ 도장 옆에 원더우먼이 위풍당당하게 웃고 있는 유머러스한 간판부터 재미거리가 충만하다.

위치 인사동길 48
문의 02-736-5142
운영 10:00~20:00


 

 

⑨ 캘리존-수제 도장의 매력

수제 도장을 파는 곳이다. 전통 전각과 한글 캘리그래피를 이용해 전문가가 직접 도장을 판다. 직접 옥돌과 문양, 도장 뒷면에 새긴 글씨도 고를 수 있다. 주문 후 30분이면 멋진 도장 하나가 완성된다. 주문이 밀려 있을 때는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캘리그래피를 통한 맞춤 T셔츠와 도자·나무 소품도 구입할 수 있다. 쌈지길 3층에 있다. 수제도장 3만원대.

위치 인사동길 44
문의 02-2278-7809, callizone.com
운영 10:30~20:30

⑩ 경인미술관-정원 같은 미술관

인사동 뒷골목의 고즈넉한 느낌을 간직한 미술관이다. 모두 5개의 전시실과 전통 찻집으로 구성돼 있다. 원래는 조선 말 태극기를 제작했던 박영효의 저택 터다. 서울의 8대 한옥으로 꼽힐 정도로 세도를 누리던 곳이지만, 본체는 남산골 한옥마을로 이전하고 1983년 경인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독특한 외관과 안마당의 경관이 사계절내내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무료. 매주 화요일 휴무

위치 인사동10길 11-4
문의 02-733-4448, kyunginart.co.kr
운영 10:00~18:00

⑪나이프갤러리-사내들의 놀이터

전세계 칼을 수집, 전시하는 독특한 갤러리다. 관장이 20년 넘게 모은 약 6000개의 검이 전시돼 있다. 실내로 들어가면 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칼을 제조하는 과정부터 세계 각국의 칼, 영화 ‘반지의 제왕’ ‘람보’ 등에 등장한 칼, 전통 은장도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칼뿐 아니라 투구·도끼 등 다른 종류의 무기도 구경할 수 있다. 언뜻 무시무시한 공간 같지만 공포 대신 호기심이 더 가득한 공간이다. 입장료 1000원.

위치 인사동길 39
문의 02-735-4430
운영 10:00~19:00

⑫ 국제자수원-귀빈을 위한 선물가게

35년 전통의 자수용품점. 1979년 처음 생긴 이후로 인사동에서 장사를 이어왔다. 찾는 사람이 많아 지금은 인사동에만 점포가 세 군데나 된다. 이명박 전(前)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의 귀빈이 다녀갔을 정도로 제품의 품질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도장집, 동전 지갑, 손거울 등 자수를 활용한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1만원 이하의 액세서리부터 수십만원 대의 고가 장식까지 있다. 인사동7길 백상빌딩에 있는 본점엔 전시관이 따로 마련돼 있다.

위치 인사동7길 12 백상빌딩 1층
문의 02-720-0830
운영 10:00~22:30

⑬ 통인가게-전통 제품이 한가득

1924년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가게.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알리고 보급한다는 취지로 2대째 운영 중이다. 4층 규모로 1층에선 현대공예품을, 2층에선 전통공예품을, 3층에선 되살림가구를, 4층에선 고미술품을 전시한다. 지하 1층에 통인화랑을 두어 근대 미술가들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근래엔 도자 예술을 주로 소개하여 도예 전문 화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위치 인사동길 32
문의 02-733-4867 tonginstore.com
운영 10:30~18:30

식당·주점·카페

 

 

⑭ 별다방 미스리-정겨운 전통 찻집

‘토토의 오래된 물건’과 닮은 꼴 카페. 초등학교 교실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민 카페로 음료 외에 철제 도시락에 김치와 김·계란 등을 넣은 추억의 도시락도 판다. TV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서현-용화 커플이 찾아 더 유명해졌다. 공방에서 직접제작한 가구들, 100여개의 전통 조각보문양 등의 소품들이 구석구석 놓여 있다. 전통차 6500원, 아메리카노 5500원, 추억의 도시락 6000원, 아이스홍시 4500원.

위치 인사동길 59
문의 02-739-0939, missleecafe.com
운영 10:00~23:00


 

 

⑮ 여자만-인사동 최고의 남도 맛집

오해부터 풀고 가자. ‘여자만’은 전남 여수와 고흥반도 사이의 만, 즉 순천만의 옛이름이다. 그 이름답게 남도 음식을 전문으로 선보인다. 특히 꼬막 요리가 많이 팔린다. 싱싱한 꼬막을 알맞게 데쳐낸 듯 바다향이 그득하고 짭쪼름한 맛이 술안주로 좋고, 반찬으로도 제격이다. 벌교참꼬막(3만원), 양념참꼬막(3만5000원), 꼬막전(2만5000원) 등의 메뉴가 있다. 한옥을 개조해 만들어 내부로 들어서면 아늑하고 정겨운 느낌이 가득하다.

위치 인사동14길 13
문의 02-723-1238, 여자만미래.com
운영 11:30~22:30

(16) 이남설-전통 주전부리가 그리울 때

이남설은 부담 없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가 다양한 가게다. 몸에 좋은 곡류와 과일 소스로 만든 달콤한 강정, 고소하고 쫀듯한 약과 등을 판다. 땅콩강정·호박씨강정·오란다강정·현미강정·참깨강정 등 강정 종류도 다양하다. 한과종합세트(3만원)와 종합감정모음(1만원)은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전화나 온라인을 통한 주문도 가능하다. 폐백·이바지 음식도 준비돼 있다.

위치 인사동길 44
문의 02-730-3839, koreasnack.com
운영 10:30~20:00

(17) 친절한 현자씨-엄마의 손맛 같은 반가운 맛

‘집밥’같은 정갈한 맛이 사무칠 때 가면 좋을 식당이다. 워낙 맛집으로 유명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아기자기한 실내 분위기 덕에 커플 손님도 많은 편이다. 생선구이·찌개·보쌈·갈비찜·닭볶음탕 등의 메뉴가 마련돼 있다. 저녁에는 파전·감자떡·동동주 같은 술과 안주도 주문할 수 있다. 그릴에 구운 생선구이(고등어·삼치·갈치) 정식(9000원)이 인기다.

위치 인사동12길 12-4
문의 02-725-7360
운영 10:00~22:00

 

 

18) 민가다헌-분위기 좋은 한식 레스토랑

친일파 민영휘의 손자인 민병옥의 저택을 개조해 만든 퓨전 한정식 레스토랑이다. 한옥의 단점을 보완한 개량 한옥으로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외관과 담장은 전통 한옥이지만 내부는 서양이 주거양식이 반영돼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건물로 인정받아 서울시 민속 문화재 15호로 지정돼 있다. 가격이 센 편이지만 호텔 수준의 질 좋은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안성맞춤이다.

위치 인사동10길 23-9
문의 02-733-2966, minsclub.co.kr
운영 12:00~23:00

(19) 궁-개성만두의 깊은 맛

3대째 개성만두를 빚어온 인사동길의 대표 맛집이다. 개성 출신으로 가게를 연 고(故) 임명숙 할머니의 진한 손맛이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명절이면 앉을 자리 없이 가게가 꽉 들어찬다. 개성만두는 얇게 빚은 피 속에 고기·두부·배추·숙주·부추 등 갖가지 재료가 잘 어우러져 고소하고 부드럽다. 고기보다 채소를 더 많이 넣어 개성만두만의 담백한 맛이 살아 있다. 개성만두찜(9000원)·개성만두국(9000원)·조랭이떡국(9000원)이 인기다.

위치 인사동10길 11-3
문의 02-733-9240, koong.co.kr
운영 11:30~21:30

 

 

(20) 메밀꽃 필 무렵-김광석 노래 안주 삼아 술 한잔

가수 김광석의 팬을 자처한다면 꼭 한번 가봐야할 술집. 메밀꽃 필 무렵은 언제나 김광석의 노래가 흐르는 사람냄새 가득한 민속주점이다. 푸짐한 안주와 술이 기분 좋게 취하도록 이끈다. 덕분에 10년 넘은 단골손님도 많다. 인사동 내 다른 술집에 비해 가격도 부담없는 편이다. 기본 안주로 나오는 분홍 소시지와 직접 담은 죽통주(8000원), 감자전(1만5000원), 그리고 닮 감자 조림(2만5000원)이 인기 메뉴다.

위치 인사동길 22-11
문의 02-725-6656
운영 18:00~24:00



 

 

중앙일보 / 정리=백종현 기자 / 사진=알에이치코리아 / 그래픽=유은주

퓨전 한식 건강 담은 인사동 맛집

'민가다헌'

 

 

한국 개량 한옥의 원조인 민병옥 대감(명성황후 3대손)의 저택을 개조해 전통차와 퓨전 한식을 판매하는 곳. 건물의 외관과 담장은 전통 양식을 유지하면서 내부는 서양의 주거양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건물로 한국 건축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서울시 민속 문화재 제 15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높은 천장과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뒤뜰, 1900년대를 그대로 재현한 도서관 등이 특히 인상적. 이곳에서 맛 볼 수 있는 퓨전 한식은 정갈하고 깔끔한 맛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기. 식사 시간 외에는 차 메뉴만 따로 판매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66-7번지

문의 02-733-2966

영업시간 런치 12:00-14:30(주말 -15:00) 디너 18:00-21:30 (식사 시간 외에는 차 종류 판매) 명절 휴무

Healthy tip
돌솥비빔밥에는 당근(비타민A), 콩나물(비타민C), 표고버섯(비타민D)등 각종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골고루 함유돼 있어 혈액을 맑게 해준다.


출처 : 우먼 동아일보 /글 박해나, 사진 이기욱
 

 

인사동유래

 

지금의 인사동 거리는 종로 2가에서부터 인사동을 지나 관훈동 북쪽의 안국동 사거리까지를 말한다. 그러나 옛날의 인사동 길은 관훈동까지 올라가지 않고 종로 길에서 인사동 네거리 즉 태화관길과 만나는 곳까지였다. 옛날의 이 거리에는 고미술품과 고서적을 취급하는 상인과 화랑은 없었고 유명한 가구점과 병원 그리고 규모가 큰 전통 한옥이 많았다고 한다. 인사동의 명칭은 조선시대 한성부의 관인방(寬仁坊, 방(坊)이라 함은 고려와 조선시대에 수도의 행정구역 명칭의 하나로 성안의 일정한 구획을 일컫는 것이다)과 대사동(大寺洞)에서 가운데 글자인 인(仁)과 사(寺)를 따서 부른 것이라 한다.

 

 

인사동지역의 역사적배경


조선왕조를 건립한 태조때부터 국가나 왕실에 공을 세운 사람을 공신으로 책록(冊祿)하기 위해서 그 업적을 조사하던 관청인 충훈부가 관훈동에 위치하고 있었다. 또한 도적을 경비하고 법에 금한 사치스런 잔치나 풍기문란 등을 단속하던 이문(里門)이란 관청이 있었다.
또한, 인사동지역에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시대를 달리해 거주했었다. 대표적인 유학자인 이율곡, 효종때의 이완장군의 집터가 있으며 중종시절 왕도정치를 주장했던 유학자 조광조의 집이 관훈동에 자리잡고 있었다.
인사동의 가장 기념할 만한 역사적인 사건은 일본의 식민지배에 항거한 1919년 3월 1일 독립운동의 시작지라는 점이다.
근래에 와서는 신구(新舊)작가들의 저마다 독특한 작품들을 언제나 선보이는 화랑들, 한집 건너 마주치게 되는 필방들, 희귀한 고서적들,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옛스럽고 소박한 민속공예품들, 그윽한 다향(茶香)과 가야금의 청아한 선율이 흘러나오는 전통찻집, 구수한 된장국과 농익은 동동주의 주점들로 가득 차 있다.


인사동의 문화유적지


이완장군 집터
조선 효종 때 북벌을 주장했던 이완장군의 집터가 인사동에 있다. 원래 장군은 낙동인평대군의 집 옆에 살고 있었는데 왕족의 이웃에 사는 것이 법도에 어긋난다하여 인사동으로 이사하였다. 대충 그 자리가 지금의 종로구청 창고자리 근방이 된다.

독립선언 유적지
태화빌딩 앞에 독립선언 유적지가 있다. 이곳은 을사경술조약 때 매국 대신들의 모의처로 사용되었고 이완용의 집터이기도 하였다. 삼일운동 때 그 조약을 무효화시킨다는 뜻으로 여기서 독립선언식이 거행되었다. 인사동 194번지 이곳에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한용운 선생이 선언서를 낭독하였던 태화관이 있던 곳이다.

박영효 대감댁의 터(현 경인미술관)
조선 철종 때 지어진 박영효 대감댁의 터

승동교회(삼일운동기념비)
조선시대 김흥근 대감댁이었으며 1904년 승동교회가 이전하였다. 삼일운동 때 교회 지하실에서 독립선언서를 인쇄하였으며 교회학생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학생시위운동을 전개하였던 교회이다. 1939년에는 지금의 한신대학 전신인 조선학교가 개교되었으며 1993년 교회에서 삼일운동 기념비를 설치하였다.

중앙교회
일제 초기에 창립. 이 교회에서 김창준 목사와 박의도 전도사가 활동함.

구 조선일보 사옥(현 농협건물)
1926년 세워진 조선일보 최초의 신축사옥

서울 중심점 표석 인사동 194
현재 하나로 빌딩 옆인 인사동 194번지에 네모꼴의 화강석으로 서울의 한복판 중심지점을 표시한 표지돌로 건양원년(1896)에 세워졌다.

민씨댁, 1,2.
한식가옥을 개량한 박길용 작품이며 지방민속자료 제 12, 16호임.

이율곡선생 집터 관훈동 197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학자인 이율곡 선생의 가택이 있던 곳이다.

민가다헌
지정번호 : 서울특별시 민속자료 제15호
이 집은 서울특별시 민속자료 제16호인 월계동(月溪洞) 각심재(恪心齋)와 동일한 구조이다. 이 두집은 당초 건축주가 두 자식에게 한 채씩 주기위하여 지은 집이라고 한다. 네모가 반듯한 집터의 동쪽에 일각대문(一角大門)이 나와 있다. 마당 서북쪽에 ‘H자’형 평면의 중심 축에 놓인 부엌이 사방2칸 크기로 자리잡고 있다. 부엌의 앞쪽에 안방이 있고, 뒤쪽에는 부엌과 툇마루가 있다. 안방과 부엌방, 뒷방에 모두 반칸 폭의 툇마루를 두어 대청과 건너방, 현관마루, 사랑방이 연결되었으며, 부엌의 동쪽으로 대청이 있다. 건넌방 동쪽에 사랑방이 있어 앞에는 누마루, 뒤쪽에는 현관마루와 현관이 나 있다. 현관마루에서 사랑방과 건넌방, 안대청, 화장실로 통할 수 있다.
이 집은 긴 섬돌 두벌대 기단(基壇)위에 네모뿔대의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사각기둥을 세웠으며 주춧돌 사이는 디딤돌로 막았다. 기둥은 약간 흘림에 사각으로 되어 있다. 지붕은 팔작지붕에 합각을 형성하였다.
이 집은 일제 때 화신백화점 등을 설계하였던 한국인 건축가 박길룡(朴吉龍, 1898-1943)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화장실과 목욕탕을 한옥 내부에 포함하고, 이것을 연결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한국주택사의 변천을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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