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를 탄 신부와 조랑말을 탄 신랑이 신부집 혼례를 마치고 신랑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전날 밤에는 신방 들기 전에 꺼꾸로 매달려 혼줄 났겠지요.

옛 결혼 풍습이 그리워지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난리 통에 결혼식을 올리는 모양인데, 아마 신랑이 군인인 듯합니다,
차에다 개통식이라 쓰 놓았는데, 무슨 고속도로 개통합니까?
잘 못하면 과부 만들지도 모르는데, 엔간히 급했던 모양입니다.

이경모선생의 사진으로 처음 사진은 1948년 전남광양에서 찍었고,
두 번째는 1951년 6월 부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눈빛출판사‘에서 발행한 ’격동의 현장‘사진집에서 옮겼습니다.


설치 미술하는 단양의 김언경씨 딸, 자연이가 시집갔다.
지난 일요일 정오 무렵,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메종드 비’에서 결혼식을 했다.

김언경씨는 인사동에서 80년대 중반부터 어울린 오래된 벗이고 후배다.
인사동에서 ‘유목민’하는 전활철씨와 어울려 의형제의 연을 맺을 정도로 가까웠다.
하는 일에 허덕이느라 겨를도 없었지만, 단양에서 ‘낭만’이라는 카페를 열어도 아직 못 가봤다.

사는 것이나 인간관계나 다 편치 않았다.

그의 딸 자연이는 오래 전 한 두어 차례 만난 적이 있으나, 몰라보게 예뻐졌다.
그리고 너무 어른스러워져, 똘똘한 신랑 거느리고 잘 살 것 같았다.

요즘 결혼식은 너무 자유로워 좋았다.
그 지루하던 주례사를 없애고 춤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재미있게 끌어갔다.
바람직한 변화였으나, 서로에게 책임의식을 느끼게 하는 간단한 성혼례 같은 절차는 있었으면 했다.

새로운 가정을 꾸릴 신랑각시를 축하하러 온 분 중에는 반가운 분들도 많았다.
‘뮤아트’의 김상현씨, ‘유카리화랑’ 노광래씨 내외 시인 조준영, 이필두교수,

서양화가 김기이, 김치중씨 등 많은 분들을 만났다.


"자연아 잘 살아라~"



사진,글/ 조문호























 

5월16일은 군사 구테타가 일어 난 날이다.
그 끔찍한 날, '눈빛출판사'의 윤미양이 시집간다는 것이다.
더러운 세상 바꾸려고, 명표군과 윤미양이 구테타 작심을 했나보다.

따뜻한 봄날, 들뜬 마음으로 아내 정영신과 함께 결혼식장에 갔다.
그 곳에는 눈빛출판사 이규상, 안미숙 내외를 비롯하여
박 도선생과 전민조, 엄상빈, 최경자씨 등 아는 분들이 많았다.

그 날 주례는 원주에서 오신 박 도선생께서 서셨다.
박 도 선생께서 주례 선 커플은 여지 것 이혼한 사람이 없다고 하니,
머리가 파 뿌리되도록 ​행복하게 잘 살기 바란다.

그러나 '눈빛출판사' 일을 생각하니 은근히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 곳은 이규상, 안미숙씨 두 내외와 윤미씨가 꾸려가는
가내 수공업 수준인데, 이젠 두 내외가 도맡아야 할 형편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 처럼 어떻게 되겠지..

동갑내기 친구라는 인연으로 시작되어 연인과 부부로 바뀌어 간
홍명표군과 성윤미양의 행복한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세상일이나 사랑이나 모두 한결 같아야 하는 것이니라.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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