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김산 사진집 <흐르지 않는 강>
'흐르지 않는 강'표지 / 눈빛출판사 / 200쪽 / 값25,000원
우리 국민에게 아까운 국토
지난달 가장 무더운 중복을 맞아 남설악 계곡에서 1박 2일 야영을 했다. 그날 밤, 아름다운 계곡에서 다섯 사람이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가장 연장인 일산에 사는 여아무개 선생은 올해 79 세로 지난 삶의 경력이 다채롭고 화려했다.
그분은 젊은날 공직에 있을 때 이런저런 일로 해외출장을 자주 다녔고, 공직을 떠난 이후에도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다.
그날밤 그 분은 오대양 6대주를 누빈 이야기를 하시면서 결론은 우리나라처럼 산수가 아름답고 아담한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고, 당신의 결론을 다음 한 마디로 요약했다.
"우리 국토는 솔직히 우리 국민에게는 아깝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자기가 살고 있는 우물이 넓은지 좁은지 모르고 산다.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이 좋은지 나쁜지 모른 채 살아간다. 나도 그렇게 50여 년을 우물인 개구리로 살았다. 남의 얘기만 듣고 남의 나라가 마냥 좋은 줄로만 알았다.
그러다가 유럽, 미국, 러시아와 이웃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을 돌아본 후 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결코, 이 세상에 천혜의 낙원은 없고, 낙원은 거기에 사는 사람이 만든다는 것과 우리나라는 이전에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라는 점이다.
그 으뜸 이유는, 우리나라의 산수가 매우 아름답고 기후가 사람 살기에 알맞다는 점이다. 스위스가 아름다워보였지만, 국토 대부분은 산지로 평야가 적은데다가 산세가 험악하고 바다가 없으며, 지하 자원이 빈약했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소렌토가 아름답다고 하지만, 내 보기에는 우리나라의 동해안이나 제주 바다보다 훨씬 못했다.
▲ 경북 상주 2009
'금빛 모래의 강'
▲ 전북 임실 2009
강은 생명의 젖줄이다 ▲ 경기 여주 강천보 2010
국민들은 속았다 ▲ 경기 여주 2010
제3부 '흐르지 않는 강'은 강의 흐름을 막는 각종 설치물들과 그로 인해 발생한 오염과 녹조 현상을 기록한 사진들로 엮었다. 흐르지 않는 강은 썩게 마련으로, 악취를 풍기는, 날로 번져가는 녹조떼에서 뭔가 하늘의 벌이 스멀스멀 다가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경남 합천, 2012
역천자망(逆天者亡) ▲ 경기 여주 이포보, 2010
[출처: 오마이뉴스 / 박 도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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