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눈빛 북 콘서트’가 지난 12월5일 저녁 7시부터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는 ‘눈빛출판사’의 이규상 대표, 안미숙 편집장을 비롯하여 구와바라 시세이, 한정식, 전민조, 엄상빈, 구본창, 민병헌, 정영신, 곽명우, 김문호, 안해룡, 권 철, 장영식, 임재천, 김금순, 김지연, 신은경, 변순철, 천호선, 김병훈, 송수정, 신미식, 이한구, 이용하, 장영식, 이순옥, 이규철씨 등 많은 사진가들과 독자 등 200여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김지연씨의 사회아래 진행된 강연회에서는 일본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선생의 '미나마타와 한국 그리고 나의 인생‘이란 기록사진에 대한 강연이 있었고, 한정식, 전민조 선생은 ’눈빛을 말 한다‘란 제목으로 '눈빛출판사'의 눈부신 업적을 치하하고 격려하였다. 그리고 한 해 동안 총25종이나 되는 사진집을 펴낸 출판보고회의 책 소개에서는 저자들이 직접 나와 작업에 따른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규상 대표는 인사말에서 “사진출판의 어려움이 가중되지만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사진집 단가는 낮추고, 사진의 질적 수준은 높이려 했다”며 “사진가선이 향후 100권, 200권을 넘어서 한국 사진사의 1차 사료이자, 사진에 대한 개념과 사진미학의 재정립에도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는, 가족이란 말에서는 갑자기 서러움을 참지 못해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 그 가족이란 말은 구와바라 시세이 선생의 어려운 시절에 대한 이야기였으나 모든 다큐사진가와 독자를 두고 하는 말이라 울림이 더 컸다.

지난 21일까지 실시한 사전예약판매에서 100세트가 넘게 나가는 호평을 받은 눈빛사진가선 1차분은 일관된 주제로 작업해 온 중진 사진가부터 신예 작가까지 사진가 10명의 작업과 다양한 필자의 해설을 수록한 책으로 구본창의 ‘DMZ’(해설 신수진), 김금순의 ‘동해남부선’(이광수), 김문호의 ‘온 더 로드’(최옥정), 김병훈의 ‘산책이 그리운 이유·동물학’(진동선·박영택), 김지연의 ‘삼천원의 식사’(김영춘), 민병헌의 ‘잔설’(김화자), 변순철의 ‘전국노래자랑’(최범), 신은경의 ‘가마미해수욕장’(송수정), 임재천의 ‘소양호 속 품걸리’(강영숙), 전민조의 ‘손에 관한 명상’(미재 김원숙) 등이다.

 

그 외에도 구와바라시세이 선생의 ‘미나마타 사건’, 한센병 시인 '텟짱'의 고단한 삶을 렌즈에 담은 권철씨의 '텟짱', 잘못된 4대강 개발사업의 실상을 파헤친 김산의 '흐르지 않는 강' 등 한국사진의 정체성과 전통을 바로 세우는 의미 있는 작업의 결과물들이 가득한 가운데, 눈빛출판사를 후원하는 사진가들과 독자들의 열기가 강의실에 가득했다.

사진,글 / 조문호

 

 

 

 

 

 

 

 

 

 

 

 

 

 

 

 

 

 

 

 

 

 

 

 

 

 

 

 

 

 

 

 

 

 

 

 

 

 

 

 

 

 

 

 

 

 

 

 

 

 

 



조성제씨는 자연생태환경을 기록하는 환경사진가다.

30여년 전, 아타 김을 비롯한 여러 명이 함께 했던 부산의 사진동아리에서 조성제씨를 처음 만났다.

그 후 흐르는 세월에 묻혀 소식이 끊겼는데, 10여년 전 환경사진가란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탱하기 어려웠던 사진작업의 한계를 일찍 알아차려 한동안 사업에만 전념했던 것 같다.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을 갖춘 후 계명대 사진영상디자인과와 계명대학원 사진전공 석사과정을 거치는 등 사진에 전념해 왔다고 한다. 그 노력의 결과로 “습‘, ’주남판타지‘, ’람사르총회 특별전, ‘WHITE SPACE', 영국’AM갤러리 초대전’, ‘동서미술상 수상 기념전 등의 전시와 세 권의 사진집을 출판하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마음속에 간직한 사진의 열정을 다시 불태워 자신만의 사진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한 것이다.

그는 ‘봉암 갯벌’과 ‘주남저수지’에 이어 ‘우포늪’의 생태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카메라 초점을 맞추어 왔다.

기록에 앞서 우리의 자연환경을 지키고 알리는 파수꾼 역할도 톡톡히 해 온 것이다.

초창기 작업은 자연환경의 생태적 리얼리티를 기록했겠지만, 2006년도부터는 희뿌연 안개에 덮인 수묵화 같은 늪지 풍경을

촬영해 왔다. 안개로 가려진다는 것은 시공간을 초월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으나 천년의 전설 속으로 회귀한다는 뜻도 있을게다.

그리고 이번에 보여 준 그의 작업은 대상의 기록에서 한걸음 나아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몽환적 전설 속으로 끌어들이는 독특한 맛이 있다.

사진 기법에 의해 우포늪의 이미지들은 흐릿하게 쓸려 나간다. 아득한 천년의 세월 속으로 다시 끌어들이기도, 점쳐지지 않는

미래로 이끌기도 한다. 그의 말처럼 늪은 가늠할 수 없는 가능성과 비밀을 내포한 곳이자 다양한 생명을 품은 곳이다.

그 베일에 가린 신비의 전설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천년의 전설 우포’ 사진전은 12월1일부터 31일까지 창원에 있는 송원갤러리(055-274-2066)에서 열리고 있다.

글/ 조문호

 

 

 

 

 

 

 




ㆍ원로부터 신진 작가까지 주제가 있는 사진집… “사진, 편식하지 마세요”

 

이미지 가공이 범람하는 시대에 ‘기록과 재현’이라는 사진의 본질에 충실한 미공개 신작 중심의 사진집 ‘눈빛사진가선’ 1차분 10권이 출간됐다.

사진전문 출판사인 ‘눈빛’이 펴내는 ‘눈빛사진가선’은 원로부터 신진 작가까지 각자 일관된 주제 아래 작업한 작품 50여점을 싣고, 사진비평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 필자들의 해설을 수록한다.

​1차분은 구본창의 ‘DMZ’(해설 신수진), 김금순의 ‘동해남부선’(이광수), 김문호의 ‘온 더 로드’(최옥정), 김병훈의 ‘산책이 그리운 이유·동물학’(진동선·박영택), 김지연의 ‘삼천원의 식사’(김영춘), 민병헌의 ‘잔설’(김화자), 변순철의 ‘전국노래자랑’(최범), 신은경의 ‘가마미해수욕장’(송수정), 임재천의 ‘소양호 속 품걸리’(강영숙), 임재천의 '소양호 속 품걸리'(강영숙), 전민조의 '손에 관한 명상’(미재 김원숙)이 나왔다.

눈빛의 이규상 대표는 “사진계가 디지털 사진문화의 거대 소비집단이 되고, 현대미술에 매몰돼버린 상황이지만 오늘도 사진 본질을 구현하는 열정적 작업을 하는 사진가들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리고, 용기를 주고 싶다”며 “유명 사진가 몇명에게만 관심을 두는 대중의 ‘편식’을 변화시키는 데도 사진가선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진출판의 어려움이 가중되지만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사진집 단가는 낮추고, 사진의 질적 수준은 높이려 했다”며 “사진가선이 향후 100권, 200권을 넘어서 한국 사진사의 1차 사료이자, 사진에 대한 개념과 사진미학의 재정립에도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각권 110쪽 내외·1만2000원.

 

[경향신문]


지뢰 피해자 통해 한국전쟁의 후유증과 아픔 다뤄 

여수신문 / 박성태 기자 | yeosunews@hanmail.net

 

 

                                올해의 온빛사진상 임재홍(왼쪽)사진가와 올해의 온빛사진가상 이상엽 사진가./photo by 곽명우

올해의 ‘2014온빛사진상금지된 땅, 영식이의 하루를 발표한 임재홍 사진가가 선정됐다.

온빛사진상은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주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상으로 올해 4회째를 맞고 있다.

 

2
일 온빛 다큐멘터리 운영위원회는 지뢰 피해자로 살아가는 한 인간을 통해 한국 전쟁의 참담함과 전쟁의 후유증을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기록한 임재홍(36)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는 최종
1차 심사를 통과한 11명의 발표와 프린트 형태의 포트폴리오 소개 등을 통해 이규상(눈빛 출판사 대표), 박이찬(포토닷 발행인), 강제훈(한겨레 사진기자), 강용석(백제대학교 교수), 조대연(광주대학교 교수) 등 심사위원들이 수상작을 결정했다.

 

이규상 대표는
개인의 굴절된 삶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사진적으로 잘 표현했다제주도 소나무 벌목 현장이나 우편배달부를 다룬 휼륭한 작품들과 함께 고민한 끝에 좀 더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다룬 임 작가의 사진이 최종 선정됐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임 작가는
198014살의 영식이라는 소년이 플라스틱 폭탄(M-14 발목지뢰)를 장난감으로 알고 쥐었다가 양손과 왼쪽 눈을 잃고 살아가는 모습을 밀착 취재해 끝나지 않은 전쟁의 후유증을 사진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작가는 동경 일본대학교 예술학부에서 사진학과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하고
<끝나지 않은 전쟁의 비극>, <eko국제사진전-유토피아>, <지뢰피해자>,<time space> 등의 개인전을 일본, 스위스,뉴욕 등에서 열고 현재 서울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온빛 올해의 사진가상에는 최근 사진집
최후의 언어와 개인전 변경을 연 이상엽 사진가에게 돌아갔다.
 

 

 

임재홍 금지된 땅

 

임재홍 금지된 땅

 

임재홍 금지된 땅

 

임재홍 금지된 땅

 

임재홍 금지된 땅


사진가 김지연씨 여덟 번째 개인전… 15일부터 전주 ‘서학동 사진관’서

 

 

 

김지연 씨의 작품 ‘막걸리 1병 2000원. 완주’

 

 

사진가 김지연 씨(66)의 시선은 사라져가는 것이나 낡은 것들을 고집스럽게 향해 있다. 옛것들에 대한 추억이나 감상에 그치지 않고 역사의 발자취와 민중의 삶을 기록하려는 일관된 시선을 고수한다.

그의 여덟 번째 개인전 ‘삼천 원의 식사’가 15일부터 30일까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6-17 ‘서학동 사진관’에서 열린다. 3000원 안팎에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국수 국밥 두부 찐빵 막걸리를 받쳐 든 사람들의 사진 30여 점이 걸린다.

그는 “어떤 장사꾼이든 장사를 취미나 재미로 하는 사람은 없다.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걸고 매일매일 삶 속에서 투쟁한다. 서민 생활의 기본적인 물가 단위가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각인되는 숫자인지, 세월이 지나면 어떤 무게로 기억될지 알고 싶다. 그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서민들의 삶의 무게며 단위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02년 ‘정미소전’을 시작으로 ‘근대화상회’ ‘시골 이장’ ‘이발소’ ‘묏동(무덤)’ ‘낡은 방’ 등 익숙하지만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을 사진에 담아왔다.

2006년 전북 진안의 문 닫은 정미소를 사들여 꾸민 ‘공동체 박물관 계남정미소’를 2012년까지 운영했다. 할머니들의 영정사진을 찍어 주고 집집마다 안방 액자에 걸린 빛바랜 가족사진과 ‘진안군 졸업사진첩’ 등을 전시해 지역 사람들의 기억과 경험을 나누는 문화공간으로 꾸려 나갔다. 지난해 3월에는 전주교대 후문 근처 오래된 한옥을 고쳐 서학동사진관으로 개관했다. 현실에 뿌리 내린 기록성 있는 사진작품을 주로 전시하는 공간이다.

15일 오후 5시 오픈행사 때 새로 펴낸 사진집 ‘한국사진가 10선’(눈빛출판사) 출판기념회도 연다. 063-905-2366

동아일보 /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신수진의 사진 읽기

 앨프리드 스티글리츠가 촬영한 조지아 오키프, 1918년.


미국의 예술계에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커플을 꼽으라면 사진가 앨프리드 스티글리츠(Stieglitz·1864~1946)와 화가 조지아 오키프(O'Keeffe·1887~1986)를 빼놓을 수 없을 거다. 20년이 넘는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연인이며 배우자, 예술적 동반자로서 특별한 사랑을 이어갔다. 스티글리츠가 8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때, 2만5000통에 이르는 편지가 그들이 30년간 이어온 사랑의 역사로 남았다.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스티글리츠는 뉴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진작가이며 기획자였고 오키프는 그의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행운을 얻은 텍사스 출신 무명 화가였다. 오키프의 독특한 작품 세계와 인간적 매력에 사로잡힌 스티글리츠는 그녀를 여성으로 느끼기 시작했고 "당신 손을 찍고 싶다"는 고백을 하기에 이른다.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였던 스티글리츠의 카메라 앞에서 오키프는 두려움과 설렘으로 그의 지시에 따라 자세를 잡았다. 그녀의 눈빛에선 이제 막 화가로서 이름을 가지기 시작한 오키프의 자기애와, 그녀를 통해 자신의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려 했던 스티글리츠의 욕망이 교차한다. 또한 기묘하게 얽힌 그녀의 손은 안락한 사랑의 둥지를 꿈꾸던 오키프의 철없는 기대와, 결국은 그 모든 것을 채워줄 수 없었던 이기적 예술가인 스티글리츠의 자의식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팽팽한 긴장감으로 잉태된 것이었다.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5년 만에 오키프는 홀로 뉴욕을 떠나 뉴멕시코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세계를 꽃피울 만한 작품 소재와 색을 찾아냈고, 수많은 동료와 후원자를 만났으며, 다시는 스티글리츠의 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것이 사랑과 예술과 결혼을 공존시키기 위한 그녀의 유일한 해결책이었던 것이다.

 

신수진 / 사진심리학자



우울증까지 겹쳐 오랫동안 고생하신 사진가 한정식선생께서 완쾌되셨다는 반가운 소식이 왔다.
인사동 ‘월평’에서 오찬 모임을 갖는다는 반가운 연락에 아내와 함께 서둘렀다.

그 자리에는 한정식선생을 비롯하여 ‘눈빛’출판사의 이규상, 안미숙씨 내외,
김기찬선생의 미망인 최경자씨도 함께 오셨다.
이규상씨 내외는 10권의 사진집 만드는 일로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지만, 어렵게 참석하셨다.

건강을 되찾은 밝은 모습의 한선생님께서는 못다한 이야기로 일사천리 바쁘신데,
최경자씨의 수다까지 더해 듣는 귀는 마냥 즐거웠다.

반가운 소식에 반가운 분들 만나, 술과 음식까지 배불리 먹었으니 무엇이 더 필요하랴!
늘 오늘 만 같아라. ㅎㅎ

 

 

 

 

 

 





 

 

서양화가 정복수의 바닥화 작업장은
인간의 유골을 모아둔 공동묘지 같다.

신체들은 분해되어 여기 저기 흩어졌고,
그 영혼들은 허공을 떠돌고 있었다.

바닥화에 누워 욕망을 털어내니 마음이 편하고,
몸 가린 옷을 벗으니 구천을 떠도는 것 같다.

이승인지? 저승인지?

2014. 11. 3 / 인사동, 나무화랑
사진 : 정영신 / 글 : 조문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