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얻어먹은 노숙자가 신발을 단정하게 벗어놓고 단잠에 빠졌다.
비치파라솔 기둥을 얼싸안은 새우잠으로 햇볕을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있었다.
자면서 입술을 꼼지락거리는 것을 보니 분명 꿈을 꾸는 듯 했다.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복권에 당첨된 꿈을 꿀까? 아니면 돈 많은 과부라도 만나고 있을까?
아니야!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고 있겠지,
꿈에서 깨어나면 그 허무함은 또 어쩔까...
인사동거리에서
사진,글 / 조문호
'조문호사진판 > 사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작가 조세현, 아오모리를 거닐다 (0) | 2014.08.26 |
---|---|
한국사진의 개척자 이명동 선생을 뵙다. (0) | 2014.08.26 |
인사동을 찿아 온, 먼 나라 사람들 (0) | 2014.08.15 |
힘든 삶, 서러운 인생 / 조문호사진 (0) | 2014.08.11 |
유명 사진가, 촬영 방해된다며 220살 금강송 등 25그루 싹둑 (0) | 2014.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