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한 디저트가게에서 판매 중인 대마잎으로 만든 팬케이크. /까놈시안

대마를 합법화한 태국에서 대마초 관련 산업이 성행하고 있다. 대마초 성분을 넣은 치약과 비누가 출시됐고, 길거리에선 대마초로 만든 디저트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방콕에는 대마초로 만든 팬케이크와 밀크티 판매가 성업하고 있다. 팬케이크 판매점 ‘까놈시안’은 고객층을 늘리기 위해 1년 전부터 대마 잎이 들어간 팬케이크를 연구해 판매해왔다. 대마가 들어간 디저트들은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대마잎으로 제조한 밀크티를 정기적으로 사 먹는다는 박품 짜른나는 “이 음료를 마시면 깊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고 했다.

 

화장품 업체 ‘찬허브’는 대마에 통증 완화 효능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대마 종자유 성분을 포함한 치약을 출시했다. 이 치약을 두 달간 사용했다는 니콤 리안통은 “평소 잇몸 염증을 앓았는데 대마 치약을 사용한 이후 싹 나았다”며 “앞으로 다른 제품을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태국 남성이 방콕의 한 가게에서 대마 성분이 포함된 치약으로 양치질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태국이 의료용 대마 재배 및 사용을 합법화한 것은 2018년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이다. 태국은 지난해 12월 대마를 마약법상의 불법 약물에서 제외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태국 마약청이 대마를 규제 마약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일반인도 가정집에서 대마초를 기를 수 있게 됐다.

 

태국 당국은 대마초 산업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보건장관은 로이터통신에 “대마초 산업이 5년 안에 30억 달러(약 3조원)이상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통해 태국인들이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걸 보고 싶다”고 했다. 아누틴 장관은 “대마초 산업은 의료와 건강 산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여전히 향락적 사용은 금지된다”고 했다. 현재 태국은 모든 대마 제품에 대해 주요 향정신성 화합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함유량을 0.2%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태국의 한 레스토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마초로 만든 음식과 음료. /인스타그램

태국 현지에서 대마초 성분이 들어간 제품과 음식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자, 한국 정부는 태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인의 대마 흡연, 섭취 등은 마약류관리법 제61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지난달 26일 “태국을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국민은 대마 관련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공지했다.

 

태국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이 실수로 대마 성분이 포함된 음식을 먹을 경우 어떤 처벌을 받을까.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 관계자는 27일 조선닷컴에 “대마 흡연‧섭취 등은 처벌이 원칙”이라며 “이 같은 혐의가 있으면 수사 대상이 되며, 고의성 여부는 수사 과정에서 밝히게 된다. 수사 단계 이전에서 (고의가 아닌 대마류 섭취에 대해) 처벌 여부를 확답하긴 어렵다”고 했다. 다만 “태국을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경로로 포착된 혐의가 있어야만 수사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 최혜성기자

[BOOK世通] (246) 노의현, 대마와 대마초

 

출처=알라딘.

책을 소개하는 이 글의 시작을 ‘책을 소개한 사람’ 소개로 시작하려고 한다. 나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한 이는 패션브랜드 쌈지 대표로 활동했던 천호균 대표이다. 그는 쌈지 대표를 접은 이후 ‘농사는 예술이다’라는 모토를 앞세우며 쌈지농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근년에 들어 그는 DMZ에서 대마 농사를 짓고 있다. DMZ는 금단의 땅이다. 남북의 분단과 군사적 대치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그곳에서 하필이면 금기의 식물 대마 농사를 짓는 까닭은 무엇일까? 여기서 농사를 통해 예술적 소통을 모색하는 그의 지혜가 나타난다. 파주에 사는 그는 분단의 현장을 평화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의 의도를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식물로 대마를 선택한 것이다. 

 

이 책을 지은 이의 생각도 바로 여기에 있다. 평생을 농림과 수산과 축산 분야의 전문가로 살아온 저자는 조부 때부터 4대에 걸쳐 기독교 정신으로 대를 잇는 크리스천이다. 저자가 독실한 크리스천임을 밝힌 것은 청교도적인 순결주의를 앞세워 대마의 퇴폐적 이미지를 불식하고자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농대를 나온 그는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지도, 교육, 유통,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했고, 농업경제 대표, 한국협동조합발전연구소 토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퇴임 후 그는 대마와 대마초에 관심을 가지고 그릇된 인식에 기반한 정보와 제도, 법제 등에 의해 ‘악의 풀’로 낙인 찍힌 대마의 의미와 가치를 복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의 꿈은 우리나라와 전 지구에 걸쳐 대마가 다시 제 지위를 회복하는 데 있다. 

 

‘하늘이 내려준 기적의 선물일까, 저주받은 악마의 풀일까?’ 이 책은 자문자답한다. 저주를 내린 오해와 편견, 그것에 기반한 제도와 법제는 대마를 철저하게 악마의 풀로 규정하고 금기시했다. 30만 종에 달한다는 식물들 가운데 이처럼 악마화 한 이미지를 뒤집어쓴 식물도 드물다. 대마는 근대 이후의 역사에서 가장 크게 유명세를 탄 논란의 식물이다. 논란의 가장 큰 이유는 대마초 때문이다. 대마초는 중독성이 없음이 입증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술이나 담배에 비해 가혹한 처벌을 내려 대마초를 피운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해버리곤 했으니, 사람들의 뇌리 속에 대마는 대마초의 나쁜 기억에 의해 덧씌워진 악마의 풀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었다.

 

대마가 ‘악의 풀’로 자리 잡은 데는 미국의 산업주의 영향이 크다. 석유 개발업자, 종이 생산업자, 석유와 석탄 기반의 화학 제품업자들은 지난 100년간 쌓아온 이들 이익집단과 정치인 관료 집단의 카르텔이 작동하고 있다. 석유와 석탄으로 일군 근대 산업주의는 대마라는 막강한 경쟁상대를 무력화 하기 위해 거친 흑색선전을 해댔고, 그 결과 대마를 1만 년간 인류와 함께 해온 역사를 뒤로 한 채 ‘악마의 풀’로 전락했다. 산업자본의 프로파간다는 상상을 초월한다. 새로운 기술이 발명되어도 작금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 기술의 실용성이 조정되곤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대마를 눌러야 이익을 보는 산업자본의 음모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지난 시절의 오해와 편견, 음해의 사슬을 넘어 대마는 산업과 의료, 농업, 생태의 차원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대마에 덧씌워진 문화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대마 합법화 논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프랑스와 중국 등 이미 대마를 합법화하여 대마 농사를 적극 장려하는 나라들은 대마 수출로 수익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도 산업용 대마 합법화가 통과되었고, 일본에서도 의료용 대마 판매가 허용되었다. 2018년에 한국도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다. 대마는 인류 문명과 함께 한 ‘천사의 풀’이다. 지난 1만 년 이상의 인류사와 함께 한 대마는 인류가 최초로 재배한 작물이다. 의약품과 각종 제품의 원재료로 쓰이고 있는 대마 활용은 과거의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인류학과 식물학, 사회학 등 인문학적 관점에서 대마와 대마초를 재조명한다. 인류사에서 대마가 차지한 지위와 역할을 들여다본다. 대마의 식물한적 구조와 영양, 대마와 대마초의 차이 등을 체계적으로 밝힌다. 미국에서 시작된 대마 불법화 과정은 곧 대마를 짓밟아온 정치와 경제 주체들의 부조리였다. 한국에서도 대마 불법화 과정이 박정희 독재 정권의 체제 강화를 위한 수단이었음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대마초의 유해성이 술과 담배의 그것에 비해 크지 않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고, 대신 의료와 섬유, 건축 등 수많은 유익성이 강조되고 있는 마당에 대마 합법화 논의가 일어나지 않을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인다. 앞서 소개한 바, 천호균 대표의 DMZ 대마 농사는 생명평화라는 가치를 담은 생명평화 예술로 진화하고 있다.

 

저자는 대마를 인류를 구원할 식물로 규정한다. 대마로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 5만여 가지에 달한다고 한다. 대마 종이를 이용하면 나무를 지킬 수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도 대마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주장들의 배경에는 대마의 어마어마한 생장능력에 있다. 4월에 파종해서 8월에 수확하는 대마는 4개월 만에 4~5미터 높이로 자라나는 데, 그 생장력으로 대기 중에 떠다니는 기체상태의 탄소를 고체 상태로 포집하는 능력 때문에 지구온난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유발한다. 기체 탄소를 고체 탄소로 붙잡아두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할 지구인으로서는 대마라는 천사의 선물을 악의 풀로 가둬두는 바보 같은 짓을 멈춰야 한다. 시들어가는 지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대마를 오해와 편견으로부터 해방하여 다시금 인류의 벗으로 만들기 위하여 이 책은 ‘지구와 환경, 인류를 위한 대마 사용설명서’를 자처하고 있다. 

 

지구의 환경을 걱정하는 이들, 대마를 둘러싼 사회학, 인류학 등 인문학에 관심있는 이들, 미래산업과 농업문제에 관심있는 이들을 독자로 모시고 싶다는 출판사의 선전문구는 이 책의 목표를 뚜렷하게 알려준다. 1장에서 11장에 이르는 이 책의 소제목들로 문장을 이어보자면 이렇다. 하늘이 내린 기적의 식물, 대마는 인류의 정신문화와 함께 해왔다. 대마 식물지를 들여다보면 대마와 대마초가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다. 대마는 의약품으로서 유용하며, 영양가 있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또한 대마는 환경을 살리는 지구 파수꾼이다. 대마는 탐욕과 야합·권력과 음모에 의해 대마 불법화가 이뤄졌다. 향후 대마 합법화를 이뤄서 대마 관련 산업을 활성화 해야 한다. 

 

사실 대마라는 식물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대마를 사용하는 인류의 무지와 편견이 문제다. 하여 인간의 권리를 논하는 인권에 이어 동물권 논의와 실천이 거세게 일고 있는 데 이어 식물권을 주장하는 관점도 커지고 있다. 대마를 식물권 논의 차원에서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검은 황금의 시대가 가고 녹색 황금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저자의 서문은 화석 에너지의 시대가 가고 6차산업의 생태적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는 전 지구의 시대정신과 부합한다. 21세기는 과학의 시대를 넘어 새로운 정신성의 시대를 이야기 하고 있는 신문명의 시대이다. 이제는 생명평화의 메신저인 대마를 해방하여 제국주의와 산업주의에 찌든 그릇된 지식으로 대마를 악의 풀로 묶어두는 전 지구적 오류의 사슬을 끊어낼 시점이다.

 

# 김준기
홍익대학교 예술학 석사, 미술학 박사.
현(現)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한국큐레이터협회 회장, 미술평론가.
전(前) 부산비엔날레 전시기획 팀장, 부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제주도립미술관 관장.

 

얼마 전부터 몸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더워 잠을 이루지 못해 컴퓨터와 날밤 깠다가 혼이 난 것이다.

다음 날 온종일 곯아떨어져 버렸.

그 전에도 밤샘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으나 이러지 않았는데, 요즘은 하루가 다르다.

 

문제는 그다음 부터였다. 누구한테 얻어맞은 것처럼 맥을 못 추었다.

만사가 귀찮아지니, 사람 만나는 일도 피하게 되는데

온종일 방구석에 처박혀 살아 산송장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하던 일도 멈추거나 줄여 갈 수밖에 없었다.

제일 먼저 그만둔 일은 전시장 돌아다니며 쓰는 전시리뷰 였.

인사동 전시 소개하기 위해 시작된 그 일로 욕도 많이 먹었다.

'대 주고 빰 맞는 격'인데, 이젠 서울 역전 사람들’이나 신경쓰기로 했다.

 

그동안 몸을 추스르는 비방으로 아침 식사 때 소량의 대마 나물을 먹어왔다.

식사가 끝나면, 통증이 서서히 사라지며 행복감에 빠져든다.

매사가 반갑고 고마워, 스스로 행복 중독자라 말해왔다.

한 끼 반찬으로 하루가 행복하니,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재배가 자유롭지 않아 약 먹듯 매일 먹을 수가 없었다.

정선 만지산에 몇 그루 키워 자급자족했으나,

정선 집이 불난 후로 먼 거리를 오가며 농사지을 형편이 아니었다.

냉동실에 저장된 나물을 야금야금 먹다 보니, 바닥을 보여 불안하다.

 

여태 과음 후나 사람 만날 일이 있을 때만 먹었는데, 특히 숙취에는 직방이다.

먹고 안 먹고의 차이란 흐린 날에서 맑은 날이다.

좋은 약을  마약으로 둔갑시켜 헷갈리게 하는지 모르겠다.

대마성분이 밝혀져 더 이상 사기칠 수도 없는데...

 

세상의 아침에서 출판한 대마초약국에도 소개되었지만,

. 우울증, 뇌전증, 당뇨병 등 50여 가지 질병을 다스릴 수 있는 최고의 약이다.

약용만이 아니라 프라스틱에서부터 종이, 옷감 등 산업용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되는 천연소재라 

기존 제약회사를 비롯한  재벌들에게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여태 마약의 누명을 뒤집어쓴 첫번째 이유다.

 

혹시 주변에 대마초가 있으면 한 번 시식해 보기 바란다.

시기에 상관없이 대마 잎을 채취하여 끓는 물에 약간 데쳐 저장해 두었다가

먹을 때마다 해동시켜 식성에 맞는 양념으로 무쳐 먹으면 된다.

맛도 좋지만, 몸에 이로운 성분이 너무 많다.

 

그리고 한 곳에 몰입할 수 있는 도취성분까지 맛보려면,

나물을 볶아 열을 가하면 THC성분까지 살아 나 일거양득이다.

다만 도취 성분을 처음 맛보는 경우는 조심스레 접근해야 한다.

섭취량은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 체득할 수밖에 없다.

나의 경우는 반찬그릇에 담긴 양이면 충분했다. 위의 사진처럼...

 

"나는 행복 중독자다.

치료받을 권리도, 행복할 권리도 있다.

대마를 빨리 합법화하라"

 

사진, / 조문호

 

 

[2022년 3월 6일 하이코리아]

 

대마 성분이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미국 연구팀의 연구가 화제다. 동아 사이언스의 보도에 따르면 리처드 밴 브리멘 미국 오리건주립대 ‘글로벌 대마 혁신 센터’ 연구원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질량 분석 기반의 화학 스크리닝 기술을 적용하여 대마 화합물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 효과를 확인하였다고 한다.

(출처: 미 연구팀 “대마 추출물, 코로나19 감염 억제에도 효과”)

 

연구팀은 대마의 CBGA(cannabigerolic acid, 카나비거럴릭 액시드) 및 CBDA(cannabidiolic acid, 카나비다이올릭 액시드)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달라붙어 전염 프로세스를 차단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런 발견에 따라 연구진은 대마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여 치료 효과 뿐만 아니라 예방 효과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출처: 헴프(대마)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의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이런 소식에 힘입어 하이코리아는 부작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주사보다 인류 역사 수천년 동안 안전하게 사용되어온 대마 성분을 합법화하라는 주장을 불철주야 지속하고 있다.

 

 

어머니! 그립습니다.

정선 만지산에서 ‘하늘문 납골당으로 모신지도 벌써 일 년이 넘었군요.

적막한 산골짜기 보다야 아파트 같은 납골당이 좋겠지요?

끝까지 어머니를 지키지 못한 자식놈을 용서하십시요.

 

만지산에 계실 땐, 메주알 고주알 세상 이야기를 전해드렸으나

이젠 기일이 아니면 어머니께 말씀드릴 겨를이 없습니다.

 

이장을 결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만지산 집에 불이 났습니다.

모든 걸 태워 몸 둘바를 몰랐으나,

정선을 떠나라는 어머니의 계시로 알고 만지산에 대한 미련은 접었습니다.

 

모든 게 무위로 끝나는 세상이치지만, 지난 세월의 그리움은 지울 수가 없네요. 

그동안 제일 무서운 돈병은 들지 않고 잘 살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삶, 하던 일 마무리하고 따라 가겠습니다.

 

오늘따라 어머니의 십팔번 ‘삐빠빠 룰라’가 유난히 듣고 싶습니다.

 

불효자식 문호가 기도 올립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어머니 기일인 지난 12 정오무렵, 정동지와 함께 고양 하늘문납골당으로 갔다.

그곳에는 누님 조영희, 형님 조정호, 동생 조진옥을 비롯하여

형수 김순화, 매부 김종성, 조카 조웅래, 박홍전 등 여러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가족도 이런 날이 아니면 만날 수 없을 정도로 다들 뿔뿔이 흩어져 바쁘게 산다.

반가움에 지난 날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위안한 하루였다.

 

 

 

 

 

 

공주 태화산 심산유곡에 둥지 튼 마곡사

백제 무왕(643)때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고대 한국불교와 종교적 의례의 중심사찰로

대광보전, 대웅보전, 영산전, 오층석탑 등 많은 역사적 유적이 있다.

 

임진왜란 때 승병의 집결지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정조 9(1785)에 다시 지었다.

 

특히 신록은 마곡사, 가을 단풍은 갑사로 불릴 정도로,

마곡사의 봄이 아름다워 春麻谷(춘마곡)으로 불리기도 했다.

 

절 이름에 삼베 자가 들어간 것으로 보아,

본래 대마를 재배한 계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난 6월 중순 무렵, 정동지와 함께 마곡사를 찾아갔다.

봄을 놓친 초여름에야 마곡사를 찾게 되었는데,

그마저 꾸물대다 한여름이 되어서야 소개하게 되었다.

 

요즘은 보은 법주사와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7대 산사로 지정되어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마곡사는 불화를 그리는 스님을 대대로 배출한 사찰이기도 하다.

금호(錦湖), 보응(普應), 일섭(日燮)으로 계보가 이어지는,

화승들을 추모하는 불모다례제도 매년 열린다.

 

그리고 마곡사는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김구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던 일본인 장교를 죽이고 은거하던 중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출가 수도할 때 마곡사 백련암에 머물렀다.

 

산문으로 들어가려면 정문 격인 해탈문을 거쳐야 한다.

대개 일주문과 천왕문을 거쳐 불이문이나 해탈문으로 들어서는 것이 상례이나,

일주문이 없는 마곡사는 해탈문이 첫 관문인 셈이다.

 

일주문을 지나 부처의 세계에 들어서는 것에 비해,

해탈문을 통과함으로써 부처의 세계 즉 법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해탈문은 정면 3칸에 측면 2칸으로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기둥과 기둥 사이는 모두 판장벽으로 막고 정면 중앙을 개방하여 통로로 사용한다.

 

양편에는 주먹을 쥔 금강역사상과 보현 및 문수동자상을 봉안하고 있다.

해탈문을 지나니 작은 돌탑을 쌓아놓은 소담한 정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마곡사는 계류를 사이에 두고 남원과 북원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남원은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영산전과 수행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고,

북원은 주불전인 대광보전을 중심으로, 위에는 대웅보전

마당에는 14세기에 건립된 티베트식 상륜부를 갖춘 오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제일 먼저 지장전, 시왕전이라고도 부르는 명부전을 만나게 된다.

1939년 건립된 명부전은 정면 3,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다.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자형의 불단을 놓고 그 위에 시왕을 배치하였다.

 

남원의 흥성루는 정면 5, 측면 3칸의 홑처마 맞배지붕 건물이다.

누각의 의미를 갖지만, 마루바닥이 높지 않은 구조라 누각이라고 볼 수 없다.

앞면에는 장판문을 달아 외부와 차단시켰으나 영산전 맞은편은 개방되어,

사찰 행사 때 강당으로 활용하고 있다.

 

홍성루와 마주한 영산전마곡사에 남아 있는 건축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로, 빛바랜 단청이 오래된 절집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영산전은 정면 5칸에 측면 3칸의 배흘림기둥을 사용한 주심포 맞배지붕으로,

고려 건축양식이 잘 드러난 소박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주는 목조 건물이다.

영산전 현판은 세조가 김시습을 만나기 위해서 왔다 남긴 필적이란다.

 

불단에는 과거칠불을 중심으로 비바시불, 비사부불, 구나함모니불, 석가모니불, 가섭불, 구류손불,

시기불이 배열되었고, 석가모니불을 제외한 나머지는 양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거나,

한 손을 어깨 위로 올리고 있다. 뒤로는 1000분의 부처가 봉안되었다.

 

영산전은 본래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던 당시의 광경인 영산회상을 재현한 것이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10대 제자를 모시거나 혹은 16나한이나 500나한을 모시기도 하는데,

마곡사의 영산전은 한가운데 과거칠불을, 그 주위에 1000분의 부처님을 모신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영산전 내부 우측 벽면에는 신중탱화가 걸려있다.

 

마곡사의 중심 법당인 대광보전 뒤로 또 하나의 대웅보전이 있는 북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대광보전 마당에는 오층석탑이 있고, 좌측은 심검당 우측은 관세음보살 입상이 배치되어 있다.

대광보전은 마곡사의 중심 법당답게 대웅보전보다 훨씬 당당하고 안정적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대개의 본존인 비로자나불이 현판이 걸린 정면을 바라보는데 비해

대광보전 본존불은 서쪽을 등지고 동쪽을 향해 봉안되었다.

 

그리고 비로자나불 뒤에는 후불탱화 영산회상도가 있고,

비로자나불 뒤 벽면에는 관세음보살 벽화 백의수월관음도가 봉안되어 있다.

이처럼 벽면을 가득 메우는 관세음보살상은 고려 말기에 성행한 형식으로,

고려시대 전통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절 마당에 우뚝 서 있는 오층석탑풍마동다보탑으로도 불린다.

이 탑은 탑 전체 무게를 받쳐주는 기단을 2단으로 쌓고, 그 위로 5층의 탑신을 올린 후

머리장식을 올린 모습이다. 길쭉해 안정감은 적으나 풍채가 당당하다.

 

탑신이 8.7m인 이 탑의 1층 몸돌 남쪽 면에는 자물쇠 모양이,

2층 몸돌 네 면에는 부처가 새겨졌고,

상륜부는 금속으로 된 풍마동이 장식된 이색적인 탑이다.

 

고려 말에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라마교 양식의 탑으로

한국, 인도, 중국을 통 털어 3개밖에 없는 귀중한 탑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때 무너져 탑 안의 보물들이 대부분 도난당했는데,

1972년 수리할 때 동제 은입사향로와 문고리가 추가로 발견되었다.

 

그 위에 자리 잡은 대웅보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약사여래불과 아미타불을 모셨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한 구조를 다포 양식이라 하는데,

기둥 위뿐만 아니라 밖으로 뻗쳐 나온 부재 위에 연꽃을 조각한 것으로 보아

조선 중기 이후의 장식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창호 문살은 세 가지 꽃살 무늬로 장식했다.

 

대웅보전도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효종 2(1651) 각순대사에 의해 중수되었으나,

그 후 또 불이 나 다시 지었다고 한다.

 

1층은 정면이 5, 측면이 4칸이고, 2층은 정면이 3칸 측면이 2칸 규모의 중층 건물이다.

이런 형식의 중층 건물은 화엄사 각황전이나 부여의 무량사 극락전에서 볼 수 있는데,

중층 건물을 올리면서 처마가 깊어지므로 추녀마루 끝 네 곳에 활주를 받쳐 놓았다.

 

삼존불을 모신 법당에는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이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하고 있고,

좌우에 약사여래불과 아미타불이 협시하고 있다.

그리고 삼세불상 뒤에는 석가모니불의 후불탱화인 영산회상도, 약사여래불의 후불탱화인

약사회상도 그리고 아미타불의 후불탱화인 아미타회상도가 걸려 있다.

우물 정() 자형에 연꽃무늬로 조각된 삼존불 위의 천정 장식도 돋보인다.

 

최근에 조성된 범종루에는 범종을 비롯하여 법고와 목어 및 운판 등의 사물을 비치하였다.

 

그리고 마곡사 주변에 솔바람길이라는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었다.

 

마곡사에서 빠져나와 공주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으로 갔다.

무령왕릉은 송산리 제6호 벽돌무덤 북쪽의 나지막한 구릉지대 였다.

 

백제 돌방무덤이 주종을 이루는 송산리 고분군은

당시 중국 지배계층 무덤의 형식을 그대로 모방하여 축조하였다고 한다.

 

무령왕릉은 발굴조사 때 무덤 안에서 주인공을 알려주는 묘지석이 발견되어

백제 제25대 무령왕 무덤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왕릉으로 발견된 것도 매우 우연한 기회였다고 한다.

 

19717월 제6호 벽돌무덤 내부로 스며드는 유입수를 막기 위해

땅을 파면서 입구가 드러나 무령왕릉을 조사하게 되었다는데,

 도굴과 같은 인위적 피해는 물론 붕괴 등의 피해도 없이 완전하게 보존된 상태였다고 한다.

 

지석에는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이 62세 되던 계묘년 57일에 붕어하시고,

을사년 812일에 대묘에 예를 갖춰 안장하여 기록한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로서 무령왕은 5235월에 사망하여 5258월에 왕릉에 안치되었고,

왕비는 52611월에 사망하여 5292월에 안치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무령왕릉은 무덤의 주인공이 정확하게 밝혀진 몇 안 되는 무덤으로,

피장자가 백제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훌륭한 군주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무덤 안에서는 금으로 만든 관장식, 용과 봉황이 장식된 큰 칼,

글씨가 새겨진 팔찌 등 모두 4,600여 점에 이르는 다량의 유물이 발굴되었다.

 

그 중 12종목 17건이 국보로 지정될 만큼 소중할 뿐만 아니라,

절대연대가 확인된 유물로 백제사는 물론 한국 미술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벽돌무덤이라는 중국 남조계통의 무덤 형식과 중국제 도자기, 일본산 금송을 사용한

관재 등의 존재를 통하여 당시 중국이나 일본과 활발한 교류를 전개한 것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사후세계에 대한 생각과 죽은 이에 대한

엄격한 의례가 담겨있어, 매장된 유물을 통해 그 시대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쾌거였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부여군 홍산면에서 열리는 홍산장에 들렸다.

 

몇 년 전만해도 흥청대던 홍산장이 이제 파장처럼 한적했다.

금방 밭에서 수확해 온 야채가 곳곳에 펼쳐져 있으나

손님이라고는 손으로 셀 정도였다.

 

손님도 없는 뻥 튀기 가게에는 뭔가 준비 할것을 빼곡이 적어놓았다.

 

휴게실로 활용하는 공간은 마치 연극무대처럼 빈 의자만 진열되어 있었다.

 

사라져가는 오일장의 안타까운 실상을 목도한 것이다.

 

사진, / 조문호

 

 

며칠 전에는 정동지 자매 따라 용인 천주교 성당 묘역을 찾아갔다.

그곳은 정영신씨 어머니 김덕순씨와 언니 정정숙씨 유골함이 아래 위로 모셔졌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생신만 되면 평소 좋아하시던 복숭아와 옥수수, 고구마 등을 삶아 가는데, 

성묘 가는 길은 항상 소풍 가는 것 처럼 즐겁다.

성묘객이 없어 한적한 이번 성묘 길에는 정동지의 동생 정주영씨도 함께 했다.

 

 국화를 영전에 놓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두 자매의 모습이 정겨웠다.

 

이런저런 옛이야기로 추억을 떠올리던 정주영씨 말끝에 서운함이 묻어났다.

엄만 맨 날 언니만 챙겼잖아

자식 중에 유별나게 언니를 편애한 지난 생각이 떠오른 것 같았다.

 

서울로 돌아와서는 정주영씨가 저녁을 사겠다고 나섰다.

그것도 일인분에 삼만원이나 하는 섬진강 민물 장어를...

돌아가신 현대 정주영 회장님 이름값을 했다.

 

하기야! 불광동 역세권에 수십억짜리 아파트를 가졌으니, 회장보다 배짱은 더 편할 것이다.

정력에 좋다는 장어 안주 덕에 소주 한 병이 게 눈 감추듯 사라졌다.

 

 하루 걸러서는 정동지의 돌아가신 언니 정정숙씨 기일이었다.

오후 늦게 정동지 자매와 함께 김포 조카 지윤씨 댁을 찾아간 것이다.

 

오랜만에 갔더니, 조카사위 김중오씨는 다리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무슨 병인지 모르지만, 빨리 완쾌되길 빌 뿐이다.

그리고 꼬맹이 시절 보았던 유원이는 키가 엄마보다 더 큰 소녀가 되어있었다.

애들 자라는 모습에서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상다리가 부르지도록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기에,

생전에 한 번도 뵌적은 없으나, 술 한잔 올린 후 고인을 기리며 절을 올렸다.

 

제사상을 물린 후 먹는 제삿밥 또한 자주 맛볼 수 없는 추억의 음식이다.

운전 때문에 술은 마실 수 없었지만, 제삿밥을 비벼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돌아가신 분들 덕에 연이어 몸보신을 했는데,

이 넘치는 정력은 어찌할까나...

 

사진, / 조문호

 

 

가정집 대마재배 합법화에 태국서 대마사범 4천여명 풀려난다

 

 

▲ 마리화나 이미지.(사진=픽사베이)

범죄기록도 삭제…시장선점 차원 불법 마약리스트서 제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태국 정부가 가정집에서도 대마 재배를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대마 관련 범죄로 교도소에서 징역형을 받거나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던 4천명 가량이 석방될 예정이다.

 

5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타이PBS 방송 등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가정에서도 대마 재배가 허용되면서 대마 소지 등의 범죄로 수감 중인 이들이 같은 날 석방된다고 태국 법원이 전날 밝혔다.

 

소라윗 림파랑시 법원 대변인은 또 대마 관련 범죄로 재판일 또는 선고일을 기다리는 이들 모두 석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세탁 방지법에 따라 대마 관련 범죄로 압수된 1억1천만 밧(약 40억원) 가량도 오는 9일 이후 원소유자에게 되돌려져야 한다고 교정국은 덧붙였다.

교정국은 또 현재 압수된 대마초가 16t가량 있는데, 이를 원소유주들이 돌려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정국은 이와 함께 대마와 관련된 체포 및 기소 등 기록도 모두 범죄 기록에서 삭제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대마를 마약법상 불법 약물에서 제외했다.

 

이어 올해 1월 25일 태국마약청은 대마를 규제 마약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왕실 관보 게재 후 120일이 지난 오는 9일부터는 일반 가정도 당국에 등록하면 대마를 재배할 수 있다.

 

그러나 대마 제품이 향정신성 화학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을 0.2% 넘게 함유했을 경우 불법 마약류로 분류돼 취급이 제한된다.

 

태국은 지난 2018년 의료용 대마 재배·사용을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합법화했다.

 

당시에는 캐나다, 호주, 미국의 일부 주, 이스라엘 등이 대마를 합법화하면서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던 시기였다.

 

의료용에 이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마 합법화는 2019년 총선 당시 품짜이타이당의 공약이었다. 대마 재배 농가의 수익 증진이라는 이유도 내걸었다. 아누틴 장관은 품짜이타이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총선 이후 국제마약 감시기구(INCB) 위롯 숨야이 의장은 언론에 "가정에서 대마를 기르는 것은 모든 가정에 대마를 이용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있다는 것이거나, 가정에서 재배된 대마가 나쁜 목적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합법화 추진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태국의 대마 재배 농장 모습(자료사진) 2021.3.28

 

식약처, 의료용 대마초 취급 절차 간소화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 바람이 불고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서도 대마초에 대한 규제법 개정을 서두런다.  1948년에 제정되어 마약류관리법 등 법적 규제로 인해 금기시하던 대마초가 최근 의약품 원료로 업계의 주목받고 있어서다. 국내서도 의료용 대마초에 대한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일본에서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후생노동성 전문가 위원회에서 지난달 25일  대마초 규제법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논의는 지난해 미국 등 선진국에서 대마초로 만든 뇌전증 치료제를 승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외교부도 글로벌 추세에 따라 대마초 의약품을 허가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 관련 부처들이 개정 논의를 진행한다. 법무부도 대마초 규제법을 개정하기 위한 제안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일부 제약·바이오기업은 의료용 대마초를 뇌전증 치료제와 항암제, 치매·파킨슨병 치료제 등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용 대마초를 연구하기 위한 정식 대학 교육 과정도 신설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의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환각 물질인 THC 함유량이 0.3% 미만인 대마를 현행 마약류관리법에서 분리해 내는 방식 등으로 규제 완화 방안을 통해 산업화를 구상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환자 편의성 개선을 위해 대마초 의약품 취급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 연구도 활발하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의료용 대마초 식물체 개발을 위한 육종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이 기술로 만든 국산 의료용 대마초 식물체 2자원을 국내 연구기관에 분양할 계획이다. 2020년부터 국산 의료용 대마초 품종 개발을 목표로 연구 사업을 진행해온 결과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국산 의료용 대마 식물체 2자원 국내 연구기관에 분양

 

‘국산 의료용 대마’ 의료성분(CBD) 풍부한 식물체 개발

 

(좌측)의료성분인 칸나비디올(CBD)고함유 대마(IT 342820)와 (우측) 도취(중독)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저함유 대마 (IT 342821) 농촌진흥청 육성 의료용 대마 (IT는 국가등록번호)

 

최근 전 세계적인 규제 완화와 산업화로 의료용 대마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의료용 대마 생산을 위한 기반 기술 연구가 첫 결실을 맺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의료용 대마 식물체 개발을 위한 육종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하고, 이 기술로 만든 국산 의료용 대마 식물체 2 자원을 국내 연구기관에 분양한다고 밝혔다.

 

대마는 활용 용도에 따라 △줄기를 활용하는 섬유용 △씨앗을 활용하는 종실용 △꽃과 잎에서 추출한 유용 성분(칸나비디올 (CBD))을 의약품, 화장품 등의 원료로 사용하는 의료용으로 구분한다.

 

대마(大麻, Cannabis sativa L.)는 삼과의 한해살이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삼’이라 불리며, 오래전부터 수의나 상복을 만드는 삼베의 원료인 섬유작물로 이용돼 왔다. 1960년대 도취(중독) 효과가 알려지면서 대마초 흡연이 사회적 문제가 됐고, 정부는 1970년 습관성의약품관리법을 통해 대마 단속을 시작함. 이렇게 대마관리법, 마약류관리법 등 법적 규제로 인해 금기시하던 대마가 최근 식품·화장품·의약품 등의 산업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행법상 의료성분의 산업 활용은 불가하며 연구 목적으로만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의료용 대마의 기술 표준화와 산업화를 위한 자원이 없어 북아메리카나 유럽에서 도입한 자원을 연구에 활용해 왔다.

 

농촌진흥청은 2020년부터 국산 의료용 대마 품종 개발을 목표로 연구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 3월 대마 육종에 필요한 기술 특허 2건을 출원하고 이 기술을 활용해 의료용 대마 자원을 육성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육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암그루에서 수꽃이 피도록 유도해 자가 수정하는 인공교배 기술 △암꽃이 피기 전 어린잎(미전개엽)을 조기 분석해 우수 자원을 선발하는 기술 △실내 재배에 알맞은 자원을 선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이 기술로 의료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을 9% 이상 함유한 ‘칸나비디올 고 함유 대마(IT 342820)’와 중독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 0.3% 미만으로 적은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저 함유 대마(IT 342821)’ 총 2 자원을 육성했다.

 

칸나비디올(CBD)은 대마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기능 성분으로 소아 뇌전증 치료제인 에피디올렉스(Epidiolex)의 주성분이며, 해외에서는 염증이나 우울증·불면증 완화 효과가 알려져 식품 등에 이용하고 있다. 반면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은 진통·진정 효과가 있으나 도취성분으로 중독성이 있어 대마 산업화의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자원은 섬유용 대마 ‘청삼’과 달리 줄기가 짧고 가지가 많은 특성(단간·다분지형)이 있어 시설 안에서 여러 단으로 재배할 수 있다. 디지털 농업기술을 활용한다면 연간 3~4회 이상(보통 노지에서는 1회)도 생산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은 이들 의료용 대마를 농업유전자원센터에 맡겨 생명 자원 등록을 마쳤으며, 대마의 재배, 분석, 생리활성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 연구기관에 분양할 계획이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헴프규제자유특구 사업추진단 최정두 단장은 “이번 연구로 대마 자원의 국산화를 통한 종자 주권 확보가 기대된다.”라며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계통을 분양받아 해외 품종과 비교·검증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 협력을 통해 대마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윤영호 과장은 “학술연구 허가를 받은 국내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육성 계통을 보급함으로써 의료용 대마 연구의 기술 표준화에 이바지하겠다.”라며, “의료용 대마 연구는 단기적으로는 규제를 고려해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세워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식약일보 / 강경남 기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