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빛나는 Slow and shiny

하인선/ HAINSUN / 河仁善 / painting

2023_1107 2023_1118 / 일요일 휴관

하인선_꿈꾸는콩1_연필, 한지_11×11×8cm_1997

 

하인선 인스타그램_@1nsunha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00pm / _01:00p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 결

SPACE KYEOL

서울 종로구 삼청로719-30

Tel. +82.(0)2.720.2838

www.spacekyeol.com

@spacekyeol

 

느리고 빛나는 이번 작업들은 일상에서 만난 사람, 사물에 대한 감동을 칠을 한 한지에다 연필로 느리고 길게 그린 것이다. 어느 날 실수로 종이 위에 떨어뜨린 칠을 보고 난 후 의도적으로 얼룩을 만들기 시작했다. 칠을 한 한지는 얼룩덜룩하게 흔적들이 생기곤 하는데 이 얼룩들은 많은 이미지를 상상하게 한다. 얼룩이 생긴 종이는 오랜 시간을 지나온 것 같다. 한지는 매끈한 표면이 아니어서 연필로 선을 그려 나가기에는 거칠고 저항이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긋고, 지우고, 문지르고 비비면 어느새 먹먹한 색을 띄고 있다. 한지는 이러한 느리고 긴 과정을 묵묵히 받아준다. 겹겹이 선을 긋고 문지르다 보면 이미지의 분명한 형태를 가르는 선보다는 윤곽이 또렷하지 않은, 이것과 저것의 경계가 흐려지게 되는데 대체로 따뜻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난다. 세상은 끝없는 그물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물의 이음새마다 빛나는 구슬이 박혀 있어서 그 구슬들이 서로를 비추고 비추어 주며, 하나의 구슬은 다른 구슬들 전부를 비추어 준다고 한다. 일상의 그물에서 만나는 나의 보배 같은 구슬들, 가족, 친구, 산책, 엄마의 호박, 호랑이 콩, 긴 산행, 나무 그림자... 느리고 길게 서로에게 빛을 보내고 받으며 나를 이루는 별이 된다.

 

하인선_꿈꾸는콩2_연필, 한지_28×24cm_2022
하인선_꿈꾸는콩4_연필, 한지_28×24cm_2023
하인선 _ 꿈꾸는 도토리 _ 연필 ,  한지 _24×28cm_2022
하인선 _ 꿈꾸는콩 9_ 연필 ,  한지 _24×28cm_2022

꿈꾸는 콩 1997년에 작업했던 씨앗 연작에서 모티브를 얻어 그린 것이다. 그땐 육아에 바빠 가장 손쉽고 편하게 그릴 수 있는 게 연필이었다. 지금까지도 연필은 칼칼하고도 담백한 맛이 매력적이다. 콩마다 다른 얼룩에는 하늘의 구름, 일렁이는 물결, 별빛도 있다. 콩은 생의 기운이 똘똘 뭉친 생명체로 느껴진다.

 

하인선 _ 호박별 2_ 연필 ,  한지 ,  옷칠 _28×24cm_2022
하인선 _ 청계산나무 - 웃는 구멍 _ 연필 ,  한지 ,  옷칠 _28×24cm_2022

웃고 있는 구멍 잘려진, 잘라진 나뭇가지들의 상처들 날 뚫어지게 바라보는 구멍들 희듯희듯, 바람소리처럼 웃고 있는 상처 난 구멍들 우우우 지난날 추억을 불러오는 구멍 끝도 없고 시작도 없는 얼굴들 가끔 산책길에 만나는 상처의 흔적 하인선

 

하인선 _ 자라는 손 1_ 연필 ,  한지 ,  옷칠 _200×150cm_2023

자라는 손 추운 겨울날 코끝이 발갛게 얼어버린 그녀가 호주머니에서 손을 꺼내 들었다. 그녀의 주름진 손등에선 작은 잎들이 자라고 있었다.

 

하인선 _ 그림자놀이 1_ 연필 ,  한지 ,  옷칠 _52×75cm_2023
하인선 _ 그림자놀이 2_ 연필 ,  한지 ,  옷칠 _48×64cm_2023
하인선 _ 그림자놀이 3_ 연필 ,  한지 ,  옷칠 _64×48cm_2023
하인선 _ 그림자놀이 4_ 연필 ,  한지 ,  옷칠 _52×75cm_2023

그림자놀이 긴 산행이나 산책을 할 때 만나는 숲속 그림자. 햇빛과 바람과 온도에 따라 쉼 없이 변화하는, 빛이 만들어 내는 땅의 얼룩이다. 기괴하게 자라는 나무, 하늘을 나는 커다란 새, 너와 내가 구분 없이 한데 섞여있는 숲속 그림자. 빛을 받아 일렁거리며 울부짖기도 하고 히득히득 웃기도 하며 조용하게 흔들린다.

 

하인선 _ 어머니의노래 1_ 연필 ,  한지 ,  옷칠 _100×140cm_2022
하인선 _ 어머니의노래 2_ 연필 ,  한지 ,  옷칠 _28×41cm_2022
하인선 _ 어머니의 노래 9_ 연필 ,  한지 ,  옷칠 _37×50cm_2022

하인선 작가의 느리고 빛나는전은 꿈꾸는 콩, 어머니의 노래, 그림자 놀이의 연작으로 일상적 단상이 담긴 존재들에 대한 고마움, 그런 존재들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초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소박하면서 자유롭게 호흡하는 삶의 모습을 평면의 공간으로 오랜 시간 끌어들인다. 옻 칠 한 종이위에 연필로 길고 빛나게 표현한 단색조의 작품들 속에서 주인공들은 작가의 메시지를 동적이며 환상적인 동화속의 순진한 이야기로 환기시켜 웃음짓게 만든다. 작가 곁에 있는 모든 것이 회화의 여정속에서 펼쳐진다. 새로운 발견의 존재감이 회화적 중요한 요소로 자리한다. 섬세하게 떨리는 존재들 속에서 소통과 공감, 치유의 유희를 느끼게 해준다. 작가의 삶속에서 온 힘을 다해 자신만의 색깔을 안고 살아가는, 인생을 찾아가는 여행자의 이야기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하인선 작가의 작품이 전하는 삶에서 새로운 꿈을 나누길 바랍니다. 정명선

원피스아트 : 걷는 사람 THE ONE PIECE OF ART : WALKER

임춘희/ IMCHUNHEE / 林春熙 / painting

2023_0906 2023_1028 / ,월요일 휴관

임춘희 _ 걷는 사람 11_ 캔버스에 유채 _117×91cm_2023

임춘희 인스타그램_@chunheeim

 

초대일시 / 2023_0913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1015,22_01:00pm~05:00pm / ,월요일 휴관

(1015,22일만 일요일 운영)

 

갤러리 아트비앤

Gallery artbn

서울 종로구 삼청로 22-31 2

Tel. +82.(0)2.6012.1434

www.galleryartbn.com

@gallery_artbn

 

아트비앤 원피스아트 7번째 전시로 임춘희 개인전 걷는 사람96일 부터 1028일까지 열립니다. 이번전시에는 작가가 오랜 시간동안 작업실 주변을 산책하며 변화하는 자연 풍경과 환경들을 사진에 담아내고 그 기록들을 통해 작가만의 새로운 감성의 교감을 통해 작업으로 표현해 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을 소개합니다.

 

임춘희 _ 걷는 사람 1-6_ 파브리아노지에 유채 _56×42cm×6_2022

작가의 시선에서 보는 일상의 풍경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 되었고, 매일 단순히 휴식을 위한 산책이 아닌 생명의 간절한 의지로 한걸음 내딛으며 산책길에 나선다. 그 길에 담아낸 풍경 사진들은 기록과 같이 쌓여 가고 우리는 그 발걸음에 따라 새로운 여행 길을 함께 걸어간다. 작가는 익숙한 작업실 주변을 매일 반복해서 걸으면서 익숙한 주변의 나무, , , 하늘, 노을, 바람, 야생화등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의 모습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모습들은 흔해서 어쩜 우리들은 그냥 지나쳐 버리게 되고 의미를 크게 두지 않는 사물들일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가지며 애정을 두고 간절히 원하는 것을 투영하듯이 반복적으로 어떤 여정을 떠나듯이 산책을 하며 눈에 담아내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작가의 회화 작품은 보는듯 깊은 감성과 교감이 일어나는건 바로 작가가 집중한 시간의 이야기와 마주하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작가는 산책을 통해 우리가 마땅히 행해야 하는 인간으로서 가야할 관계 속 바른길을 가듯 그 길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조심스런 붓칠의 끝은 항상 그 에너지와 갈망의 거친 흩날림이 가득하고, 어디론가 향해 가려는 꿈틀댐이 느껴진다. 감추어진 표현 속에 눈망울은 더욱 간절해지고 웃음과 슬픔이 섞여 보이기도하고, 해학적으로 보이기는 거침없는 모습이기도 한 것은 작가만의 정서적 흥취가 잘 담아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임춘희_걷는 사람9_캔버스에 유채_80.5×80.5cm_2021~3
임춘희 _ 걷는 사람 12_ 캔버스에 유채 _100×100cm_2023

이번 전시에서는 한점의 작품과 함께 소품과 종이위에 유화작품 6점이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영상 작품으로 작가의 산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가가 작업실 주변을 걸어가는 길을 작가의 발의 시선으로 영상미를 더해 제작하였다. 영상공동제작으로 아트비앤 기획, 스피키비주얼컬쳐 제작으로 완성되었다. 갤러리 아트비앤

 

임춘희_걷는 사람10_캔버스에 유채_53×45cm_2023
임춘희 _ 걷는 사람 8_ 캔버스에 유채 _53×45.7cm_2023

몸이 아파지면서일까? 불완전함에 대해 생각한다. 사람의 몸은 아프고 사회, 세상 속에서 맺고 맺어진 관계로부터 허물어진다. 생명은 나비처럼 팔랑팔랑 가벼워. 나는 불완전하다. 생명은 찬란한 불꽃처럼 타올라 화려하면서도 곧 사그라들어 꺼지는 죽음과도 친구. 일어서서 걸어. 이리로 갈지 저리로 갈지 여전히 길을 잃고 헤맨다. 힘없고 나약한 불완전한 존재. 자연과 사람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

 

임춘희_원피스아트 : 걷는사람展_갤러리 아트비앤_2023

그림을 그리면서 느끼며 깨닫고 나를 본다. 바람 한 점 없는 황량한 벌판에 혼자다. 간혹 애절한 기도의 응답으로 자유로움을 만난다. 늘 그 순간들을 기억하며 갈망한다. 너무 투명해서 별거 없는 삶이다. 1월 말 오른쪽 고관절(인공관절) 수술 후 몇 개월이 지나도록 작업할 힘이 생기지 않아서 이번 전시를 앞두고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다시 걸을 수 있을 만큼 회복되면서 그림에 집중하며 스며들 수 있었기에 소중한 시간, 참 감사하다. (20238) 임춘희

 

THE ONE PIECE OF ART 원피스아트 ● 『THE ONE PIECE OF ART 원피스아트는 아트비앤의 전시기획명으로 선정된 작가의 한점 작품과 작품제작영상을 전시, 한점의 작품에 집중하며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다 심도있게 조명하는 전시형 아트프로젝트입니다. 2021SCRATCHER 신선주 개인전을 시작으로 ASSEMBLER 박천욱, BLUE CREER 김세중, DEMETER 김나리, SILHOUETTE 주연, GOLDEN WALKING MAN 이상원까지 6인의 전시를 개최, 앞으로 원피스아트 프로젝트를 이어가 총 10인 원피스 아트 프로젝트를 완성해 갈 예정입니다.

시간, 공간, 부분에 대한 풍경

 

신희섭展 / SHINHEESEOP / 申憙燮 / painting 

2022_0107 ▶ 2022_0119

 

신희섭_만화첩경 萬華疊景_장지에 혼합채색_145×196cm_202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ART SPACE QUALIA

서울 종로구 평창11길 41(평창동 365-3번지)

Tel. +82.(0)2.379.4648

soo333so4.wixsite.com/qualia

 

시간, 공간, 부분에 대한 풍경 ● 나에게 현실의 풍경은 다양한 사유를 바탕으로 화면(畵面)을 구축한다. 일상의 풍경에서 시간, 공간, 부분은 서로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먼저 시간에 따른 장면이나 이미지를 풍경으로 중첩시켜 본다. 여기서의 중첩은 과거가 현재를 덮는 방식이 아니다. 풍경의 이미지들을 투명하게 중첩시켜 다층적 공간으로 보이도록 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중첩된 왜곡보다는 이어지며 나아가는 시간의 연속을 의미한다.

 

신희섭_만화근경 萬華近景_장지에 채색_40×50cm_2021
신희섭_만화근경 萬華近景_장지에 채색_40×50cm_2021
신희섭_만화근경 萬華近景_장지에 채색, 매직펜_33×38cm_2021
신희섭_만화근경 萬華近景_장지에 채색_33×38cm_2021

만화근경(萬華近景)이란 작품명으로 표현된 부분적 풍경은 화면(畵面)의 분절을 넘어 풍경의 주체로도 가능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전체적 풍경은 어떤 이데올로기에 함몰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풍경에서의 부분은 이것을 뛰어넘어 또 다른 상상을 관람자에게 선사할 수도 있다.

 

신희섭_드로잉_종이, 아크릴에 채색_20×28cm×4_2021
신희섭_신망리_종이에 채색, 색연필_39×117cm_2021

공간에 대한 의미분석은 인문학적 접근과 풍경적 텍스트로 표현해 본다. 나는 연천의 신망리(新望里, new hope town) 마을을 2019~2020년에 걸쳐 답사하고, 그리고, 인터뷰하며 상처를 갖고 있는 공간과 사람들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을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리고 공동집필서 『기억과 장소』 라는 책 출간에도 참여했다. 나는 이러한 영상과 텍스트를 통해 주민들의 상처와 마을 공간이 갖는 다양한 의미해석을 보여주고자 한다.

 

신희섭_신망리_순지에 탁본, 채색_91×116cm_2021
신희섭_이원형, 권숙자님 인터뷰_단채널 영상_01:50:29_2021
신희섭_신망리_순지에 탁본, 채색_91×116cm_2021_부분

한 예로 어떤 사진작가가 고해상도로 멀리서 전체 평양 시내를 촬영했다. 이 사진에 등장하는 전체적인 건물 위 문구나 대형동상 등 풍경을 통해 북한의 이데올로기적 사회모습을 관람자는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사진을 확대 클로즈업 시켜 작아서 안보였던 신문을 보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강과 나무를 부분적으로 보여질 때 이 풍경은 전체를 전복시킬 수 있는 또 다른 풍경이 될 수도 있다. ● 이처럼 부분은 우리를 또 다른 상상의 세계로 안내할 주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신희섭

 

신희섭_blue landscape_인화지에 채색_34×49cm_2019
신희섭_blue landscape_인화지에 채색_34×49cm_2019

Landscape for time, space, and parts ● For me, the landscape of reality builds a canvas based on various reasons. In everyday scenery, time, space, and part are assigned each other's roles. First, overlapping scenes or images over time into landscapes. Transparent overlapping of images of the landscape makes it look like a multi-layered space. These images mean a continuation of time that continues and progresses rather than overlapping distortion. ● The semantic analysis of space is expressed in humanities approach and landscape text. I explored and interviewed the New Hope Town village in Yeoncheon from 2019-2020 to meet the hurtful space and people. In the process, they also interviewed residents. He also participated in the publication of a book called Memory and Place, a joint collection. Through these videos and texts, I would like to show various interpretations of the wounds of residents and the village space. ● I hope that the partial landscape expressed in the name of the work Manhwa Geungyeong can be possible as the subject of the landscape beyond the segment of the canvas. Personally, I think the overall landscape can be immersed in any ideology. However, the part of the landscape may go beyond this and present another imagination to the viewer. ● For example, a photographer took a picture of downtown Pyongyang from a distance with high resolution.Viewers will think of North Korea's ideological society through landscapes such as phrases and large statues on the entire building in this picture. However, this landscape can be another landscape that can overturn the whole when a photo is partially shown, such as reading newspapers, bikers, and rivers and trees that were not seen because they were small. ● In this way, the part could be the subject that will guide us to another imaginary world. ■ Shin, Hee seop

 

Vol.20220107b | 신희섭展 / SHINHEESEOP / 申憙燮 / paintin

-이달에 볼만한 전시-

 

황재형展 / 4월30일부터 8월22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라이프사진전 ‘더 라스트 프린트’ / 5, 11-8, 21 / 세종문화회관

황주리展 / 5, 19- 6, 8 / / 노화랑

이동기展 / 5, 27- 7, 17 / 피비 갤러리

김재홍展. '거인의 잠' / 6, 2- 15 / 나무아트

김기태展 '기묘한 그러나 아름다운'/ 6, 2- 6, 15 / 갤러리 그림손

임춘희展 ‘겨울바람’ / 6. 3- 6. 22 / 갤러리 담

유재연展 / 6, 4- 7, 2 / 갤러리 룩스

임창민展 / 6, 4- 7, 3 / 아트사이드 갤러리

김충현 100주년 기념전 “일중, 시대의 중심에서” / 6, 8-7, 6 / 백악미술관

이태호展 / 6, 16- 6, 27 / 무수갤러리

다니엘 보이드展 / 6, 17- 8, 1 / 국제갤러리

카이토 이츠키展 'Hierarchy of Beasts"/ 6, 23- 8, 15 / 갤러리 빔

 

 

[스크랩 : 서울아트가이드 2021년 6월호]

 

 

바람아 불어라. 변순철 전국노래자랑

Let the Wind Blow, Byun Soon Choel: National Song Contest

변순철展 / BYUNSOONCHOEL / 邊淳哲 / photography

2020_1015 ▶ 2020_1206 / 월요일 휴관

 

변순철_전라남도 목포시 신안비치호텔 야외특설무대 Shinan Beach Hotel, Mokpo-si, Jeollanamdo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40×105cm_2019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80908k | 변순철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성곡미술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시각예술창작산실_서울문화재단_서울시진행 /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한주령 학예연구원_손민정 학예인턴)

주최,기획 / 성곡미술관

 

관람료 / 일반(만19세~64세) 7,000원 청소년(만13세~18세) 5,000원 / 어린이(만4세~12세) 3,000원

국가유공자, 장애인, 만65세 이상 5,000원 / 20인 이상, 문화가 있는 날 20% 할인

(증빙자료 미지참시 현장에서 차액 지불)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전시종료 30분전 매표 및 입장 마감

 

 

성곡미술관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신문로 2가 1-101번지)

Tel. +82.(0)2.737.7650

www.sungkokmuseum.org

 

 

한국의 대표적 오락프로그램인 KBS의 '전국노래자랑'을 무려 15년 이상 추적하며 촬영한 변순철 작가의 「전국노래자랑」 초상사진을 소개하며, 한국 대중의 역동적이고 생생한 모습과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접하고자 한다. 또한 사진의 속성인 다큐멘터리와 초상사진, 그리고 아카이빙에 대한 변순철 작가의 입장을 소개하며, 그의 4번째 초상사진 시리즈인 이번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초상사진에 대한 수많은 편견을 넘어, 진정한 작가 정신을 발휘한 변순철의 예술적 휴머니즘이 드러나도록 기획한 전시이다. ● 변순철은 모델과 사진가, 그리고 잠재적 관객들 사이의 관계에 천착하며 다양한 실험을 모색하는 초상사진 작가이다. 이번 『바람아 불어라: 변순철 전국노래자랑』은 변순철의 네 번째 초상사진 시리즈로, KBS '전국노래자랑'의 출연자들을 15년 이상 현장에서 촬영한 「전국노래자랑」 시리즈를 총 결산한다. ● '전국노래자랑'은 방영을 시작한지 거의 40여 년에 이를 정도로 장수한 프로그램이니, 그 대중적 인기도와 친밀도는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변순철은 바로 이 무대에서 각양각색의 보통 사람들이 스스로를 공연의 주역으로 탈바꿈하며 드러내는 생경함과 낯선 감정, 그리고 평소의 사회적 자아 뒤에 가려져 있던 '진정한 자아의 모습'을 포착하고자 시도한다. ● 작가는 잘 훈련되고 절제된 그야말로 근사한 공연이 아닌 과장된 제스처와 미숙함, 그를 동반한 우스꽝스러운 실수, 과도한 자기과시욕, 그리고 싱싱한 동물적 욕구와 이에 따른 즉흥적 행위 등을 카메라로 잡아낸다. 변순철은 이러한 우리 이웃들의 낯선 모습을 통해 보편적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작가는 이 바로크적 공연과 함께 인간 내면의 깊숙한 곳에 접근하고자 새로운 예술 형식에 도전한다. ● 또한 변순철은 소위 완벽한 이미지를 위한 사진 촬영의 한계를 뛰어 넘어 그저 가벼운 기념사진을 찍듯 촬영함으로써 그의 모델들을 예술적 작업에 참여한다는 부담감으로부터 해방시킨다. 즉 이번 작업의 주체는 작가가 아닌 모델임을 인정하고 그에게 주도권을 넘겨준다는 뜻이다. 이 과정을 통해 평범한 기념사진을 예술사진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작가와 모델 사이의 주체적 관계가 역전된다. 일반적으로 연출된 초상사진의 경우, 모델은 작가의 전문적 시선을 의식하고 그 시선이 요구하는 것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동화되고자 한다. 그리고 실제로 작가는 의상부터, 배경, 조명, 촬영의 각도 등 모든 것을 기획하고 명령한다. 그러므로 모델이 스스로를 나타낼 여지가 없다. 반면 「전국노래자랑」의 모델들은 사진 작업의 능동적 주체가 된다. 변순철 작가가 제안하는 하얀 백지에 모델 스스로가 글쓰기를 하며, 모델 한 명 한 명이 자유와 탈 소외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 또한 그의 작업은 즉각적으로 대중의 소비 대상이 되어, 자신의 실제로부터 소외되는 초상 광고사진과도 차이가 있다. 오히려 정반대로 「전국노래자랑」의 모델들은 자신의 인격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과시하는 주체가 된다. 변순철은 자신의 모델이 이러한 자기 발견과 완성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제안하고 기록함으로써 그들 스스로가 예술적 실천을 경험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것이 변순철의 예술적 휴머니즘이라 할 것이다. 변순철의 「전국노래자랑」 작업은 사진에 동반되는 하위 장르나 키치적이라는 피상적 편견에 대한 작가의 의도적인 도전임을 알 수 있다. 이 도전 정신이야 말로 사진을 예술로 승화하려는 예술가의 진정한 작가 정신일 것이다. ■ 이수균

 

변순철_대구광역시 달성군 옥연지 송해 공원

Okyeonji Songhae Park, Dalseong-gun, Daegu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50×198cm_2016

 

 

작가와의 대화 Q&R1. 전시 제목이 『바람아 불어라, 전국노래자랑』이다. '바람아 불어라'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 바람이 가볍게 부는 모양을 '살랑살랑' 이라고 한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설레는 따뜻함을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선들선들' 건들바람은 뜨거운 여름이 지난 가을에 가볍게 부는 바람을 일컫는다. 즉, 바람은 계절마다 다른 모양으로 이뤄진다. 이처럼 '바람'은 그것을 마주하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바람은 꿈이다. 꿈은 이루고자 하는 각자의 목표 혹은 희망, 비현실적인 이상향이 될 수 있다. 나는 작은 가능성을 내포한 그 꿈이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 각자에게 '새로운 바람'이 되어 가슴속에 불기를 바란다. 이 '바람'이 평범한 소시민들의 바람이 되지 않을까?

 

변순철_경기도 수원시 Suwon-si, Gyeonggi-do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56.5×45.5cm_2019

 

2. 오늘날 현대미술과 대중소비문화의 만남은 낯선 조합이 아니다. 그리고 이들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를 들 수 있다. ● 「전국노래자랑」 시리즈가 대중소비문화와 관계 맺는 방식은 질문의 작가들과는 다른 개념이다. 그들의 작업은 그 시대의 미술의 한계성을 철저하게 풍자하거나, 전복의 느낌이 강하다. 「전국노래자랑」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요소들 관객, 출연자, 진행자와 함께 그것을 시청하는 시청자들 모두가 군중의 얼굴을 담고 있다. 나는 '대중'이라는 용어가 가지는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그들이 반영하고 있는 사회의 단면, 풍속, 심리적 코드, 시대의 정서를 읽어내고자 했다. 결국, 내 작품에 담고 있는 근원적인 질문은 '인간'이다. 출연자들의 낯선 노래와 어색한 춤이 담고 있는 아마추어들의 신선함이 나에게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더불어 송해 선생님의 걸출한 입담에 울고 웃는 출연자들의 자발적인 행위이자, 비일상 즉, -체하기(only pretending) 놀이를 하며 완전히 몰입하는 순간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욕망 혹은 도전이 된다. 이러한 공동체의 '놀이'는 한바탕 축제가 되어 현대사회가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놀이 속에 숨겨진 인간성을 일깨워준다. 이것이 「전국노래자랑」이 가진 힘이다.

 

변순철_강원도 횡성군 섬강둔치 Seomgang Dunchi, Hoengseong-gun, Gangwon-do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40×105cm×2_2017

 

3. 이전의 「뉴욕」, 「키드 노스탤지어」, 「짝-패」 초상사진 시리즈 속 인물들과 「전국노래자랑」의 모델을 바라보는 시선이 사뭇 다른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어떻게 달라졌는가? 긴 시간 초상사진 작업에 임하며 작가로서의 변화가 있다면? ● 전형적인 초상 사진의 무표정한 형태를 뛰어 넘고 싶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작업이 초상 사진이 가지고 있던 형식적인 예술을 뛰어 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바람아 불어라, 전국노래자랑』에서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전 작업들과 현재 작업까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적은 없다. 다만, 각 시리즈에 담고 있는 소재만 다를 뿐이다. 전작들과 현재 작업들의 큰 줄기는 일맥상통하다. 초기 작업은 유학시절 느꼈던 그 사회에 깊숙하게 들어갈 수 없는 이방인, 경계를 표현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의 얼굴에서 사회의 얼굴로 외연이 확장되었다. 이것은 '초상'이 사람의 얼굴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개인적 아픔의 초상이 되기도 하고, 시대가 가진 단면의 초상, 군중의 초상이 되기도 한다. 「전국노래자랑」이 담고 있는 군상의 얼굴은 현 시대를 반영한 대중문화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면 근본적인 것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다. (...) 앞으로 진보해 나갈수록 보다 궁극적인 것으로 시선을 돌릴 때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마음이 향하는 근본적인 방향을 가리키는 것처럼 말이다.

 

변순철_경상북도 울릉군 도동항 Dodong Port, Ulleung-gun, Gyeongsangbuk-do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50×198cm_2019

 

4. 모델의 관점 : 그러니까 그로부터 초상화를 이끌어낸 이 모델이란 누구인가? (어원적으로 "초상화 portrait "란 "위하여"와 "끌어내다"로 구성된다 - 그렇다면 우리는 모델로부터 무엇을 끌어 내는가? ● 현재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초상은 이전과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복제가 가능해지면서 고유의 아우라는 사라졌다. 인터뷰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전국노래자랑」 작업에서 전형적이지 않은, 이들 모델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생경함과 우리의 인식에 고착화되어 있지 않은 다른 세련됨의 희열을 느낀다. 또한 이 작품 속 인물을 통해 그 사회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누구나 내 작품을 보면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내밀한 부분들이 사회와 어떻게 소통할 수 있고, 교감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5. 사진작가의 관점 : 작가는 자신의 모델을 예견했는가, 아니면 그를 갑자기 습격했는가? 그는 자신의 방식을 가해 셔터를 누르는 현실에 무엇을 더하였는가? ● 대상을 사진으로 찍는 그 순간은 아주 잠깐의 시간, 즉 찰나이다. 그것은 예측 가능한 시간이 아니라 예견할 수도 없을뿐더러, 나와 모델이 발 딛고 서 있는, 공간과 시간만이 있고 모델 그리고 나의 호흡이 섬세하게 밀착되는 아주 짧은 시간이다. 나의 초상 사진은 대상과 주어진 환경에 온전히 빠져들어 몰입하는 그 지점에 집중한다. 또한 내 작업을 하는 방식과 태도는 끊임없는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 이번 「전국노래자랑」도 우리 민중놀이로서 여기에 등장하는 특정화 된 초상을 통해 대한민국의 사회 현상을 읽어보려 시도한 것인데, 이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변순철_충청남도 천안시 천안종합운동장 Cheonan-si, Chungcheongnam-do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40×105_2017

 

6. 관객의 관점 : 이러한 초상 사진 또는 사진 초상에 대한 우리의 애정은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는가? ● '초상'의 역사적인 배경을 깊이 생각해본다면 우리의 관심은 결국 대상의 기록 혹은 기념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대중은 특정적인 권위가 아닌 예술을 확장된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아와 타자의 끊임없는 관계성을 고민하며 바라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초상이라는 의미는 인물, 건축물, 동∙식물 등 다양하게 확장된다. 이처럼 다양한 피사체의 각각의 개별적인 개념 속을 들여다보는 각자의 경험이 내포되어 있듯이,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은 각자의 삶과 사고를 바탕으로 감상할 것이다. 즉, 사회에서의 시간과 장소가 드러나는 관계성과 압축된 시간성이 초상 사진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각자의 유일한 읽기, 주관적인 느낌이다. 개별적 자아가 어떤 낯선 현상과 마주쳤을 때 느끼는 무력감일 수도 있고, 동요일 수도 있는, 명확한 용어로 단정지을 수 없는 순간을 마주할 때 비로소 나오는 반응이다.

 

7. 노래자랑 촬영 시 어떻게 촬영하는지? ● 초기 「전국노래자랑」 작업을 할 때는 로케이션 스트로보(STROBO LIGHT) 조명을 가지고 8X10 대형 카메라 또는 4X5 카메라를 사용하여 작업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주로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중형 포맷에 디지털 카메라(645포맷)를 사용하여 작업을 했다. 「전국노래자랑」이 가지고 있는 움직임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지만 대상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인식의 지점을 좀 더 직관적으로 작업하기 위해서 중형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성곡미술관_변순철

 

 

Vol.20201015c | 변순철展 / BYUNSOONCHOEL / 邊淳哲 / photography

[스크랩 : 서울아트가이드 202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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