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

 

2020_0729 ▶︎ 2020_080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권지은_김석곤_박민선_손광석_예상희

최문정_현승조_허우연_강현지_곽예빈

김소희_김유진_김은정_박주희_박지해

안서진_이지민_이채원_이태정_임예은

장지영_전가영_황체상_공다경_김가연

김규리_김미진_김주현_김하준_김혜리

방효주_안유진_오지우_이동민_이정민

장윤정_조재건_주진솔_차선영_최동연

최수빈_최윤하_허슬민_홍승연

 

 

주최,주관 / 한국전통문화대학교후원 / 한국문화재재단_문화재청_국립무형유산원

 

관람시간 / 10:00am~07:00pm

8월 4일에는 작품 반입·출로 관람이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1층

Tel. +82.(0)2.736.1020

www.insaartcenter.com

 

 

명예로운 B급, 누가 그 수련의 길을 가는가. ● 오늘, 현대라는 지점에서 중요하게 평가받는 가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더욱 발전할 미래기술에 대한 희망. 그리고 역사로 기록된 철학과 예술들이 있다. 두 가지 갈래길 중 과거에서 소환된 가치에는 분명 전통예술이 있다. 그런데 그 가치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공허하다. 경매기록 갱신 기록과 글로벌 기관에 등재 따위의 가십처럼 소비되거나 '우리 것을 보존하라'는 맹목의 교육법으로 먼저 다가오기 때문이다.

 

권지은_천수십일면관음보살(千手十一面觀音菩薩)_견본금박_60×44cm_2020

 

김석곤_단청계(丹靑界)2_지본금니_76×106cm_2020

 

김은정_만수산 무량사(萬壽山 無量寺)_견본채색_30×30cm_2020

 

전통예술의 현장성 부재. 대한민국 현장 미술에서 전통미술을 만나는 일은 해외 블록버스터 작가 전시를 만나기 보다 어렵다. 관급 이상의 초대전이나 대형 전시장의 기획전도 없다. 전통예술이 소비되는 곳은 경매나 박물관뿐이다. 그렇다면 전통예술은 과거에 묶인 화석인가. 전통은 어제부터 오늘까지, 그리고 내일로 이어져야 온전한 의미와 가치가 형성된다. 생물(活)처럼 살아있어야 한다.

 

이지민_2015.03.20. PM 5_견본채색_41×27cm_2020

 

공다경, 김주현, 이정민, 조재건, 주진솔, 최윤하_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월관음벽화 모사도_지본채색_107×186cm_2019

 

김혜리_통도사 영산전 포벽_토벽채색_53×72cm_2018

 

『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 조선시대 당대 최고의 화가들을 뽑아서 만들어낸 관청인 도화서와 거기에서 활약한 김홍도와 신윤복 등의 화원들을 우리는 조선의 천재화가들, 조선의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배우고 익힌다. 그 전통의 그림을 그리는 법을 문화재청에서 대학으로 설립하여 오늘의 화원들을 양성하고 있다. 바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학생들과 대학원생, 그리고 졸업생들이다. 국립대학에서 철저한 고증과 뛰어난 커리큘럼의 A급 교육을 받은 인재들의 작업 면모는 마치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들을 영입하여 그림을 관장했던 국가기관 도화서의 화원들의 모습에 비견된다. 그러나 아직 성장 중이기에 스스로를 B급이라 낮춰 불렀고 겸양해 말한다.

 

손광석_윤증 초상_견본채색_105×81cm_2011

 

허우연_백동문자도(景星)_견본채색_49×34cm_2020

 

동아시아에서 고(古)와 금(今), 법(法)과 무법(無法), 법고(法古)와 창신(創新)은 모두 철학과 관련이 있다. 철학의 고와 금의 문제는 예술에서 모방과 창조의 문제로도 연결된다. 옛 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저 낡은 것이나 오래된 규칙 정도로만 보는 것이 아닌 원형성, 불변성, 절대성과 유사한 단어로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유사하다. 어떤 사조의 원론과 같은 개념이다-옛 고(古)를 설명하기가 플라톤의 이데아를 풀어내는 것보다 더 큰 어려움을 느끼는 현대의 대한민국이다. 전통의 힘은 답습 이외에도 올바른 계승과 전승에서 온전히 발휘된다. 때문에 전통은 일명 베껴(임모, 모방) 그린 후 새롭게 창작하여 그리기를 가르친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이들이 설 자리가 없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부름을 받는 것은 유물류거나 보물류다. 재해석한 전통은 오늘 시각예술 환경에선 카테고리가 없다. 한국의 문화예술을 발전을 위한 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부분에도 전통예술은 없다. 한국전통문화예술위원회의 전통예술 카테고리는 공연예술뿐이다.

 

황체상_건틀렛_견본채색_70×45cm_2020

 

3학년 단체작_문자도_견본채색_64×55cm×14_2019

 

그래서 어쩌면 내일의 최고 화원들이 B급이라 자조 섞인 제목의 전시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펼쳐(展) 보이는(示) 일을 하기 어려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는 B급으로 그 명예로운 수련과정을 낮춰 불렀는지도 모를 일이다. 쉽지 않은 길이다. 전통의 가치와 현대로의 계승이 유연하지 않은 오늘. 옛것을 포기하지도, 새로운 것을 단념하지도 않는 청년 예비 전통회화작가들이 스스로 만든 『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는 앞으로도 전통회화 기법과 전통에 바탕을 둔 창작 작업을 통해 전통회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살아있는' 전통의 전승과 계승을 보여 줄 계획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천년 후에 2020년 대한민국 전통예술을 17세기 조선의 전통예술처럼 배울 수 있도록 이제 시각예술 선배들이, 기관들이, 스스로를 B급이라 부르는 이 청년들보다는 좀 더 힘을 내어야 한다. ■ 김최은영

 

* 오프라인 전시 종료 후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누리집에서 온라인 VR전시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 공예학과 전통회화전공 ▶︎ 인스타그램 / ▶︎ 페이스북

 

 

Vol.20200729b | 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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