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588’ 조문호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아라아트’ 전시장에는 연일 인사동 사람들의 반가운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만화가 박기정, 박재동선생, 가수 최백호씨, 최혁배, 이대복변호사, 경기도미술관장 최효준씨, 소설가 임헌갑씨, 시인 신경림, 정희섭, 김신용, 조준영, 강고운씨, 건축가 김동주씨와 박경주씨, 미술평론가 최석태씨, 서양화가 신학철, 문영태, 장경호씨, 설치미술가 김언경씨, 피리연주가 김정남씨, 불화가 이인섭씨, 목조각가 신명덕씨, 영화감독 이창주씨, 연극배우 최일순씨 등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며, 588에 대한 감회를 되 새겼다.

이른 시간부터 부산식당에 자리를 잡은 신학철, 문영태, 최석태, 장경호씨 등, 그림 패와 어울려 낯 술에 취해 버렸다.

‘사동집’의 출판기념회는 박기정씨를 비롯하여 50여명이 모였으나, 책을 꺼내 놓지 않아  출판기념회가 아니라

술판기념회가 되어버렸다.

 

뒤늦게 간 ‘무다헌’에서 강고운, 정영신, 신학철, 장경호, 조준영씨와 어울려 밤늦도록 재미있게 놀았다.
제 각기 사연베인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잘 못돼가는 세상을 한탄하기도 했으나,
창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신학철 선생께서 한 말씀 던졌다.

‘난 예술지상주의를 거부한다’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전시장에서 1980년대 서울의 유명한 사창가였던 청량리 588번지의 매춘부들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조문호(68) 씨가 83년부터 88년까지 5년간 청량리 588을 드나들며 찍은 사진작품들이다.

사진 속에는 당시 청량리 588의 풍경은 물론 매춘부들의 생활 모습, 심지어 섹스하는 사진 등 쉽게 볼 수 없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조 씨는 “다른 사진작가들이 쉽게 찍지 못하는 매춘부들의 생활과 애환을 담고 싶었다”고 사진을 찍은 이유를 설명했다.


1980년대 서울 '청량리 588'. 매춘부들이 거리에 나와 지나가는 남성에게 호객행위를 하고있다./사진=조문호(68.다큐멘터리 사진가)

 

매춘부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몰래 사진을 찍다가 깡패들에게 걸려 수차례 구타를 당했고, 찍은 필름을 빼앗기기도 했다. 하지만 깡패들에게 맞았던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됐다. 조 씨는 “하루는 심하게 구타를 당하고 근처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을 하러 갔는데, 그곳에 자신을 때린 폭력배가 있었다. 그에게 다가가 술을 권하며 내가 매춘부들의 사진을 찍는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하니 오히려 그가 나를 때린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사진을 잘 찍을 수 있게 도와주더라”고 했다. 또, 직접 사창가 안 여인숙에 들어가 5개월간 생활하며 매춘부들과 아침, 점심, 저녁을 같이 먹고 술잔도 함께 기울이며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매춘부들은 가난이 싫어 돈을 벌거나 부모의 빚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창가에 들어온 여자 등 돈에 얽힌 사연이 가장 많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조 씨는 “비록 몸 파는 창녀일지라도 하나의 직업인으로 봐주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량리 588' 사진전을 연 조문호(68.다큐멘터리 사진가) 씨./차재문 기자

 

사실 이번 사진전은 1990년 2월에도 열렸다. 당시 사진 속 주인공들이 조 씨의 사진작품을 보러 올 것을 약속했지만, 언론의 관심을 끌면서 오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사진 속 주인공들을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청량리 588’ 사진전은 오는 10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2층에서 전시된다. 선정적인 사진이 많기 때문에 19세 미만은 관람불가다.

 

 

 


 '청량리 588' 조문호사진집

 

 

저자 조문호|눈빛 |2015.02.21
페이지 136|ISBN ISBN 안내 레이어 보기 9788974095611|판형 A5, 148*210mm

가격 : 12,000원

 

책소개

 

눈빛사진가선 시리즈 11권. 중견사진가 조문호가 1983년부터 1988년까지 서울 집창촌의 대명사로 불리는 ‘청량리 588’에서 작업한 사진들로 엮었다. 컬러 작업의 일부가 1985년 동아미술제에 소개되기는 하였으나 이 책에 수록된 대부분의 사진들은 최초로 사진집으로 엮여 공개되는 것이다. 1984년부터 청량리에서 진행된 조문호의 작업은 제5공화국이라는 우울한 시대적 상황의 사회현장에서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준다.

조문호의 청량리 588작업은 집창촌에 대한 선정성이나 호기심보다도 사회적 소수에 대한 애틋한 연민과 인간적 이해로 읽힌다. 직업인으로 보아달라는, 아니 인간으로 대해 달라는 애절한 호소가 사진 전편을 지배한다. 폭로와 저항만이 다큐멘터리 양식이 아니라 편견의 해소와 공감의 기록도 훌륭한 사진양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낮에서 밤으로의 시간 흐름과 더불어 활기를 찾아가는 집창촌, 호객을 위해 길에 나와 앉아 있는 여인들, 그리고 언뜻언뜻 비치는 군인과 청년 고객들, 추위를 피하기 위해 피어놓은 연탄난로와 빈 의자 등의 오브제를 통해 조문호는 집창촌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여인들의 인생과 그들을 그곳으로 내몬 사회구조에 대해 말해 주는 듯하다.

[알라딘 제공]

 

출판사 서평

한국사진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2014년 가을, 1차분 10종을 출간한 ‘눈빛사진가선’은 한국 사진가들의 일관된 시리즈의 사진을 각계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소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사진의 역사는 발굴의 역사이며, 아직 체계를 세우지 못한 한국사진사를 사진가와 작품 위주로 재구성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이 눈빛사진가선 기획의도 중의 하나이듯이 2015년부터는 매달 1-2종씩 역량 있는 사진가의 작업을 발굴해 소개할 것이다.


눈빛사진가선 제11권으로 출간한 이 책은 중견사진가 조문호가 1983년부터 1988년까지 서울 집창촌의 대명사로 불리는 ‘청량리 588’에서 작업한 사진들로 엮었다. 컬러 작업의 일부가 1985년 동아미술제에 소개되기는 하였었으나 이 책에 수록된 대부분의 사진들은 최초로 사진집으로 엮여 공개되는 것이다.


‘청량리 588’은 서울 집창촌의 대명사로서,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전농동 588번지에 있는 사창가를 이르는 속칭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농동 588번지 일대에 밀집되어 있으나 청량리역 주변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통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2012년 12월, 서울시는 집창촌이 밀집돼 있는 청량리 588의 재정비 촉진계획을 세웠다. 예정대로라면 2017년경에는 60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와 주상복합 건물 4개 동이 들어서게 된다.


1980년대 중반, 한국사진은 아직 현대미술과 접맥되기 전이어서 사실성과 기록성이라는 사진의 본질에 충실한 사진들이 많이 선보였다. 몽타주와 암실기법을 이용한 사진들도 종종 선보였지만 대개의 사진은 현장성을 중요시하였다. 주명덕, 강운구, 김수남의 사진이 사라져가는 전통을 기록하는 우회적인 작업에 치우친 반면, 1984년부터 청량리에서 진행된 조문호의 작업은 제5공화국이라는 우울한 시대적 상황의 사회현장에서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준다.


조문호의 청량리 588작업은 집창촌에 대한 선정성이나 호기심보다도 사회적 소수에 대한 애틋한 연민과 인간적 이해로 읽힌다. 직업인으로 보아달라는, 아니 인간으로 대해 달라는 애절한 호소가 사진 전편을 지배한다. 폭로와 저항만이 다큐멘터리 양식이 아니라 편견의 해소와 공감의 기록도 훌륭한 사진양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낮에서 밤으로의 시간 흐름과 더불어 활기를 찾아가는 집창촌, 호객을 위해 길에 나와 앉아 있는 여인들, 그리고 언뜻언뜻 비치는 군인과 청년 고객들, 추위를 피하기 위해 피어놓은 연탄난로와 빈 의자 등의 오브제를 통해 조문호는 집창촌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여인들의 인생과 그들을 그곳으로 내몬 사회구조에 대해 말해 주는 듯하다.

2015년 2월
눈빛출판사


‘장에 가자’ 전시에 이어 ‘청량리588’ 사진전을 또 열었다.

돈이 없는 게 결정적인 탈이지만, 너무 다급하다 보니 일은 뒤죽박죽이었다.
오픈을 하루 남기고 프린트를 시작했는데, 늦은 밤 기계마저 고장 나는 바람에 새벽4시경에야 간신이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잘 못된 프린트도 더러 보였으나 손 쓸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정오 무렵에서야 아슬아슬하게  디스플레이를 끝내니, 아는 손님들이 한 분 두 분 찾아들기 시작했다.

연이은 전시라 오프닝 파티는 생략했으나, 전시장 찾은 분들과 와인 한잔 나누며 정담 나누는 시간은 가졌다.

시인 강 민선생을 비롯하여 강송림, 김승환, 방동규, 심우성선생, 만화가 박재동씨, 서양화가 정복수, 전강호씨, 연극배우 이명희씨, 시인 조준영, 조해인, 공윤희, 김명성씨를 만났고, 90년도 '사진집단 사실'에 함께 했던 사진가 김문호, 안해룡, 김봉규 씨 그리고 눈빛출판사의 이규상씨를 비롯하여 이주영씨,'한겨레신문'의 곽윤섭, 노형석 기자등과 어울려 ‘부산식당’에서 소주 꽤나 땄다.

 

술이 취해 ‘노래방’까지 갔다 나오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안국동거리는 택시잡는 취객들만  바빴다.

사진 : 정영신, 조문호 / 글 : 조문호

 

 

 

 

 

 

 

 

 

 

 

 

 

 

 

 

 

 

 

 

 

 

 

 

 

 

 

 

 

 

 

 

 

 


다큐멘터리 사진가 조문호 전시 25일 아라아트센터서 개막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청량리 588’로 불렸던 서울 동대문구 소재 성매매 집결지의 1980년대 모습을 찍은 사진전이 열린다.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조문호(68) 씨는 25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2층에서 ‘청량리 588’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열고 같은 제목의 사진집을 눈빛출판사에서 낸다.

이 일대에서 조씨가 찍은 사진에는 당시 거리 풍경, 오가는 사람과 성매매 여성들의 모습 등이 담겼다.

조씨는 “사회적으로 소외당하고 멸시받아온 여성들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며 “세월에 파묻혀간 그 시절 장면들은 우리 사회사의 중요한 기록이고 역사였다”고 했다.

사진집에서 해설을 맡은 사진 비평가 이광수 씨는 “‘윤락녀’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사진가는 그들이 사는 시공간에 존재하는 사람을 기록했다”면서 “그 안에서 택시도 지나가고 세탁소도 보이고, 촌에서 올라온 노인이 길도 묻는다”고 적었다.

전시회에선 총 67점의 사진이 내걸린다. 19세 미만은 관람 불가다.

사진집은 ‘눈빛사진가선 11’로 25일 출간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조문호씨 '청량리 588' 사진전 열어

 

 

 

낡은 차양막 아래로 새어나오는 붉은 불빛과 길거리에 의자를 내놓고 앉아 다리를 꼬고 앉은 여자들. 흔히 홍등가라 불리는 성매매 업소 밀집 지역을 이야기하면 떠올리는 풍경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조문호(68)씨의 카메라 렌즈는 더 깊은 곳을 향한다. 커튼과 인형으로 가능한 한 ‘여성스럽게’ 꾸며진 방 안에서 성매매 여성들은 화려한 레이스나 꽃무늬로 장식된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앉아 화장을 고친다. 이따금 렌즈를 응시하는 이들은 뜻 모를 미소를 짓는다. 방 안 선반에는 가톨릭 성가 ‘평화의 기도’가 적힌 액자가 놓여 있다.

 

 

조씨는 1984~88년 서울 전농동 588번지, 이른바 ‘청량리 588’의 안팎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처음에는 “누구나 궁금해 하지만 누구도 기록하지 못한 것을 내가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야심에 차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매매 여성들을 평범한 사람으로 여기게 됐다. “세상은 그들을 ‘더럽다’고 매도하지만 그들은 단지 빈곤하고, 달리 돈을 벌 수단이 없을 뿐입니다. 그들이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제 사진을 통해 알리고 싶었습니다.” 조씨의 사진들은 3월 10일까지 서울 견지동 아라아트센터에서 19세 미만 관람불가로 전시되고 ‘청량리 588’(눈빛 발행)이라는 이름의 사진집으로도 묶였다.

 

 

다큐멘터리 사진 촬영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대부분 조직폭력배 출신인 성매매 업주들 중에는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그를 폭행한 이가 나중에는 촬영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고 조씨는 말했다. 세상의 날카로운 시선을 온전히 받아들여야만 했던 성매매 여성들도 처음에는 그를 경계했지만 “스스로 인권을 되찾아보자”는 그의 말에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특별히 친하게 지낸 성매매 여성 김정숙의 도움을 받아 여러 성매매 여성들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조씨는 사진을 통해 성매매 여성들이 직업인으로 인정받기를 바라왔다. 1990년 프랑스문화원에서 ‘전농동 588 사진전’을 열었다가 크게 좌절했다. 언론은 매춘행위를 소재로 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전시 내용을 선정적으로 보도했다. 정작 그가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싶었던 성매매 여성들은 아무도 전시장에 찾아오지 못하게 됐다. 그는 “필름을 불태우고 싶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25년이 지난 뒤에야 “그래도 사진은 남겨야겠다 싶어 이번 사진집과 전시를 준비했다”고 그는 말했다.

 

 

조씨는 한국의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민식의 사진집 ‘휴먼 1집’을 보고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힘있다”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이후 강원 정선군의 동강과 서울 인사동을 오가며 변해가는 자연과 사람들의 얼굴을 기록해 왔다. 그는 “사진을 찍으면서 만난 인연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고 믿는다. 예전에 그를 믿고 렌즈 앞에 섰던 성매매 여성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다.

 

한국일보 / 인현우기자 inhyw@hk.co.kr

 

 

 

 

 

 

 


[신간] 사진집 '청량리 588'


 

 

ⓒ 조문호, 1983년 1월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588번지. 속칭 '청량리 588'로 불린 사창가의 모습을 담담하게 기록한 사진집 '청량리 588'이 출간됐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조문호가 1984년부터 1988년까지 '청량리 588'에서 작업한 사진들로 엮었다. 1985년 동아미술제에 소개됐던 일부 사진을 제외하면 모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사진 전문 출판사를 표방하는 눈빛 출판사의 '눈빛사진가선' 11번째 작품이다.

날이 어두워지자 점차 활기를 찾는 사창가, 집밖으로 나와 호객행위를 하는 여인들, 언뜻언뜻 비치는 군인과 청년고객, 추위를 피하려 피워놓은 연탄난로와 빈 의자….

 

조문호는 성매매 여성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선을 거두고 그들을 '인간'으로 바라본다. 때문에 사진집을 덮고 나면 '청량리 588도 똑같이 사람 사는 동네'라는 생각이 스민다.

2012년 이후 도시 재정비가 이뤄지면서 '청량리 588'은 자취를 감췄다. 2017년 이 곳에는 60층 높이 랜드마크 타워와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3월 10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는 조문호 사진전 '청량리 588'이 열린다. 19세 미만은 관람 불가다. 02-733-1981.

조문호 사진집 '청량리 588' / 눈빛 / 이광수 해설 / 12000원

 

 

 

 

 

속칭 '청량리 588'로 불렸던 서울 동대문구 소재 성매매 집결지의 1980년대 모습을 찍은 사진전이 열리고 사진집도 잇달아 출간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청량리 588에 관련된 전시회가 열린다구요.

= 그렇습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조문호 씨l(68)는 1983~1988년 이 일대를 기록한 사진으로 25일부터 3월10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2층에서 '청량리 588'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열고 같은 제목의 사진집을 눈빛출판사에서 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 어떤 사진들이 전시됩니까.

 

= 이 일대에서 조씨가 찍은 사진에는 당시 거리 풍경, 오가는 사람과 성매매 여성들의 모습 등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 찍은 사진으로 1985년 동아미술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1990년에는 전시회도 열었지만 주인공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사진집 출간과 전시회를 계기로 그때 못다 한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고 싶다고 조씨는 밝혔습니다.

 

 

- 성매매 여성들의 모습을 담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요.


= 네. 조씨는 사회적으로 소외당하고 멸시받아온 여성들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촬영할 때는 해당 여성의 동의를 얻어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사진집에서 해설을 맡은 사진 비평가 이광수 씨는 조씨의 작품은 '윤락녀'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사진가는 그들이 사는 시공간에 존재하는 사람을 기록했다고 작품을 평했습니다.

 

 

- 전시회와 작품집 일정도 알려주시죠.

 

= 25일부터 3월10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2층에서 총 67점의 사진이 전시될 예정이구요. 19세 미만은 관람 불가라고 합니다. 사진집은 '눈빛사진가선 11'로 25일 출간됩니다.

 

 

강민수 기자 KMS20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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