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현정씨가 지난 3월 16일부터 4월 11일까지 근 한 달 가까이 인사동의 ‘갤러리 이즈’

4개층 전관을 빌려 개인전을 열고 있다. 건물을 통째로 뒤덮은 광고 현수막도 이례적이었다.

무료입장인데다, 4개층을 다 돌아보면 그림 캘린더도 증정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하여 프린트된 액자도 규격별로 판매했다.


파격적인 광고와 다양한 이벤트는 인사동 길거리의 젊은이들을 전시장으로 유인했다.

적극적인 마케팅은 바람직하지만, 한 편으론 돈이 좌지우지하는 현실의 씁쓸함도 따른다.

가난한 작가로서는 입이 벌어지는 전시형태라, 마음이나 상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한국화가 김현정(28)은 팝아티스트적인 ‘끼’가 충만한 작가다.

잠자리날개처럼 속이 들여다보이는 옅은 담묵 기법에 여성들의 욕망을 투영시킨다.

자신의 외모를 닮은 그림을 그렸으며, 전시장에선 그 여인처럼 한복을 차려 입고 있었다.

전시 진행이나 홍보까지 스스로 할 만큼 당찬 여인이다.

김현정의 이번 전시 타이틀 ‘내숭 놀이공원’은 ‘내숭’이라는 한 주제의 연장선에 있었다.
‘내숭 이야기’ ‘내숭 올림픽’ ‘내숭 겨울이야기’에 이어 전시되는 이번 ‘내숭 놀이공원’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일상 속에서의 놀이공원을 말하며 작가는 내숭이라는

청춘의 고민과 스트레스 해소를 이 일상의 공간에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특히 전시장에는 작품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함께 즐길 수 있는 추억거리와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감상자들에게 가이드온 앱을 사용한 ‘내숭설명서’, 한국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감상을 도울 수 있는

강연과 함께 컬러링북에 색을 입히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내숭충전소’, 내숭 놀이공원 설치 존에서

사진을 찍는 ‘내숭 사진관’, 매직샌드로 체험하는 ‘3D상상플러스’등을 제공한다.


이제 전시가 막바지에 달하고 있다.
지나치는 길에 당찬 여인의 ‘내숭’ 한 번 구경하라.

사진, 글 / 조문호



페이퍼토이와 함께한 김현정 (사진=에이치앤에이센터 제공)






























지난 18일 오전 무렵, 별 볼일 없이 인사동에 나갔다.
주말은 봄나들이 나온 관광객들로 붐빌 것 같아 금요일을 택했는데,

포근한 봄 볕 탓인지 거리가 유난히 정겨웠다.

유치원 어린이들의 재잘거림도 여기저기 들리고,
장대만한 흑인이 피에로처럼 머뭇거리는 모습도 만났다.
‘이즈갤러리’ 건물은 한국화가 김현정의 전시 광고로 뒤 덥혀 있었다.
4개 층 전관을 한 달 가까이 빌려 ‘내숭놀이공원’이란 전시이벤트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인사동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예스러움은 만날 수 없었다.


한 때, 80년대 인사동 낭만을 풍미한 민병산, 천상병, 박이엽선생의
동상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추진된 적이 있었다.

‘아라아트’를 운영하는 김명성씨가 사재를 들여, 벤취에 앉히거나
골목 어귀에 세우기 위해 조각가 최옥영씨에게 맡겨 시안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그 뒤 김명성씨가 빚더미로 벼랑에 내몰리며 보류되고 만 것이다.

그 프로젝트를 서울시에서 물려받아 재추진하는 방법은 없을까?
지금 국적불명의 관광지가 된 인사동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꼬를 터야한다.
인사동만의 문화와 풍류를 위한 다양한 사실적 스토리텔링이 절실한 것이다.
그 분들의 동상을 만들어 앉혀, 인사동 거리분위기부터 바꾸어보자.

사진,글 / 조문호























이즈 갤러리 ‘김현정 개인전’ 열려…新문화예술적 공간 '눈길'



▲ 페이퍼토이와 함께한 김현정 작가

.



 한복을 입은 캐릭터로 다양한 일상을 표현한 한국화 ‘내숭 시리즈’의 작가 김현정이 더 성숙해진 작품을 들고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김현정 작가가 16일부터 4월 11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이즈 4개층 전관(약 700㎡)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현정의 이번 전시 타이틀은 ‘내숭 놀이공원’으로 이는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의식과 그에 대한 상호 반응으로 생기게 되는 ‘내숭’이라는 큰 주제의 연장선에 있다.

‘내숭 이야기’ ‘내숭 올림픽’ ‘내숭 겨울이야기’에 이어 이번 ‘내숭 놀이공원’은 실제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공원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일상 속에서의 놀이공원을 말하며 작가는 내숭이라는 청춘의 고민과 스트레스에 대한 해소를 이 일상의 공간에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현정은 전시 기획에 있어 “어릴 적에는 연간 이용권으로 주말마다 놀이공원에 갈 정도로 좋아했다”며 “아마도 학업 스트레스에 대한 도피처인 동시에 내 안식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녀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치마폭에 무언가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반투명한 한복을 입은 소녀가 놀이공원의 기구들을 즐기는 것 뿐 아니라 말이나 오토바이를 타는 조금은 특별한 취미를 즐기고 있는 모습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형 뽑기, 간식 쇼핑, 인스타그램까지 다양한 일상 안에서의 놀이공원을 보여주고 있다



나를 움직이는 당신ⓒ김현정

  아차我差 라면ⓒ김현정

▲ 달려가마, ⓒ김현정



김현정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것,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이 나에게는 놀이 공원이다. 특히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한 순간이 진정한 놀이 공원이 아닐까? 또 나와 타인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순간이야말로 그 장소가 어디든 놀이 공원이 될 수 있다”며 “전시장을 전시작품을 통해 놀이공원처럼 체험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시장에서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추억거리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감상자들에게 가이드온 앱을 사용한 도슨트 설명(내숭설명서), 한국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감상을 도울 수 있는 ‘강연’과 더불어 컬러링북에 색을 입히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프로그램(내숭충전소), 내숭 놀이공원 설치 존에서 사진을 찍는 이벤트(내숭 사진관), 영 유아 동반자들에게 더 의미 있는 아이들의 머릿속에 있는 교구를 3D프린트를 사용-제작해 매직샌드로 체험하는 프로그램(3D상상플러스)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전시에서 평면 한국화를 입체 환조작품 및 영상으로 표현하며 최첨단 기술인 3D프린트를 이용해 입체 작품으로 변화 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한편 전시장에 많은 관람객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4년 6월 19일부터 약 10일간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1층 본전시장에서 진행된 김현정 작가의 개인전 ‘내숭 올림픽’은 일일 최대 관객 수 3733명, 10일간 누적 인원 2만3887명으로 가나인사아트센터 오픈 후 최다 방문객 기록을 연이어 갱신하기도 했다.



[미래경제 / 김미정 기자] mjung1109@naver.com


 

 

내숭 이야기를 그리는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가 6월 1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1층 전시장에서 개인전 ‘2014 내숭올림픽’을 연다. 지난해 6월 개인전 이후 1년 동안 준비한 작품을 선보인다. ‘폼생폼사: 순정녀’ ‘내숭: 수고했어, 오늘도’ ‘내숭 우연을 가장한 만남’ 등 출품된 작품들이 하나같이 재미있다.

작가는 참신한 발상과 주제, 표현기법으로 “당돌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화단의 유망주이다. 정통 동양화의 이론과 기법에 기초하여 변화를 시도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의 ‘내숭 이야기’ 시리즈 중 하나인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내숭올림픽’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서울 양재시민공원에서 일상생활 속의 운동을 포착하고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내숭 이야기’는 타자의 시선에 스스로를 옭아매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한편, 그러한 자화상의 인식을 계기로 속박된 자아의 해방을 지향한다. 작가는 ‘내숭’이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자기긍정의 에너지’다. 작가의 마음속 속살을 고백하듯 긍정과 위안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작품들이 ‘청춘의 고민’을 담아냈다면, ‘내숭올림픽’에서는 ‘아줌마’와 ‘아저씨’의 해방공간인 근린공원에서 느껴지는 감성의 편린들을 담아냄과 동시에 어른으로서 책임감과 성장에 관한 작가의 고민들도 함께 엿볼 수 있다. 6월 21일 작가와 관람객들이 함께 하는 체험프로젝트(‘나도 작품의 주인공’)가 진행된다. 도슨트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작가는 서울대 동양화과를 전공하며,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했다. 현재 서울대 대학원 동양화과 석사과정 중에 있으며, 안양예술고등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젊은 동양화 작품에서는 보기 힘든 수묵담채 기법으로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고, 속살이 훤히 비치는 자신의 몸에 한지를 붙여 화려하게 옷을 입힌, 상큼하면서도 발칙한 작가의 ‘내숭 이야기’에 빠져보자(02-736-1020).



국민일보 /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폼생폼사 : 순정녀> 한지 위에 수묵담채, 콜라쥬, 112 x 134cm , 2014     ⓒ 김현정 작가

 

한국화의 떠오르는 샛별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의 2014년도 개인전이 오는 6월 19일(목)부터 6월 30일(월)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1층 본 전시장에서 열리게 되어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현정 작가는 참신한 발상과 주제, 표현기법으로 “당돌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화단의 새로운 획을 그을 기대를 받고 있는 샛별같은 유망주이다. 무작정 새롭기만 한 시도가 아닌 정통 동양화의 이론과 기법에 기초하여 변화를 시도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년 3월의 개인전 이후 개인전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올해는 미술계에서 유일하게 “10년 뒤 한국을 빛낸 100인(동아일보,2014/04/02)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작가의 <내숭이야기> 시리즈 중 하나인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내숭올림픽’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운동을 하며 평소 누르고 있던 감정들을 마음껏 표출하고 고민들을 해소한다. 작가는 지난해 가을부터 ‘근린공원’(서울 양재 소재의 시민공원)에서 내숭올림픽을 주제로, 일상생활 속의 운동을 통하여 그 감정과 고민의 조각들을 포착하고 화폭에 담기 시작하였다.

 

 

▲ < 내숭 : 수고했어, 오늘도 / Feign : Keep it Up ! >
한지 위에 수묵담채, 콜라쥬, 107 x 165cm , 2014     ⓒ 김현정 작가

 

 <내숭이야기>는 타자의 시선에 스스로를 옭아매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한편, 그러한 자화상의 인식을 계기로 속박된 자아의 해방을 지향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학예연구부장인 선승혜 교수는 작품에 대하여 “작가는 ‘내숭’이라고 하지만, 타자가 보기에는 ‘자기긍정의 에너지’이다”라고 평론하였다. 작가 스스로 “작업을 하면서 위로와 위안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내숭이야기>는 작가의 마음속 속살을 고백하듯 그려내며 긍정과 위안의 메시지를 전하였으며 이는 많은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내었다. 지금까지의 작품들이 ‘청춘의 고민’을 담아냈다면, ‘내숭올림픽’에서는 ‘아줌마’와 ‘아저씨’의 해방공간인 근린공원에서 느껴지는 감성의 편린들을 담아냄과 동시에 어른으로서 책임감과 성장에 관한 작가의 고민들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전시 일정으로는 6월 19일(목)에 전시가 시작되며, 6월 21일(토) 전시초대일에는 작가와 관람객들이 함께 하는 체험프로젝트(‘나도 작품의 주인공’)가 진행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전시일정 중 작가가 직접 전시작품의 도슨트를 진행 뒤 관람객과 질의응답 시간도 포함 될 예정이다. 젊은 동양화들의 작품에서는 보기 힘든 수묵담채 기법으로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고, 속살이 훤히 비치는 자신의 몸에 한지를 붙여 화려하게 옷을 입힌, 상큼하면서도 발칙한 작가의 ‘내숭이야기’ 에

흠뻑 빠져보자.

 

 
 

 

▲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소개]  

김현정 작가는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전공하며, 경영학과를 복수전공 졸업하였다. 현재 동 대학원 동양화과 석사과정 중에 있으며, 안양예술고등학교에서 강의 중에 있다. 2013년 ‘내숭이야기’를 주제로 3번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대중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2014년 미술계에서 유일하게 동아일보가 선정한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현재 학업과 작업 외에도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 강연, SNS활동 등을 병행하고 있으며, 미술이 대중음악만큼의 대중성을 가지고 많은 소통을 할 것을 지향하고 있다. 작가는 오는 2014년 6월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2주간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본전시장(1층)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내숭 올림픽

2014년 6월 19일 – 2014년 6월 30일

Preview 초대 : 6월 18일 오후 3:00

Opening 초대 : 6월 21일 오후 2:00

 

                          < 폼생폼사 : 준비완료! / Swag or Die : Get Set Ready !>
                           한지 위에 수묵담채, 콜라쥬, 112 x 173cm , 2014                  @김현정 작가

 

 

▶ ‘내숭올림픽’ 전시 작가노트中 일부 발췌  

가을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하늘에 끌려 작업실 근처의 근린공원에 나선 적이 있다. 근린공원의 체력단련장은 활기가 넘친다. 다양한 복장, 다양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각자의 운동에 몰입해 있다. 운동을 하는 어른들은 자유롭게 감정을 표출하였는데, 그 다양한 표정들을 보면서 각자의 삶의 여정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각각의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아우라(aura)는 청명한 공기, 새파란 하늘, 울긋불긋한 단풍과 더불어 나에게 다채로운 색의 향연처럼 다가왔다. 바로 그 찬란한 이미지가 ‘내숭올림픽’의 출발점이 되었다. 운동은 우리가 간과했던, 혹은 못 본 척하고 살아왔던 삶의 색채들을 새삼스럽게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인다.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친근하고 게임 같은 운동들을 통해 열정, 집념, 환희, 감동, 분노, 좌절과 같은 빛나는 감정의 조각들이 표출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프리즘이 백색광에 혼재하는 각각의 색소들을 분산시켜 보여주는 것과 같다. 세계(World)를 상징하는 오륜기는 다양한 삶의 색채를 반영한다. 올림픽은 삶의 다채로움을 표상한다. ‘내숭올림픽’에서의 올림픽은 스포츠 축제라는 의미를 넘어서, 운동이라는 단면을 통해 드러나는 다양한 색과 향기의 축제이다.       

▲ < 내숭 : 우연을 가장한 만남 / Feign : Planned Coincidence >,  
한지 위에 수묵담채, 콜라쥬 , 각 129 x 153cm , 2014     ⓒ 김현정 작가

 

 

 

선승혜 미술사학박사(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미술평론 中 일부 발췌]       
“즐거워: 한국화에 열광적 팬을 허(許)하라”       


김현정의 “한국화 POP”은 즐겁다. 귀여운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내숭: 나를 들다>(2014)라고 영차 들어 올리는 모습이 좋다. 작가는 ‘내숭’이라고 하지만, 타자가 보기에는 ‘자기 긍정의 에너지’이다. 동아시아 인물화가 ‘전신사조(傳神寫照)’로 인물은 정신의 표현이라는 직설적인 명제에 묘하게 ‘내숭’이라는 가림막을 쳤다. 그런 전통에 대한 반항이 좋다. 왜냐하면 변하지 않는 전통은 화석이지만, 변화하는 전통은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얼굴이 예쁘다. 미인도 계통이다. 보는 것이 즐겁다. 현학적인 수사는 필요 없다. 예쁜 얼굴에 대해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여자들은 경쟁적으로 반응한다. 몸에 눈이 간다. 살짝 살짝 한복을 통해 몸의 윤곽선이 보인다. 몸을 얇은 윤곽선으로 그린 후에 옷을 덧그린다. 몸의 옅은 담채는 여리여리한 복숭아 빛 피부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아름다움은 관객의 관음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더욱 궁극적으로는 청춘의 생명 빛이다.     

의상인 치마는 속이 비쳐 보이게 담묵으로, 저고리는 화사하게 형형색색으로, 구두는 진한 하이힐 고무신으로 그려낸 패션코드를 당장이라도 따라 해보고 싶다. 특히 치마가 잠자리 날개와 같이 속이 들여다 보이도록 옅은 담묵으로 그려내는 기법은 수준급이다. 치마가 반투명으로 속이 비쳐 보이는 기법은 고려불화의 기법과 맥락이 같다. 작가 김현정은 정확하게 고려불화가 하얀 윤곽선으로 가사를 그려서 투명함을 표현한 기법을 이해하고 응용했다.      

2014년 신작은 몸동작과 선에 자신감이 생겼다. 2013년도 작품은 인물의 선에 살짝살짝 망설임이 배어났다면, 2014년에는 더 경쾌하면서도 내면의 힘이 보인다. 작업의 인기만큼 많이 그린 노력이 보이고, 또 인기를 자양분으로 하는 지혜도 있다.      


▶ [백윤수 철학박사(미학전공), 미술평론 中 일부 발췌]   

“내숭을 통한 자아 탐색”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굴레를 지니고 살아간다. 그것이 어떤 어려움이든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해결하려고 하는 굴레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스트레스일 것이다. 김현정 작가에게 가장 큰 문제도 이처럼 다른 사람과의 관계설정에서 발생하며, 따라서 이를 자기 작품의 주요한 주제로 선택하고 있다.… 작가의 주제의 묘사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늘 경험하는 친근한 과정을 포착하는 작가의 관찰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감상자에게 진실함을 전달하는 매우 적절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주제를 과장 없이 재미있게 드러냄으로써 그저 아름답게 그린다는 수준을 넘어 무엇인가가 그림 속에 있다는 암시를 강력하게 보여준다.       


 

내숭이야기’의 의미와 착안점        
김현정 작가의 고백적 자화상인<내숭이야기>는 우아하고 고상한 한복과 일상적이고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행동의 대비, 전통적 의상과 현대적 소품의 대비를 통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클래식과 대중성, 고전과 현대의 경계를 다시금 떠올리게 해준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누드로 몸의 라인을 표현하고 반투명한 한지로 한복을 덧입히고 있는데, 이는 '그 속이 훤히 보인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내숭의 메타포가 된다.     

클래식과 고전은 한복으로 ‘고상한’ 이미지를 대변해 주며, 작가는 그 한복을 반투명하게 표현(얇은 한지에 염색하여 콜라쥬)함으로써 우리가 생각하는 고상한 이미지, 현대인의 내숭을 위트있게 고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작가는 고상함과도 같은 타자의 시선이 자신에게 가하는 무분별한 지배로부터 자유로운 자아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내숭이야기’의 핵심이며, 이는 어릴 적부터 기대와 질투 등을 포함한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압박감을 느꼈던 작가의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라고 말한다.




전 시 명 : 김현정 개인전, 내숭올림픽
전시일정 : 2014년 6. 19 – 2014년 6. 30
관람시간 : 오전 10:00 ~ 오후 7:00
◆Pre  View: 6월18일 (수) 오후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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