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식 초래상의 소나무 가지는 첫날밤의 아릿한 향을 뿌립니다. 이윽고 한없이 퍼지는 홀씨는 인생의 전부를 건 한 번뿐인 날개짓을 시작합니다. – <100% 장생>, 사계절 곧고 늘 푸른 소나무 중-

해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계절이지만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때마다 인간은 늘 새롭고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계절을 맞이하고 보내는 감회가 때로는 기쁨으로, 때로는 슬픔으로 표출되기도 하지만 자연과의 교감 속에 서정의 깊이를 더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먼 옛날 신선의 세계를 동경하며 그림, 자수, 소지품과 공예품에 아로새겼던 학, 거북, 사슴, 구름, 산, 물, 해, 불로초, 돌, 소나무 등 열 가지 영특한 물상들을 십장생(十長生)이라 하여 사람들 일상의 곁을 함께 해왔지만 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100% 장생」 展은 우리옷 돌실나이가 젊은이를 위한 브랜드 “꼬마크(CCOMAQUE)”를 런칭하면서, 열가지 신비한 영물(靈物) 십장생을 새롭게 발굴해낸 특별한 프로젝트다. 일러스트 박수지가 그린 캐릭터 원화에 이상환이 붙인 이야기, 원화를 응용한 텍스타일 패턴, 캐릭터를 의상 및 소품에 적용하기까지 전 과정을 집대성한 도서 「100% 장생」을 발행하는 한편, 이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는 전시회를 인사동에서 전개한다.

전통의 이야기가 깊은 뜻이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음에 주목, ‘지혜의 무늬를 붙이고 사는 거북’, ‘머리엔 하늘을 향한 나무 사슴’, ‘구름을 닮은 신비로운 풀잎 불로초’ 등 캐릭터의 시각적인 업그레이드와 함께 재미난 이야기를 담아 완성도를 높였다. 장수목으로 손꼽혔던 상록수 ‘소나무’ 또한 혼례식의 초례상에 꽂아 액운을 물리쳤던 일화를 담아 ‘날아오르는’ 모습으로 새롭게 그려내 생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다.

「100% 장생」 이 더욱 특별한 것은 박수지의 원화가 젊은 세대에 권하는 의상의 주요 모티브로 쓰이게 된 점이다. 거북이, 사슴, 구름을 닮은 불로초 등 십장생 캐릭터 T셔츠는 물론 문양으로 텍스타일 디자인된 의상들이 5월부터 새롭게 선보여지는 브랜드 ‘꼬마크(ccomaque)’를 통해 선보여진다.

우리옷 돌실나이가 만든 새브랜드 ‘꼬마크’는 작고 귀여운 어린아이를 뜻하는 우리말 ‘꼬마’와 독창성이 풍부한 디자인을 뜻하는 표현의 ‘유니크’를 합성한 이름으로, 한국의 꼬마, 1020 세대가 지닌 새로운 감각을 찾아 풋풋한 감성의 눈높이에 맞추어 소통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

<100% 장생>展은 5월 14일부터 6월 3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창의물류 ‘낳이’에서 열리며, 꼬마크 인사점(02-720-1457)과 부산 광복동점(051-241-1547)에서 십장생 캐릭터 의상과 소품 또한 구입이 가능하다.

한겨레신문 /자료제공 : 돌실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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