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인사동에 꼽꼽하게 내렸다.
인사동 봄비를 온갖 사람들이 비비지만,
모두 어디로 튈지 정처 없는 발길들이다.
제천서 온 꼬마광대들이 인사동을 휩쓴다.
올해 관광도시가 제천이라 자랑하네.
히잡 두른 무슬림 소녀들의 깜찍함과,
놀러 나온 처자들 수다에 봄비가 기죽더라.
‘경인미술관’의 목련도 어김없이 꽃 피웠데.
촉촉한 꽃망울이 여인네 눈물처럼 처연하더라.
낙수소리 들으며,
술 마시고 싶은, 이 좋은 날,
술벗이 아무도 없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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