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민들의 호응 속에 열리는 ‘촛불역사’전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아쉽지만 오늘 정오에 막을 내리게 된다.
그동안 전시장을 지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대해 준 사진가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곽명우씨의 헌신적이었던 노력은 물론,

몸이 아파 진통제까지 먹어가며 전시장을 지켜준 이정환씨께는 미안한 마음 감출 수 없다.

일요일인 19일에는 박영환씨가 아침 일찍 나와 전 과정을 중계방송 하듯 알려 주며,

도시락까지 싸와서는 온 종일 지켜주는 열성을 보였다.

전시가 끝난 후 박영환, 곽명우씨와 ‘황금도야지’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미안한 마음 달랬다.

그 이틀 날은 너무 늦게나가 이정환씨 대신 하형우씨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그동안 틈틈이 나와 교대해 준 하형우씨도 고생 많이 하셨다.


이 날은 ‘광화문 광장’ 지킴이 화가 이윤엽씨도 만났고, ‘민미협‘회장 이인철씨도 전시장을 찾아 주었다.
’광화문미술행동’ 김준권대장과 함께 인사동 '툇마루‘에서 식사하고, ’비밀정원‘에서 차 마시고, ’유목민‘에서 대포도 한 잔 했다.
뒤늦게 합류한 장경호씨와 함께, 서둘러 제작하게 될 자료집 제작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정오에 철수하며 함께한 분들과 자리를 같이 할 예정이니, 시간 있는 분들은 참석해 주길 바란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다.


사진,글 / 조문호
































박근혜가 파면된 다음 날인 11일의 ‘광화문 광장’은 한 바탕 신명난 축제가 벌여졌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는 ‘이게 나라다!’는 휘날레를 장식하는 예술 난장을 벌였다.

‘바람찬 전시장’에서는 다섯 명의 작가가 시와 그림, 글로 메워가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술이 거나하게 취한 이도윤시인은 흰 천위에 시를 적기 시작 했고,
여태명 작가는 ‘사드 가고 평화 오라’는 큰 글을 빗자루 같은 붓으로 휘 갈겼다.
김구 작가는 적폐를 청산하라며 물속의 청소부라는 세우 떼를 그려 나갔고,
한상진 작가는 먹물로 추상화를 그렸다.





류연복 작가는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써 나갔다.
이 얼마나 가슴 후련한 말이던가. 그 밑에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라고 쓰자
송용민, 정덕수, 김진하씨가 꽃으로 장식했다.
박방영 작가는 힘찬 매화 가지와 붉은 꽃망울을 그려 광장을 봄바람으로 휘날렸다.
풍물패들의 풍악소리에 신바람이 절로 나는 봄의 향연이었다.

그런데, 색다른 풍경도 연출되었다.
세종대왕동상 사방으로 개업 집에나 볼 수 있는 축하화환이 즐비하게 세워진 것이다.
‘민미협’회장 이인철씨가 광화문광장에 일일 무허가 꽃집을 차렸는데,
자기 마음대로 화환에 이름을 적어 놓은 것이다.
박근혜 파면 축하 화환을 외상으로 세워 준 모양인데, 김정헌, 신학철,

박재동, 유홍준씨 등 대개 방귀께나 뀌는 작가들 이름은 다 적혀 있었다.





그런데 이 친구 진짜 장사할 줄 모르는 것 같더라.
돈 있는 작가들이야 외상으로 줘도 될지 모르지만,
장경호씨나 나 같은 개털 이름도 많이 보였다.

장사는 아무나 하나...


촌스러운 낭비 문화인 화환도 박근혜와 함께 청산하자는 퍼모먼스 같았다.

그 날 함께한 작가로는 김준권 대표를 비롯하여 류연복, 김남선, 김진하, 장경호, 여태명,
김 구, 한상진, 박방영, 이도윤, 정덕수, 송용민, 이인철, 이철재, 정영신, 이광군, 유대수,
이재민, 김가영씨 등이다. 그리고 백기완, 강 민, 김윤수, 채현국, 신학철선생과 노형석, 최석태,
김사빈, 김명희, 박옥수, 고 헌, 남 준, 강제훈, 성남훈, 조신호, 송명식씨 등 많은 분들을 만났다.






차벽공략 프로젝트로 시작된 '광화문미술행동'은 그동안 열 네 차례에 걸쳐
다양한 전시와 퍼포먼스, 공연 등으로 시민들과 함께 해 왔다.
서예가들이 쓴 글은 시민들의 마음이 담긴 낙서판이 되기도 했고, 작품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등,
작가와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되었다. 대중과 호흡하는 현장미술이었다.


박근혜 때문에 시작된 고생이었지만, 의미 있는 예술행동이라 작가들에게 보람도 안겨 주었다.
그러나 박근혜는 파면되었지만, 적폐가 청산되는 정의로운 세상은 아직 요원하다.
기득권층의 발악도 만만찮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꼬락서니를 보니,
죽 쑤어 개주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다들 고생 하셨지만, 마음 단단히 먹어야겠다.


사진, 글 / 조문호















































































































































































































































박근혜 파면에 따라 ‘광화문미술행동’이 해산하며 보여주는 마무리 기획전 ‘촛불역사’전이

지난14일 오후4시 광화문광장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개막되었다.

그동안 광화문광장의 시민혁명을 기록해 온 다큐사진가들과 시인, 화가, 춤꾼을 비롯한

촛불시민들의 생생한 기록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이다. 





그 날 개막식에는 백기완선생을 비롯하여 김준권(광화문미술행동 대표), 송경민(광화문캠핑촌 촌장),

신유아(궁핍현대미술관장), 화가 신학철, 장경호, 류연복, 김진하, 이윤엽, 김 구, 박불똥씨,

시인 정덕수, 양문규, 김이하, 김명지씨, 사진가 하형우, 정영신, 양시영, 박영환, 곽명우, 이정환씨

춤꾼 양혜경씨와 가수 김가영, 홍가혜, 김남선, 차광호씨 등 참여 작가들과 관계인들이 참석하여

간단한 열림식을 가졌는데, 다들 백기완선생과 기념사진 찍느라 바빴다.







그동안 촛불시민들이 광화문광장으로 몰려 나와 박근헤 퇴진을 외쳤고,

예술가들도 다양한 예술행동으로 시민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세상을 원했다.


그 위대한 시민혁명을 기록한 열세 명 다큐사진가들의 각기 다른 색깔의 기록에서 부터

화가나 시인 그리고 촛불시민들이 바라 본 순수한 시선들도 흥미롭다.

여러가지 코스프레에서 부터 대머리에 ‘탄핵’이라 쓴 스티커를 붙인 코믹한 사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기 그지없다.






기록 사진이란 잘 찍는 것 보다 현장성이 더 중요한 건, 그 자리에 없으면 기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광화문광장’ 텐트촌에서 노숙하는 정덕수시인은 다 물러나고 없는 한가한 캠핑촌의 일상을 기록했다.

그 잔잔한 뒷이야기들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그리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펼친 ‘광화문미술행동’의 기록들도 의미가 크다.

매주 토요일마다 펼쳐온 예술행동 면면의 기록들은 예술이 대중 속에 녹아드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에 몇 장의 사진을 보며 살까? 신문이나 인터넷을 열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게 사진이다.

전 국민이 사진기록자이고 증언자이다. 또 다른 눈으로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았던 것이다. 

 

사진가 곽명우, 권 홍, 김문호, 노숙택, 박영환, 양시영, 엄상빈, 정영신, 조문호, 채원희, 하형우, 홍윤하씨를 비롯하여

시인 강 민, 정덕수, 김명지, 김이하, 화가 김진하, 이재민, 최연택, 부은정, 춤꾼 양혜경씨

그리고 촛불시민들이 기록한 사진까지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





전시는 오는 21일까지다. 어렵게 찾아 온 봄 맞으러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자.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내일을 준비하자.



사진, 글 / 조문호








































































 

-정영신사진-

 

 

박근혜가 끝장 난 지난 10일 오후에는 ‘광화문미술행동‘의 뒤풀이가 예정되어 있었다.

탄액이 인용될 것으로 알고, 미리부터 날자를 잡아 둔 것이다. 

그 날 헌재 앞에서 판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진가 전민조씨도 보였고, 안해룡, 성남훈씨도 만났다.

 

 

 

 

 

 

 

예견했던 것처럼 만장일치로 가결되는 걸 보고, 모두들 흥분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박근혜 구속을 외치며 헌재 앞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하다 정영신, 장경호씨를 만나,

시원한 생대구탕으로 점심 식사도 했다.

 

 

 

 

 

오후 여섯시 무렵 약속장소인 인사동 ‘풍류사랑’에 갔더니다들 싱글벙글 모여들었다.

 

병신 년 하나 때문에 몇 달 간을 고생한 보람은 있었다.

그 날은 '광화문미술행동'의 결산을 겸한 자리였는데, 팔백만원이나 빚졌더라.
광화문 현장에서 김준권, 류연복, 윤여걸, 유대수씨 등 여러 명이 판화도 찍어 팔고 독지가들의 후원도 받았으나,
그 돈으론 한 참 모자랐다. 결국 총대 맨 김준권씨가 끌어안게 되었는데, 결과라도 좋았으니 다행이다 싶다.
가난한 동지들 술 한 잔 크게 대접한 걸로 여기시길... 그 날은 개털인 나도 기분 좋아 술 한 잔 사고 싶더라니까.
그 날 ‘풍류사랑’ 술 값도 꽤 나왔을 텐데, 마침 신학철 선생께서 맡아 주셨다.

 

 


-정영신사진-

 

 

‘광화문미술행동’은 김준권, 류연복, 김진하씨가 지난 12월 초순에 깃발을 든 모임이다,
모두들 박근혜에 열 받아 뭉쳤는데, 시민혁명에 동참하려는 많은 작가들이 모여 판을 키운 것이다.
그동안 열 네 차례에 걸쳐 다양한 퍼포먼스와 전시를 벌이며 촛불시민들과 함께 어울렸는데,
예술이 대중 속으로 녹아든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가난한 작가들이 고생은 했지만, 현장 미술운동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은 틀림없다.



 



 

이제 마지막 ‘촛불역사’사진전만 남았다.
오늘부터 21일까지 광화문광장의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열린다.
곽명우, 권 홍, 김문호, 김이하, 노숙택, 박영환, 부은정, 양시영, 엄상빈, 이재민, 정영신,

조문호, 채원희, 최연택, 하형우, 홍윤하, 정덕수, 강민, 김명지, 양혜경씨등

사진가, 시인, 화가, 촛불시민들이 함께 한 전시로, 난 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열림식은 오후4시로 시간나면 한 번 들려 구경하세요.

 

 



 

그 날 뒤풀이에 함께한 분은 김준권씨를 비롯하여 신학철, 류연복, 김남선, 김진하, 장경호, 정덕수, 송용민, 여태명,
김영배, 이인철, 장순향, 이원석, 유대수, 정영신, 정고암, 이도윤, 하형우, 하태웅, 김이하, 김천일, 이철재, 이재민,
윤병권, 강성봉, 이광군, 김보영씨 등 많은 분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뒷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느닷없이 서예가 여태명씨가 '난 빨갱이'라고 자랑했다. 하기야 박사모라면 모인 사람 모두를 빨갱이로 보이겠지만,

그는 확실히 빨갱이 였다. 상의에서 모자, 양말까지 모두 빨간색인데, 팬티까지 빨간색이었다. 

 

 

 



 

이 날은 서촌에 안가까지 준비해 두어 지방 분 들도 집에 갈 걱정 없이 혁대 풀고 마실 수 있었다.
‘풍류사랑’ 안방에는 채현국, 임재경선생과 임진택씨 등 여러 명이 자리하고 계셨는데, 와인 한 병을 선물 받았다.


난, 혼자서는 술 마시지 않아, 류연복씨에게 주었는데, 그 술이 돌고 돌아 정영신씨 손에 들어갔더라.
‘촛불 역사전’ 사진 프린트 도와주러 녹번동에 갔다가, 덕분에 잘 마셨다.

 




술 취해 여럿이 ‘광화문광장’으로 다시 나갔는데, 늦은 밤이라 기쁨의 열기도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뒤늦게 광장에 나온 최석태씨를 만났으나, 곧 바로 헤어져야 했다.

그 이틀 날의 마지막 축제를 즐기려면 좀 쉬어야 하니까...

사진, 글 / 조문호




 

 

 

 

 

 

 

 

 

 

 

 


 

 

 

 

 


 

 

 

 

 

 

 

 

 


 


 

 


 

 

 

 


 














 

 

 

 

 


 

 

 

 

 

 

 

 

 

 


 

 


 

 

 

 






“이 좋은 날, 와이래 눈물이 날라카노?”




예견 했지만, 헌재 앞 전광판에 만장일치로 탄핵되는 걸 보고, 가슴이 벅찼는데,
확성기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니, 갑자기 눈물이 흘러나왔다.
쪽팔려 얼른 훔쳤으나, 이 기쁜 날 왜 눈물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올 겨울, 추운 광장에서 고생한 설음에 북 받쳤던 것 같았다.
많은 국민들이 고생은 했지만, 그 고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






여지 것 법관들을 불신해 왔지만, 아직은 괜찮은 법관도 있었다.
썩어 빠진 나라지만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은 있어 보였다.
이걸 계기로 모든 법관들이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책임을 다 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니,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






이제 박근혜 탄핵은 시작일 뿐이다.
밝혀내어 처벌할 것도 많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 한 둘이 아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새로운 세상을 위해, 다 함께 싸워야 한다.
빈곤과 불평등이 사라지고, 모든 적폐를 청산해야 할 것이다.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죽기 전에 좋은 세상 한 번 보고 죽고 싶다.






그 날 헌재 앞에 모였던 시민들과 함께 기뻐 날뛰며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박근혜가 끝나니 날씨까지 따뜻해 졌는데, 진짜 봄이 올려나?
‘광화문미술행동’ 팀과 어울려 인사동 ‘풍류사랑’에서 축배를 들었다.






내일 열릴 20차 촛불집회는 신명난 축제의 장이 될 것 같다.
모두들 ‘광화문광장’으로 나와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신명난 굿판을 벌이자.


아래 사진들은 지난419차 촛불집회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날 여러 가지 사전행사와 예술가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지도부는 세종문회회관 계단에서 3.8 여성의 날을 맞이해

100인 합창과 여성을 위한 3대 여성폭력 근절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여성의 이름으로 박근혜대통령을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광장블랙텐트극장장인 이해성씨가 사다리위에 올라가 우리나라 헌법을 낭독하자,

또 다른 이들은 국민의 권리를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순신동상 앞에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가 진행하는 주류 아닌 비주류예술가들의 13’이 펼쳐졌다.

봄은 이미 와 있다. 탄핵은 인용되고, 박근혜는 구속 된다라는 주제로 시국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신명난 굿판을 벌인 후, 나팔부대와 풍물부대를 앞세워 헌재와 인사동으로 행진했다.












어떤 사람은 대형 상장을 걸어놓고 촛불 시민 여러분께 상장을 수여한다고 말했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 펼친 프로젝트는 역사, 광장 민주주의였다.

바람찬 전시장에서는 촛불의 역사를 기록한 사진들이 전시되었고,

가수 양재화씨와 정미씨가 나와 노래 불렀다. 신현아씨의 퍼포먼스에 따라 작가들의 드로잉작업도 했다.

춤꾼 장순향씨의 세월호 씻김굿과 서예가 여태명씨의 서예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행동을 벌였다.



































흐르는 물길을 되돌릴 수 없듯이, 다음 주면 박근혜 탄핵이 인용될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만으로 봄은 오지 않는다.

정의로운 나라로 가려면, 힘들어도 촛불을 내려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바로 잡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장으로 몰려나오는 시민들도 지쳤지만, 광화문광장에서 예술행동을 벌이는 작가들의 삶도 말이 아니다.

여지 것 악에 받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 불가리지 않은 채, 박근혜 퇴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었지만,

이제 탈진하여 더 버틸 여력이 없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는 이번 주말 11일을 마지막 예술행동으로 준비하고 있으나,

어떠한 방법으로든 세상을 바꾸는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19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4일 펼친 광화문미술행동의 프로젝트는 역사, 광장 민주주의였다.

바람찬 전시장에서는 촛불의 역사를 기록한 사진들이 전시되었고, 춤과 함께한 드로잉 퍼포먼스,

서예 퍼포먼스, 작가와 촛불시민들이 함께하는 바닥 글쓰기, 촛불 목판화 찍기 등 다양한 예술행동을 벌였다.



 

촛불집회의 역사적 장면들이 담긴 사진들이 바람찬 전시장양 벽을 가득 메워 지나치는 촛불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는데,

참여 다큐 사진가로는 권 홍, 곽명우, 김문호, 노숙택, 양시영, 엄상빈, 이정환, 정영신, 조문호, 하형우씨 등 열 한명이었다.




 

바람찬 전시장옆에서는 가수 양재화씨와 정미씨가 나와 노래 불렀고,

신현아씨의 퍼포먼스에 따라 작가들의 드로잉작업도 시작되었다.

아승연, 이상태, 정용철, 정도나, 노경애, 이철민, 박재수, 김미란, 오귀현, 조형순 등의 드로잉 작가가 참여했고,

오현, 정유영, 김예슬씨 등 촛불시민들도 함께 했다.




 

춤꾼 장순향씨가 보여 준 세월호 씻김굿의 유명세는 익히 알고 있지만, 그 날 처음 본 신현아씨의 몸짓도 예사롭지 않았다.

우연히 멋진 예술행동을 만난 시민들은 구경하느라 눈을 떼지 못했다.


    


 


서예가 여태명씨가 펼친 서예 퍼포먼스는 여러 차례 보았지만, 볼 때마다 감동스럽다.

그의 힘찬 필력이야 다들 알고 있으나, 즉흥적인 그림 솜씨도 대단했다.

그런데,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다, 번번히 서예퍼포먼스를 놓칠 때가 많다.

이 날도 유진규씨의 퍼포먼스에 갔다 오니, 그 사이 퍼포먼스는 끝나고 작품만 바람찬 전시장에 걸려 있었다.

    


 


광화문미술행동은 오는 11일 열릴 열세 번째 촛불광장 프로젝트로 촛불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를 개최한다.

 ‘광화문미술행동'을 마무리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바람찬 전시장 현장 공개와 촛불시민 인증샷, 촛불 목판화 찍기,

서화 퍼포먼스, 시민 글쓰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마지막 예술행동을 함께 즐기자.



    

 

그리고 박근혜탄핵이 결정된 14일부터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의미 있는 사진전도 개최한다.

광화문미술행동을 결산하는 전시로서 촛불의 역사를 지켜 본 열다섯 명 다큐사진가들 사진과 

촛불시민들의 사진도 내 걸린다. 또한 광화문미술행동에서 보여 준 다양한 예술행동도 함께 전시된다.

촛불시민의 승리를 기념하는 촛불역사전을 기대하시라.



    

 이 날 함께한 분은 김준권대표를 비롯하여 류연복, 김남선, 김진하, 장경호, 여태명, 장순향, 정덕수, 송용민,

강성봉, 김영배, 이철재, 변정대섭, 이재민, 이인철, 정영신, 신유아, 신학철, 김창규, 김진열, 조신호, 권 홍,

배인석, 김봉규, 성기준, 정세학, 김 구, 임경일씨 등인데, 취재나온 한겨레 노형석기자도 함께 했다.

 

사진,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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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삼일절에는 시청에서부터 광화문에 이르기까지 태극기로 뒤 덥혔지만.

보수단체들의 태극기에 대한 남용과 오용으로 참담한 하루였다.


선열들께서 피로 지켜낸 나라의 국기가 일제에 빌 붙었던 박정희 우상화와

그의 딸 박근혜를 지키려는 도구로 전락되고 있음에 얼마나 통탄 했겠는가?

이 날 내린 봄비가 선열들의 눈물인양 서글펐다.






난 여지 것 시청 앞에서 열리는 보수단체들의 관제데모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객관적인 눈으로 기록해야 하는 다큐멘터리사진을 해왔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사람을 찍어도 좋은 사람만 찍고, 싫은 사람은 카메라조차 들기 싫으니,

다큐사진가로서의 자격이 없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한 번쯤은 가 보아야 할 것 같아, 이 날은 지하철 시청역에서 내렸다.
지하철의 화장실 입구는 이른 시간부터 노인들로 붐볐고.

어떤 이는 박근혜 초상사진과 태극기를 들고 일인 시위하듯, 서 있었다.





시청광장으로 나가니 의자까지 준비된 삼일절 집회가 열리고 있었으나,

확성기에 울려 퍼지는 소리는 종북 타령과 박근혜를 옹호하는 선동적인 이야기 일색이었다.

연단에 나와 발언하는 사람들의 어투나 집회 분위기가 왠지 북한을 닮아가는 듯 했다.

빨갱이는 죽여야 한다며, 하는 짓은 그들과 똑 같았다.

그리고 삼일절에 태극기는 당연히 들고 나와야겠지만, 성조기는 왜 들고 나왔으며,

퇴역한지가 수십 년이 된 늙은이가 왠 군복을 입고 나왔는지, 이해되지 않는 일이 너무 많았다.

보기에는 하나같이 평범한 분들인데, 하는 짓은 완전 사이비 종교집단의 광신도 같았다.






시청에서 광화문 쪽으로 몰려가는 사람들을 따라 가보니,

세종문화회관 방향에 대형 스크린과 고성능 확성기를 세워놓고 혼란을 부추키고 있었다.

경찰이 광장과 도로 사이를 차벽으로 갈라놓아 광장 통과하기란 삼팔선 넘어가기보다 더 어려웠다.

화장실이나 식당에 가려면 엄청난 인내가 요구되었다.






정오 무렵의 '광화문광장'에는 촛불시민이 그리 많지 않다.
노인들이 주축인 보수단체의 집회는 일찍 시작하여 일찍 끝나지만,

촛불시민들의 집회는 늦게 시작되어 늦게 끝나는데, 오후 세 시가 되어서야 촛불시민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비가 내려 보수단체 참가자들은 대부분 흩어 졌지만, 그들의 확성기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촛불집회가 시작되자, 아예 스피커와 스크린을 촛불집회 방향으로 돌려 방해하기 시작했다.

확성기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촛불집회 발언자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행진 목적지인 청와대로 가지않고, 왜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었는지?

그리고 촛불집회가 열리는 지척에다 대형스크린과 확성기는 왜 세웠는지?

일련의 의혹들이 경찰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촛불집회의 '퇴진행동' 최영준실장은  ‘박근혜 세력이 광화문에 집결하여

평화롭게 진행하는 촛불에 도발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가 오는 중에도 30만에 달하는 많은 촛불시민들이 몰려나와 박근혜 구속과 황교안 탄핵을 외쳤다.

이날 광장에서는 윤승길(3.1절민족공동행사준비위) 사무총장의 사회로 ‘3.1정신 이어받아 통일독립 이룩하자!’는

‘제98주년 3.1절 민족공동행사’와 3,1국민주권선언대회 등 삼일절과 관련된 행사도 줄줄이 열렸다.





‘광화문미술행동’의 열한 번째 프로젝트는 ‘민주주의 촛불공화국만세!!!’였으며

‘바람찬 전시장’의 기획전은 '태극기 역사'전으로 시의적절한 태극기 자료전이 열렸다.

행진에 사용할 대나무 깃발도 대량으로 만들어졌고, 임실필봉농악의 대학생 풍물패들이 흥을 돋우기도 했다,

강병인, 김성장씨의 서예퍼포먼스와 시민들의 바닥 글쓰기, 촛불시민 인증샷 사진 찍기,

류연복 유대수씨의 촛불 목판화 찍기 등 다양한 예술행동이 펼쳐졌다.






이날 비를 맞으면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정의로운 세상을 바라는 국민들의 결기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느껴졌다.

 





그런데, 이 날 벌어진 웃지 못할 사건은 태극기 집회에 나온 이모(51)씨가

자신의 집에서 왼손 새끼손가락을 잘라 붕대를 감고 나왔다는 것이다.

손가락이 아니라 목숨을 끊을 수도 있겠지만, 손가락 자른 이유가 너무 웃겼다.

“안중근 의사처럼 3·1절에 독립 운동 한 것처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패권력자 김기춘 구속에 따른 항의라고도 했다.


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으니, 이보다 더한 코메디가 어디 있겠는가?


사진, 글 / 조문호






















































요즘 친박 단체들의 관제데모를 두고 '태극기 집회'라 부른다.

대단한 애국자인 것처럼 태극기를 흔들어대는데, 언제부터  태극기가 극우단체나 친박 성향의 전유물이 되었는가?

더 웃기는 것은 이제 성조기까지 들고 나오는데, 자칫하면 일장기까지 나올지 모르겠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들인가? 이젠 태극기만 보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어쩌다 신성한 태극기에 혐오감을 갖는 이 지경이 되었는지, 가슴아프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던지, 광화문광장의 '노란리본 공작소'에서 노란리본 단 태극기는 나누어주어

촛불집회에서도 태극기를 들기 시작했다. 또 ‘광화문미술행동’에서도 대형 태극기내 세워 예술행동을 펼쳤다,

그러나 태극기에 노란리본을 달아 차별화하는 것조차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라가 두 쪽 되어 태극기와 인공기로 나누어 진 것만도 서러운데, 태극기까지 나누어서야 될 말인가?





지난 18일 진행된 ‘광화문미술행동’의 여덟 번째 프로젝트는 더 풍부하고 화려해졌다.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열린 ‘민미협’의 광장미술전에서는 김준권, 류연복씨의 판화 찍어주기가 있었고,

촛불광장의 여덟 번째 프로젝트 '광장오픈에어갤러리' 전시는 ‘흑운만천 천부경‘전이열렸다.

검은 구름이 가득해서 하늘이 안 보인다는 뜻으로 이흥덕씨의 ’지하철퍼레이드‘를 비롯하여 김진열, 송 창,

권용택, 오석훈, 이인철, 박철우씨 등 유명 작가들의 대형 걸게 그림들이 광화문 광장에 펼쳐졌다.

김진하씨의 기획과 디자인으로 정덕수, 송용민씨가 설치한 이 작품은 엄청난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전시가 되었다.

하루 동안의 전시라 아쉬운 감은 들지만, 이렇게 만은 관객을 동원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민족춤협회 장순향교수와 이삼헌, 김경수씨가 보여준 씻김, 베 가르기 춤도 장관이었다.
여지 것 베 가르기 춤을 보아 왔지만, 그 길이가 백 미터나 되는 것은 처음 보았다.

그 세월호의 한을 다 풀려면 100미터로 될까마는, 또 하나의 기록은 남긴 셈이다.





만신 이덕인씨가 눈물을 흘리며 세월호 혼을 불러내는 소리는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임실농악팀의 풍물놀이와 ‘민주도둑잽이수요모임회’의 길놀이가 흥을 북 도우며 광장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풍물과 함께하는 삼색 줄다리기, 시민들과 작가가 함께하는 바닥 글쓰기, 여태명 선생의 손 글씨 이름 써 주기와

촛불시민 인증 샷 찍기 등 다양한 예술행동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많은 추진비용의 대부분이 판화가 김준권씨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

한 방울의 물이 내를 이루듯, 조금씩 동참하자.

이 날은 ‘광화문미술행동’대표 김준권씨를 비롯하여 백기완, 이수호, 강 민, 방동규선생, 류연복, 여태명, 김남선,

장경호, 김진하, 김진열, 정복수, 장순향, 이덕인, 이삼헌, 김경수, 정영신, 변정대섭, 정덕수, 송용민, 최병수, 이재민,

정세학, 김봉준, 성기준, 양혜경, 김낙영, 김영부, 유진규, 문성식, 최문성, 최현중, 안현정씨 등 많은 분을 만난 하루였다.





오는 25일 열릴 제17차 촛불집회의 ‘광화문미술행동’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신학철화백의 대작이 등장한다.

궁핍현대미술광장 미술전과 촛불 목판화 찍기, 서예, 드로잉 퍼포먼스, 시민바닥 글쓰기,

촛불시민 인증샷 찍기 등 다양한 예술행동이 펼쳐진다.


모두 가족과 손잡고 광화문광장으로 나오세요.

봄맞이 예행연습 쯤으로 생각하고, 황교안 끌어내리기에 힘을 보탭시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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