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2시 무렵, 강 민선생님을 뵙기위해 인사동에 나왔습니다.
이번 '인사동 소풍, 천상병' 추모제를 치루는데 강 민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선생님께 점심식사를 대접해 드리고 싶었으나, 찻집에서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인사동 사람들'에서 정영신, 장 춘씨와 함께 차 한 잔 나누는 자리에서 앞으로의 일까지 자문해 주셨습니다.
내 년에는 천상병선생님을 비롯하여 작고하신 민병산, 신동문, 박이엽선생

분들을 위한 추모제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선생님을 모시고 '포도나무집'에서 막걸리 한 잔 하였습니다. 

길거리에서 덕원당과 주재환선생님도 만났습니다.
2차로 들린'노마드'에는 손성근, 노현덕, 장경호씨가 자리하고 있었고,

뒤이어 김명성씨와 송상욱선생께서도 오셨습니다.
반가운 분들과 즐겁게 마시다 보니 술은 취했지만,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이 모자 어떻습니까? 강민선생님 쓰시던 모자인데 저에게 주셨습니다.

(정영신사진)

 

 

 

 

 

 

 

 


지난 번 김상현씨와의 협의로 천상병선생 추모행사를 19일쯤 남인사마당에서 개최키로 하였으나 우편물 등

준비기간이 너무 촉박하여, 의정부 묘소에 가는 봄 소풍 전 날인 26일 오후4시부터 오후6시까지로 변경, 확정했다.
진행 프로그램으로는 공연에 앞서 천선생님 친구분들로 부터 회고담을 듣는 시간과 시낭송 시간을 한 시간 정도 갖고,

그 다음에 음악공연을 갖기로 하였다.

지난 13일, 점심식사나 같이하자는 강민선생님의 연락으로 인사동'여자만'으로 나갔다.
강 민선생님께 대략의 행사취지를 말씀드리고, 자문을 구한 결과, 연로하신 원로분들을 야외에 장시간 지체하게 하는

것이 무리라며 실내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주셨다.

'여자만'에서 점심식사 중 지나가는 송상욱선생님을 우연히 만났다.

오랫만의 만남이라 근황을 여쭈었드니'인사동 사람들'에서 매주 개최하던 '전통가요살리기'공연은 손님이 없어 그만두고,

"인사동 연가" CD를 다시 제작하였다며 새 음반을 주셨다.

뒤늦게 장춘씨의 연락을 받고 찻집 '허리우드'에 들렸다가 김명성씨를 만나게 되었다.
여러가지 일로 힘들어하는 그에게 더이상 부담을 주지않으려고, 행사에 관한 일체를 모르게 추진하려 했으나

장소 문제에 부딪혀 그에게 협조를 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맙게도'아라아트'전시장 대관 허락은 물론 "인사동 소풍, 천상병"이란 행사 명칭까지 지어주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작하지만 그에게 더 이상의 도움은 받지 않기로 했다.
천상병선생께서 가난하게 살았듯이, 선생님께 노잣돈 드리는 마음으로 모두가 조금씩 나누어 행사를 치루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녁시간이 되어 모두들'노마드'로 자리를 옮겼다.
그자리에는 이명선씨가 먼저 와 있었고, 이종길, 노광래, 편근희, 김상현, 곽미영씨가 차례로 나타나 술자리는 점차 무르익었다. 

 

2013.4.15

 

 

 

 

 

 

 

 

 

 

 

 

 

 

 

 

 

 

 

 

 

 

 

 

강민선생님의 초상사진도 찍었습니다.

 



 

 

 

 

 

 

 

 

 

 

 

어제 아침에 아내가 시인 강 민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오늘 최백호씨 전람회에서 뵙고 싶다고 했는데,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말씀하셨어요.

 

급하게 준비하여 인사동 "포도나무집에 갔더니, 시인 이행자씨와 먼저 와 계셨어요.

 

선생님은 반주로 복분자양을 드시고, 저는 막걸리군을 마셨습니다.

 

잘 먹고 알딸딸하게 취했는데, 아내의 전화가 울었어요.

 

창원에 사는 김의권씨가 최백호 전시회 때문에 올라 와 "노마드"에 있데요.

 

 

 

 

이차를 위해 일어 나려는데, 밥 값을 강선생님께서 먼저 계산하셨어요.

 

고맙기도 하고 미안스럽기도 해, 선생님께 여쭈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마누라 피라도 빨아먹지만 선생님은 사모님도 안 계신데 돈이 어디서 났어요?" 했더니

 

"나랏돈이다. 왜.." 하시는 거예요.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드리는 혜택인지, 기초노령연금인지는 모르지만 가슴 아팠답니다.

 

예술가들은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야만 하는지...

 

 

 

 

김의권씨가 기다리는 "노마드"로 선생님을 모시고 갔습니다.

 

"인사동 유목민" 운영위원회에 참석해야는데, 술을 마셔 걱정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조준영씨와 김상현씨도 와 있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요지만 의견들을 나누고, 시간이 되어 최백호씨 전시장으로 옮겼습니다.

 

 

 

 

입구에 신성준선생님께서 '아라아트' 문지기라도 된 양, 짝대기 짚고 빙그레 웃으시데요.

 

말씀은 없었지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처럼 들렸어요.

 

"니들 끼리만 마시면 되나, 내 입은 입도 아니가?"

 

2013.1.24


 

복분자 술을 좋아하는 ‘인사동 아리랑’의 원로시인

1933년 서울에서 출생
1951~1953 공군사관학교(중퇴)
1954~1957 동국대학교 국문학과(중퇴)
1962 '자유문학'지를 통해 등단
1963 시 동인지 '현실'에 참여
1963 '네오 드라마' 동인
1965~1972 '학원' '주부생활' 편집부장, 국장으로 재직
1967~1968 한국잡지기자협회 회장
1973~1990 금성출판사 상무이사로 재직
1986~1987 동국문학인회 회장
1991~1995 도서출판 '무수막'을 창업 운영
1993 시집 '물은 하나 되어 흐르네' 간행, 윤동주문학상 본상 수상.
2002 시집 '기다림에도 색깔이 있나 보다' 간행
2006 강민, 이행자 2인 시화집 '꽃, 파도, 세월' 간행. 동시화전 개최
동국문학인상 수상, 문학아카데미 제정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민족문학 작가회의 자문위원 역임
기타: 번역서 및 추리, SF 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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