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령展 / LIMMIRYUONG / 林美齡 / painting

2014_0402 ▶ 2014_0408

임미령_The Earth-Lucky_캔버스에 유채_81×163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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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402_수요일_06:00pm

후원 / 주식회사 금비

관람시간 / 10:00am~06:00pm

 

 

토포하우스TOPOHAUS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6(관훈동 184번지) 2층Tel. +82.2.734.7555/+82.2.722.9883

www.topohaus.com

 

 

 

지구, 꽃나무가 자라는 지상낙원 ● 태초에 신령스런 나무가 있었다. 세계의 중심을 상징하는 나무며, 하늘과 땅을 중계하는 나무고, 하늘로 치솟은 형상이 우주의 남성원리(남근)를 상징하는 나무다. 세계의 중심은 또 있는데, 우주의 배꼽에 해당하는 옴파로스가 그것이다. 남성원리가 수직(다르게는 계통)을 지향한다면, 여성원리는 수평(다르게는 계열)으로 흐른다. 우주의 여성원리를 상징하는 옴파로스는 우주의 남성원리를 상징하는 세계수와 합치된다. 세계수는 옴파로스에 뿌리 내리고 있으며, 우주의 배꼽이 제공하는 생명력을 자양분 삼아 자란다. 우주적 배꼽의 수유가 세계수를 양육하는 것. 그러므로 세계수는 우선은 우주의 남성원리를 상징하지만, 이처럼 우주적 배꼽의 양육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우주의 남성원리와 여성원리가 합치된 양성구유며 자웅동체를 상징한다. 음과 양이 합치되고, 생과 멸이 무한순환 반복되는 우주의 운동성이며 항상성을 상징한다.

 

 

                                                   임미령_The Earth-Glorify_캔버스에 유채_262×163cm_2014

 

 

임미령은 이처럼 그림 속에 신령스런 나무를 그려놓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나무가 보통의 나무가 아니라, 다름 아닌 세계수임을 어떻게 알까. 작가는 그림 속에 지구를 상징하는 둥근 원 형상을 그려놓고, 대개는 그 원 형상의 정중앙 위쪽에 나무를 그려놓고 있었다. 그래서 나무는 마치 지구(지모)로부터 생명력을 흡수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며, 그 인상이 세계수로서의 토포스(위상학)를 부여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무는 그렇다 치고, 원형상은 어떻게 지구를 표상하는가. 예로부터 원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며 완전한 형상을 의미했다. 시작과 끝이 따로 없고 처음과 마지막을 한 몸에 수렴하고 있어서 무한순환운동을 반복하는 존재의 생멸원리를 상징한다. 마찬가지로 닫힌 구조를, 그래서 자족적인 구조를 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번 자기에게로 되돌려지는 무한순환운동을 반복한다는 점에서 자기 꼬리를 입에 물고 있는 우로보로스의 뱀이나 뫼비우스의 띠와도 그 상징적 의미가 통한다. 매번 자기에게로 되돌아오는 운동? 자기로부터 멀어지는 운동을 원심성이라고 한다면, 자기에게로 수렴되는 운동을 구심성이랄 수 있겠다. 여기서 원은 닫힌 구조며 그 자체 자족적인 구조로 인해 자기 속에 이런 원심성과 구심성으로 나타난 존재의 운동성의 계기를 하나로 합치해 들인다. 자기로부터 멀어지는, 그리고 재차 자기에게로 되돌려지는 운동성을 통합하는 원리이며, 그 통합원리에 비유되는 자기반성적 계기 내지는 경향성을 함축한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이처럼 원에는 가장 기본적이고 완전한 형상으로서의 의미가, 그 자체 닫혀 있어서 자족적인 구조가, 그리고 매번 자기에게로 되돌려지는 자기반성적인 계기가 탑재돼 있다.

 

 
                                                     임미령_The Earth-Glorify_캔버스에 유채_326×131cm_2014

 

그래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의 인식 자체는 자연과학의 결과이며 성과이겠지만, 여기에는 이런 원 형상과 관련한 신화적 사실이며 상징적 의미도 일정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말하자면 자연과학적 사실과 신화적 사실(이를테면 자연관과 같은)이 합치된 경우로 봐야 한다. 이런 사실의 인식은 최근 과학의 성과가 점차 이런 신화적 사실을 인정하는 경향으로, 신화적 사실을 자신의 일부로서 수용하는 입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현실에도 부합한다. 작가는 이처럼 원 형상으로 나타난, 그래서 완전성을 표상하고 있는(사실은 완전성의 욕망으로 나타난 인문학적 사실을 반영하고 있는) 지구 속에 이러저런 삶의 풍경을 앉혀놓고 있다. 첩첩이 중첩된 산세가 펼쳐지는가 하면, 산으로부터 발원한 강이 무슨 젖줄처럼 흘러내려 바다로 모인다. 산과 산 사이에는 드문드문하거나 빼곡한 집들이, 성채들이며 현대도시들이, 다리며 교회가 펼쳐진다. 그런가하면 전통적인 민화의 그것을 상기시키는 기암괴석이, 양식화된 파문과 물고기들이, 휘어진 고송이 전경에 포치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작가의 그림은 비록 알만한 형상을 그린 것이지만 감각적 실재를 그린 것은 아니다. 관념적 실재를 그린 것이며 상징적 실재를 그린 것이다. 세계의 됨됨이에 대한 관념상을 그린 것이다. 작가의 그림은 말하자면 지구를 그린 것이면서 동시에, 아님 그보다는 마치 마술사의 수정 공위로 파노라마처럼, 만화경처럼 흘러가는 삶의 정경을 그린 그림 같다. 실제로 원의 가장자리를 따라 왜곡돼 보이는 상이나 부분적으로 감지되는 투명성의 암시가 그렇다.

 

 
                                                      임미령_The Earth-Cavern_캔버스에 유채_193×131cm_2014

 

작가의 그림은 비록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물대상을 그린 것이지만, 감각적 실재를 그린 그림은 아니라고 했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아님 도서관에 앉은 채로 세계의 구석구석을 답파하듯 하나의 화면 속에 삶의 풍경들을 낱낱이 불러들여 재편집하고 재구성한 것이라고나 할까. 그렇다면 이처럼 재편집되고 재구성된 그림은 무슨 의미심장한 의미라도 탑재하고 있는가. 아마도 세계를 향한 호기심과 세계의 끝에 가닿고 싶은 욕망이, 그러므로 결국에는 진정한 자기를 지향하는 존재론적 물음이 내장돼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지구에는 세계상이 펼쳐져 있고 그 위(사실상의 중심)에는 아름드리나무가 그 세계상을 마치 뿌리로 흙을 아물고 있듯 아우르거나 굽어보고 있다. 그리고 그 나무 밑에는 빈 의자가 놓여 있는데, 바로 작가의 얼터에고(자기분신)에 해당한다. 작가는 말하자면 의자에 앉은 채로 세계를 답파한다. 바로 공상을 통해서 세계의 끝을 자리에게로 불러들인다. 이따금씩은 말로 화해진 그리고 더러는 새로 분한 자기분신을 자기 대신 내보내기도 한다.

 

 
                                                      임미령_The Earth-Glorify_캔버스에 유채_163×131cm_2014

 

이처럼 작가의 그림은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고 싶은, 그러므로 진정한 자기와 만나지고 싶은 욕망을 반영한 것이며, 특히 일종의 유토피아로 나타난 이상세계를 그린 것이다. 그리고 그 이상세계는 작가의 그림에서 알만한 혹은 알 수 없는 온갖 만개한 꽃들 천지로 나타난다. 특히 지구의 머리맡에 포치해있는 아름드리나무는 감각적 현실로부터 건너온 것이 아니다. 어떤 나무라기보다는 그저 온갖 꽃들이 만개한 나무면 좋은 것이다. 온갖 과일들과 온갖 수종의 꽃들이 종을 무시하고 공존하고 있는 나무는 그래서 작가의 욕망을 반영한 것이고, 풍문으로나 떠도는 지상낙원의 비전을 그린 것이다. 실제로 어떤 그림에는 무성한 꽃나무 사이를 헤집고 일종의 관문과도 같은 통로(아마도 경계 혹은 거듭남의 계기를 상징할)가 설핏 그려져 있기도 해서 이런 해석을 뒷받침해주고 있기도 하다.

 

 
                                                     임미령_The Earth-Glorify_캔버스에 유채_131×163cm_2014

 

그리고 작가의 그림에는 전통적인 민화에 대한 재해석도 일정한 의미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형식의 차용이나 재해석에 대해선 앞서 살핀 바와 같고, 이보다 더 결정적인 것으로 치자면 민화에 반영된 관념이 예사롭지가 않다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민화에 그려진 세계상은 작가의 그림에서처럼 설핏 감각적 실재를 그린 것 같지만, 사실은 관념적 실재를 그린 것이라는 점이다. 부귀영화와 무병장수와 같은 세속적인 욕망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사실상 지상천국에 대한 비전을 반영해 그린 것이다. 그 비전을 통해서, 그 비전이 열어 보이는 환상을 통해서 비루한 세상살이를 견디고 건널 수 있게 해준 그림이다. 결국 풍문으로 떠도는 유토피아를 그린 작가의 그림은 이처럼 진즉에 민화에 배태된 유토피아 사상을 최소한 무의식적으로나마 전유한, 그리고 그렇게 자기화한 그림으로 볼 수 있겠다. 이처럼 만개한 꽃나무로 나타난 작가의 그림은 유토피아(아님 나이브한 세계)를 표상한다. 적어도 유토피아가 갖는 사회학적 의미가 그 의미를 잃은 지 오래인 지금 마주하게 되는 유토피아가 새삼스럽다. 혹 개인의 무의식 속에서나마 유토피아를 다시금 일으켜 세우려는 기획이 아닐까. 유토피아가 아니면 삶의 꽃은 이내 시들고 만다는, 환상이 아니면 삶의 의미는 구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상실되고 만다는 자기반성적 강조를 그린 것이 아닐까. ■ 고충환

 

 

                                                      임미령_The Earth-Glorify_캔버스에 유채_131×163cm_2014

 

 

지구 여행 = 그림 = 삶의 정화 ● 인생은 끊임없이 불확실한 결말을 향해 여행하는 것... 그래도... 우리는 그곳에서 꿈을 꾸며 자유로운 영혼일 수 있지 않은가. 나는 여행을 한다. 지구여행... 여행은 삶의 굴레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인생이 그러하듯이 가다보면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고, 먼지 풀풀 날리는 사막을 걷다가도 오아시스를 만나면 환상인거지... 여행과 삶의 여정을 같은 선상에 놓고 여행을 통해서 느낀 체험을 화폭 속에 담는다. 화폭 중앙에 배치한 원형이나 반원형적 형상은 삶의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앞 뒤, 위아래 구분이 없는 원은 삶의 철학적 의미를 포함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장인 지구가 되고 그 배경은 우주가 되고... 원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세계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세계 속에서 항상 존재하면서 이상적인 완전성과 신성함을 가지고 우주적인 상징으로 표현된다. 화폭에는 색 위에 색... 다양하고 화려한 색들을 붓 터치로 하나하나 펼쳐놓듯 그어가며 흰 캔버스를 가득 메워간다. 원을 그리고 배경을 또 다른 색으로 화려하게 깔려있는 밑 색이 문득문득 보이게 덮기 시작한다. 지구를 상징하는 원 위에 나무를 한그루 심는다. 지구가 작게 보일 만큼 큰 나무를... 그 나무는 화려한 꽃을 피우고 마치 세상의 꽃을 다 담기라도 하듯 다양한 꽃들로 가득 메운 근사한 나무를 한 그루 심어놓고 그 밑에 깨끗하고 편안한 의자 하나를 놓아둔다. 그곳에 앉아 쉬며 사색하고 꿈을 꾼다. 그리고 세상을 관조하고 미지에 대한 동경을 그리며 가다린다. 내게 다가올 또 다른 미래의 삶을... 원 안에는 지상에 존재하는 많은 것을 담는다. 산과 들... 사막도 있고... 도시도 있다. 강과 바다도 있고 날아다니는 새와 물고기도 있고.. 그곳을 한 마리의 흰 말이 잠재의식에 솓구치는 열정과 고통을 딛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여행을 한다. 이러한 지구 여행을 통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삶의 고리들을 풀어내고 세상이 다름에 공존을 배우고 자연의 신비감과 숭고함에 겸손을 배우고 위대한 창조주를 만나게 되며 삶을 정화 해 나간다.

임미령

 

 임미령展 / LIMMIRYUONG / 林美齡 / painting

'3D IMAX', 110X80X7cm, 도자기에 중화도안료 2014년.

 

배트맨, 원더우먼, 토르와 같은 영화 캐릭터부터 레이싱 선수, 츄리닝 맨, 데이트 중인 커플, 영화관 속 풍경 등 소소한 일상의 다채로운 표정을 지닌 군상들까지. 도자기 위에 빼곡하게 그려진 인물들이 익살스런 인형 같다.

"7년 전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왔을 때 지하철 속 사람들의 표정이 어둡고 일률적이란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그렇게 살고 있더라구요. 사소한 주변의 것들에 재미를 발견해 이를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정도영)

"대학에서 도예를 배울 때 워낙 전통소재를 위주로 해서 팝적인 작품을 해보고 싶었어요. 정 작가는 도자기를 모르기 때문에 용감한 면이 있고, 저는 작업할 때 끝까지 파고드는 면이 있죠. 서로의 장점들을 맞춰나가며 작업하고 있어요."(명가을)


정도영, 명가을 작가(왼쪽부터)

단아한 수묵화가 그려져야 할 것 같은 도자기 위에 만화적인 캐릭터가 담긴 정도영(32)·명가을(여·30)의 협업 작품들은 해학적이다. 작품에 표현된 과장된 표정과 색채, 경쾌한 속도감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의미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들은 '도자기'가 가지고 있는 속성을 작품이 갖는 의미와도 결합시킨다. "도자기는 화려한 색상을 지속할 수 있는 동시에 한 순간의 충격에도 산산이 조각날 수 있는 이중성을 지녀요. 이 시대가 추구하는 '물질'에 대한 욕망의 모습과도 닮아 '존재'가 아닌 '소유'의 삶이 지니는 아슬아슬한 현실이 담겨있죠."

5년 동안 함께 이 같은 작업을 해온 이 젊은 커플 작가팀이 지금까지 만든 인물은 1000여명 정도. 스케치 단계부터 그림이 그려질 도자기 원형을 뜨고 가마에 굽고 채색하고 유약을 바르고 다시 또 굽는 과정에서 어떤 색이 나올지는 알 수 없어 "재미가 배가 된다"는 게 이들의 말이다.

이들의 작품이 다음달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그림손갤러리에서 전시된다. '행복의 발견'전이라는 이름의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경영연구소가 대한적십자사와 주관해 기부활동으로 연계한 프로젝트다. 전시 기본경비를 제외한 작품 판매 수익금 전액이 구입자의 이름으로 대한적십자사에 기부된다. 작품은 대부분 50만원 전후에서 300만원 미만으로, 기부를 통해 소득공제 해택을 볼 수 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은 "작품들은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 바로 여기에 행복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이런 미술전시가 젊은 유망작가들을 키우고, 사회공헌의 매개체로 활용돼 일반인들에게 미술의 저변이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소묘화가 김태형 작가 개인전, 4월 23~29일까지…경인미술관 제 2전시실에서

 


사실적·구상적(具象的) 소묘화가 김태형씨의 개인전이 내달 4월 23~29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구 관훈동 30-1) 제2전시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김태형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연필과 목탄· 혼합재료를 사용하여 잊혀져 가는 한국호랑이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 100호 6점을 비롯해 60호· 50호· 30호 등 총 16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실제 고양시 일산 정발산동에 위치한 작가의 작업실에는 이번 전시회에 선보일 정교한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들과 호랑이 기운이 가득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많은 호랑이가 서식하여 ‘호랑이의 나라’로 일컬어지며, 1988년 올림픽에서는 ‘호돌이’가 한국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로 부각되기도 했다.

호랑이는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인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 왔으며, 역동적이면서도 인정 많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서 한국문화와 한국인의 형상을 잘 대변하는 가장 익숙한 동물로 여겨진다.

한국호랑이 그림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김태형 작가는 “그 동안 연구해온 기법을 통해 한국호랑이를 그림으로 담아 보려 했었다”며 “작품을 그리면서 호랑이의 용맹함과 성스러움· 인자하고도 효성스러운 좋은 기운을 느꼈으며 또한 민속에서 전해오듯 호랑이는 사악한 잡귀를 물리치는 영물임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한국호랑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사나운 호랑이 모습이 아닌 왠지 정감이 가는 작품들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작가는 “호랑이의 사나운 모습은 그 기운에 눌릴 수 있기 때문에 친근하면서도 강인함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그린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지난 10여 년의 시간 동안 여러 기법들을 만들어온 작품들로 연필화의 특징인 빛에 반사되어 번들거리는 현상이 없는 섬세하고 묵직한 어둠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호랑이의 복원과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한국호랑이의 모습을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자신이 느끼는 이 좋은 기운을 많은 그림을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할 수 있다면 한국호랑이를 담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26일부터 인사동 우림화랑



중수 삼학사비, 84.5×245㎝. 중국 요령성 조선족학교 교정에 있다.탁본은 인쇄의 시조다. 금석에 새겨진 문자나 그림·문양에 종이를 대고 찍는 이 행위는 남북조 혹은 후한 시대에 시작된 걸로 알려져 있다. 늦어도 5세기 말엽이다.

 국내에서 탁본에 미친 이로 꼽히는 사람은 한상봉(65) 한국금석문연구소장이다. 경북 포항 태생의 그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졸업 후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하면서 서예가로, 탁본 수집가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45년간 그가 국내·외에서 모은 한반도의 탁본은 1만여 점이 넘는다. 20여 년 전부터는 중국에 가서 북한 소재 탁본과 한국 관련 탁본을 사들였다. 지난해 초 본지가 보도한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마셴(麻線)향에서 발견된 ‘지안 고구려비’의 탁본도 그가 입수한 것이다. 이를 비롯한 북한 및 중국의 탁본 100선이 공개된다. 서울 인사동 우림화랑 전관서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다시 볼 수 없는 비장비첩(秘藏碑帖)’전이다.

  하이라이트는 낙랑의 금석문인 ‘점제현신사비(粘蟬縣神祠碑)’, 청말의 탁본으로 추정되는 광개토대왕비 4권, 황초령 진흥왕 순수비와 추사(秋史) 김정희가 쓴 ‘진흥북수고경(眞興北狩古竟)’ 등이다.



 왜 탁본인가. 한 소장의 서예 스승인 우죽(友竹) 양진니의 답은 이렇다. “서(書)에 있어서의 근원은 고전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전을 사실대로 베껴내는 탁본은 역사적으로나 학술적으로 글씨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자료다.” 02-733-3788.

중앙일보 / 권근영 기자




[매일일보 김동환 기자]

 

청원 김민찬 화백 개인전이 오는 26일 4시 30분 종로구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3층에서 개최된다.
김민찬 화백의 이번 개인전은 자연 풍경과 도시의 달, 동자승 등을 거침없는 터치와 색감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림에서 작가 특유의 정감과 기운 생동이 묻어 나온다.
작가 김민찬은 큰 전환점에 있는 시기로 보인다. 디테일한 구상성을 띈 초기 작품에서 굵은 터치와 화면을 두껍게 메운 물감덩이와 휘갈긴듯한 속도감 있는 표현방식이 대조를 이룬다.

 

어찌 보면 추상화에 가까운 구상에 접어 든 듯 보인다. 도구와 손의 직접적 처리 방에 있어서 큰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옆 그림 “그리움 1969” 에서는 원근법에 충실한 회색 빛 모노톤의 형상이다. 아주 먼 작가의 기억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아니, 시간대를 훌쩍 넘은 마치 초현실적인 느낌까지 드는 작품이다.

널은 뻘에서 혼자 무언가 기다리는 모습은 많은 상상력과 야릇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감당할 수 없이 넓은 공간 앞에 홀로 있는 아이가 인상적이다.

작가 김민찬은 "어릴 적 살던 곳이 소래 포구 부근 이었어요. 그 당시는(1960) 모두 가난한 시절을 보냈던 시기였고 저 또한 매우 어려운 유년기를 보낼 수 박에 없었지요. 아버지는 6.25 참전 후 제대하고 사업실패로 일을 모색하던 시기여서 형제들은 외가에 보내 질 수 밖에 없었고 막내인 저만 부모 밑에서 살았지요. 어머니는 시장에 병아리 장사를 하러 나가고 어린 저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지요. 그 시절 무언가 절실했던 아이 모습이 고스란히 표현된 작품입니다. 배고픔, 기다림, 가슴 아픈 시대의 아픔이기도 하겠지요."라고 얘기한다. 

 

 

김 작가의 초기 그림들은 너무 정교해 마치 스크린의 필름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동자승, 모과. 특히 모과에서 표현된 정교함은 섬세한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개인전은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3층(02- 736-1020)에서 오는 26일부터 오는 4월 1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뉴스투데이 김승희 기자]



여주시는 여주도자기의 명성을 널리 알리고 제26회 여주도자기 축제의 사전 홍보를 위해 지난 19일 인사동에서 ‘새봄담은 도자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전은 국내외 많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여주도자기 37명의 작가가 참여해 약 3개월간 준비과정을 거쳤으며, 따스한 봄을 맞아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서울 인사동 미술세계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김춘석 여주시장은 “오늘 이 자리는 그 동안 여주 도예인들이 늘 갈망했던 특별 전시전으로 여주도자기의 명성과 우수성이 입증되도록 남은 전시기간동안 갤러리를 찾는 관람객에게 출품 작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안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달 25일부터 5월 18일까지 열릴 제26회 여주도자기축제와 도자기 접시깨기 대회를 한달여 앞두고, 축제에 많은 관람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에 임해 주시기를 당부했다.

여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개최되는 도자기 축제의 사전 홍보에 앞장서고, 옛 명성을 되찾아 여주도자기를 더욱 빛낼 수 있도록 도예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ㆍ민중미술·민주화에 평생 바친 김용태 민예총 전 이사장이 주인공


암 투병 중인 그를 기억하고 뜻 기리려 각계각층 지원
‘산포도 사랑, 용태 형’ 책 출간… ‘함께 가는 길’ 미술전·경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는) 어제 큰일을 한 사람이지만, 오늘 정말로 필요하고, 내일 더욱 필요한 사람이다. 이웃을 위해서, 동료를 위해서, 좋은 세상을 위해서, 참다운 예술을 위해서 자기는 희생할 수 있다는 착한 생각을 한….”(시인 신경림)

“그의 삶, 그의 투쟁, 그의 역사가 곧 거대한 예술이 아니던가. 오늘 우리는 그 예술의 그늘에 다가서는 벅찬 순간임을 새겨야 할 것이다.”(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그는 당국의 감시와 압박, 때로는 연행되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하면서 진보적인 문화예술인들의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줄기차게 견인하는 기관사 노릇을 했다.”(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내로라하는 문화예술인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상찬하는 ‘그’는 누구일까.

바로 진보 문화운동에 평생을 바친 김용태 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이사장(68·사진)이다. 화가인 그는 1979년 민중미술 공동체 ‘현실과 발언’의 창립 동인이 되면서 엄혹하던 독재권력에 맞서 문화예술을 통한 민주화운동을 펼쳤다. 문화운동가로서 그의 전방위적인 활동은 지난 이력에서 잘 드러난다. 민족미술협의회 초대 사무국장,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문화집행위원장, 민예총 초대 사무처장, 남북 문화예술 교류를 위한 ‘코리아 통일미술대전’ 남측 단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민예총 이사장 등을 지내면서 문화예술운동의 한복판을 지켰다.

힘들게 암 투병 중인 그를 기억하고, 그의 ‘시퍼런 뜻’을 기리기 위해 각계각층의 문화예술인 100여명이 모였다. 바로 ‘김용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용사모)이다. 용사모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가 사랑하는 벗 김용태 선생, 그와 함께한 문화예술인들의 지난 40여년의 여정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며 “이와 더불어 병원비 등 기금 마련을 위한 미술전시회, 경매도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출간된 <산포도 사랑, 용태 형>(현실문화)에는 문화예술인 47명의 글이 묶였다. 저자들은 김 전 이사장과의 개인적 인연은 물론 그의 활발한 문화예술운동 활동과 의지, 이 시대 우리들이 되새겨야 할 뜻 등을 담았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이날 “김 전 이사장은 문화예술계에서 나이와는 상관없이 ‘용태형’으로 불린다”며 “용태형은 한마디로 이 땅의 민주화, 민족예술운동의 심부름꾼으로 평생을 살아온 분”이라고 밝혔다. 유 교수는 “책 제목은 용태형이 늘 부르던 노래 ‘산포도 처녀’에서 따왔다”며 “이번 책 출간을 계기로 용태형의 뜻이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옥상 작가는 “용태형은 입으로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 괜히 먹물냄새를 풍기며 거들먹거리는 사람에겐 망설임 없이 막걸리 주전자를 던질 정도로 담백하고 결백한 사람”이라며 “용태형으로 인해 문화예술계에서 민중미술의 뿌리가 더 확산됐고, 민주화운동이 더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김용태를 특유의 화법으로 그린 강요배의 ‘용태 형’, 종이에 콘테·1991


박진화의 ‘개화-땅2’, 캔버스에 유채, 130×194㎝


강요배·김인순·민정기·박진화 등 작가 43명의 100여점으로 구성된 전시회도 ‘함께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26일부터 30일까지 가나아트센터(서울 평창동)에 마련된다. 전시회 개막과 함께 출판기념회도 26일 오후 5시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전시 제목은 ‘캄캄한 밤길을 끝없이 걸어갈 때 힘이 되어주는 것은 튼튼한 다리도 억센 날개도 아닌, 친구의 발걸음 소리이다’라는 발터 벤야민의 말을 차용했다.

전승보 큐레이터는 “시대적 환경을 외면하지 않고, 눈앞에 있는 개인적 불이익이나 두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우리 모두의 공동체인 사회를 위한 발언한 작가들의 작품”이라며 “전시회와 경매를 통해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자리에 힘을 보태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술 경매는 30일 오후 4시 서울옥션 스페이스(서울 평창동)에서 열린다. ‘함께 가는 길’에 출품한 작품 중 35점이 경매 대상이다.



[경향신문 스크랩]

 

 

 

“시, 산문, 그림, 사진이 곁들여진 종합선물세트!”

시인 권대웅이 달콤한 봄밤의 서정을 담뿍 담은 산문집 ‘당신이 사는 달’(김영사ON)을 출시했다.

시인은 SNS를 통해 공개해 네티즌들에게 큰 공감을 받았던 ‘달詩’ 연작 23편을 이 책에 수록했다. 달시는 시인이 달의 보편적 정서를 담아낸 연작으로 사랑, 그리움, 외로움, 따스함 등을 주제로 한 감성적인 시들이다.

시인은 달을 사랑한다. 시인은 달이야말로 인간을 위로해주는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달은 인간사를 내려다보며 늘 한결같은 포근함을 전해준다고 풀이한다. 늘 우리가 걷는 걸음만큼 따라 오며 우리를 보듬어주는 존재인 달에 바치는 시편들이 보름달처럼 환하다. 책에는 시인이 직접 손글씨로 쓰고 그림을 곁들인 시화도 수록돼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시인은 짧은 시에 미처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산문으로 풀어냈다. 산문 역시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아련하고 포근하다. 여기에 시인이 여행을 하며 촬영한 이국적인 풍경의 사진들도 곁들여져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맛을 음미할 수 있다.

한편 저자는 ‘당신이 사는 달’ 출간을 기념해 오는 4월 4~6일에는 서울 인사동 시작갤러리에서 ‘달동네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기부 시화전’을 연다. 저자가 직접 손글씨로 쓰고 그림을 그려넣은 시화들을 전시, 판매한다. 수익금은 달동네에 거주하는 소외 이웃들을 위해 사용한다. 1만2000원.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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