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매 探梅 Searching for plum blossoms

이동원展 / LEEDONGWON / 李東遠 / painting
2018_1122 ▶︎ 2018_1205



이동원_청매1_한지에 수묵담채_200×350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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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홈페이지_leedongwon.kr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트렁크갤러리

TRUNK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66(소격동 128-3번지)

Tel. +82.(0)2.3210.1233

www.trunkgallery.com



붓을 들면 시간은 멈추고 기억 저 깊은 곳 가라앉은 순간들이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색을 띈 기포가 되어 하나 둘씩 떠오른다. 나의 생각은 호흡과 하나가 되고 붓 끝으로 표출되는데, 어느 순간 의식의 주도권은 소멸되어 고요함 속 그림과 내가 하나가 된다. 매화는 나의 '문득'의 경지, 가슴과 생각의 언저리에 오랫동안 맴돌며 쌓여 있던 것들이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 솟아나는 찰나의 순간을 넓은 도량으로 담아주며 이제 이물비덕(以物比德)으로서의 매화를 넘어 내 이야기의 언어가 되었다.


이동원_청매2_한지에 수묵담채_105×30cm×3_2018


혹한이 지난 겨울의 끝자락, 잔뜩 움츠린 몸과 마음으로 추위가 서둘러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랄 즈음, 죽은 듯 마르고 황량한 가지 끝에 새하얀 꽃봉오리 하나 수줍게 앉아 봄이 옴을 속삭인다. 손톱보다도 작은 구슬, 그 영롱한 꽃망울은 빛이 되어 내 마음을 기쁨과 희망으로 물들이며 시련을 이겨낸 숭고함과 희망의 표상으로 다가온다. ■ 이동원



이동원_청매3_한지에 수묵담채_49×24cm×2_2018

이동원_청매4_한지에 수묵담채_23.5×70cm_2018

이동원_매화희신보_한지에 수묵담채_각 17.5×11.5cm_2018


같고도 다르게 -이동원의 『梅花喜神譜』에 부쳐 ● 화가 이동원이 『매화희신보』를 펴냈다. 『매화희신보』는 송나라 때 송백인(宋伯仁)이 매화 그리는 법을 판화로 제작해 간행한 가장 이른 시기 화보의 이름이다. 원래 책은 모두 100폭의 그림에 제목을 달고, 그에 맞는 오언절구 한 수 씩을 얹었다. 매화의 한 살이로 꾸며, 처음 꽃망울이 부프는 단계에서 꽃술이 큰 꽃과 작은 꽃으로 갈라, 여기에 막 피려 하는 것과 활짝 핀 것, 흐드러지게 핀 것, 지려 할 때와 열매를 맺는 단계 등으로 갈라서 그렸다. 이것을 이동원이 오늘에 맞게 재해석해서 전혀 새롭고도 예스런 매화보로 엮어냈다. ● 송백인의 『매화희신보』는 19세기 초 청대 문인들에 의해 다시 주목되어 큰 상찬(賞讚)을 받았다. 2008년 중국 北京圖書館出版社에서 간행한 영인본에는 청대 유명 문인들의 제발이 앞뒤로 빼곡하다. 황비열(黃丕㤠)과 전대흔(錢大昕), 오양지(吳讓之), 손성연(孫星衍), 오매(吳梅)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문인학자들이 이 책에 바친 헌사가 이 책의 가치를 한층 빛나게 해준다.



이동원_탐매_모시에 수묵담채_가변설치, 각 270×30cm_2018


여러 해 전 어느 전시에서 황비열 손성연 등과 생전에 교류가 있었던 추사 김정희의 글씨 중에 '매화희신(梅花喜神)'이란 것을 보았다. 당시에는 그저 매화를 좋아한다는 뜻인가 보다 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추사 또한 이 책을 보고 나서 이 글씨를 쓴 것임을 처음 알았다. ● '희신(喜神)'이란 글자대로 풀이하면 정신을 기쁘게 해준다는 뜻이 되겠지만, 전대흔은 "매화보를 그리고서 표제에 희신이란 글자를 연결한 것은 송나라 때 속어로 형상을 묘사하는 것을 일러 희신이라 한 까닭에서다.(譜梅花而標題繫以喜神者, 宋時俗語, 謂寫像爲喜神也.)"라고 풀이했다. 희신이 송나라 때 속어로 사생(寫生)의 의미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매화희신보』란 매화사생첩이란 뜻이다.



이동원_홍매1_한지에 수묵담채_27×75cm_2018

이동원_홍매2_한지에 수묵담채_27×75cm_2018


일찍이 석사논문 작성 당시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화가가 900년만에 이 화첩을 새롭게 해석해 이번에 『매화희신보』을 펴냈다. 작품 하나하나가 옛 법에 뿌리를 두었으되 자기만의 시선을 담아, 법고창신(法古創新), 지변능전(知變能典)의 헌사가 아깝지 않다. 사실 판화로 새긴 것이라 원화에서는 생동감을 찾기 힘든데. 그녀가 재해석한 매화희신 연작들은 같고도 다른 상동구이(尙同求異)의 저력이 느껴진다. 이제 송백인의 체재에 따라 새 연작 110폭을 배열하고, 추사의 글씨와 원본의 편영(片影)을 함께 얹어 세상에 선보인다.



이동원_묵매1_한지에 수묵_73.5×17.5cm×2_2018


세상은 손쉽고 눈에 예쁜 것만을 따르므로, 아무도 옛길을 따라 옛 법을 찾지 않는다. 옛길은 도처에 가시덤불이 가로 막아 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다. 긴 시간 말없이 붓과 종이로 나눈 대화의 시간이 작품 하나하나에 담겨있다. 그 오랜 반복과 온축의 시간을 건너와, 900년 만에 옛 길이 새 길과 만나 난만한 매화동산을 환히 밝혔다. 우리 화단에 그녀가 있어, 옛것에서 빌려와 지금을 말하는 차고술금(借古述今)의 전언을 건네는 것을 우리는 실로 자랑으로 안다. ■ 정민



이동원_묵매2_한지에 수묵_73.5×17.5cm×2_2018


Time ceases to flow as I pick up the brush From the pit of my memory Moments once sunken bubble up to the surface with the colours of joy, anger, sorrow and happiness Thoughts become one with each breath and are expressed through the tip of my brush At a point, my consciousness escapes my control and the silence embraces the painting and I into one Plum blossom is a state of my sudden enlightenment With unstinting magnanimity, it captures the unwitting outpour of thoughts that had once lingered on the edge of my chest and mind More than an expression of ideals, the plum blossom is now a language of my narrative ● At the verge of winter where the bitter cold has swept by, As their bodies and hearts shrink away, ardently hoping that the cold will pass soon, Upon the tip of a lifelessly dry and dreary branch, A pure white flower bud, sits shyly and whispers the coming of spring. A marble smaller than a fingernail, a bright gem of a flower bud Becomes a light that colours my heart with joy and hope And it surfaces as a symbol of noble conquest and hope. Smaller than a fingernail; brighter than a marble bead; A beacon of light that colours my heart with joy and hope It surfaces as a symbol of noble conquest and hope. ■ LEEDONGWON



Vol.20181122g | 이동원展 / LEEDONGWON / 李東遠 / painting


콩 그리고 위대한 촛불
정정엽展 / JUNGJUNGYEOB / 鄭貞葉 / painting
2017_0502 ▶ 2017_0531 / 월요일 휴관



정정엽_광장-10_캔버스에 유채_91×212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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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트렁크갤러리TRUNK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66(소격동 128-3번지)

Tel. +82.(0)2.3210.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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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씨앗들이 불을 밝히며 내 안으로 들어왔다. 어둠 속에서 오색의 콩들이 또 다른 촉으로 발화했다. 모이고 흩어져 물결이 되고 별빛이 되고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자존의 촛불이다. 아무 데나 굴러다니는 콩알만 한 콩. 하하하 이것이 그림이 되었다. 이 얼마나 시시하고 위대한 일인가. 저마다의 자신의 촉으로 저항하는 축제였다.

 


정정엽_광장-5_캔버스에 유채_70×180cm_2016


정정엽_광장-11_캔버스에 유채_80×50cm_2017


정정엽_광장-12_캔버스에 유채_80×50cm_2017


먹은 감춤, 덮음, 사라짐 따위를 뜻 하게 했다. 먹과 빛은 서로 맞서는 정서지만 뗄 수 없는 성질이다. 먹 없이 빛도, 빛없이 먹도 없다. 그래서 밤하늘은 별을 품는다. 별은 자리가 있다. 그러나 나의 "콩/씨앗"들은 아무데나 굴러다닌다. 어디서나, 아무 데서나 그리고 여건이 맞으면 싹을 틔운다. 나물이 되기도 한다. 먹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모두가 원하는 별이 되기도 한 것이다. 나의 염원의 별로 내게 닦아온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 수많은 촛불들이, 아니 내 "콩/씨앗"이, 거대한 어떤 흐름으로, 군중들의 외침으로, 장엄한 소리 그 정치적 외침으로, 민주주의 실체 그 형태들로, 따뜻하고 유쾌한 촛불 파도로 아니 드 넓은 바다가 되어 졌다. 광장에 '촛불'이 그렇게 보였다. 그 것들이 정정엽의 "콩/촛불" 과 "콩/씨앗"임이 분명한데 생명감 넘치는 자발성을 갖춘 "위대한 아름다움" 으로 확장되며 내 그림이 되었다. ■ 정정엽



정정엽_촛불8_캔버스에 유채_34.8×24.2cm_2017


'붉은 콩'으로 90년대부터 '여성의 욕망의 정체' 를 들어내던 정정엽의 작업이 2017년 오늘/이제는 광장의 촛불로, 민중들로, 함성으로, 분명한 발언을 토해내는 대중의 함성으로 그 흐름물결로 재현되어 잔잔하고 소소하던 느낌이 거대하고 위엄 있게 재현 되었다. 그 어떤 위대함을 찬양하는 "콩/씨앗/촛불"로 발화되고 재현된, "2017년의 정치적 기념비"로 거듭 태어난 것 같은 그 차원이 달라진 그녀만의 그림이 되었다. 즐겁고 또 유쾌하다. 제주의 '노리 갤러리'를 위해 준비한 이 작품들을 그래서 서울 트렁크 갤러리에 등장했다. 더 많은 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트렁크갤러리 5월 전시로 초대 되었다. 그녀, 정정엽의 작업노트가 아주 명쾌하게 작업의 의도를 잘 들어내고 있어, 그가 품은 뜻과 그 표현의도를 잘 설명하였다. 해서 트렁크의 리플랫 글로 대신 쓰려 한다. 여기 이 글, 그녀의 작업노트 글을 소개한다. ■ 트렁크갤러리



Vol.20170502c | 정정엽展 / JUNGJUNGYEOB / 鄭貞葉 / painting


한국현대미술선
트렁크에서 놀다展
2016_0811 ▶ 2016_0821 / 월요일 휴관



오윤_아버지와 소_종이에 목판_28×38cm_1984


초대일시 / 2016_0811_목요일_06:00pm


특별한 소장품展

오윤_류준화_안창홍_김난영_최경태

김태헌_강요배_정정엽_조기수_박건아트포스터展

김정헌_박불똥_최경태_이윤엽_박영숙

이동환_홍성담_양대원_정정엽_류준화

박미화_이피_이하_정복수_박건


주최,기획 / '한국현대미술선' 기획 의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트렁크갤러리

TRUNK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66(소격동 128-3번지)

Tel. +82.2.3210.1233

www.trunkgallery.com



본 전시는 한국동시대미술작가를 발굴, 기록하는 출판회사 헥사곤의 '한국현대미술선' 시리즈 33권 출간을 축하하고, 지속적인 발간을 바라는 뜻으로 한국현대미술선 기획위원회가 주관하고, 트렁크 갤러리가 마련한 전시다. 트렁크 윈도 갤러리에 『헥사곤 '한국현대미술선' 33권』전, 1층은 『아트포스터』전, 2층은 『특별한 소장품』전 모두 3파트로 구성할 예정이다.


안창홍_드로잉_종이에 잉크_15×21cm_1976


『특별한 소장품전』은 민중목판화의 대표작가 오윤과, 시대의 통증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 안창홍의 1976년 드로잉 작품(박건 작가 소장)이 처음 공개된다. 오윤의 「아버지와 소」는 1984년 제작된 것으로 밭일을 나가기 위해 소에게 쟁기를 거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 특유의 강직한 형상으로 찍어 낸 목판화로 사후 30년 만에 처음 공개된다. 안창홍의 1976년 드로잉은 40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깃발이 꽂혀 있는 물가에서 먹이를 낚고 있는 사람을 표현 하고 있다. 약육강식, 생존과 번식, 성욕과 식욕 따위의 요소들이 안창홍 특유의 은유적인 방식으로 표현 한 작품이다. 안창홍의 초기 작품 세계와 표현 기법을 이해하는 데 의미 있는 작품이다. 또한 최경태, 류준화, 김태헌, 정정엽 등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10인 작가들의 흥미로운 원작들이 엄선되어 전시 된다. 『특별한 소장품』전은 한국현대미술기획위원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 가운데 주요 작품들을 엄선하여 구성한 전시이다.


홍성담_바리깡-7(아트포스터)_피그먼트 프린트_29.7×42cm_2016


이윤엽_까마귀-한라산에서 / 밤에 출근하는 사람(아트포스터)_피그먼트 프린트_각 42×29.7cm_2016


류준화_보라바다(아트포스터)_피그먼트 프린트_29.7×42cm_2016


정정엽_축제2(아트포스터)_피그먼트 프린트_42×29.7cm_2016


이피_금빛세안(아트포스터)_피그먼트 프린트_42×29.7cm_2016


『아트포스터』전은 한국 동시대 대표 작가들의 감동적인 작품들을 일반 시민들도 컬렉트 할 수 있게 기획된 디자털 프린트 전이다, A3 크기에 256g 출력용지, 피그먼트 프린트로써 작가 친필 서명이 되어 있어 소장가치가 있는 아트 포스터 전이다. 전시와 운반이 간편하고 합리적인 값으로 격조 있는 선물로도 나눌 수 있어 흥미로운 미술 시장이 될 전망이다.


헥사곤 '한국현대미술선' 33권

『헥사곤 '한국현대미술선' 33권』전은 한국현대미술기획위원회 (박건, 정정엽, 김강, 현지연, 박영숙)가 기획하고, 출판회사 헥사곤(조기수)이 발행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아트북 전이다. 『헥사곤 '한국현대미술선'』은 동시대 한국 미술을 기록하고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있다. 시대성, 독창성, 세계성을 구축하고 있는 작가들의 대표작품을 체계적으로 담으면서, '내 손안의 미술관'으로 미술 애호가들과 체계적인 소통을 꾀하려고 한다


헥사곤 '한국현대미술선' 33권


출판자본의 거대화가 만들어 낸 상업적인 환경을 극복하고, 문화적 컨텐츠를 생산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작가와 기획위원, 출판회사 헥사곤과 공공적 마인드로 출간하고 있다. 사조, 유행, 학력, 경력, 출신 등의 기존 질서로부터 벗어나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며 담고 있다. 현재 33권까지 출간하였고, 이를 널리 알리고, 앞으로 100권을 넘어, 보다 풍요로운 미술문화를 위해 힘 쓸 것을 격려하는 전시다. ■ 트렁크갤러리



참고자료- 한국현대미술선 33권 출간목록001이건희, 002정정엽, 003김주호, 004송영규, 005박형진, 006방명주, 007박소영008김선두, 009방정아, 010김진관, 011정영한, 012류준화, 013노원희, 014박종해015박수만, 016박미화, 017양대원, 018윤석남, 019이 인, 020이동환, 021허 진022이진원, 023윤남웅, 024차명희, 025이윤엽, 026윤주동, 027박문종, 028이만수029오계숙, 030박영균, 031김정헌, 032이피, 033박영숙



Vol.20160811a | 한국현대미술선-트렁크에서 놀다展


서울, 모던 타임스 SEOUL, Modern Times
한영수展 / HANYOUNGSOO / 韓榮洙 / photography
2016_0119 ▶ 2016_0229 / 월요일 휴관


한영수_서울 명동_1956~63_한영수문화재단 제공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트렁크갤러리TRUNK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66(소격동 128-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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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갤러리의 2016년 1~2월의 전시 작가 한영수선생님은 1999년에 작고하셨다. 한국사진미술 시장에서는 아직 작고하신 분의 작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그 방향을 잡지 못해 작품 판매로 프로모션 한 예가 없었다. 그러나 회화와 달리 에디션이 있는 사진의 경우 작고 그 이후에 필름을 보존하고 있는 유족이나 친지가 있을 경우, 그 작품의 보존과 제작을 책임 있게 다루어내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못하다. 해서 그 작품의 에디션이 남아 있어도 책임 있게 관리하여 다루어 낼 그 "예" 들이 이제부터라도 구축 시켜내어서, 그 시스템이 작동해져야 할 때가 이르렀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서양의 모더니스트 사진가들의 작품이 이미 그러한 구조와 시스템에 의해 이미 실행되고 있는데, 우리들은 그 어떤 준비도 없어왔다. 해서 트렁크갤러리는 그러한 현실을 고민해 2016년 1~2월에 한영수 작가 작품전, "한영수 Seoul, Modern Times" 전시를 계기로 모든 시스템 구축과 그 작동을 실행해 보게 될 것이다.


한영수_서울 명동_1956~63_한영수문화재단 제공


트렁크 갤러리는 2013년부터 그 물밑 작업이 시작 되었었다. "한국 근대사진과 현대사진의 만남" 전의 시작이 그 것 이었다. 2013년 1월에 민충식과 강운구 두 작가의 만남 전을, 그리고 2월에는 현일영과 주명덕 두 작가의 만남 전을 다루어 아날로그 프린트에 대한 새로운 조망을 준비했었다. ● 한국에서 사진 아트웍이 미술시장에 올바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트렁크의 출발이 있었듯이, 현재 활동하고 있는 많은 사진가들의 작품이 디지털 미디어로의 급속한 전환으로 Gelatin Silver Print 아트웍을 해 낸 작가들의 작품이 제대로 조망 받지 못했던 지점을 환기시켜 내기 위한 그 연이은 두 번의 전시는 오늘의 현실에 대한 몸부림이었다. 뒤 이어 2014년에도 1,2월을 "정해창과 구본창" 그리고 "서순삼과 민병헌" 의 그 만남전도 그 같은 맥락에서 전시를 꾸렸었고, 아날로그 사진 시대 산물인 Gelatin silver print 의 소중함과 그 가치성을 강조하는 전시로 자리 매김 했었다.


한영수_서울_1956~63_한영수문화재단 제공


이제 2016년 또 새로운 개념의 전시구성으로 여러분들의 관심을 촉구하려 한다. 앞서 두 번의 전시는 우리시대의 아날로그작업을 하는 4분의 아트웍을 조망하였었다면, 올 해의 "한영수 작품 프로모션" 은 좀 다른 맥락의 기획 의지가 있다. ● 1999년에 작고하신 한영수선생님의 딸 한선정씨는 그간 작품을 잘 보전해 오면서 어떻게 해야 아버지의 작품보존과 창작활동 결과물인 작품관리를 어떻게 해야 올바른가를 연구 해왔다고 한다. 그녀는 오랜 숙원인 "한영수 문화재단" 을 구축 해냈다. 그리고 그녀는 한영수선생의 작품집을 책 출판과 동시에 트렁크갤러리 전시 "한영수 SEOUL, Modern Times" 전시를 진행 해 내기로 한 것이다. 한 작가가 고인이 되어서도 "한영수 문화재단"을 동해, 작품 관리, 제작, 판매 그리고 에디션 관리까지 통합된 시스템으로 재단으로서의 변을 구축해내는 실 예를 실행한 것이다.


한영수_서울_1956~63_한영수문화재단 제공


우리 미술시장에는 아직 돌아가신 분들의 아날로그 프린트 작품에 대한 빈티지 작품관리와 에디션의 현황 같은 그 어떤 시스템도 구축되지 못한 현실이다. 지금이 그 시작이기에 본 전시는 그 시작의 첫 예가 될 것임이 확실하다. 트렁크갤러리는 이 같은 현실을 끌어안고 같이 대중들과 함께 환기시켜 내며 이끌어 갈 의지의 전시가 될 것이라 믿어진다. 감히 그렇게 말한다. ● 1933년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난 한영수는 국내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 연구단체인 '신선회'의 창립 멤버로,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빼어난 조형성을 바탕으로 우아하게 담아냈으며, 이후 이러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광고사진가로 변신하여 초기 한국 광고계를 이끌기도 하였다. 최근 출간된 사진집으로 한스그라픽스를 통해 발행된 1권, "서울, 모던타임스" 2권, "꿈결 같은 시절" 이 출간되어 트렁크갤러리는 그 두 권의 책에 실린 작품을 프로모션하기로 해, 트렁크갤러리는 2013년과 2014년의 전시와 그 맥락을 이어낸다는 의지를 품고 이 전시를 진행해 낼 것이다. ■ 박영숙


한영수_서울 명동_1958_한영수문화재단 제공

다음은 작가의 딸 한선정의 작가론이다. … 그가 살고 있었던 곳은 전쟁 직후의 서울이었고 그가 사진으로 남긴 것은 분명 50~60년대의 서울이다. 이때의 서울을 수많은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 누군가는 직접 겪었으며, 그리고 그 이후의 세대들도 간접 경험을 통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전후 서울의 모습.그러나 그의 사진에 찍혀있는 것은 우리가 기억하거나 알고 있는 서울이 아니다. 60년 전의 사진이라고 하기엔 당혹스러운, 너무도 현대적인 도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 심지어 당대의 다른 사진작가들과도 전혀 다른 시선으로 서울을 바라봤고, 그 시선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찾아냈고 사진 속에 감춰두었다. 그리고 6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들이 이 사진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 시절을 직접 겪었던 사람들조차도 알지 못했던, 아무도 볼 수 없었던 한영수 만의 도시이다.한선정



Vol.20160119a | 한영수展 / HANYOUNGSOO / 韓榮洙 / photography



정복수 ‘화가의 자궁’전’이 ‘트렁크갤러리’에서 열렸다.

지난 5일, 이른 시간부터 정복수, 김진하, 정영신, 조 우 등 여럿명이 국립현대미술관 정원 잔디밭에 자리 잡았다.

김진하씨가 사온 막걸리만으로도 충분한데. 박영숙선생께서 안주까지 내다주니 황송하기 그지없었다.

맞은편으로 보이는 ‘트렁크갤러리’와, 창에 배치된 작품의 조화도 일품이었다.

한 밤중에 몰래 와, 트렁크를 통째 들고 가면 되겠다 싶었다.
서늘한 바람과 낙엽 속의 술 맛에 가을은 서서히 저물어 갔다.

오후5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작가를 비롯하여 박영숙관장, 신학철, 장경호, 박불똥, 곽대원,

박 건, 이인철, 백창흠씨 등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전시를 축하해 주었다,

전시 뒤풀이는 오후6시경, 삼청동의 모 안가에서 은밀하게 진행되었다.
생고기 전문집인데, 고기보다 더 반가운 것은 창문만 열면 자유롭게 끽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막걸리와 와인을 섞어 마신데다 소주까지 사양 않고 마셨더니, 너무 취해 깜빡 잠이 든 것이다.


그 사이에 별일이 다 있었던 모양이었다,

박불똥씨는 10,26사건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조합해 페북에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이인철씨가 사진 찍는 모습을 확인 사살하는 장면으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졸지에 쪽팔리는 사진이 페북을 도배하게 되었는데,
난 그 곳에서 이미 사망 처리되었으니, 이제 사람이 아니라 유령이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혼을 쏙 빼가는 몽달귀신을 아는지 모르겠다.



사진 : 정영신, 조문호 / 글 : 조문호



















서늘한 시간들 Uncanny Days


방정아 JeongAh Bang
2015. 8.6 – 8.27

CITY 90.9×72.7cm acrylic on canvas 2011


August 26, 2015
trunkgallery

 

TRUNK GALLERY,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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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시간들”

일상을 사는 시간의 존재들, 그 여성들이 갑자기 서늘함을 느끼며 주체가 깨어나는 시기를 맞을 때가 있다. 그 어떤 정체 모를 것에, 자신의 내면에, 그 어떤 경외의 시간이 시작됨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그녀들에게 그 어떤 감성체계에 변이가 일어나고 사유체계가 뒤 집히며, 온 몸과 마음이 혼란스러워 져, 스스로도 낯설어한 떨림의 시간, 그 떨림이 주변까지도 서늘하게 변화 시켜내는 때가 있다. 그 서늘함은 색이 아니다. 무엇인지 모를 그 어떤 다름이며, 어떻게 해도 감지 되지 않는 낯선 세계로의 진입 같은, 그 앞에 선 그녀들, 자기들만의 경험세계를 겪는다. 그녀들, 그녀 안의 존재들이 펼쳐내는 그 ‘서늘한 시간들’은 그녀 자신도 모르게 그것들의 이미지를 재생산 해낸다. 그리고 그들이 소통 안되 답답했던 기존 감성체계들과의 소통하기를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아니 그녀들은 이미 그 새로운 시도를 시작 했지 싶다.

방정아 작업실에 갔다. 나는 그곳에서 많은 작품들이 서로가 서로를 파묻히게 하며 쌓여있었다. 나는 그 작품들을 뒤적이며 그녀 주변의 일상적 삶들의 이야기, 그녀의 사유흐름 따라 펼쳐있는 작업들은 벌써 다 읽어버렸다. 그곳 부산의 이야기, 부산 미술계의 흐름이 보였다. 또는 동시대성을 질문하는 부산작가 류의 작업형식도 보았다. 나는 다른 맥락의 작업을 찾아내려 하는 내 의지가 드러내어 지지 않게 하려고 애를 쓰는 듯 했다. 그런데 그런 것들 사이에서 언뜻 다르게 느껴지는 이미지들이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루한 표정의 여인이, 눈길의 방향을 잃은 여인이, 홀로 바닷가 물새 따라 걷는 여인이, 넓은 옥상에 홀로 존재감 없이 시간을 흘러 보내는 여인이, 거기 그곳 각각에 존재하고 있었다. 서늘한 이야기로, 서늘한 몸짓들로, 서늘한 느낌을 드러내는 재현된 이미지들로, 그곳에 함께하고 있었다. 나를 맞아드리려 하듯 나를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내 밖의 세상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듯, 내 자신의 내면 풍경이 말하는 그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 은근하게 또는 격렬하게, 나를 밀쳐내기도 하고 또는 끌어 당기기도 하였다. 그것들의 다름과 그 차이를 몸으로 말하면서도 그 느낌들의 실체를 모르는 것 같아 보였다.

그녀의 각 작업들은 서로 다르게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정체를 희석해 서로 또는 각각 한 맥락 안에 두 갈래 또는 여러 갈래를 실현 해내려는 욕심이 보였다. 나는 그 작업실에 나타나는 그 다양함을 뒤엉킨 생각과 마음으로 읽혔다. 그녀가 맺는 ‘세상관계 틀’이 그녀를 혼란하게 하고 있다고 느꼈다.

나는 한 숨 돌린 후, 다시 살피기를 시작 했다. 방정아의 많은 작품들, 여러 평론가의 글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 다양한 맥락의 작품들에서 트렁크갤러리에서의 전시방향은 자연스럽게 분리되어 빠져 나왔다. 슬그머니, 은근하게, 언뜻언뜻 얼굴을 내밀던 이미지들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져 나왔다. 그것들이 모여지니 방정아가 보였다. 그녀의 표현이, 그 서늘한 시간들이, 그녀가 하려는 말들이 들려왔다. 스멀스멀 비집고 들려 나오던 그 이미지들이 갑자기 웅얼웅얼 말 걸기를 해 왔다. 서늘한 이미지들이 드디어 오묘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40대를 관통해 내려 하는 방정아, 자신 안의 자신을 다시 들여다 보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었다. 그 이유 모를 답답함, 억누르던 심장이 뛰기를 시작하는 듯 활기가 돋는다. 그녀에게 새로운 삶,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아들여 “여성의 삶, gender로서의 존재, 그리고 주체적 존재로 살아내기의 참 의미를 사유하기 시작할 것 같다. 그 ‘서늘한 시간들’이 실재로 재인식 하게 되어 자유로움이 해방감이 형성 될 것 같다.. 그 홀로서기, 새로운 정체성 찾기, 자기만의 형식 찾기가 그녀의 길목에 함께 할 것이다.

트렁크갤러리 대표 박영숙

 

 

                                                    광인1 162.0×80.0cm acrylic on canvas 2015

 

 

광인2 162.0×80.0cm acrylic on canvas 2015

 

                                        미래3 162.2×97.0cm acrylic on canvas 2012

 

           비밀스러운 곳45.5×37.9cm acrylic on canvas 2014

 

  뿌연물53.0×45.5cm acrylic on canvas 2015

 

  생각을 말어야지97.0×97.0cm acrylic on canvas 2015

 

                                  아가씨162.2×97.0cm-acrylic-on-canvas-2012

 

  어떤 휴식45.5×53.0cm acrylic on canvas 2012

 

  없으면 됐고요130.3×162.2cm acrylic on canvas 2006

 

  오 나의 영원한 오아시스112.1×145.5cm acrylic on canvas 2005

 

                 의심 116.8×91.0cm acrylic on canvas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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