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like
김정희展 / KIMJUNGHEE / 金貞希 / photography.sculpture
2017_0503 ▶ 2017_0508



김정희_보물찾기_3D 사진 콜라주_90×90×7cm_2017_부분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Tel. +82.(0)2.734.1333

www.ganaartspace.com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 무엇이 되고자 하는 욕망은 우리로 하여금 앞만 보고, 위만 보며 달려가게 한다. 경쟁 속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주변을 향한 동정심도 사치다. 무작정 기둥을 기어오르는 애벌레처럼 서로를 밟고, 기어오르고, 서로를 누르는 경쟁만이 우리를 그 '무엇'이 되게 하리라는 확신마저 든다. ●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그 '무엇'이 될 수는 없다. ● 경쟁 속에 주목받지 못하고 갇혀있는 이들의 부대끼는 소리가 작가에게 말을 건넨다. 작가가 유독 애틋하게 마음을 두었던 물건들, 언제부터 방치 되었는지 조차 관심 갖지 않는 오래된 골동품과 잊혀짐이 삶이 되어버린 가치없이 버려진 물건들은 '무엇'이 되고 싶었지만 그 '무엇'이 될 수 없었던 사연을 닮아있다.



김정희_루소의 길_3D 사진 콜라주_56×45×8cm_2016


김정희_그 순간_3D 사진 콜라주_34×30×6cm_2015


김정희_앵콜_3D 사진 콜라주_38×37×8cm_2016


발버둥쳐도 어찌할 수 없는,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가리워진 사회이면의 그늘이 열린다. 작가의 작품은 연극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하찮다고 버려지고 잊혀진 골동품들과 오랜 물건들이 모여 작가가 기획한 연극의 주인공이 된다.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작가의 믿음은 주어진 역할을 맛깔나게 연기하고 있는 살아 숨쉬는 주인공들의 작은 사회를 만든다. 연극에 자주 등장하는 꼭두와 희귀식물은 처음의 존재 가치를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인도하고자하는 마음이 담긴 작가의 특별한 선물이다. 그 무대에서 '무명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은 막이 내려도 여운으로 남아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고 자리잡을 소리없는 에너지가 된다. ● 작가의 안타까움과 동정심이 불러일으킨 새로운 창조는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이고 싶었던, 세상 밖으로 나가고자 열망했던 그늘 속 그들을 위로하는 자리이자 의미있게 받아들여지는 존재가치가 되었다. 존재만으로 가치있는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김정희_싸롱_3D 사진 콜라주_37×37.5×8cm_2016


김정희_이상과 현실_3D 사진 콜라주_35×42×8cm_2016


김정희_드림캐쳐_3D 사진 콜라주_36×45.5×5cm_2017


우리는 어느 누구도 하찮은 존재일 수 없다. 소외된 곳에 작가의 의미있는 눈짓이 의미있는 존재를 만들었 듯이, 작가의 이 가치는 우리서로에게 또 하나의 의미있는 가치를 만들어 내리라... ●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꽃」 中에서...) ■ 김혜원



김정희_부러움과 질투사이_3D 사진 콜라주_45.5×37×5cm_2016


김정희_대박의 꿈_3D 사진 콜라주, 금_37×45.5×5cm_2016


김정희_놀이터_3D 사진 콜라주_50×55×5cm_2016


주인도 없이 방치되어있던 골동품, 사물들을 직접 사진을 찍고 콜라주한 후 여러 겹 입체부조로 만들어 서로 어울리게 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존재가치를 부여받기 위해 이 세상에 나왔지만 인간의 삶처럼 경쟁과 관심에 도태되어있는 존재들에 주목하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들을 특수한 공간 안에 정적인 느낌으로 배치하되 동적인 이미지를 삽입시켜 긴장감 있는 주제부를 나타내려 한다. 또한 사물에 내재적 가치와 영혼이 있다는 믿음은 사물들의 의인화를 통해 엉뚱하고 재치있는 주제부를 만들어냈는데 그 주제부가 드러내는 '무명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이 작품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 이 무명한 존재들의 영혼이 관객을 미래의 좋은 세계로 인도하고 위로해 준다는 느낌을 작품에 나타내기 위해 꼭두인형이나 희귀한 식물과 같은 소재를 사용하며 인간의 삶을 사물에 빗대어 긍정적인 은유로 비틀기도 한다. 미술의 연극성에 대한 관심을 갖고 탐구하던 중에 현실을 매개하는 대상으로 선택한 실제 찍은 사물과 가상의 연출 장면, 그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시간과 공간이 다른 곳의 실제 사물이미지와 가상의 연출 장면, 그 위에 드리운 실제 빛을 혼합하여 생경한 장면을 이끌어내고, 사진, 회화, 조각, 렌티큘러 장르 사이의 미묘한 떨림을 유발하고자 한다. ● 다소 특이하고 초월적인 동시에 해학적인 사물들이 서로 뒤섞여 표현된, 일상적이면서도 익살스러운 풍경을 통해 경쟁 사회 속에서 보다 인정받기 위해 하루하루 분투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위로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 김정희



Vol.20170503d | 김정희展 / KIMJUNGHEE / 金貞希 / photography.scul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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