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수 ‘화가의 자궁’전’이 ‘트렁크갤러리’에서 열렸다.
지난 5일, 이른 시간부터 정복수, 김진하, 정영신, 조 우 등 여럿명이 국립현대미술관 정원 잔디밭에 자리 잡았다.
김진하씨가 사온 막걸리만으로도 충분한데. 박영숙선생께서 안주까지 내다주니 황송하기 그지없었다.
맞은편으로 보이는 ‘트렁크갤러리’와, 창에 배치된 작품의 조화도 일품이었다.
한 밤중에 몰래 와, 트렁크를 통째 들고 가면 되겠다 싶었다.
서늘한 바람과 낙엽 속의 술 맛에 가을은 서서히 저물어 갔다.
오후5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작가를 비롯하여 박영숙관장, 신학철, 장경호, 박불똥, 곽대원,
박 건, 이인철, 백창흠씨 등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전시를 축하해 주었다,
전시 뒤풀이는 오후6시경, 삼청동의 모 안가에서 은밀하게 진행되었다.
생고기 전문집인데, 고기보다 더 반가운 것은 창문만 열면 자유롭게 끽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막걸리와 와인을 섞어 마신데다 소주까지 사양 않고 마셨더니, 너무 취해 깜빡 잠이 든 것이다.
그 사이에 별일이 다 있었던 모양이었다,
박불똥씨는 10,26사건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조합해 페북에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이인철씨가 사진 찍는 모습을 확인 사살하는 장면으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졸지에 쪽팔리는 사진이 페북을 도배하게 되었는데,
난 그 곳에서 이미 사망 처리되었으니, 이제 사람이 아니라 유령이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혼을 쏙 빼가는 몽달귀신을 아는지 모르겠다.
사진 : 정영신, 조문호 /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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