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거리를 어슬렁대다 산돼지 같은 낮 익은 사람 하나 만났다.
바로 시 쓰는 이승철씨였다.
이 사람은 울 애편내랑 고향과 나이까지 똑 같은데다,
지는 글판에서 나는 사진판에서 실속없이 넘 밑 구중 닦는 일을 많이 했다.
다만 지는 시를 잘 쓰는데, 나는 사진을 잘 못 찍는 게 문제다.
사람이 말문이 막히면 나오는 “아”소리를 반복한 노대통령 추모시를
비롯한 많은 그의 시편들은 얄미울 정도로 좋다.
그런데 인사동 모두의 애인이었던 미녀 마담을 보쌈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이 시인은 펄쩍 뛴다. 조용히 사는 그녀가 알면 살아남을 길이 없단다.
그래서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것이다.
이 사진들은 지난 22일 찍었는데, 사진보따리 푼 데를 몰라 늦게 올렸다.
그 날 김명성씨도 만났고, 이인섭선생도 만났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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