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소품 100점, 가격은 각 200만원


서울 인사동에서 열릴 때마다 화제가 되는 전시회가 있다. ‘작은 그림·큰 마음’이란 제목을 단 노화랑(대표 노승진)의 기획전이다.

‘작은 그림·큰 마음’전은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들의 소품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출품, 미술을 좋아하는 보통 사람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면서 큰 반향을 부른다. 1991년 첫 전시가 열린 이래 마니아가 생겨나는 등 전시 때마다 늘 호응이 높았다.

김태호의 ‘Internal Rhythm 201410’, 26.5×18.5㎝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작은 그림·큰 마음’전이 9일부터 17일까지 마련됐다.

초대 작가는 김덕기·김태호·박성민·윤병락·이석주·장이규·정광영·최석운·한만영·황주리 등 10명이다.

이름난 원로부터 중진,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는 소장 작가까지 포함됐다. 전시회는 10명 작가마다 각 10점의 소품을 내놓아 모두 100점으로 구성된다. 작품가는 모두 똑같아 각 200만원에 소장이 가능하다. 노승진 대표는 “그동안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 덕분에 늘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세계를 인정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기획전”이라고 밝혔다. (02)732-3558

경향신문/도재기기자


4월 16일~22일 아라아트센터서


 

 

2014년 청마의 해를 맞아 해피 만다라 동휘 스님이 ‘빛을 쏘다’로 대중들을 찾아간다.

4월 16일~22일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스님은 ‘옴’의 빛을 그린 작품을 기본으로 ‘해피불’ 등을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동휘 스님은 “해피불은 빛나는 생각, 빛나는 말, 빛나는 행으로 스스로를 빛나게 함으로써 자신은 물론 주변도 빛나고 행복하게 하는 수행자를 뜻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스님은 “또한 작품에서 내가 말하는 ‘옴’은 ‘빛의 씨앗’을 의미하며, 깨달음의 빛을 상징한다”고 전한다.

4월 16일 개막 행사 때는 인사동 문화거리 중심에서 총 길이 108미터의 긴 천에 작품을 직접 그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010-8560-7731

 

불교신문 / 정혜숙기자

[검경일보 김수진 기자]

 

우리삶문화옥당박물관이 주최하는 신진작가발굴프로젝트 ‘꿈’ 오정해 개인전이 4월 2일부터 8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열린다.
우리삶문화옥당박물관 신성해 관장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신설해 풋풋한 작가들을 발굴했다”고 오정해 작가를 소개했다.

▲ 우리삶문화옥당박물관의 신진작가 발굴프로젝트 꿈 오정해 개인전이 열린다. 꿈 산청토,

하회안료 700 x 600 x 400mm 2013. (사진제공: 우리삶문화옥당박물관)


 

형식에 매이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거칠지만 소박한 터치로 작품 속에 삶의 이야기를 잘 녹여냈다. 작품들마다 건물 뒷켠에서 소꿉놀이 하는 모습, 여행 중에 본 것 같은 건물들,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었던 집, 성지순례 때 보았던 집, 60여년을 이끌어 온 신앙의 고백 등에서 작가의 모습이 투영돼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오정해 작가는 “흙을 만지는 흙장난은 흙의 표현이 됐고 손에서 이루어지는 흙은 표현을 통해 아련했던 기억들이 뚜렷해지는 기쁨을 다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어린 시절 과자를 받으며 해맑게 좋아했던 기쁨이 환갑이란 나이에 다시 찾아왔다”고 말한다.

이어 “흙에 대한 끊임없는 동경이 마음의 치유였고 마음을 만지며 간직했던 꿈을 형상화하고 스스로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길을 걷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60년의 삶의 여정 속에 담고 있었던 꿈들이 산고를 통해 흙으로 재현됐고 자식과 같은 작품들과 매일 대화하면서 그 속에서 저의 모습을 발견하였고 나를 자랑할 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 작가를 지도한 도예가 신익창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 내면의 성숙한 힐링을 통해 행복한 일상을 누리며 도예가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기대와 희망을 전했다.

[OSEN=사진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창작집단 '아우라(AURA)'가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김영섭 화랑에서 사진전 '육감도(六感圖)'를 개최하고 있다.
'아우라(AURA)'는 지난해 11월 사진에 대한 무한한 열정이 넘치지만 사진 경험이 미약한 전주 지역 각 사회 계층 20여 명으로 결성된 사진 창작집단으로, 새로운 사진적 시각인 '사각(寫覺)' 만들기라는 공통 주제로 촬영한 수많은 작품 중 선별한 90여 장의 사진을 가지고 '육감도(六感圖)'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육감도'六感圖'는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의 오감에다가 사각(寫覺)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를 더 더하여 육감(六感)이라고 규정,스마트폰 시대의 긍정적, 부정적 여론에 새로운 표현매체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 나름의 이미지에 대한 창작과 해석을 더해 그림(圖)이라 이름 붙였다.

이번 전시의 기획과 지도에는 중앙대 사진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김정우 작가가 도움을 줬다. 전시에는 송주훈 이은수 이운영 한홍렬 김창곤 김은희 조명숙 지승연 이종현 박민환 윤철호 이기탁 서민철 이원교 이현희 임규철 최강희 신미영 김나영 황석현이 참여했다.

김정우 작가는 전시회 논편에서 "여기 사진을 담은 누구도 창작을 경험한 적도, 작가라는 일말의 생각도 없었던 40여 년의 세월을 살아왔던 평범한 이들이다"면서 "어느 날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찍는다는 행위에 작은 흥분을 느끼고 본다는 것과 전혀 다른 어떤 감각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고 짧게 이야기했다./spjj@osen.co.kr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앤디한-십이지신상

'12가지 긍정 이야기'= 디자인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앤디한(한승민)이 이번엔 12지신상을 내놓았다. 이미 부채, 장고, 북, 태극, 꽃과 같은 한국 전통문양을 다채롭게 변용시켜 독특한 조형언어를 만들어낸 그가 열두 가지 동물그림 안에서 자신이 일궈낸 작품세계를 재결합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화사하면서도 동양적 패턴이 곳곳에 묻어나 있는 동물들은 생명을 담은 긍정의 에너지를 분출한다. 열두 띠를 그림과 연결해 살펴보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재구성한 정형과 비정형 결합형패턴으로, 연결 가능한 형태를 찾아 진화하는 작업을 통해 '긍정적인 움직임(Positive Movements)'라는 주제로 환희에 찬 생명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4월2~8일. 서울 인사동. AP갤러리.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


주요 작고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대형 특별전이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명작은 향기가 나는 살아있는 꽃과 같아 많은 사람을 부른다.


향기 나는 꽃을 보기 위해 대형 전시가 열리고 있는 전시장을 여러 번 찾았다. 어떤 때는 덕수궁에서 시작해서 인사동으로 오고, 어떤 때는 인사동에서 시작해서 덕수궁으로 돌아왔다. 또 어떤 때는 가족, 지인들과 한 곳만 보고 돌아오기도 했다. 좋은 사람은 자꾸 보고 싶고, 재미있는 곳은 자꾸 가고 싶은 법이다.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1920년~1970년대에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주역 57명의 주요 작품 100점을 전시한 ‘한국근현대회화 100선’이 열리고 있고, 인사동에서는 가나아트센터가 기획한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열리고 있다.

덕수궁에서 5개월간 계속되는 근현대 명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100점에 담긴 내용과 작가 스토리를 접하며 큰 안복을 누리고 돌아간다. 주요 작품 위주로 간단하게 설명해주는 도슨트의 설명이 끝나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 오디오 기기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반나절을 홀딱 보낸다. 신식 남자로 불리던 모던 보이 작가와 신여성으로 불리던 시대를 앞선 작가, 순수 토종 작가와 유학파 작가 57명이 화폭에 쏟아낸 시대상과 개인사, 그리고 한국적 미술을 구축하기 위해 예술혼을 불태웠던 천재들을 만나며 무한한 행복감에 젖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국회도서관,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미술관, 서울대미술관, 홍익대박물관, 연세대박물관 등 국내의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 그리고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걸작이 총동원되었다. 많은 작가의 작품 중에서 역시 경매시장을 주도하는 박수근(최고가 ‘빨래터’, 45억2,000만 원), 이중섭(최고가 ‘소’, 36억 원), 김환기(최고가 ‘꽃과 항아리’, 30억 5,000만 원) 등 빅3 작가의 작품은 전시 작품의 수도 많고, 작품에서 뿜어 나오는 힘도 강하여 전시장을 압도했다.

유영국, 오지호, 이인성, 장욱진, 남관, 도상봉, 김흥수, 박고석, 이대원 등의 서양화는 다시 한 번 미술사와 미술시장을 연결하는 통로를 확장시켰고, 운보 김기창,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과 천경자의 한국화는 서양화에 더 익숙한 현대인에게 전통회화의 가치를 당당히 되묻고 있었다. 미술관 전시답게 시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조병덕, 박상옥, 이달주, 김종태, 박성환, 배운성, 이마동, 안상철 등 근대미술사에 자리매김된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출품되어 학습의 범위를 확장시켜 주었다.

이중섭 부스에 걸린 개인소장품과 서울미술관 소장의 소 두 마리를 보며 홍익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나머지 한 마리까지 모두 전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전시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나머지 소가 합류하기로 결정되었다. 중요한 작가와 대표작들을 미술관이 지속적으로 조명해주는 것은 시장을 키우고 활성화시키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전시가 해외 평론가와 아트페어에 참석하는 미술계 관계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시기에도 계속 열려 우리 작가들을 알리는 전략으로 연결되었으면 한다.

인사동에서 열리는 박수근전은 김환기, 이우환과 함께 경매시장 톱 3작가의 특별전이어서 눈에 익은 작품도 많지만 새로운 작품이 더 많아 안복의 극치를 누릴 수 있다. 박수근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1950년대와 60년대 우리 한국의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패션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는데, 박수근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옷, 일터에서 돌아오는 사람과 시장에 쪼그려 앉아 있는 여인들의 모습은 당시의 한국 그 자체이다. 전쟁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유난히 여인들이 작품에 많이 등장하고, 앉아서 좌판을 벌이고 있는 여인과 노인들은 모두 맥이 빠져 있고, 나무조차 벗고 있어 시대상이 그대로 읽혀진다. 박수근의 작품을 보며 관람자는 자신의 삶, 그리고 지금의 풍요와 활력에 감사하게 된다.

박수근전은 한 작가의 전시로서는 대단히 큰 전시이다. 91점의 유화와 25점의 수채화와 드로잉 등 총 116점의 대표작이 대거 전시됐다. 이 중 34점은 경매를 통해 판매된 작품으로 프리뷰와 경매를 통해 공개되었던 친숙한 작품들이고, 다른 작품 중에는 갤러리현대의 2010년 박수근전과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된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서울옥션과 K옥션의 양대 경매시장에서 1998년부터 2013년까지 낙찰된 총액을 보면 김환기 588억 원, 이우환 579억 원, 박수근 491억 원이다. 박수근의 34점 낙찰총액이 224억 원에 달하여 전시된 116점의 총액은 대략 이 경매 총액의 3배 정도로 추정된다.

경매로 거래된 작품 중 최고가는 미술시장이 초호황을 누리던 2007년 5월에 서울옥션에서 45억2,000 만 원에 낙찰된 ‘빨래터’이고, 다음은 ‘시장의 사람들’이 25억 원, ‘농악’이 20억 원, ‘아기 업은 소녀와 아이들’이 15억2,000 만 원, ‘목련’이 15억 원, ‘노상의 사람들’이 12억 원 순이다. 박수근 작품이 비싼 이유는 지나간 시간인 1950~60년대 풍경을 세트로 만들 수도 없고, 어떤 패션 큐레이터도 그의 작품과 똑 같은 연출을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박수근의 ‘빨래터’가 덕수궁에 한 점, 인사동에 두 점으로 모두 전시중이다. 여기에 1934년 종이에 연필로 그린 빨래터의 스케치(홍익대박물관 소장, 18.8x26㎝)만 추가로 전시된다면 박수근 빨래터가 모두 우리 눈앞에 나타나 디테일을 비교해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빨래터는 박수근이 부인을 처음 만난 추억의 장소이다. 박수근은 그러한 의미 있는 공간을 여러 점의 작품으로 남겼다. 구도와 색채의 변화를 보며 여러 가지 상상을 해볼 수 있다. 빨래터를 얼마나 많이 찾았을까, 연분홍 빛깔의 저고리를 입은 여인이 부인일까, 자기 부인의 옷은 실제 색깔과 같게 그렸을까 더 고운 색으로 바꿨을까, 두 그림은 여섯 명을 그리고 한 그림은 다섯 명만 그렸는데 왜 그랬을까, 여인들이 옷을 빨며 가족을 생각하게 된다는 뭔가를 표현하려고 했을까, 아니면 가장 한국적인 풍경의 대표로 빨래터를 선정했는데 그것이 대표작으로 회자되는 것일까 등 온갖 상상이 발동한다.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유명한 화가의 전시나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보면 더 없이 행복해진다. 행복은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무언가에 쏟은 정에 대한 보상으로 받는 만족이다. 시간만 나면 작품 앞에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작품 감상에서 삶의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 아트홀릭이다. 작품 앞에 섰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사람들은 말한다. “나는 감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서진수 교수는 …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로 2002년부터 미술시장연구소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또 아시아미술시장연구연맹(AAMRU)의 공동창설자이자 한국 대표로 아시아 미술시장의 공동발전과 체계적 연구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문화경제의 이해’ 등이 있다.

OPEN SCENES_열린장면

원선경展 / WONSUNKYUNG / 元旋瓊 / painting

2014_0401 ▶ 2014_0407

 

                                                                      원선경_빛 2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3

 

 

초대일시 / 2014_0401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_02:00pm~07:00pm

 

 

사이아트 스페이스CYART SPACE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Tel. +82.2.3141.8842

www.cyartgallery.com

 

 

길을 잃은 이름과 자유로운 이미지의 세계 사이에서 ● 작가 원선경의 작업은 사물의 이름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가 과거에 했던 작업 중에는 신발이나 장갑, 숟가락과 같은 대상물을 사람이 초상사진을 찍듯이 정면이나 측면 방향으로 반듯하게 그려낸 드로잉 작업이 있다. 그 작업들은 마치 신분증에 이름과 함께 프로필 사진을 넣는 것처럼 사물의 이름과 이미지의 관계를 그려낸 것이었다. 이 당시 개별 이미지들은 개별 제목들과 그대로 연결되어 있었다. 동어 반복과 같은 이미지와 제목 사이의 관계 설정은 오히려 평상시 늘 불러왔던 사물의 이름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그러나 집중적으로 반복시키고 있었기에 여기서 작가의 의도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도록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가져다주기도 하였다.

 

원선경_흐르는 것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3

원선경_거대한 조각 1_캔버스에 유채_70×150cm_2011

                                                                      원선경_기억_캔버스에 유채_150×70cm_2012

 

 

이러한 과거 작업들과 비교해보면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작업들은 사물의 이름에 대한 작가의 특별한 관심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사물의 이름 혹은 사물을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선경 작가의 최근 작업들에서는 과거 작업들과는 달리 작품 속 이미지들만으로는 도대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기 어렵다. 간혹 무엇을 그린 것 같다는 추측을 할 수는 있지만 사물의 전체를 그린 것이 아니라 사물의 일부를 그려낸 것처럼 보이기에 무엇이라고 확신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작품의 제목을 보아도 그려낸 대상이 무엇인지 좀처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제목을 보고 그의 작업을 읽어가게 되면 제목이라는 일종의 안내서가 이미 있음에도 불구하고 길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게 된다. 과거 작업들에서의 제목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의 제목들은 그렇게 친절하고 명확하게 길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회화 작품에서 제목으로부터 혹은 이미지 형상적 유사성을 가지고 이것이 무엇이다라고 쉽게 판단하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는 사실 살펴봐야 할 지점들이 많이 있다. 일상 속의 사물을 관찰하는 경우에도 사물의 한 단면만을 보고 무엇이라고 섣불리 판단하게 된다.

 

 

원선경_물과 별 연작_캔버스에 유채_각 지름 30cm_2014

                                                                     원선경_껍질(skin)_캔버스에 유채_150×70cm_2014

 

 

인간의 눈은 언제나 사물의 한 측면 밖에 관찰할 수 없다. 물론 방향을 바꿔가며 또 다른 측면들을 관찰할 수 있지만 동시에 사물의 모든 측면을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멀리서 사물의 전체의 형태를 볼 때와 사물에 근접하여 표면이나 세부 구조를 보게 될 때 관찰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를 뿐만 아니라 인식의 내용도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눈은 기계장치 없이 사물을 투시하거나 사물의 내부를 볼 수는 없으며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해상도 이상의 범주 즉 분자나 원자 혹은 그 이상의 미세구조는 당연히 볼 수 없다.● 그런데 원선경 작가는 그의 작업에서 시점의 전환만을 가지고 이러한 인간의 시각적 인식의 한계로부터 시작하여 무엇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이름을 부르는 행위의 한계 지점에 대한 문제를 명료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한계지점에서 '무엇을 보아야 할 것인가' 혹은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주목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 사실 일상 속 사물의 이름은 자신이 이름 지은 것이 아니라 대부분 타자들이 정한 이름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 이름들은 사물의 기능이나 특징의 일부와 연관되어 있는 경우도 많지만 임의적일 경우도 많다. 어떠한 경우이든 그 이름은 사물을 보는 통로가 되고 습관적으로 그 통로를 통해서만 그 사물에 대해 보고 인식하게 되기 쉽다. 일반적으로 어떠한 선입견 없이 사물을 바라보고 사물에 대해 무엇이라고 이름 지어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그러한 점에서 보면 인간이 그만큼 사물을 순수하게 바라보고 주체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능력이 퇴화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원선경_빛 1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1

 

 

원선경 작가가 그의 최근작들에서 작품의 이미지와 제목 사이에서 길을 잃도록 만드는 것은 아마도 기표와 기의 사이의 지시적 시각으로부터의 습관적인 인식 방식에서 벗어나 사물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사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하나의 과정이자 작가적 대안 제시로 판단된다. 작가는 그의 작업을 명확한 어느 사물을 지시하기 보다는 이중적 혹은 다원적 모호함 속에 두어 제목이나 설명과 같은 외부의 지시체계와는 달리 이미지 스스로 독자적인 세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관객과 작가 사이에 그리고 작가 스스로의 인식체계 안에서 언어적 연결 고리와 지시적 해석의 억압을 벗어나 열려있는 자율적 이미지의 세계를 창조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 그래서 그의 작업 과정에는 아마도 모티브가 되었을 만한 사물들도 있었겠으나 그 사물들과는 상관없이 작품 속 이미지 자체에서 재창조된 형상들로 인하여 새로이 만들어진 이름들이 작품 제목으로 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이며 결국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난해한 제목들로 인하여 이름 없이 작품을 보거나 새로운 이름을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일종의 미궁과 같은 상황 속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 이승훈

 

 

Vol.20140402h | 원선경展 / WONSUNKYUNG / 元旋瓊 / painting

김정은展 / KIMJUNGEUN / 金廷恩 / painting

 

2014_0402 ▶ 2014_0415 / 월요일 휴관

김정은_4월의 하늘_캔버스에 유채_72.2×116.8cm_201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1130d | 김정은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모인화랑Moi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13(관훈동 30-9번지)청아빌딩 2층Tel. +82.2.739.9292

www.moingallery.co.kr

 

그의 그림은 인물화나 풍경화 할 것 없이 좀 독특한 데가 있다. 김정은은 물감을 혼합하여 사용할 때 린시드나 테레핀 같은 용매제를 일절 사용치 않는다. 어느 특정 부분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 전체를 그런 식으로 처리한다. 일반 작가라면 생각할 수 없는 독특한 수법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작품이 꾸들꾸들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름기가 빠졌기 때문이며 떡진 것 같은 표면효과를 지닌 것은 물감의 찌꺼기가 캔버스에 그대로 말라붙으면서 묘한 텍스추어를 조성하였기 때문이다. ●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어떻게 보면 잔잔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으나 다른 시각으로 보면 침잠되어 있는 듯 여겨질 수도 있다. 저채도의 색감이 화면을 아우르는데 찬찬히 보면 그의 색은 여러 번의 덧칠에 의해 나온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작가는 한번에 의한 처리보다는 덧칠에 의해 색이 우러나는 것을 선호한다. 때문에 바탕칠을 할 때 분홍,초록, 귤색,노랑, 하늘색같은 순도높은 색으로 채색을 하고 형태를 그리면서 엄버색조나 회색조로 덮어가는 방식을 취한다. 그러면 바탕의 색이 솟아오르며 화면의 운치를 더해주게 되는 것이다. ● 이것은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한다. 아크릴에 비해 유채는 깊이감과 여운이 뛰어난데 이것은 바탕색과 그 위에 올린 색이 바탕으로 올라오는 것을 차단하지 않고 적절히 받아들이면서 자기의 존재성도 잃지 않는 등 서로 호응하는 데에 기인한다. 김정은은 유채가 지닌 장점인 상호침투성을 효과적으로 자신의 회화에 응용하고 있다. ■ 서성록


 

 김정은_Lighting_캔버스에 유채_53×40.9cm_2013

김정은_Lighting_캔버스에 유채_53×40.9cm_2013 

김정은_the Wall_캔버스에 유채_91×72.5cm_2013 

 김정은_Candela_캔버스에 유채_52×33cm_2013

 김정은_Candela 9_캔버스에 유채_40.9×27.3cm_2013

                                                                             김정은_소년_캔버스에 유채_50×72.5cm_2013

 

 

우리들 각자가 갖는 이미지는 겉으로는 외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며, 감추고 싶은 내면성의 비밀이기도 하다. 얼굴은 언제나 존재했고,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상징성, 유일성을 갖고 있으며, 동시대를 살지 않아도 그 시대의 얼굴들을 보면서 그 속에서 역사를 읽고 다양한 얼굴표정 속에서는 삶의 모습과 다양한 감정의 표출을 시공간을 초월하여 공감대를 형성한다. ● 우리는 알게 모르게 주변의 영향을 받으며 타인의 눈동자에서 내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동공에서 춤추는 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내 삶에서도 얼굴은 중요한 소통 수단이 되어왔다. 난 어려서부터 혼자 있는 걸 즐기는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다. 게다가 난 난시도 심하여 상대방이나 사물에 초점을 맞추기도 힘들었고, 결국 이런 요인들은 날 소극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소극적인 날 자유로이 해방시켜 주었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어떠한 불안감도 느끼지 않고 스스로 즐기고 집중할 수 있는 안식처와 같은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얼굴이란 소재는 내게 남다르게 다가왔다. 누군가를 바라보고 상대의 표정을 읽는 과정에 있어서, 얼굴주인공의 의도와 감정과 다르게 관찰자로 인해 다양하게 해석되는 것이 내겐 참 인상적이었다. ● 나는 지나가는 찰나를 잡아내는 방법에 있어 사진촬영은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모델을 정하고, 만나고, 때로는 자연스러운 그들의 모습을 잡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의도된 모습으로 연출을 해보기도 하면서 나는 내가 표현하고 싶은 순간을 찾아낸다. 그렇게 모델들과의 소통을 통해 잡아내는 순간은 우연을 통해 또는 의도된 연출을 통해 나만의 새로운 해석을 입은 얼굴로 재탄생 한다.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것, 지나가면 또 다시 그리워 지리라'는 푸쉬킨 명언처럼, 어쩌면 나는 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아쉬워 그것을 붙잡아 두려고 했는지 모른다. ● 이렇게 얻어진 순간을 가지고 나는 다시 그 순간을 캔버스에 재현시켜 나간다. 색에 대한 감각은 주관적이어서 각자가 지닌 천성적 사고 방식이나 감정 혹은 행위의 형식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나의 처음 붓터치는 린시드나 테러핀 같은 용매제를 일절 사용치 않으며 순도 높은 강렬한 색을 점묘법으로 두껍고 거칠게 바탕 칠을 한다. 이것은 '인간은 즐거움과 행복과 희망과 사랑을 필요로 한다. 내가 늙고 추하고 심술궂고 가난해질수록 나는 찬란하고 눈부신 색채를 사용함으로써 그것에 복수하고 싶어진다'라는 빈센트 반 고흐의 말과 같은 의도를 지녔다. 사진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하지만 내가 붓끝에서 채워져 나가는 색들은 빛에 의해서나 좋지 못한 시력을 가진 내 눈에 의해 숨겨지고 드러나는 희미해진 모든 찰나의 색들이다. 이것은 바탕색과 그 위에 올린 색이 바탕으로 올라가는 것을 차단하지 않고 적절히 받아들이면서 자기의 존재성도 잃지 않으며 서로 호응 되어간다. 색이 올라감에 따라 드러나는 얼굴들이, 내가 순간을 잡아내려 할 때의 감정과 이야기로 나올 때 비로서 붓질은 멈춰진다. ● 나는 얼굴을 포착하여 그리고 또는 어느 찰나의 감정을 잡아내어 표현한다. 그러므로, 사람과의 소통이 쉽지 않은 나이지만, 아티스트로써 더욱 더 다양하고 많은 얼굴과 순간들 속에서 다양한 배움과 경험에 도전해보고자 한다.또한 그림의 주제를 확장하여 더 넓게 바라보고 새롭고 낯선 공간 속에서 펼쳐질 다채로운 상황을 가지고 상상 할 수 없었던 색들을 보고 표현하며 내 작품세계가 한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원한다. ■ 김정은

 

 

                                                                         Vol.20140403e | 김정은展 / KIMJUNGEUN / 金廷恩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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