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서울아트가이드 2020년 2월호]










이재삼씨의 ‘달빛 녹취록’초대전이 오는 3월3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그림손’에서 열리고 있다.



목탄으로 드러낸 자연의 형태는 단순한 풍경을 너머, 깊은 어둠속에 잠긴 침식된 풍경을 보여주었다.

홍매화를 비롯한 소나무, 대나무, 물안개, 폭포 등의 대작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달빛’이란 제목을 붙인 거목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고요한 적막감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장엄한 분위기가 처음엔 긴장감을 주었으나, 이내 마음이 편해지며 성찰의 시간이 되었다.

마치 깊은 산중의 새벽 법당에 홀로 선 것처럼...



수행하는 스님 방에 작품을 걸었으면 참 좋을 것 같았다.



가슴 속에 가라앉아 있는 그 무엇을 꿈틀거리게 하는 힘이 느껴졌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달빛 소리 같기도 했다.



가슴에서 밀려오는 감흥이 신체 오감을 자극했다.

인사동에서 신비로운 달빛에 취하다니,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이재삼의 ‘달빛 녹취록’은 3월3일까지 '갤러리 그림손'에서 열린다.


사진, 글 / 조문호
















달빛 녹취록
이재삼展 / LEEJAESAM / 李在三 / painting
2020_0116 ▶︎ 2020_0303 / 1월22일~27일 휴관


이재삼_달빛 MOONSCAPE_캔버스에 목탄_227×910cm_2016



초대일시 / 2020_0130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 1월22일~27일 휴관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0)2.733.1045

www.grimson.co.kr



갤러리그림손은 2020년 신년기획을 맞이하여 이재삼 개인전 『달빛녹취록』을 개최합니다.


● 이재삼 작가는 목탄으로 검은 공간을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올해로 34번째 개인전을 하는 이재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표현한 홍매화 대작을 비롯하여 나무시리즈, 물안개, 대나무, 폭포 작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인물과 추상, 설치작업을 주로 한 작가는 자연의 공간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로 표방된 검은 풍경은 곧 달빛의 이미지가 되었고, 검은 빛이 아닌 검은 공간으로 나타나, 빛과 함께 드러나는 자연의 형태를 숯을 이용하여 단순한 풍경이 아닌 대상의 그 너머에 있는 적막함과 어둠 속에 보이지 않는 침식된 풍경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이재삼_PINKMOON_캔버스에 목탄_194×518cm_2017

작가가 말하는 숯 곧 목탄은 드로잉의 재료가 아닌 회화의 일부분으로 영혼의 표현체로 사용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먹과 목탄을 함께 사용하다가 점차적으로 목탄을 중심으로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어둠 속에서 사물자체가 아닌 사물과 사물 사이, 고유한 형상의 너머에 있는 빈 공간, 그것은 보이지 않지만, 일종의 '초월' 공간일 것 같은 비경을 달빛소리, 달빛기운, 달빛냄새를 통하여 목탄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이재삼_저 너머 BEYOND THERE_캔버스에 목탄_150×400cm_2016


꾸준히 목탄 작업을 한 작가는 2018년 제3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을 하면서 작가로써 작품으로써 더 많은 가능성과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로 대작 위주로 하는 작가는 자연의 힘과 기운을 표현하기에는 작은 캔버스보다는 거대한 캔버스를 통해 자연의 영혼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작가의 검은 풍경은 먼저, 자연탐사를 시작으로 진행합니다. 지역을 돌면서 필요한 풍경을 찾아 스케치를 한 후, 다시 작가의 생각과 구상을 더하여 작가만의 새로운 자연풍경으로 되살아 나는 작업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여, 이재삼 작가의 풍경은 실재이면서, 실재가 아닌 풍경이 되며, 이러한 풍경은 검은 공간을 통해 추상적 이미지와 구상적 이미지가 함께 공존하는 풍경으로 표현됩니다. 작가는 검은 풍경을 나타내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캔버스에 목탄을 문지르고 문질러서 화면 깊숙이 검은 공간을 품고 있습니다. 해외에 많은 컬렉터와 예술관계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이재삼 작가의 목탁작품은 작가가 표현하는 영혼의 최대 일부분이며, 삶이며 수도자의 수행과정과 같은 것입니다.


이재삼_달빛 MOONSCAPE_캔버스에 목탄_227×181cm_2013


이재삼_저 너머 BEYOND THERE_캔버스에 목탄_291×364cm_2006


이번 갤러리그림손 기획 초대전에서는 이재삼 작가의 대표작을 비롯하여, 작가가 이제까지 보여주고자 했던 목탄의 의미와 달빛의 의미, 검은 공간의 의미를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는 끊임없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과 영혼,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그 외에 또 다른 공간이 존재함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 갤러리 그림손



이재삼_달빛 MOONSCAPE_캔버스에 목탄_162×90cm_2011


이재삼 달빛을 말하다 ● 달빛은 감성과 마음의 빛이며 가슴 사무쳐서 심금을 울리는 빛이다. 단순히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우리 몸속의 오감이 뒤섞인 모든 육감을 품은 빛이다. 그 어둠 속 기운과 정령들이 눈동자에, 콧등에, 입가에, 혀끝에, 귓가에, 살갗에 전율을 스치며 파고든다. 달빛이 나의 손길과 맞닿는 순간 화면 깊숙히 자리해 만물과 포옹하게 하는 것이다.



이재삼_저 너머 BEYOND THERE_캔버스에 목탄_194×130cm_2008


이재삼 목탄을 말하다 ● 나는 목탄으로 달빛이 채색된 정경을 그리는 것이 화두이다. 목탄(Charcoal)은 나무를 태운 숯인데 나에겐 다소 신성함으로 다가오는 재료이다. 나무가 산소하나 없는 밀폐된 숯가마에서 온종일 불사르고 난 후 재가 되기 전의 검디검은 자태이고 또한 숲의 육신이 마지막으로 남긴 숲에 대한 영혼의 사리이다. 촛불은 제 몸을 불태워서 빛을 발하지만, 목탄은 나무였던 스스로를 연소시켜 자신의 온몸을 숲의 이미지로 환생시키는 영혼의 표현체이다.



이재삼_달빛 녹취록展_갤러리 그림손_2020


이재삼_달빛 녹취록展_갤러리 그림손_2020


이재삼_달빛 녹취록展_갤러리 그림손_2020


나에게 목탄의 검은 빛은 검은 색이 아닌 검은 공간으로 존재한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숲으로 이루어진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물과 사물 사이의 고유한 형상에 대한 그 너머가 만들어내는 적막함이며 무수히 많은 숲과 나무 사이의 깊고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 속에 비경을 담고자 하는 침식된 풍경이다. 숲과 나무는 깊은 어둠의 공간속에서 기지개를 펴는 표정인데 달빛에 비친 음혈의 신령한 존재로서 드러나며 달빛소리, 달빛기운, 달빛냄새가 목탄으로 채색되고자 하는 의지이다. 그리고 단 하나의 목탄이 화면에 부딪쳐 으스러지는 가루에 나의 정신과 혼이 묻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이재삼


2016년 강원도 작가들이 함께 떠난 바이칼여행에서 찍은 이재삼씨

 



Vol.20200116c | 이재삼展 / LEEJAESAM / 李在三 / painting




황재형작 '알혼섬' 2016 캔버스에 연필 162.2X112.1cm



‘춘천시문화재단’에서 기획한 “강렬하게, 리얼하게” -바이칼에서 강원 춘천까지-가 26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지난13일에는 역사학자 주재혁의 ‘바이칼과 아리랑’에 대한 강연도 있었다.
“바이칼호반 원주민 부리아드 코리족은 코리안(고려인)이란 종족이름을 가졌다, 이태리인처럼 가창력이 뛰어난 바이칼호반 코리족들은 ‘아리랑’가락이 본래 당신네 가락이 아니고 우리 가락이었다고 말했다”며 우리 민족의 뿌리였음을 강조했다.



길종갑작 '바이칼 답사기' 2016 캔버스에 아크릴 130X160.5
 

개막식에는 참여작가인 권용택, 김대영, 김용철, 길종갑, 서숙희, 신대엽, 이재삼, 황재형, 황효창씨를 비롯하여 미술평론가 최형순, 춘천문화재단 상임이사 이치호, 화가 함 섭, 장경호, 노용춘, 전강호, 도예가 신동여, 사진가 정영신, 하재은, 최용주, 목공예가 류정호, 시나리오작가 최근모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나, 대개 모르는 분이 많았다.



권용택작 '바이칼-오대산천까지' 2016 캔버스에 아크릴, 먹 324X260.6



이 전시는 바이칼 현장답사를 해가며 우리민족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으려는 기획 의도는 좋았으나, 준비 일정이 너무 촉박했다. 그러나 절반의 성공은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민족 원형의 동질성이 작품 여기 저기 드러나 있고, 작품 곳곳에 선조들의 영혼이 떠도 는 것 같았다. 



이재삼작 '달빛' 2016 charcoal on canvas 80x194cm


 
이재삼의 작품 ‘달빛’은 ‘저 알혼섬이 영혼의 섬은 아닐까?’하는 몽환적 분위기로 끌어들였다. 물안개의 미묘한 질감 또한 이재삼의 목탄화가 아니면 아무도 살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황재형 역시 목탄으로 그린 작품이 있었다. 높은 절벽아래 이는 물빛을 담은 알혼섬’이란 작품은 대자연의 위엄 속에 마치 선조들의 혼이 일렁이는 것 같았다. 권용택의 작품 ‘바이칼-오대산천까지’는 바이칼에서 시작된 우리민족의 이동경로가 느껴지고 있었다. 수원화성과 오대산, 바이칼에 이르는 대서사가 한 프레임에 나누어지고 있었지만, 이질감 없는 동질성으로 응축되었다.
 


황효창작 '바이칼의 혼' 2016 캔버스에 유채 100X100cm



인형을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을 드러내는 황효창의 ‘바이칼의 혼’은 나무에 얼 킨 오방색 천으로 우리 무속신앙의 원형을 보여주었으며, 길종갑의 작품 ‘바이칼 답사기’의 강렬한 원색적 터치는, 알혼 섬이 맑고 깊은 생동의 기운으로 넘치게 했다. 김대영의 ‘알혼섬의 사랑바위’는 그의 방식대로 오방색과 왕관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바이칼을 시원의 의미를 가진 민족의 양수로 표현하고 있었다. 김용철의 ‘바이칼의 노래’는 아리랑이라는 음악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동질성을 나타냈다.



김용철작 '바이칼의 노래' 2016 한지위의 아크릴릭 250x90cm



  서숙희작 '바이칼 가는 길-샤먼을 부르는 바람' 2016 리넨에 아크릴채색 117x73cm



또한 서숙희의 ‘샤먼을 부르는 바람’이라는 작품은 바이칼에 이는 바람을 그렸는데, 그 시적 분위기가 독창적이었다. 신대엽의 ‘아무 것도 아닌, 그러나 모든 것인’이란 작품은 옛 풍속도나 신선도처럼 시간을 초월하는 묘미가 있었다. 우리민족 고유의 가락 잡힌 낙천성이 깃들어 있었다. 난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사람에서 찾았기에, 실 한 올 걸치지 않은 남자의 몸을 바이칼 호수 변에 세우기도 했다. 




 신대엽작 '아무 것도 아닌, 그러나 모든 것인' 2016 리넨에 먹과 채색 210x400cm



전시장을 메운 작품들은 텅 빈 가슴을 어루만지는 한 구절의 시, 내면에 깃든 잠재력을 일깨우는 음악, 새로운 힘이 솟게 하는 춤사위 같이 감상자들을 피안의 세계로 끌어들이며, 우리의 장대한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김대영작 '알혼섬의 사랑바위' 2016 캔버스 위 아크릴 193,9x130,3cm



전시를 기획한 미술평론가 최형순은 서문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작가들이 바이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담은 아리랑으로 펼치는 우리민족의 이야기가 다채롭다. 강원도 작가들의 전국적인 유명세도 상상이상이다. 불의에 기웃대지 않는 작가적 자존심도 그 크기에 못지않다. 살아있는 땅의 역사에 살을 부비며 그 안에 깊숙이 배어있던 모습들도 그대로 들추어냈다.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려하는 진실의 태도를 거기서 배운다. 미래를 맞는 준비도 거기서 가능하다. 이들이 펼치는 그 미술 자체가 겨레의 노래이며 아리랑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글 / 조문호



조문호 작 '바이칼에서 길종갑' 2016 잉크젯프린트 110x 210cm








 


사진- 좌로부터 전시기획자 최형순씨와 참여작가 길종갑, 김대영, 서숙희, 조문호, 권용택, 신대엽, 황효창, 김용철, 황재형씨



‘춘천시문화재단’에서 기획한 “강렬하게, 리얼하게” -바이칼에서 강원 춘천까지-전시가

지난 13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막되었다.

이 전시가 기획되며, 오월 중순경 바이칼 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불만을 토로하며 망설이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바이칼 답사를 떠나는 취지는 이해되었으나 기간이 너무 임박해 자칫 중구난방의 전시가 될 확률이 높은데다,

결국 참여 작가들의 작업비를 여행경비로 소진하는 것이 가난한 작가 입장에서는 열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 웃기는 것은 내가 내놓은 남자 알몸 사진을 두고 말이 많았다는 것이다.
집행부를 향한 길종갑씨의 투덜거림으로 대충은 짐작했지만, 뒤늦게 황화백이 귀띔해 준 것이다.

‘춘천문화재단’ 관계자들의 생각인지, 미리 겁먹은 기획자 최형순씨의 생각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의 보수적인 안목으로 어떻게 전시를 추진하는지 걱정스러웠다.

전시장에 도착하니, 역사학자 주재혁씨의 ‘바이칼과 아리랑’에 대한 강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끝날 시간이 다 되어 사진만 찍고 강연은 듣지도 못했다. 그마저 멀리서 온 분들이 기다리고 있어 입구로 나와 버렸다.

화가 장경호씨를 비롯하여, 오래 전 모델에 되어주었던 도예가 신동여씨와, 화가 전강호씨가 와 준 것이다.

당사자들을 자신의 사진 앞에 세워 기념사진을 남기려는데, 갑자기 ‘우두둑 꽝’하는 굉음이 전시장을 메웠다.

돌아보니 강의 듣던 황재형화백이 뒤로 나 자빠지고 있었다.

황소 같은 황형의 무게를 프라스틱 의자가 감당하지 못해 의자 다리가 부러진 것이다.

몸은 커지만 예민한 양반이라 살아남았지, 나같이 멍청한 사람이라면 뇌진탕으로 갈 뻔한 사고였다.

정말 황화백은 대단한 분이었다. 바이칼 답사 때도 사진과 동영상으로 세세히 기록하는 열성을 보이더니,

출품작 여덟 점 중 전부가 바이칼을 소재로 한 신작이었다.

불과 한 달 보름동안 그 대작들을 다 그렸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다른 분들은 한 두 점도 힘들게 마무리했다는데, 이건 꼼짝 않고 그림에만 메 달렸다는 이야기다.

그의 투철한 작가정신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막시간이 가까워오자 한 사람 두 사람 몰려들기 시작했다.
'춘천문화재단' 이치호 상임이사, 화가 함 섭, 노용춘, 사진가 정영신과 하재은씨, 목공예가 류정호씨,

시나리오 작가 최근모씨, ‘아트인라이프’상임이사 최용주씨가 있었으나, 대개 모르는 분이 많았다.

미술평론가 최형순씨의 간단한 작가소개가 있은 후, 황재형, 이재삼씨가 나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작품들을 둘러보다, 참여 작가들의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모두 불러 모았다.

아내더러 사진을 찍으라고 카메라를 넘겨주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이재삼씨가 빠져있었다.

찍기 직전에 분명히 전시장에 있었는데, 어디로 빠졌을까? 귀가 막힐 노릇이었다.

어쨌든 이차까지 넘어 간 뒤풀이에서 꼴리는 대로 놀았고, 술도 어지간히 마셨다.
두 번 째 납치되어 간 곳은 어느 전망 좋은 호수 가였는데, ‘갤러리 파코도노’라 적혀 있었다.
놀란 토끼처럼 전시장을 비롯해 여기 저기 돌아다녔는데, 한 쪽에는 노래방기계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막걸리와 소주는 없을 것 같았는데, 대신 위스키가 나왔다. 누구 주머니를 터는지는 몰라도 신나 부렀다.

오랜만에 촌놈 목구멍에 때 벗기느라 바빴다, 술 마시랴! 사진 박으랴! 춤추랴! 노래 부르랴! 정신없었다.

아! 그런데 밤 열시가 되니 슬슬 불안해 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지막 전철이라도 탈 요량으로 살그머니 빠져 나와 버렸다. 재미있게 노는데, 간다면 판 깨기 십상이잖아.

그런데 그곳이 어딘지 한참을 걸어 나왔는데도, 택시는 물론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간신히 가게하나 찾아 콜택시 전화번호를 얻긴 했지만, 상봉역이 종점인 전철만 남아 있었다.

살았다 싶어 퍼져 앉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들여다 보니 장경호 전화였다.

“아이쿠! 장경호를 남겨두었구나”, 뒤늦게 사태파악을 했으나, 아니나 다를까 전화통에다 지랄 같은 욕을 퍼부어 댔다.

 미안한 마음도 잠시 뿐, 너무 열 받아 전화를 끊어 버렸다.

술이 취해 잠에 빠져들었는데, 얼마나 잤는지 승무원이 깨웠다.

택시비 적게 내려고 상봉역에서 돌고 돌아 독립문이 종착지인 3호선을 간신히 탈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한시가 넘었는데 , 일찍 온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별일 없느냐고 묻기에 장경호를 흘리고 왔다 했더니, 당신 치매아니냐며 나무랐다.

“야! 고마 자빠져 자자. 알아서 하 것지. 지가 한 두 살 묵은 아가? ”


사진,글 / 조문호





























































































































황재형작 '칸차르다흐 2016 캔버스에 유채 162.2x112.1



"강렬하게, 리얼하게"

-바이칼에서 춘천까지-


최형순 / 미술평론가







황효창



바이칼의 혼 2016 캔버스에 유채 100x100


광화문에서 2016 캔버스에 유채 200x200


광화문에서 2016 캔버스에 유채 100x100 / 광화문에서 2016 캔버스에 유채 100x100




길종갑


바이칼 답사기 2016 캔버스에 아크릴 130x160.5


화전 2014-2016 캔버스에 아크릴 130x160.5(7점)


화악산기 2015-2016 캔버스에 아크릴 130x160.5





김대영



알혼섬의 사랑바위 2016 캔버스 위 아크릴 193.9 x 130.3


숲길 2016 캔버스 위 아크릴 193.9x 97


상춘의 봉의산길 2016 캔버스 위 아크릴 193.9x 97




김용철



바이칼의 노래 2016 한지 위의 아크릴릭 250x90







조문호



길종갑 2016 바이칼 110x210


김의권 1991 울산 언양 110x210


전강호 2008 양주 송추 110x210





권용택



바이칼-오대산천까지 캔버스에 아크릴, 먹 324.4x 260.6


오대천의 수달 2011 캔버스에 아크릴 162x 130


산불 2000 캔버스에 아크릴  184x 73





황재형


알혼섬 2016 캔버스에 연필 162.2x 112.1


역사는 선비와 함께 흐른다 2014,7 캔버스에 목탄과 짚신 259,1x 162,1


아! 이르쿠츠크 2016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97x162.2 /  33,4x53





이재삼



달빛- moonscape- 2016 charcoal on canvas 80x 194


달빛- moonscape- 2013 charcoal on canvas 227x 543


달빛- moonscape- 2009 charcoal on canvas 259x 582






서숙희



바이칼 가는 길 - 샤먼을 부르는 바람 2016 리넨에 아크릴 채색 117x 73


바이칼 가는 길 - 샤먼을 부르는 바람 2016 리넨에 아크릴 채색 162x 97


반짝이는 나무 2016 리넨에 아크릴 채색 116x 73





신대엽


아무 것도 아닌, 그러나 모든 것인 2016 리넨에 먹과 채색 210x 400

 번개시장 2007 순지에 먹과 엷은 색 200x 250


백작도 2015 순지에 먹과 엷은 색 162x 127







이재삼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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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을 캐던 ‘삼척탄좌’가 예술 탄을 캐 올리는 ‘삼탄아트마인’으로 변신했다.

폐광 된지 12년째인 지난해 5월, 컬렉터 김민석(60세)씨의 기지에 의해 삼척탄좌가 예술광산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삼탄아트마인’ 대표 김민석씨는 평생 예술품 수집가로 살며 5대양 6대주를 누비고 다녔다.

그동안 전 세계 150개국을 돌며 2만8천여점의 유물과 미술품을 수집해 왔다.

‘삼탄아트마인’을 개관해 여기다 그 세계의 영혼을 불어넣으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버무리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독일의 ‘졸버레인’을 벤치마킹했다지만, 김씨의 예술가적 고집과 치밀한 기획이 만들어낸 역작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40년 역사를 가진 탄광시설의 흔적들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이다.

켜켜이 쌓여있는 세월의 두께에 예술의 옷을 입혔으니 그 중량감이야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삼탄아트마인’ 본관 4층에는 멋진 전망의 카페와 15개의 레지던스 작가 스튜디오가 있고,

3층에는 탄광시설의 각종서류와 장비 도구 등을 진열한 삼탄 역사자료실과 현대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2층에는 10만 여점의 원시 미술품 수장고가 있고, 1층에는 예술체험실과 작가들의 아틀리에, 아트숍과 설치작품들,

그리고 지하600m까지 내려가는 수직갱도가 있다.

야외전시공간은 물론 원시미술박물관, 동굴갤러리, 야외공연장, 레스토랑, 키즈 카페, 아트 레지던시 숙박시설 등을

골고루 갖춘 복합예술테마파크로 2013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탄아트마인'의 하이라이트는 현대미술관 CAM (Contemporary Art Museum)의 전시 작들이다.

이곳에서 중진 작가들의 기획전들이 번갈아 열리는데, 지난5월 개관 일주년전으로 개막되어

이 달 말까지 열리는 “삼탄삼현(三炭三玄)”전은 꼭 한 번 볼 만한 전시다.

삼척탄좌가 문화예술광산으로 거듭난 삼탄아트마인의 장소성을 연상시킨 기획으로

세 작가의 연금술적 상상력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다.

목탄화가 이재삼씨의 작품도 돋보이지만, 자연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재효씨의 작품,

그리고 ‘허의 형상’을 통해 순수존재의식을 일깨워주는 박승모씨의 작품 등 세 사람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무채색 세계는 스스로 자문하며 소통하게 만드는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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