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정씨의 ‘그림읽기 내친걸음’전이 ‘갤러리 미술세계’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평창동 ‘아트스페스 퀼리아’에서 끝난 지 사흘 만에 다시 열려

내친걸음이라 했으나, 뜻은 내친(內親) 걸음이다.



마침 작가가 자리에 있어 차 한 잔 얻어 마시는 영광을 얻었는데,

마치 은밀한 여인의 방에 들어온 듯, 눈 높이을 깔아야 했다.

도발적인 작품이라 훔쳐보듯 살펴보았다.



인간 내면에 잠재된 성에 대한 감정을 꾸밈없이 드러냈는데, 작가의 그림일기 같았다.

작가는 이 작업을 하게 된 동기가 무의식적이었다고 한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자연스럽게 그렸는데, 성에 과민 반응하는 세태라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성을 쉬쉬하며 웃음거리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춘화라고 하대했던 옛날이야 그렇다치고, 지금이 어느 때인가?

세상에 성애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게 어디 있나.



이 그림들은 남성의 입장에서는 이성으로 볼 수 있으나, 작가는 여성의 본질적인 삶과 존재를 그렸다.

그 본질은 여자라기보다 그녀가 아우르며 풍기는 밝음이다.



아무튼, 유혜정씨의 그림은 매혹적이다.

때에 따라 변하는 감정의 찌꺼기까지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적나나하게 드러냈으나 작품들이 음란하기보다 맑다. 


 

그 해맑은 여인의 꿈길을 한 번 걸어보심은 어떨까요?

유혜정, '내친걸음'전은 2월13일까지 갤러리 미술세계 4층에서 열린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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