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삼씨의 ‘달빛 녹취록’초대전이 오는 3월3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그림손’에서 열리고 있다.



목탄으로 드러낸 자연의 형태는 단순한 풍경을 너머, 깊은 어둠속에 잠긴 침식된 풍경을 보여주었다.

홍매화를 비롯한 소나무, 대나무, 물안개, 폭포 등의 대작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달빛’이란 제목을 붙인 거목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고요한 적막감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장엄한 분위기가 처음엔 긴장감을 주었으나, 이내 마음이 편해지며 성찰의 시간이 되었다.

마치 깊은 산중의 새벽 법당에 홀로 선 것처럼...



수행하는 스님 방에 작품을 걸었으면 참 좋을 것 같았다.



가슴 속에 가라앉아 있는 그 무엇을 꿈틀거리게 하는 힘이 느껴졌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달빛 소리 같기도 했다.



가슴에서 밀려오는 감흥이 신체 오감을 자극했다.

인사동에서 신비로운 달빛에 취하다니,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이재삼의 ‘달빛 녹취록’은 3월3일까지 '갤러리 그림손'에서 열린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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