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녹취록
이재삼展 / LEEJAESAM / 李在三 / painting
2020_0116 ▶︎ 2020_0303 / 1월22일~27일 휴관


이재삼_달빛 MOONSCAPE_캔버스에 목탄_227×910cm_2016



초대일시 / 2020_0130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 1월22일~27일 휴관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0)2.733.1045

www.grimson.co.kr



갤러리그림손은 2020년 신년기획을 맞이하여 이재삼 개인전 『달빛녹취록』을 개최합니다.


● 이재삼 작가는 목탄으로 검은 공간을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올해로 34번째 개인전을 하는 이재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표현한 홍매화 대작을 비롯하여 나무시리즈, 물안개, 대나무, 폭포 작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인물과 추상, 설치작업을 주로 한 작가는 자연의 공간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로 표방된 검은 풍경은 곧 달빛의 이미지가 되었고, 검은 빛이 아닌 검은 공간으로 나타나, 빛과 함께 드러나는 자연의 형태를 숯을 이용하여 단순한 풍경이 아닌 대상의 그 너머에 있는 적막함과 어둠 속에 보이지 않는 침식된 풍경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이재삼_PINKMOON_캔버스에 목탄_194×518cm_2017

작가가 말하는 숯 곧 목탄은 드로잉의 재료가 아닌 회화의 일부분으로 영혼의 표현체로 사용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먹과 목탄을 함께 사용하다가 점차적으로 목탄을 중심으로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어둠 속에서 사물자체가 아닌 사물과 사물 사이, 고유한 형상의 너머에 있는 빈 공간, 그것은 보이지 않지만, 일종의 '초월' 공간일 것 같은 비경을 달빛소리, 달빛기운, 달빛냄새를 통하여 목탄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이재삼_저 너머 BEYOND THERE_캔버스에 목탄_150×400cm_2016


꾸준히 목탄 작업을 한 작가는 2018년 제3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을 하면서 작가로써 작품으로써 더 많은 가능성과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로 대작 위주로 하는 작가는 자연의 힘과 기운을 표현하기에는 작은 캔버스보다는 거대한 캔버스를 통해 자연의 영혼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작가의 검은 풍경은 먼저, 자연탐사를 시작으로 진행합니다. 지역을 돌면서 필요한 풍경을 찾아 스케치를 한 후, 다시 작가의 생각과 구상을 더하여 작가만의 새로운 자연풍경으로 되살아 나는 작업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여, 이재삼 작가의 풍경은 실재이면서, 실재가 아닌 풍경이 되며, 이러한 풍경은 검은 공간을 통해 추상적 이미지와 구상적 이미지가 함께 공존하는 풍경으로 표현됩니다. 작가는 검은 풍경을 나타내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캔버스에 목탄을 문지르고 문질러서 화면 깊숙이 검은 공간을 품고 있습니다. 해외에 많은 컬렉터와 예술관계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이재삼 작가의 목탁작품은 작가가 표현하는 영혼의 최대 일부분이며, 삶이며 수도자의 수행과정과 같은 것입니다.


이재삼_달빛 MOONSCAPE_캔버스에 목탄_227×181cm_2013


이재삼_저 너머 BEYOND THERE_캔버스에 목탄_291×364cm_2006


이번 갤러리그림손 기획 초대전에서는 이재삼 작가의 대표작을 비롯하여, 작가가 이제까지 보여주고자 했던 목탄의 의미와 달빛의 의미, 검은 공간의 의미를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는 끊임없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과 영혼,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그 외에 또 다른 공간이 존재함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 갤러리 그림손



이재삼_달빛 MOONSCAPE_캔버스에 목탄_162×90cm_2011


이재삼 달빛을 말하다 ● 달빛은 감성과 마음의 빛이며 가슴 사무쳐서 심금을 울리는 빛이다. 단순히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우리 몸속의 오감이 뒤섞인 모든 육감을 품은 빛이다. 그 어둠 속 기운과 정령들이 눈동자에, 콧등에, 입가에, 혀끝에, 귓가에, 살갗에 전율을 스치며 파고든다. 달빛이 나의 손길과 맞닿는 순간 화면 깊숙히 자리해 만물과 포옹하게 하는 것이다.



이재삼_저 너머 BEYOND THERE_캔버스에 목탄_194×130cm_2008


이재삼 목탄을 말하다 ● 나는 목탄으로 달빛이 채색된 정경을 그리는 것이 화두이다. 목탄(Charcoal)은 나무를 태운 숯인데 나에겐 다소 신성함으로 다가오는 재료이다. 나무가 산소하나 없는 밀폐된 숯가마에서 온종일 불사르고 난 후 재가 되기 전의 검디검은 자태이고 또한 숲의 육신이 마지막으로 남긴 숲에 대한 영혼의 사리이다. 촛불은 제 몸을 불태워서 빛을 발하지만, 목탄은 나무였던 스스로를 연소시켜 자신의 온몸을 숲의 이미지로 환생시키는 영혼의 표현체이다.



이재삼_달빛 녹취록展_갤러리 그림손_2020


이재삼_달빛 녹취록展_갤러리 그림손_2020


이재삼_달빛 녹취록展_갤러리 그림손_2020


나에게 목탄의 검은 빛은 검은 색이 아닌 검은 공간으로 존재한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숲으로 이루어진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물과 사물 사이의 고유한 형상에 대한 그 너머가 만들어내는 적막함이며 무수히 많은 숲과 나무 사이의 깊고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 속에 비경을 담고자 하는 침식된 풍경이다. 숲과 나무는 깊은 어둠의 공간속에서 기지개를 펴는 표정인데 달빛에 비친 음혈의 신령한 존재로서 드러나며 달빛소리, 달빛기운, 달빛냄새가 목탄으로 채색되고자 하는 의지이다. 그리고 단 하나의 목탄이 화면에 부딪쳐 으스러지는 가루에 나의 정신과 혼이 묻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이재삼


2016년 강원도 작가들이 함께 떠난 바이칼여행에서 찍은 이재삼씨

 



Vol.20200116c | 이재삼展 / LEEJAESAM / 李在三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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