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완展 / JOBYONGWAN / 曺秉浣 / painting 

2020_0205 ▶︎ 2020_0211


조병완_아리랑19-대화_천에 채색_112×162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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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2월 11일_10:00am~01:00pm



갤러리 H

GALLERY H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0

Tel. +82.(0)2.735.3367

blog.naver.com/gallhhongikgalleryh.modoo.at



2006년 무렵부터 등장한 호랑이를 까치와 함께 기원의 뜻을 담아 그리다가 2011년 쯤엔 '놀러온 호랑이'로 전환하여 그리게 되었다. 그렇게 2015년 무렵까지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호랑이, 축구하는 호랑이, 전동휠을 타는 호랑이, 컴퓨터로 영화를 보는 호랑이, 모필을 잡고 그림을 그리는 호랑이 등등 인간세상에서 즐겁게 노는 호랑이를 그렸다. 그 호랑이를 쉬게 하는 동안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돌무더기나 탑, 민불, 절간이 있는 풍경 따위를 그렸다.



조병완_아리랑18-산책1_천에 채색_80×100cm_201


조병완_아리랑18-산책2_천에 채색_80×100cm_2018

조병완_아리랑18-흥겨운 날4_천에 단청, 아크릴채색, 오일바_80×100cm_2018


조병완_아리랑18-흥겨운 날5_장지에 단청, 아크릴채색, 오일바_80×100cm_2018


어린 시절 노송으로 우거진 솔숲이 우리 동네의 바로 옆에 있어서 소나무에 올라 새알을 꺼내기도 하고 등성이의 소나무에 매어진 그네를 타기도 하면서 어린 시절을 지냈다. 어른이 되어 고향에 갔을 때에는 노송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이 노송들이 사라져버린 동산은 내 고향에 대한 상실감을 더 크게 했다. 한동안 고향에 가기도 싫었고 가서 동산을 쳐다보면 우리 동네가 아닌 다른 동네에 서있는 느낌이어서 참으로 쓸쓸했던 것이다. 소나무를 좋아하는 나는 어디에서든 노송들을 보면 바로 지나치지 못한다. 그래서 노송들을 그리며 그림으로 솔숲을 산책하게 된 것이다.



조병완_아리랑19-응시_천에 채색_112×162cm_2019


조병완_아리랑19-노송 사이_천에 채색_150×483cm_2019


노송들을 그리다 보니 어릴 적 그 노송들의 자태와 뛰어다니던 솔숲이 새록새록 이야기를 한다. 거기에서 자치기도 하고 땅따먹기, 못치기, 딱지도 치고 연도 날리고 팽이도 친다. 더위도 팔고 불깡통도 돌리고 망월이야 하고 외친다. 썰매도 타고 서리도 하고 오곡밥도 얻으러 다닌다. 저 옛일들이 또는 오늘의 것들이 주춤주춤 나오거나 아스라해진다. 그러면 소나무들은 덩실거리고 이거냐 저거냐 따지지 말라고 몸을 흔들어댄다. 이제 노송들이 내게 공간을 내어주며 시절을 맘껏 풀어놓으라고 한다. 노송들의 공간은 모든 것이 가능한 여백으로 나를 맞는다. (2020년 1월) ■ 조병완



Vol.20200205c | 조병완展 / JOBYONGWAN / 曺秉浣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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