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은 서울 시민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장소다. 우리의 전통 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어서다. 인사동에는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집과 전통찻집이 수두룩하다. 고미술품과 한국 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화랑과 규방도 많다. 세월이 흘러 이제 인사동도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골목 구석구석엔 뿌리 깊은 명소가 건재하다. 쌈지길처럼 근래엔 생긴 공간에선 인사동의 다채로운 면면을 엿볼 수 있다.


승동교회 - 3·1운동의 현장

 

 

                                             승동교회.


승동교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가 서린 장소다. 1919년 3·1운동 당시 전국에서 모인 학생 대표가 만세운동을 준비하고, 거사 전날 일제의 눈을 피해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을 나누던 장소가 바로 승동교회였다. 승등교회의 역사는 100년이 훌쩍 넘는다. 1893년 미국 선교사 사무엘 무어가 옛 공단골(지금의 롯데호텔 근방)에 설립했고, 1912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천도교중앙대교당 - 역사의 무대

 

                                             천도교중앙대교당.

승동교회와 함께 3·1운동의 중심지이다. 3·1운동 말고도 김구의 임정 귀국 연설(1945년),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 운동(1921년)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주요 사건의 무대가 됐다. 건물 외관을 보면 붉은 벽돌과 육중한 화강암이 어우러져 위풍당당한 모습을 뽐낸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햇빛이 드는 실내도 운치가 있다. 신자가 아니어도 들어갈 수 있다.


운현궁 - 마지막 왕가의 흔적

 

                                             운현궁 노안당.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의 집. 그러니까 조선의 마지막 황제 고종(1852~1919)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흥선대원군이 거처하던 노안당, 명성황후(1851~1895)가 왕비 수업을 받던 노락당, 경비와 관리를 담당자가 머물던 수직사, 여자들의 공간 이로당 등 모두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전 9시~오후 7시.


토토의 오래된 물건 - 기억 속으로

중년이라면 반가울만한 물건이 가득한 골동품점이다. 1970~80년에 청소년기를 보낸 주인의 추억 어린 물건이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찌그러진 흑백TV, 헤진 교련복, 낡은 책가방과 라디오, 공중전화 등으로 빼곡하다. 다소 민망한 문구로 도배된 그 시절의 영화 포스터도 있다. 가게 안의 물건은 일렬로 정리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쌓여있다. 차근차근 주의해서 살펴보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입장료 2000원. 오전 10시~오후 8시.


토인- 추억을 담아가세요

추억의 물건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갈 수도 있는 가게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각종 학용품부터 구슬과 딱지, 인형놀이 세트 등 없는 게 없다. 엄마 몰래 사먹던 ‘아팟치’ ‘쫀드기’ ‘아폴로’ 등 옛 불량식품도 추억을 되살린다. ‘참 잘했어요’ 도장 옆에 원더우먼이 위풍당당하게 웃고 있는 간판부터 눈길을 끈다. 오전 10시~오후 8시.


쌈지길 - 인사동 최대의 문화 공간


 

 

                                              쌈지길.


쌈지길은 공예품 가게, 갤러리, 찻집, 음식점이 가득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마당을 둘러싼 구조로, 건축물 자체도 아름다워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도 많다. 4층 옥상에는 카페와 밥집이 있는데 꼭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한숨 돌릴 만한 공간이 있다. 내려다보이는 쌈지길과 인사동 거리를 배경으로 찍는 옥상 사진은 쌈지길의 대표적인 기념사진 포인트기도 하다. 오전 10시30분~오후 8시30분.


여자만 - 인사동 최고의 남도 맛집

 

                                              여자만.

오해 마시라. ‘남자 입장 불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여자만’은 전남 여수와 고흥반도 사이에 있는 만(灣)의 이름이다. 그 이름답게 남도 음식을 전문으로 선보인다. 특히 꼬막 요리가 많이 팔린다. 싱싱한 꼬막을 알맞게 데쳐낸 바다 향이 그득하고 짭쪼름한 맛이 술안주로 좋고, 반찬으로도 좋다. 벌교참꼬막(3만3000원), 양념참꼬막(3만8000원), 꼬막전(2만5000원) 등이 대표 메뉴다. 한옥을 개조해 만들어 내부로 들어서면 아늑하고 정겨운 느낌이다.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30분.


민가다헌 - 분위기 좋은 한식 레스토랑

 

 

민가다헌.

퓨전 한정식 레스토랑. 명성황후의 조카 민익두 대감의 옛 저택을 개조해 만들었다. 한옥의 단점을 보완한 개량 한옥으로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외관과 담장은 전통 한옥이지만 내부는 서양이 주거양식이 반영돼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건물로 인정받아 서울시 민속문화재 15호로 지정됐다. 호텔 수준의 질 좋은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안성맞춤이다. 정오~오후 11시.


메밀꽃 필 무렵 - 사람냄새 가득한 민속주점

 

메밀꽃 필 무렵.


김광석 팬에게 꽤 유명한 술집. 이곳은 365일 김광석 노래만 트는 민속주점이다. 푸짐한 안주와 덕분에 10년 넘은 단골 손님도 많다. 인사동의 다른 술집에 비해 가격도 부담없는 편이다. 직접 담은 죽통주(8000원)·감자전(1만5000원)·닭감자조림(2만5000원) 등이 인기 메뉴다. 인터넷카페 회원은 일부 메뉴를 할인받을 수 있다. 문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데,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새벽까지 정겨운 분위기가 이어지곤 한다.


별다방 미스리 - 신세대가 좋아하는 전통 찻집

 

별다방 미스리.

인사동의 수많은 전통 찻집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장소로 속한다. 초등학교 교실처럼 내부를 꾸몄고, 철제 도시락에 김치·김 등을 넣은 추억의 도시락(6000원)도 판다. 공방에서 직접 제작한 가구와 전통 조각보 문양으로 꾸민 인테리어는 신세대에게 더 인기가 좋다. 누구나 차 한 잔 마시면서 기념 사진을 찍어 간다. 아이스홍시(5300원)와 전통차(6500원부터)가 대표 메뉴다.

 

 중앙일보/ 백종현기자

 




 

 

운현궁은 궁궐은 아니지만 궁궐보다 더 위세를 누린 집이다.

 

바로 조선 26대 국왕인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의 집이다.

병약하고 무능한 철종이 1863년 자식 없이 병으로 죽는다.

다음 국왕을 누구로 할 것인지 눈치작전이 시작되고 결국 고종이 12세로 즉위한다.

당시 세도를 부리던 안동김씨들은 어린 고종을 조종해 자신들의 권세를 유지할 속셈이었다.

하지만 이하응에 대한 판단이 틀렸다.

 

한때 '상갓집 개'를 자처하며 안동김씨에게 굽신거리던 이하응은 자기 아들이 왕이 되자 돌변한다.

60년 세도정치 척결에 나섰다. 이후 10년 동안 그가 조선의 국정을 끌고 간다.

다만 국왕이 아닌 제3의 인물이 실세가 되는 시스템 왜곡은 지속된다.

조선 말 정치권력이 국왕에게 집중된 상황에서 그 자신이 무능할 경우 국왕의 이름으로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세력이 반드시 있다.

 

고종의 경우 처음에는 대원군이, 나중에는 외척 민씨들이 세도를 부린다.

사진은 종로구 운현궁의 사랑채인 '노안당(老安堂)'이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은 이 건물에 주로 머물면서 정치를 했다.

[서울경제]

 

 

얼마 전 주말이든 평일이든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 인사동을 찾았다. 그곳에서 따끈한 차 한 잔을 하고 찾은 근처 운니동에 있는 운현궁(雲峴宮)에 잠깐 들렀는데 마침 유난히 추운 날씨 때문이었는지 여느 때와 달리 방문객이 적어보였다.

그래서였을까? 지난 1990년대 초중반 수십억 원을 들여 실시한 보수공사로 잘 다듬어진 운현궁은 그 자체가 갖는 아름다움과 함께 구한말 비운의 역사가 갖는 처량함때문인지 답사 내내 차분한 기분이 들게 했다.

먼저 우뚝 선 솟을대문을 통해 운현궁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사랑채인 노안당(老安堂)이 나온다. 위엄있어 보이는 노안당은 흥선대원군이 기거하던 생활 공간이자 고종 즉위 이후 섭정을 하던 구한말 정치의 중심과도 같은 곳이다. 다른 한옥들과는 달리 툇간이 노안당의 삼면을 빙 두르고 있고 마루는 질서정연한 우물마루다.

조금 더 들어가면 노락당(老樂堂)이 나온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가 열린 곳으로 유명한데, 가례는 왕이나 왕세자가 왕비나 세자빈을 맞는 혼례를 의미하며 '국혼'이라고도 한다. 그 안쪽에 있는 이로당(二老堂)은 흥선대원군의 부인인 여흥부대부인 민 씨가 거처하던 안채로 왕궁으로 치면 중전에 해당하는 건물이다.

그런데 운현궁 답사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운현궁의 바로 북서쪽에 붙어 있는 주한일본대사관 일본공보문화원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일본공보문화원은 지난 1971년 주한일본대사관 공보관실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래 1988년 주한일본대사관 광보문화원을 거쳐 1993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그 자리는 원래 구한말 당시 일본의 헌병 초소가 있던 곳이다. 운현궁에서 생활하던 흥선대원군을 비롯해 조선황실 인사들의 동태 감시가 그들의 주요 임무였다.

또한 운현궁 뒤쪽에 있는 '양관(洋館)'이라는 근대 건축물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덕성여대 법인사무국 건물로 쓰이고 있는데, 일제가 흥선대원군의 장손인 이준용에게 선사한 건물로 황실 인사들을 회유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보통 문화유산을 답사할 때면 해당 건물이나 현장만을 둘러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변의 상황들을 함께 두루 살펴볼 때 비로소 그 문화유산과 관련한 역사의 이면과도 대면할 수 있다.

권기봉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스크랩 / 메트로신문]

 

 

[시티맵] 인사동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반드시 들러는 동네가 있다. 바로 서울 종로구 인사동이다. 인사동에는 고미술품과 한국 공예품을 전시·판매하는 화랑과 규방 등이 줄지어 있고, 다양한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집과 전통찻집이 수두룩하게 있다. 하여 인사동에 가면 한국의 전통 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현대적인 공간이 날마다 늘고 있지만, 여전히 골목 구석구석엔 역사를 간직한 명소가 인사동을 지키고 있다. 옛 정취, 아날로그 감성이 문득 그립게 느껴진다면 주저말고 인사동으로 떠나보시라.

 

* 4월 Jtravel 시티맵 코너는 인사동의 명소를 보다 다양하게 소개하기 위해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의 여행서 『서울 100배 즐기기』『두근두근 종로산책』을 바탕으로 꾸몄다.

 

명소


 

 

① 쌈지길-인사동 최대의 문화 공간

쌈지길은 2004년 12월 문을 연 이후 인사동 명소로 빠르게 자리매김한 곳이다. 공예품 가게, 갤러리, 찻집, 음식점 등이 가득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마당을 둘러싼 구조로 건축물 자체도 아름다워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도 많다. 4층 옥상에는 카페와 밥집이 있는데 꼭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한숨 돌릴 만한 공간이 있다. 내려다보이는 쌈지길과 인사동 거리를 배경으로 찍는 옥상 사진은 쌈지길의 대표적인 기념사진 포인트기도 하다.

위치 인사동길 44
문의 02-736-0088, ssamzigil.co.kr
운영 10:30~20:30


 

② 천도교중앙대교당-독립운동의 중심지

종로 2가쪽 승동교회와 함께 일제강점기 3·1운동의 중심지다. 한때는 명동성당, 철거된 조선총독부(구 중앙청)건물과 함께 서울의 3대 건축물로 꼽혔다. 3·1운동 외에 김구의 임정 귀국 연설,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 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의 무대가 됐다. 건물 외관을 보면 붉은 벽돌과 육중한 화강암이 어우러져 위풍당당한 모습을 뽐낸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햇빛이 드는 실내도 운치가 있다.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들어가 볼 수 있다.

위치 삼일대로 457
문의 02-732-8991

 

 

③ 운현궁-마지막 왕실의 흔적

운현궁은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곳으로,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집이다. 한국전쟁 이후 많은 부분이 소실돼 황제의 집 다운 위압적인 느낌은 덜하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이 거처하던 노안당, 명성황후가 왕비 수업을 받던 노락당, 경비와 관리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머물던 수직사, 여자들의 공간인 이로당 등 모두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치 삼일대로 464
문의 02-766-9090, unhyeongung.or.kr
운영 09:00~19:00

④ 승동교회-3·1운동을 준비하던 곳

남인사마당 초입에 자리한 승동교회는 1893년 미국 선교사 사무엘 무어가 설립해 1912년 지금의 자리에 건축되었다. 승동교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가 서린 장소기도 하다. 19년 3·1운동 당시 전국에서 모인 학생 대표들이 만세운동을 준비하고, 거사 전날 일제의 눈을 피해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을 나누던 곳이 바로 승동교회였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보존 상태는 좋은 편이다. 현재도 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위치 인사동길 7-1
문의 02-732-2340, seungdong.or.kr

⑤ 남인사마당-흥이 살아있는 곳

토요일이면 남인사마당엔 언제나 흥이 넘친다. 매년 봄부터 가을 사이 매주 토요일에 남인사마당 무대에서는 전통문화 예술 공연이 벌어진다. 춤·소리·극·풍물 등의 전통 예술을 비롯해 퓨전 밴드의 공연까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잔치다. 공연 뒤에는 남이사마당 앞 문화마당에서 결련 택견 배틀이 벌어진다. 전국에서 참가한 택견 패가 ‘천하제일결련택견패’라는 명예를 놓고 승부를 펼치니, 이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위치 인사동길 6
문의 02-734-0222(인사동 관광안내소)

 

전시관·기념품가게

⑥ 목인박물관-나무 인형 나라

보기 드물게 목조각상만 모아놓은 박물관이다. 정겨운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알차다. 박물관 곳곳에서 탈·인형을 비롯해 각종 목조 장식물을 볼 수 있다. 조선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리는 전통 목조각상 외에 해외 전통 목조각상도 볼 수 있다.‘예쁜 척하는 선녀’ ‘엄친아’ 등 목조각상에 붙은 센스넘치는 설명도 재미를 더한다. 작품 가운데는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볼 수 있는 소품도 많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음료 무료 제공.

위치 인사동11길 20
문의 02-722-5066
운영 10:00~19:00

 

 

⑦ 토토의 오래된 물건-추억의 골동품이 가득

중년에게 인기가 좋은 골동품점. 1970~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주인의 애정 어린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찌그러진 흑백TV, 헤진 교련복, 낡은 책가방과 라디오, 공중전화 등등이 빼곡하다. 다소 민망한 문구로 도배돼 있는 그 시절의 포스터는 젊은 층이 더 좋아한다. 가게 안의 물건은 일렬로 정리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쌓여있다. 차근차근 주의해서 살펴보면 소소한 재미거리가 많다. 입장료 2000원

위치 인사동길 47-4
문의 02-725-1756
운영 10:00~20:00


 

⑧ 토인-추억을 파는 가게

추억의 물건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갈 수 있는 가게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각종 학용품부터 구슬과 딱지, 인형놀이 세트 등의 장난감 등등을 판다. 엄마 몰래 사먹던 ‘아팟치’ ‘쫀드기’ ‘아폴로’ 등의 옛날 불량식품도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참 잘했어요’ 도장 옆에 원더우먼이 위풍당당하게 웃고 있는 유머러스한 간판부터 재미거리가 충만하다.

위치 인사동길 48
문의 02-736-5142
운영 10:00~20:00


 

 

⑨ 캘리존-수제 도장의 매력

수제 도장을 파는 곳이다. 전통 전각과 한글 캘리그래피를 이용해 전문가가 직접 도장을 판다. 직접 옥돌과 문양, 도장 뒷면에 새긴 글씨도 고를 수 있다. 주문 후 30분이면 멋진 도장 하나가 완성된다. 주문이 밀려 있을 때는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캘리그래피를 통한 맞춤 T셔츠와 도자·나무 소품도 구입할 수 있다. 쌈지길 3층에 있다. 수제도장 3만원대.

위치 인사동길 44
문의 02-2278-7809, callizone.com
운영 10:30~20:30

⑩ 경인미술관-정원 같은 미술관

인사동 뒷골목의 고즈넉한 느낌을 간직한 미술관이다. 모두 5개의 전시실과 전통 찻집으로 구성돼 있다. 원래는 조선 말 태극기를 제작했던 박영효의 저택 터다. 서울의 8대 한옥으로 꼽힐 정도로 세도를 누리던 곳이지만, 본체는 남산골 한옥마을로 이전하고 1983년 경인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독특한 외관과 안마당의 경관이 사계절내내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무료. 매주 화요일 휴무

위치 인사동10길 11-4
문의 02-733-4448, kyunginart.co.kr
운영 10:00~18:00

⑪나이프갤러리-사내들의 놀이터

전세계 칼을 수집, 전시하는 독특한 갤러리다. 관장이 20년 넘게 모은 약 6000개의 검이 전시돼 있다. 실내로 들어가면 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칼을 제조하는 과정부터 세계 각국의 칼, 영화 ‘반지의 제왕’ ‘람보’ 등에 등장한 칼, 전통 은장도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칼뿐 아니라 투구·도끼 등 다른 종류의 무기도 구경할 수 있다. 언뜻 무시무시한 공간 같지만 공포 대신 호기심이 더 가득한 공간이다. 입장료 1000원.

위치 인사동길 39
문의 02-735-4430
운영 10:00~19:00

⑫ 국제자수원-귀빈을 위한 선물가게

35년 전통의 자수용품점. 1979년 처음 생긴 이후로 인사동에서 장사를 이어왔다. 찾는 사람이 많아 지금은 인사동에만 점포가 세 군데나 된다. 이명박 전(前)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의 귀빈이 다녀갔을 정도로 제품의 품질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도장집, 동전 지갑, 손거울 등 자수를 활용한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1만원 이하의 액세서리부터 수십만원 대의 고가 장식까지 있다. 인사동7길 백상빌딩에 있는 본점엔 전시관이 따로 마련돼 있다.

위치 인사동7길 12 백상빌딩 1층
문의 02-720-0830
운영 10:00~22:30

⑬ 통인가게-전통 제품이 한가득

1924년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가게.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알리고 보급한다는 취지로 2대째 운영 중이다. 4층 규모로 1층에선 현대공예품을, 2층에선 전통공예품을, 3층에선 되살림가구를, 4층에선 고미술품을 전시한다. 지하 1층에 통인화랑을 두어 근대 미술가들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근래엔 도자 예술을 주로 소개하여 도예 전문 화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위치 인사동길 32
문의 02-733-4867 tonginstore.com
운영 10:30~18:30

식당·주점·카페

 

 

⑭ 별다방 미스리-정겨운 전통 찻집

‘토토의 오래된 물건’과 닮은 꼴 카페. 초등학교 교실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민 카페로 음료 외에 철제 도시락에 김치와 김·계란 등을 넣은 추억의 도시락도 판다. TV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서현-용화 커플이 찾아 더 유명해졌다. 공방에서 직접제작한 가구들, 100여개의 전통 조각보문양 등의 소품들이 구석구석 놓여 있다. 전통차 6500원, 아메리카노 5500원, 추억의 도시락 6000원, 아이스홍시 4500원.

위치 인사동길 59
문의 02-739-0939, missleecafe.com
운영 10:00~23:00


 

 

⑮ 여자만-인사동 최고의 남도 맛집

오해부터 풀고 가자. ‘여자만’은 전남 여수와 고흥반도 사이의 만, 즉 순천만의 옛이름이다. 그 이름답게 남도 음식을 전문으로 선보인다. 특히 꼬막 요리가 많이 팔린다. 싱싱한 꼬막을 알맞게 데쳐낸 듯 바다향이 그득하고 짭쪼름한 맛이 술안주로 좋고, 반찬으로도 제격이다. 벌교참꼬막(3만원), 양념참꼬막(3만5000원), 꼬막전(2만5000원) 등의 메뉴가 있다. 한옥을 개조해 만들어 내부로 들어서면 아늑하고 정겨운 느낌이 가득하다.

위치 인사동14길 13
문의 02-723-1238, 여자만미래.com
운영 11:30~22:30

(16) 이남설-전통 주전부리가 그리울 때

이남설은 부담 없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가 다양한 가게다. 몸에 좋은 곡류와 과일 소스로 만든 달콤한 강정, 고소하고 쫀듯한 약과 등을 판다. 땅콩강정·호박씨강정·오란다강정·현미강정·참깨강정 등 강정 종류도 다양하다. 한과종합세트(3만원)와 종합감정모음(1만원)은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전화나 온라인을 통한 주문도 가능하다. 폐백·이바지 음식도 준비돼 있다.

위치 인사동길 44
문의 02-730-3839, koreasnack.com
운영 10:30~20:00

(17) 친절한 현자씨-엄마의 손맛 같은 반가운 맛

‘집밥’같은 정갈한 맛이 사무칠 때 가면 좋을 식당이다. 워낙 맛집으로 유명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아기자기한 실내 분위기 덕에 커플 손님도 많은 편이다. 생선구이·찌개·보쌈·갈비찜·닭볶음탕 등의 메뉴가 마련돼 있다. 저녁에는 파전·감자떡·동동주 같은 술과 안주도 주문할 수 있다. 그릴에 구운 생선구이(고등어·삼치·갈치) 정식(9000원)이 인기다.

위치 인사동12길 12-4
문의 02-725-7360
운영 10:00~22:00

 

 

18) 민가다헌-분위기 좋은 한식 레스토랑

친일파 민영휘의 손자인 민병옥의 저택을 개조해 만든 퓨전 한정식 레스토랑이다. 한옥의 단점을 보완한 개량 한옥으로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외관과 담장은 전통 한옥이지만 내부는 서양이 주거양식이 반영돼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건물로 인정받아 서울시 민속 문화재 15호로 지정돼 있다. 가격이 센 편이지만 호텔 수준의 질 좋은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안성맞춤이다.

위치 인사동10길 23-9
문의 02-733-2966, minsclub.co.kr
운영 12:00~23:00

(19) 궁-개성만두의 깊은 맛

3대째 개성만두를 빚어온 인사동길의 대표 맛집이다. 개성 출신으로 가게를 연 고(故) 임명숙 할머니의 진한 손맛이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명절이면 앉을 자리 없이 가게가 꽉 들어찬다. 개성만두는 얇게 빚은 피 속에 고기·두부·배추·숙주·부추 등 갖가지 재료가 잘 어우러져 고소하고 부드럽다. 고기보다 채소를 더 많이 넣어 개성만두만의 담백한 맛이 살아 있다. 개성만두찜(9000원)·개성만두국(9000원)·조랭이떡국(9000원)이 인기다.

위치 인사동10길 11-3
문의 02-733-9240, koong.co.kr
운영 11:30~21:30

 

 

(20) 메밀꽃 필 무렵-김광석 노래 안주 삼아 술 한잔

가수 김광석의 팬을 자처한다면 꼭 한번 가봐야할 술집. 메밀꽃 필 무렵은 언제나 김광석의 노래가 흐르는 사람냄새 가득한 민속주점이다. 푸짐한 안주와 술이 기분 좋게 취하도록 이끈다. 덕분에 10년 넘은 단골손님도 많다. 인사동 내 다른 술집에 비해 가격도 부담없는 편이다. 기본 안주로 나오는 분홍 소시지와 직접 담은 죽통주(8000원), 감자전(1만5000원), 그리고 닮 감자 조림(2만5000원)이 인기 메뉴다.

위치 인사동길 22-11
문의 02-725-6656
운영 18:00~24:00



 

 

중앙일보 / 정리=백종현 기자 / 사진=알에이치코리아 / 그래픽=유은주

15년만에 무료 전환…시민 반응 다양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에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서울시는 문화재보호

조례 일부 개정에 따라 그동안 성인에게 700원, 13~24세에게는 300원씩 받아왔던 입장료를 없애고 이날부터

운현궁을 무료 개방한다. 2014.3.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지난 20일 서울의 고궁 운현궁이 무료로 전격 전환됐다. 입장료 700원을 받기 시작한 1999년 4월 이후 꼭 15년만이다.

무료 전환 첫날 찾은 운현궁은 궂은 날씨에도 관람객이 적지 않았다.

현장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은 "황사에 비까지 내리는데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관람객이 왔다"며 "공짜 효과로 앞으로 관람객이 많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더 많은 사람이 고궁을 찾을 것이라는 점에는 긍정적이었지만 공짜를 마냥 반기지는 않았다.

친구와 인사동 거리에 들렀다가 무료 개방 소식을 듣고 운현궁을 찾았다는 시민 최가은 씨(23)는 "기본적으로 문화재 관람은 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무료로 바뀐 것을 계기로 사람들이 우리 문화재를 더 많이 찾는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60대라고 소개한 신모 씨는 "소중한 문화재인데 이제 아무나 들어오게 생겼다"며 "공짜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시설을 훼손해서 망가뜨리면 고치는 세금이 더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씨는 "요새 여기 저기에서 '공짜 공짜' 하는데 반갑지 않다"고 했다.

관람객을 위한 전통복식체험관에서 일하는 강모씨는 "관광객이 늘겠지만 관리는 어려워질 것 같다"며 "아무래도 공짜이다 보니 문화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가벼울 것이고, 화장실 같은 시설도 더 함부로 쓰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사적 257호 운현궁은 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직전까지 살았던 잠저(潛邸)로 그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어린 고종을 대신해 10여년간 조선의 국정을 좌지우지한 곳이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에서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 2014.3.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시는 그간 시 소유 문화재(경희궁·남산골 한옥마을·몽촌토성·운현궁) 가운데 유일하게 운현궁을 유료로 운영해 왔다. 일반(25~64세) 700원, 청소년(13~24세) 300원 등 최소한의 입장료만 받아왔다.

2011년 유료 입장객은 20만3000여명, 2012년 23만7000여명, 지난해 20만9000여명으로 매년 3200~3500만원 수준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올해 2월 서울시의회에서 최호정 시의원(새누리당·서초3)이 발의한 '서울시 문화재 보호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무료가 됐다. "관광객 및 가족단위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문화재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시 관계자는 "무료 전환으로 관람객이 늘면 시민들의 역사문화 향유 기회가 올라가는 동시에 부대시설 및 유료 서비스 부분에서 수입도 늘 것"이라며 "그간 입장료 수익이 워낙 작아 평소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돈 대부분은 시 예산으로 충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를 무료화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있다. 지난 2008년 5월 국립중앙박물관이 무료 전환됐을 때도 문화재 가치의 왜곡, 수익자 부담의 원칙 훼손 등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다른 궁과 형평성 논란도 있다.

국가 소유 문화재라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경복궁(3000원), 운현궁과 가까운 창덕궁(3000원)·창경궁(1000원) 등은 여전히 입장료를 받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고궁의 입장료 변경 계획은 현재 없다"며 "지금의 입장료가 문화재 유지관리에 충분한 수준은 아니지만 국가 문화재라고 모든 사업비를 예산으로 충당해야 하는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서울시는 그동안 관람료를 받아왔던 종로구 삼일대로에 위치한 사적 제257호 운현궁을 오는 20일부터 무료로 개방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운현궁은 서울시 소유문화재인 경희궁, 남산골 한옥마을, 몽촌토성 중 유일하게 유료로 운영돼왔다. 하지만 서울시 문화재보호 조례가 일부 개정됨에 따라 20일 이에 대한 공포와 함께 전면 무료개방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운현궁 무료개방으로 인근 인사동 및 북촌과 연계한 국내·외 관광객의 관심과 방문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4월 고종·명성후의 가례 재현, 5월 전통 왕실 의상 패션쇼, 7~8월 여름밤 금요 야간개장 공연, 9월 가을 일요 전통문화 공연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시민과 외국인 관람객의 욕구에 부응할 계획이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운현궁 무료개방으로 시민들의 역사탐방에 대한 관람기회가 더욱 확대돼 서울시민들이 자녀들과 함께 운현궁을 관람하는 등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대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적 제257호 운현궁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사가이며 조선조 26대 임금 고종이 즉위 전 12세까지 살았던 잠저(潛邸)로서 구한말 역사를 생생히 증언하는 대표 유적이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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