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혹한 독재정권 시절 ‘저항의 상징’에서 이젠 동양 정신문화의 회복을 강조하며 생명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원로 시인 김지하씨(73·사진)가 수묵화전을 연다.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다.

 

 

 

                                        김지하의 ‘꽃 23’.


‘김지하의 빈 산’이란 이름의 전시회에는 그동안 선보여온 난이나 매화, 달마도뿐 아니라 새롭게 산수화, 모란 등 모두 100여점의 수묵이 나온다. 산수화는 원주를 비롯해 철원·영월·충주·여주·용인·양평 등 시인이 다양한 문화의 소통과 민족적·사회적 갈등을 용해시켜 풀어낼 수 있다고 보는 중부지역 산하(‘중조선·中朝鮮’이라 부름)를 직접 순례한 결과다.

그는 “화가를 꿈꿨던 어릴 때부터 늘 그려보고 싶었던 게 뒤뜰의 모란, 그리고 우주의 본체에 대한 접근인 수묵산수였다”며 “이제야 붓을 잡았다”고 말했다. 시인은 “전시회와 더불어 10일엔 <초미(初眉)> <아우라지 미학의 길>, 전에 펴낸 <수왕사> 출판기념회도 열리니 아가리가 딱 벌어진다”며 웃었다.(02)734-1458 

 

 

[경향신문 / 도재기기자] 


청전 이상범·소정 변관식·운보 김기창·월전 장우성
노화랑, 근대畵仙 4인전…우리 수묵화 재조명

 

 

 


깊어가는 가을 화단에 묵향(墨香)이 가득하다.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서화전 `추사정화`전이 성황리에 관람객을 맞고 있으며 인사동 골목 골목마다 그윽한 먹의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아라아트센터에서는 조선 남종화맥을 엿볼 수 있는 운림산방 4대전이 열리고 있고 여기에 40년 인사동 토박이 화랑인 노화랑에서도 `근대의 화선(畵仙) 4인`전을 연다.

청전 이상범(1897~1972)과 소정 변관식(1899~1976), 그 다음 세대인 운보 김기창(1913~2001)과 월전 장우성(1912~2005)이 화폭의 주인공들이다. 수묵화 20여 점이 걸린 전시장에 들어가면 또 다른 유려한 가을이 펼쳐진다.

청전의 대표작 `추경산수(사진)`는 각각 새참과 지게를 지고 가는 농촌 부부의 모습을 한가롭게 묘사하고 있다. 야트막한 야산과 졸졸 흘러가는 개울물이 평화로운 가을의 한때를 보여준다.

청전은 전통 수묵채색화를 근대적인 양식으로 재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나이 30대에 이미 화단의 스타로 부상했으며 매우 절제된 준법과 필묵으로 명성을 쌓았다. 소정은 청전과 달리 강렬한 준법으로 독특한 수묵화 세계를 개척했다. 반골 기질이 강한 그는 일본에 유학을 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지 않고 금강산을 비롯한 우리 산하를 특유의 필치로 담아냈다. 갈대가 우거진 강가에서 한가롭게 낚시하는 풍경을 담은 `낚시터`도 시선을 잡아끈다.

이당 김은호의 문하에서 수학한 월전 장우성은 화려한 채색화가로 화업을 시작했다.

 

서울대 미대에서 많은 제자를 양성한 그는 한국 회화의 현대화에 천착했다. 그런가 하면 청각장애를 예술혼으로 불태운 운보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작업뿐만 아니라 다작(多作)을 한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넘나든 그는 `청록산수`와 `바보산수` 연작으로 화단에 큰 궤적을 그렸다. 31일까지. (02)732-3558

[매일경제 /이향휘 기자]
 

8월 31일까지 인사동 하나로갤러리에서 열려

 

▲ 백용운 作 '백운산의 운무 예찬'

 


한국화가 청남 백용운 화백이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드는 작품으로 인사동 나들이를 시작했다.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인사동 하나로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인 이 전시는 ‘청남 백용운 한국화전’이란 제목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해 여름 합죽선 그림으로 재능기부를 실천하며 전시된 광양시청 민원실 초대전에 이어 1년만의 전시다.


 

하루도 쉬지 않는 작업으로 주위 예술인들의 부러움을 사며 작업 많이 하기로 유명한 백용운 화백의 작품에는 유난히 광양의 백운산과 매화 이야기가 많다.


 

특히 ‘억불봉의 운무’를 통해 광양 백운산의 기상을 전함은 물론 ‘도시 속의 운무’는 운무 속의 풍경을 통해 또 다른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또, 작품 ‘지리산의 운해’는 수묵화의 부드러움 속에 장엄한 기운까지 느끼게 해주며 발길을 머물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파도의 대함성과 겨울이미지는 깊고 간결한 표현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타고난 끼와 열정으로 어릴 적부터 시작됐던 그의 작품세계는 긴 세월만큼이나 다양하다. 수묵에 열광하고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는 백용운 화백은 언제 어디서나 그의 작품이 작품 자체로 평가되길 바라고 있다. 


 

‘청남 백용운 화백의 한국화전’에는 겨우내 품어왔던 섬진강 이야기가 보리밭 사이 길 따라 초록매실로 영글어버린 곳, 강바람이 더해진 섬진매화 이야기와 백운산 운무 속에 간직된 광양의 이야기가 불어오는 바람 속에 가을과 함께 숨어 있다.


 

한편, 백용운 화백은 9회의 개인전과 250여 회의 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및 각종 공모전 심사위원 역임, 현재 한국미협, 광양미협 회원으로 광양여성문화센타에서 화조화를 포함한 문인화를 지도하고 있으며 광양읍에서 청남한국화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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