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고쟁이에서 꺼내는 꼬깃꼬깃 접은 쌈지 돈을 받은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쌈지는 우리에게 보물단지나 마찬가지였다.
그 정겨운 이름으로 십년 전 문을 열었던 ‘쌈지길’이 이젠 인사동의 명물이 되었다.
이름은 쌈지길이지만 골목길을 수직으로 올려지은 4층짜리 건물인데, 건물 안 ‘ㄷ’자형 마당에서 이어지는
나선형 통로에 갤러리, 전통 공예점, 전통 식당과 찻집 등이 오밀조밀하게 쭉 늘어서 있다.
쌈지길은 건물을 오르는 경사길을 ‘오름길’이라 부른다. 제주의 오름을 연상케하는 한 오름, 두 오름, 세 오름,
네 오름 하는 이름들이 정겹다. 네 오름을 오르다 보면 여기 저기 작은 공간들이 다가온다.
이리로 빠지면 작은 정원이고 저리로 빠지면 계단길이고, 조금 더 오르면 바닥이 나무 길로 바뀌다가 또 흙길로 바뀐다.
건물을 휘감고 도는 경사로가 4층까지 연결되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옥상의 하늘정원에 도착한다.
그 곳은 작은 정원이지만, 인사동의 하늘을 안을 수 있는 곳이다,
쌈지길의 첫 번째 매력은 하늘정원에서 인사동 곳곳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문화적 재미난 요소나 이야기 거리가 흘러넘친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늘렸고, 건물 곳곳에 휴식공간들도 많아 잠깐 쉬기에 안성마춤이다.
그래서인지 인사동을 찾는 젊은이들이 대개 한 번씩은 들리는 관광코스처럼 되어버렸다.
유료이기는 하지만 지난해부터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곳에 신기한 볼거리는 물론 사진 찍을 곳이 많아 방학을 맞은 애들 데리고 한 번쯤 가볼만하다.
사진,글 / 조문호
쌈지길은 청춘들의 문화소통 공간입니다.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사람들이 인사동들리면 꼭 찿는다는 곳이지요.
전주 청년몰과 비슷한 분위기의 쌈지길은 인사동을 대표합니다.
전통 먹거리를 파는 좌판, 대학생 공방 같은 정감있는 장소도 있고,
커다란 장미나무와 같은 사진찍기 좋은 장소가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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