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작



인사동 ‘가나아트센터’에서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리얼리즘 미술을 재조명하는

한국현대미술의 눈과 정신 ‘리얼리즘의 복권’전이 열리고 있다. 


민중미술은 1980년대 '현실과 발언'전으로 시작되어, 1984년 '한강미술관'개관, 1985년 '아랍미술관'의 

'20대의 힘'전 사건, 1985년 '민미협'창립, 1986년 '그림마당 민'개관 등은 70년대 이후 모더니즘 일색이던

화단에 큰 변혁을 일으키며 '80년대 미술'을 꽃피웠다.


작품들이 철거당하고 작가들이 연행되는 등 많은 질곡의 세월을 거쳤으나,

뜬 구름 잡듯, 현실을 무시한 예술지상주의에 쐐기를 박고, 미술이 사회현실에 참여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아무튼 기존의 미술이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면, 그 대척점엔 이른바 '민중미술'을 포함한 '리얼리즘 미술'이 있었다.


이 기획전은 당대의 정치 사회적 현실을 비판하는 ‘민중미술’의 구작들이 주를 이루었다.

민중미술계열 전시였으나, 이와 전혀 무관한 오치균, 고영훈씨를 끼워 넣어 기획의도를 아리송하게 했다.



콜라주 기법을 통해 역사의 흐름과 모순을 그려 낸 신학철의 한국 근대사, 황재형의 사북탄광 풍경과 광부,

그리고  이종구의 쌀 포대에 그린 농민들의 모습,  형상의 근원을 찾아가는 권순철,

시대의 부조리한 현실을 의식의 각성과 시각적 혁신을 보여주는 임옥상의 들불,

실경 산수를 새롭게 해석하는 민정기씨 등 우리나라 민중미술가 여섯 명이 참여했다.


이 전시는 우리 미술사의 한 부분을 다시 보여 준다는 것 외는, 큰 의미는 지니지 못했다.

참신한 기획력이 없고, 전시 구성도 왔다 갔다 했다.

민중미술 작가군에 끼지 않는 이질적인 작가를 뒤 섞어 놓은 것도 속보인다.

사실 단색화그림의 인기에 이어, 민중미술이 뜨고 있는 현실을 간파한 기획전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민중미술의 특징은 사회적 현실을 다루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 향수를 돌아보다 것 보다, 현재 진행형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그 많은 민중작가들을 제외한 채, 유명작가 위주로 향수를 건드린다는 건, 다분히 장삿속이다.

이건 오히려 민중미술의 힘을 꺾으려는 의도가 숨은 게 아닌 가 의심된다.

그 것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지난 달 ‘인사가나아트’에서 열린 “7인의 사무(또)라이”전을 들고 싶다.

이 전시는 우리나라 민중미술의 일선에서 활약하는 젊은작가들이 모여,

없는 돈 끌어 모아 대관료까지 물고 열었으나, 전시 직전 갤러리 측에서 제동을 걸었던 전시다.

결국 전시장 입구에 가림 막을 치고 미성년자는 볼 수 없는 전시로 합의하여 전시는 치렀지만,

지레 겁먹어, 스스로 본색을 더러 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문화예술로 돈 버는 이가, 무슨 권력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단 말이냐?

못된 자본권력이 문화권력으로 둔갑해 예술가들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가나인사아트' 전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3,000원


글/ 조문호


전시된 황재형 작품일부


신학철작


신학철작


황재형작


황재형작


황재형작


이종구작


이종구작


권순철작


권순철작



임옥상작


임옥상작



민정기작


민정기작


오치균작


오치균작


고영훈작


고영훈작


위 아래 작품은 신학철씨의 작품으로 기존작품과는 전혀 다른 서정적 향토성을 띄고 있다.

소장자는 본 전시자문을 맡은 유홍준교수




난 왜 화창하고 밝은 분위기보다,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의 작품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희망적인 것 보다는 절망적인 것을 좋아한다는 건,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권순철, 이청운, 황재형씨 같이 그로테스크하거나 어둡고 거친 질감으로 그리는

화가들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사진가로는 신구전문대에서 교편 잡다 미국 간 조남붕씨

사진을 특히 좋아했다. 요즘 사진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가끔 생각나는 사진가다.

조남붕씨의 1993년도 사진인데, ‘사진은 사진이다’(눈빛출판사)도록에서 옮겼다.




『함께 가는 길』展 관련 "사랑의 힘 미술경매"

2014_0330_일요일_04:00pm_
평창동 서울옥션 스페이스

​참여작가

강연균_강요배_강홍구_권순철_권용택_김건희
김서경_김영수_김영중_김운성_김인순_김정헌
김종례_김준권_김지원_김평준_노원희_두시영
류연복_문영태_민정기_박불똥_박영숙_박진화
박흥순_손장섭_송창_신학철_심정수_안규철_오윤
윤석남_이명복_이종구_이철수_임옥상_정동석
정인숙_주재환_최민화_홍선웅_황세준_황재형

주최 / 김용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동 97번지
Tel. +82.2.720.1020
www.ganaart.com

'함께 가는 길' ● 캄캄한 밤길을 끝없이 걸어갈 때 힘이 되어주는 것은 튼튼한 다리도 억센 날개도 아닌, 친구의 발걸음 소리이다 ● 오랜 세월이 흘러 산천이 변하고 난 뒤에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은 기억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매우 단순하게 남아있습니다. 세련된 논리의 섬세함이나 어떤 명분의 신중함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의 단순한 힘 앞에 굴복하고 맙니다. 이제 그 단순함은 무례하지 않게 우리들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니 차비있나?" 술자리가 파한 후에 건네던 김용태 선생의 인사말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도 그의 따뜻함을 느끼게 합니다. ● 김용태 선생의 지난 40여 년간의 활동은 어떤 조직단체나 예술적 성과보다도 사람이라는 자산을 사회에 남겨 주었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예총과 문예아카데미, 민미협과 그림마당민, 현실과 발언 그리고 남북문화교류를 위한 코리아통일미술전과 중국과의 문화교류 등에서 그와 함께했던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정이 많은 용태 형을 기억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70년대와 80년대를 거쳐 오는 그 험한 세월에서도 그는 잊지 않고 사람들을 챙겨왔습니다. 용태 형이라는 호칭이 우리에게 더없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마 그런 연유인 듯합니다. ● 이 자리에 함께한 작가들은, 미술을 하는 예술인들이 시대적 환경을 외면하지 않고 어떻게 그것을 바라보며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던 사람들입니다. 눈앞에 있는 개인적 불이익이나 두려움을 마다않고, 우리 모두의 공동체인 사회를 위해 발언한 작가들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남은 것은 미학의 잣대나 이념의 깃발이 아닙니다.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기억합니다. 서로 의지하는 운명공동체가 되어 함께 걸어 온 길을. ■ 김용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김인순_그들의 꿈은 어디로 가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4×392cm_2005

 박진화_개화-땅2_캔버스에 유채_194×130cm_2012

 임옥상_자화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0.2cm_2014

 황재형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3

김정헌_호미아줌마_패널에 아크릴채색, 오브제_60×120cm_1995 

 강연균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16.8×92cm_2012

 박흥순_폭설_캔버스에 유채_65×91cm_2009

 권순철_미륵_캔버스에 유채_145.5×112.1cm_2014

 신학철_갑순이와 갑돌이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4

 노원희_낮잠 좀 자지마세요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50.6×72.7cm_2005

 김건희_가지_캔버스에 유채_50×33cm_2003

 주재환_패널티 킥_캔버스에 유채_160×130cm_2010

송창_노동당사의 빛_캔버스에 유채_130.3×194cm_2010




 

 

 

 

 

 

 

 

 

 

 

 

 

 

 

 

 

 

 

 

 

 

 

 

 

 

 

 

 

 

 

 

 

 

 

 

 

 

 

 

 

 

 

 

 

'아라아트' 개관기획전인 권순철전과 '소나무, 파리-서울'전의 오프닝 행사가 지난17일 오후5시부터 아라아트에서 열렸다.

어제는 인사동에서 우리나라 문단과 화단의 거목들과 중견작가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구중서씨의 시서화전과 권순철씨 아라아트 초대전이 인사동 '갤러리 단'과 아라아트'에서 동시에 열렸는데,

올해로 99세인 원로화가 한 묵선생께서도 권순철씨의 전시에 참석해 많은 분들로 부터 문안 인사를 받았다.

오프닝 행사에는 권순철씨를 비롯하여 국내외 소나무회 출품작가, 미술계인사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2-3층에서 열리는 권순철씨의 개인전은 11월 13일까지, 3-4층에서 열리는 '소나무, 파리-서울'전은 11월 6일까지 전시된다.

 권순철씨는 대형 캔버스에 굴곡진 생을 살아온 이름 없는 민초들의 얼굴을 그린 인물화를 보여준다.
거칠고 둔탁한 붓질로 그려낸 권순철의 인물 초상은 세월의 더께가 묻어나며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홀로코스트 대학살 속 절규하는 인물을 그린 회화, 한국의 넋을 그린 회화 등 1990년대 초반 작품부터

근작까지 총 90여점이 출품돼 권순철 회화의 궤적을 두루 살필 수 있다.

 소나무 작가협회에서 주최하는 '파리-서울 소나무 20주년 기념전'은 파리와 한국에서 활동하는 63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1991년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25명의 한국인 작가들에 의해 창립된 소나무협회(회장:김정범)는 1991.12월 초 프랑스

국방성 소유의 Issy-les-moulineaux 시에 위치한 옛 탱크정비공장을 인수 받아 작가들이 직접 내부를 수리해 46개의 아뜰리에를

만들고 한국인 작가 25명 및 21명의 다국적 작가들이 가입하여 총 46명의 예술가가 모인 협회의 두번째 열리는 서울교류전이다.

 

 

소나무, 파리-서울전 참여작가

 

고송화, 곽수영, 권순철, 금영숙, 김남용, 김동철, 김명남, 김범수, 김선태, 김시보, 김정범, 김종학, 김춘환, 김평준,

김현숙, 김형기, 김형준, 노영훈, 노치욱, 류규리, 류명희, 류유리, 문민순, 문순우, 문창돈, 박동일, 박상희, 박수환,

박승순, 박우정, 박현진, 박희언, 배난희, 백 진, 백 철, 손 석, 신혜정, 유성일, 유혜숙, 윤봉환, 윤애영, 윤영화,

윤 익, 윤혜성, 이민호, 이영배, 이영인, 이효성, 임태완, 전강옥, 정 일, 정대수, 정재규, 정혜진, 조돈영, 조용신,

채성필, 최예희, 최인호, 최 철, 최현주, 한홍수, 황은옥

 

201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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