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33인의 그림전이

인사동 아르떼 숲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바다에 흘려보내는 방사능 오염수가 자연환경은 물론

인간에게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문제는 '과학적이고 안전하다'는 내용의 홍보물까지 제작하여

일본을 대변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다.

국민 세금을 일본 정부의 만행을 감싸는 데 사용해 할 말을 잃었다.

 

인류의 공유 자산인 바다를 더럽히는 건 미래세대에게 대죄를 짓는 일임에도,

일본 정부에 항의하여 중단시키기는 커녕 조장하는 것이다.

 

국민 앞에 미안해 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다.

친일을 넘어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한다.

 

이성을 잃고 마음대로 권력을 행사하는 윤석렬 정권은 말할 가치도 없지만,

국민의 대변자인 여당의 태도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 힘이 아니라 일본의 힘으로 당명부터 바꾸어라.

 

그들 앞에도 닥칠 일이지만, 그보다 국민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정치의 비참한 말로를 보지 않았던가.

 

의식 있는 작가들이 마냥 두고 볼 수 없어 먼저 불을 지폈다.

아르떼 숲정요섭씨가 나서서 화가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했다.

 

전시 장소가 한정되어 33명의 작품만 걸었지,

천명이고 만 명인들 나서지 않을 작가가 어디 있겠는가?

 

작품을 내건 작가는 다음과 같다.

강용면, 고경일, 김건예, 김봉준, 김용주, 김재홍, 김진열, 류경희, 류연복, 류재현, 박건, 박근수, 박야일,

박은태, 박재동, 서혜경, 성효숙, 아트만두, 유진숙, 윤석남, 이윤엽, 이난영, 이달비, 이소리, 이익렬,

이익태, 이인철, 이현정, 전승일, 정영창, 천광호, 칡뫼김구, 한주연 등 33인이다.

 

아래는 일본 핵 오염수 투기에 반대하는 33인 작가의 성명서다

 

결국 일본정부는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고 말았다.

 

인류는 <코로나19>라는 혹독한 고통을 겪었다. 그것은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이웃한 생명을 함부로 대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온 인류가 공포에 떨던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일본 정부는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파괴 행위를 또 저지르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거드는 국가도 있고, 반대하지만 소극적인 국가도 있고, 일본산 해산물 수입을 전면 중지하는 국가도 있지만 이들 국가는 저마다 국제정세를 따져 자국의 이익 계산에 몰두할 뿐, 바다가 망가지는 것에 대하여 마땅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바다가 망가지는 것은 국가 이익을 넘어 지구 생명이 망가지는 것이다.

 

바다는 곧 하늘이다.

 

땅과 하늘을 잇는 생명의 고리는 곧 <>이다. 물만이 지구 생명을 살게 한다. 석촌호수 담수량의 4분의 1이나 되는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바다에 버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는 자연에게 인류가 저지른 폭력적인 행위 중에 단연 최악이다. 그들은 변명으로 과학을 들고나오지만 30년 동안 버린 뒤에도 지구 생명에게 안전한지와, 100, 200년 뒤에도 안전한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커녕 데이터도 없다. 원자로 냉각수와 원자로 폭발로 인한 핵 오염수는 전혀 다르다.

 

바다에 버리는 것 말고도 다른 방법은 없는지 묻는다.

 

단지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핵 오염수를 온 인류를 포함한 지구 생명의 터전인 바다에 버리는 행위는 반인륜적이며 반생명적이다. 숱한 생명을 살상한 태평양 전쟁의 전범국가로서 자숙하고 또 자숙해야 할 일본의 후안무치한 핵 오염수 폐기행위를 동시대 미술인으로서 강력히 규탄한다.

 

대한민국 정부에 묻는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정부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인류에게 숱한 가해를 저지른 일본은 여전히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일본이 해야 할 배상을 대신 하겠다고 나서더니, 이제는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마저 적극적으로 거들고 있다.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묻는다. 국민 불안과 일본 편들기 중에 무엇이 우선이어야 하는지 묻는다. 바다에 버리는 것 말고 다른 방법으로 처리하라고 요청한 적이 있는지 묻는다.

 

핵 오염수 투기를 하는 당사국이 발표하는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

 

또한 이에 동조하는 국제기구 및 우리 정부의 데이터도 신뢰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해양투기를 당장 중단하고 이해 관계국을 제외한 제3국이 연대하고, 국제 시민사회가 연대한 기구를 세워서 뭇 생명에게도 공정이 담보된 조사와 감시를 해줄 것을 제안한다. 생명평화예술을 지향하는 전세계 예술인에게도 핵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입장에 서서 국제적인 연대 활동에 나설 것을 호소한다.

 

2023923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작가 33인 일동

 

지난 923일 오후 2시에 열린 작가 발언대에는 김재홍씨를 비롯하여 고경일, 김봉준, 김용주, 류연복, 박 건, 박재동,

성효숙, 이달비, 이익태, 이현정, 천광호, 칡뫼김구씨 등의 참여작가들이 나와 각자의 소견과

문제점을 제기했고, 출품 작가 외에도 장경호, 김이하, 정덕수, 배경애, 김지소, 황준연씨 등 많은 분이 참여하여

핵 오염수 방류를 성토했다.

 

전시작품들 대부분이 핵 오염수 방류에 따른 돌이킬 수 없는 폐해를 말하고 있으나,

김재홍작가의 그림은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 같은, 친일 권력자들을 풍자했다.

 

그리고 이익태 작가의 그림은 사람이 물처럼 흘러 내리는 형상이라 소름 끼쳤다.

 

김봉준 작가는 물은 모든 생명의 원천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달비씨 그림은 바다에 편지가 든 병 하나가 떠 있었다.

그 병 속에는 후쿠시마에서 쫓겨난 소녀가 쓴, 바다에게 사죄하는 편지가 들어 있었다.

 

하나같이 악몽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눈앞에 다가올 현실이었다.

 

마지막으로 이현정의 그어지다, 지우다퍼포먼스가 벌어졌다.

 

관객들이 색깔 묻은 붓으로 그리는 족족, 작가는 닦아 내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그 자욱은 남았다.

 

나중엔 사람들이 붉은 뜨게 실에 낚시처럼 걸려들었다.

 

바다만 오염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연결되었다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닦아내는 행위에서 위안부는 왜 떠오를까?

 

그 또한 일제가 저지른, 인간으로서 저지르지 못할 죄악이 아니었던가?

 

성효숙 작가가 상처받은 자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면에서 한 가닥 희망도 보였다.

우리는 짐승이 아니라 사람이니까...

 

아래는 문화비평가 정요섭씨 전시 서문에서 잘라낸 글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를 빌려 쓰는 세대입니다. 지구를 이 지경으로 파괴시킨 것도 모자라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바다에 버리는 것은 유의하고, 유의하고 또 유의할 일입니다. 안전하다고 우길 일이 아닙니다.

어떤 이는 국익을 말하지만, 국민의 생명, 지구의 안녕보다 우선한 국익이 무엇인지 묻게 합니다.

잔꾀로 상대를 속인다는 조삼모사를 떠올리는 까닭입니다.

작가는 시대 의제를 상정하는 사람이라 여깁니다. 이 해괴한 상황에 대해 작품으로써 발언해야 할 때입니다. ‘아르떼 숲은 시대 의제를 비켜 가지 않고 작품으로 맞서 온 33인 작가의 작품으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를 의제로 삼아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지구 생명 모두의 부릅뜬 관심과 움켜쥔 참여를 바랍니다.

 

전시는 1012()까지 열립니다.

명절에도 오후 6시까지 볼 수 있으니, 구경하세요.

그냥 넘길 수 없는 눈 앞에 닥친 심각한 문제기도 하지만, 작품이 아주 좋습니다.

추석연휴를 맞아  도랑 치고 게 잡으러, 가족들과 인사동 나오세요.

 

사진, / 조문호

 

 

 

지난 26일은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린 ‘말하고 싶다’전이 막 내리는 날이었다.

겨울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인사동 거리는 번개의 노래 소리만 처량하게 울려퍼졌다.

 

작품을 발송하러 전시장에 갔더니, 박 건씨 혼자 지키고 있었다.

코로나로 꽁꽁 얼어붙은 미술시장에서 작품이 많이 팔린 이변은

박 건씨의 참신한 기획과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대개 전시가 끝나는 날은 다음 전시를 위해 일찍 철수하지만, 그 날은 늦게까지 진행되었다.

 

박건씨 도움을 받아 포장하고 있는데, 반갑게도 안성의 류연복 작가가 나타났다.

류연복씨는 3년 전 충무로에서 열린 ‘사람이다’전시에도 찾아와

이번에 네 점이나 팔린 '부랑자' 10번 중 1번을 소장해 준 분이 아니던가?

 

좀 있으니, 광주에서 귀한 손님들이 몰려 오셨다.

먼 걸음 해주신 것도 고마운데, 4층까지 무거운 막걸리를 한 상자나 들고 오셨더라.

전시 작가 주홍씨와 함께 오신 분은 5,18 역전의 용사라고 소개하셨다.

그 참혹한 현장에서 가두 방송을 맡았던 차명숙선생은 꽃다운 소녀가 할머니가 되어 있었다.

 

‘현대사기록연구원’ 이정열여사와 놀부지부장으로 통하는 김순흥교수도 함께 오셨다.

뒤 따라 전시 작가 고경일씨와 김진하 관장도 등장했다.

 

그런데, 김순흥교수께서 쓰고 있는 안경은 알이 하나 밖에 없었다.

요즘 젊은이야 멋으로 안경테만 쓰고 다니기도 하지만,

연세 지긋한 분이라 의외였는데, 이유를 들어보니 일리가 있었다.

한 쪽 눈은 이상이 없으니, 안경알 하나라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 날 광주에서 비행기로 공수해 왔다는 막걸리가 보통 막걸리가 아니었다.

막걸리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맛이 귀가 막혔다.

막걸리 뿐 아니라 곰삭은 홍어와 묵은지 김치까지 챙겨 오셨는데,

둘이 먹다 한 놈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었다.

 

하필이면 이날따라 차를 끌고 와, 술은 맛만 보아야 했다.

지지리도 술 복 없는 날이었다.

그리고 손님이 남아 계셨지만, 오래 머물 수도 없었다.

주차비 아끼려고 인사동 골목에다 차를 세워 놓았기 때문이다.

포장 마무리도 하지 못한 채 빠져 나와야 했다.

 

그날 광주전시도 거론된 것 같은데,

불 붙은 김에 한 판 더 뛰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말하기 싫을 때 까지...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추석 무렵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하기로 했던 ‘말하고 싶다’전이

적페들의 농간과 코로나에 밀려 해를 넘긴 지난 13일에서야 ‘나무아트’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이윤엽

 

당시 응모했던 ‘예술의 전당’ 전시 기획안이 확정되자 아트만두가 전시 홍보를 위해

자신의 연재 시사 캐리커처를 활용한 웹 포스터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내 걸었는데,

조국 전 법무장관이 이 웹 포스터를 자신의 페북에 연결하여 붙인 것이다.

조국의 페북을 주시하던 좆선일보는 웹 포스터에 실린 만평이미지 해설기사를 내 보낸 것이다.

 

이태호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이 날 국회 문예위의 '국민의 짐' 김승수의원이

‘예술의전당’에 전시의 부당함을 전하며 소명하라는 질의를 보낸 것이다.

 

하일지

 

전시계약 할 때 '예술의 전당'은 감염병 방역조치로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전제조건을 붙여놓았기에,

전시계약자인 박재동씨에게 협의를 요청해 왔다.

 

아트만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승인된 전시를 ‘정치적 중립’을 근거로 전시를 못하게 압박한 꼴이 된 것이다.

이어 ‘경향신문’과 ‘여성신문’에서 박재동씨의 가짜 미투를 빌미로

‘2차가해’로 몰아붙이는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고경일

 

그런 와중에 '예술의전당'에서 코로나를 빌미로 3일만 전시할 수 있다는 변경 지침을 보낸 것이다.

전시 설치와 철수하는 날을 빼면 하루만 하라는 이야기 인데 하지 말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지침이 국개위원의 압박에 의한 조치인지,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인지 헷갈렸다.

 

이하

 

적폐들의 협잡에 굴할 수 없어 하루 전시라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인철, 박불똥씨가 포기한데다, 하루마저 못 쓰게 될 경우가 생길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라 온라인 전시로 대체한 것이다.

 

레오다브

 

그런데, 다시 뒤 짚는 방역지침이 9월25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추석 전후 공공미술관의 전시가 가능하다는 지침에 따라

‘처음 전시 승인한 열흘을 모두 쓸 수 있다는 통보를 예술의전당’에서 해온 것이다.

그러나 전시를 불과 4일 앞두고 나온 통보라 실행에 옮기기는 역부족이었다.

 

김우성

 

국개위원의 압력에다 기레기 언론까지 가세한 전시방해로 난항을 격은 것이다.

그 이후 ‘말하고 싶다’ 카페를 개설해 온라인 동영상과 아카이브 전을 열고 있다.

 

박재동

 

그런데 지난 년 말 박건씨로 부터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오프라인 전시도 동시에 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사회적 거리가 멀어질수록 예술로써 그 거리를 좁힐 의무감도 있다는 말이었다.

 

홍성담

 

전시를 열면 새해의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는데다 신년 인사를 겸한 만남도 될 수 있었다.

비록 전시장은 좁지만 오밀조밀 재미있게 꾸밀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존 작가들이 추천한 이태호, 김우성, 박순철, 이현정, 정보경씨가 합류하게 되었고,

출품수를 줄여 소품 위주로 구성하게 된 것이다.

 

박순철

 

‘나무아트’ 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정치 풍자와 더불어

역사에 대한 이야기. 새로운 발견. 현실에 대한 아픔과 분노 등

작가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들려 주기 위해 일을 벌인 것이다.

 

정보경

 

참여 작가는 야전 작가 위주로 회화, 사진, 만화, 판화, 벽화 등 분야도 다채롭다.

고경일, 김우성, 레오다브, 박건, 박순철, 박재동, 성완경, 아트만두, 이윤엽, 이하, 이태호,

이현정, 조문호, 주 홍, 정보경, 하일지, 홍성담씨 등 열 일곱 명이 참가했다.

 

성완경

 

특히, 이번 전시에 열정을 보인 작가로는 비평가 성완경씨의 기습사진,

가짜 미투로 곤욕을 치룬 박재동씨의 손바닥아트,

공산품아트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 준 박 건씨.

 

주홍

 

교보빌딩 외벽 전면에 독립운동가 초상을 펼친 레오다브,

독보적이고 강력한 시사캐리커처를 보여주고 있는 아트만두 등

저 마다 삶의 현장에서 거침없이 표출 해 온 작가들의 게릴라 전시다.

 

박건

 

그리고 이번 ‘말하고 싶다’전은 소통만이 아이라 유통에 초점을 맞춘 전시로

반출 없는 완판 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좋은 작품을 거품 뺀 싼 가격으로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조문호

 

지난 13일 오후4시 무렵 정영신씨와 전시장에 들렸는데,

김진하관장을 비롯하여 전시에 앞장 선 박건씨, 출품작가 이현정씨

그리고 장경호, 박윤호씨 등 여러 명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었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자주 만나는 분 외는 누군지 알아 볼 수 없었다.

 

이현정

 

 거리두기로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다섯 시 무렵이면 더 많은 작가들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라져 주는 것이 도움 될 것 같아 간다는 말도 없이 빠져 나왔는데,

거리에서 사진가 양재문씨와 곽명우씨를 만났다.

 

이 전시는 26일까지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린다.

많은 분들의 참관과 성원을 바랍니다.

 

사진, 글 / 조문호

 

이윤엽

 

이태호

 

하일지

 

아트만두

 

고경일

 

이하

 

레오다브

 

김우성

 

박재동

 

박순철

 

정보경

 

성완경

 

주홍

 

박건

 

조문호

 

'나무아트'에서 발행한 2021년 달력 (가격5,000원)을

전시장에서 판매합니다.

 

'말하고 싶다' 온라인 전시 동영상 버전입니다.

 

'말하고 싶다' 온라인 전시 동영상 버전입니다.

아래 유튜브 주소를 클릭하면 됩니다

 

youtu.be/d88MiuZ3hoY

 

 

말하고싶다 2020 온라인 전시회를 오픈합니다.

 

-전시 서문-

 

모든 그림은 말을 한다. 나 예쁘죠? 나 아름답죠? 나 새롭죠? 나 놀랍죠? 같이 생각해 보지 않을 래요?......

그러나 다른 말도 있다. 세상에 대한 이야기, 역사에 대한 이야기. 새로운 발견. 현실에 대한 아픔과 분노....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한 편 지금은 이런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세상도 아니다.

 

예술의 전당 개관전 때 일이다 당시 안기부가 이러 이러한 작품을 빼라고 검열을 한데 대항해

당시 윤범모 관장이 사표를 던진 적이 있다.

지금은 안기부가 하던 검열을 일부 언론이 하고 있고 야당이 거들고 있다.

 

사회의 적폐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정치적이라고 몰아가는 자체가 지극히 정치적인 태도이다.

우리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불합리한 검열로 포기할 수 없다.

비록 하루지만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박재동-

 

참여작가

고경일, 박건, 박영균, 박재동, 성완경, 아트만두, 이윤엽,

이인철, 이하, 조문호, 주홍, 하일지, 홍성담, 레오다브

 

<말하고싶다> 온라인전을 하기까지

 

예술의전당 대관지원사업에 응모하면 어떨까?
성완경, 박재동, 박불똥이 이를 수락하고 함께할 작가를 찾았다. 대체로 들판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였다. 사진, 만화, 판화, 벽화, 회화, 입체.. 분야도 다채롭다. 예술의전당과 같은 온실과 잘 어울리지 않지만 각자 명분을 찾아 감과 촉각을 세웠다. 말은 안해도 추석선물 같은 만남으로, 빈 집 '스쾃'하자는 심보로, 성완경에 대한 오마주.. 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여건이 다 좋은 것은 아니었다. 열흘 전시기간에 설치, 철수일 빼고, 개천절, 휴관일 빼면 실제 전시할 수 있는 날은 고작 엿 새? 게다가 공간만 무료일 뿐 그 밖에 비용은 모두 작가 부담 아닌가.
특히, 이번 전시에 애정과 열정을 보인 성완경 비평가가 자신의 노트북 속 사진 수십만장을 정비하여 기습사진을 선 보인다. 가짜 미투로 전 인생을 부정 당하는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나 손바닥아트를 부활시키는 박재동도 말하고 싶다. 교보빌딩 외벽 전면에 독립운동가 초상을 보여준 레오다브가 젊은 작가로 합류하고, 독보적이고 강력한 시사캐리커처를 보여주고 있는 아트만두, 저 마다 삶의 현장에서 거침없이 표출 해 온 작가들의 게릴라 전시인 셈이다.

장마 끝에 불은 저수지에서 '번개' 치고, 각자 무지개를 펼치고 싶었을거다. 8월25일 단톡방이 생기고 논의가 활발히 펼쳐졌다. 8월29일 인사동 '낭만'에서 첫모임을 갖고 전시 제목을 논의했다. 참석못한 작가는 카톡으로 참여했다. 여러 제안이 쏟아졌다.

박재동의 <말하고싶다>가 다수의견 전시명으로 뽑혔다.

그런데 난관은 그 전부터 부딪히고 우여곡절과 청룡열차를 탓다. 첫 난관은 신청서류 접수였다. 십 여명의 작가 정보와 포토폴리오를 모아 기획서를 작성하고 예술의전당에 접수하는 문제였다. 다행이 오미진 기획이 합류하면서 가까스로 마감전에 넣고, 다행이 8월25일 전시 지원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전제조건이 따라 붙었다. 감염병방역조치로 미술관운영중단이 계속되는 상황이었고 무산될 수도 있었다.

변수도 터졌다. 전시가 확정되자 아트만두는 전시 홍보를 위해 자신의 연재 시사캐리커처를 활용한 웹포스터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내 걸었다. 이어 조국 전 법무장관이 이 웹포스터를 자신의 페북에 연결하여 붙였다. 조국의 페북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조선일보는 웹포스터에 실린 만평이미지 해설기사를 내 보냈다. 짠 일처럼 이 날 국회 문예위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소속의원은 예술의전당을 대상으로 전시의 부당함을 소명하라는 질의를 한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승인된 전시를 ‘정치적 중립’을 근거로 전시를 못하게 압박하는 꼴이 되었다. 이어 경향신문(박재동 작가에 대한 가짜미투를 강진구 소속기자의 심층기사를 언론사와 다른 관점에서 보도 했다는 이유로 운영진에 의해 징계조치를 당한 바 있다)과 여성신문(박원순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한 표현물-시사캐리커처에 대해서)도 <말하고싶다>전시를 ‘2차가해’로 몰아붙이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런 이유로 예술의전당측은 전시계약자인 박재동 작가에게 협의를 요청해 왔다. 우리의 입장을 정리하는 와중에 예술의전당에서 코로나로 인한 방역지침이 훅 들어왔다. 10월6,7,8일3일만 전시할 수 있다는 지침이 내려왔다. 이를 할 것인지 말 것인 지를 알려줄 것을 요청해 온 것이다. 이것은 하지말라는 말 아닌가. 우리는 이 지침이 국회 문예위의 압박으로 인한 예술의전당 측의 일방적 조치인 지,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인지 헷갈렸다.

전례가 떠 올랐다 ‘초창기 예술의 전당 전시에 관해 당시 안기부가 검열을 한데 대항해 관장이 사표를 던진 적이 있다. 지금은 안기부가 하던 검열을 일부 언론과 야당이 거들고 있다. 사회의 적폐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정치적이라고 몰아가는 자체가 지극히 정치적인 태도다. 우리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불합리한 검열로 포기할 수 없다’ 비록 하루지만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박재동 작가가 서문 초안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밝혔다.

<말하고싶다>10.7하루전을 하기로 했다. 이 결정이 무모하고 섣불렀는 지 이인철, 박불똥 작가가 하차했다. 감염병 예방조치로 전시 기간이 하루로 납작해졌다. 이 마저 같은 조치로 못쓰게 될지 모르고, 그 결정도 하루 앞을 알 수 없는 갑갑한 상황이 이어졌다. 여러 논의 끝에 성완경 작가의 입장이 나왔다.

“<말하고싶다>전의 타이틀과 그 사이 있었던 사태진행의 추이와 이에 대한 항의성, 반박성 테제에 너무 고착되어 우리가 너무 좁은 골목 속으로 우리 자신들을 몰고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많이 우려스럽습니다. 하루라는 악조건하입니다만 그것을 반대로 풀어내는 역발상 또한 긴급해 보입니다. 쉽게 풀어 얘기하면 기존의 자신의 통상적 본격작품을 풀어 내는 일이 긴요하게 요구된다고 봅니다. 물론 하루 전시라는 시공간적 제약과 비용(작품 제작비와 운송, 설치, 철거 등 비용)도 문제입니다. 예술엔 나이가 없다지만 여기 거론된 작가들이 존중받는 이름들이라면 그건 청장년과 노년, 각자의 인생과 예술, 시대의 경험을 자신의 예술 속에 녹여왔기 때문일 겁니다. 한마디로 그것이 예술이고 그래서 주목받고 재미도 있는거죠. 이것부터가 좀 더 진지하게 고려되고 또 우선되어야할 문제라고 봅니다. 하루 전시라도 그 각오가 없으면 전시를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저 개인의 답은 이미 전시 참여하는 쪽으로 일찍부터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같습니다“

또한 기획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의 현실적인 애로도 있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국가기관에서 운영하는 공공 전시장은 모두 휴관 중입니다. 전시장이 재개관하려면 1단계가 되어야 하는데, 이는 1일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1주일 이상 지속되어야 하는 전제조건에서 입니다. 주변에 국공립미술관에 근무하는 친구나 전 직장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추석 이후에도 전시장이 재개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명절이 있기 때문에 예술의전당에 9/29(화)까지 모든 자료를 드려야합니다.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내용업로드, ARS 전화안내문 작성, 주차권 신청, 현수막 제작, 리플릿 디자인 및 제작, 웹포스터 사이즈별 디자인, 그 외 각종 서류 제출 등 현수막(1개 필수)의 경우 명절 전 9/29(화)까지 인쇄해서 걸어야 하고, 명절이 있기 때문에 리플릿 디자인 후 차주 월요일에 인쇄가 들어가야 전시 전에 나올 수 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며 예산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명절 전에 이러한 비용을 다 지불하고 전시를 못하게 될까 우려가 되어 여기에 적어 봅니다”

그러나 이 마저 뒤엎는 방역지침이 9월25일 언론보도로 알려졌다. 예측과는 달리 추석 전후 공공미술관의 전시가 가능하다는 지침이었다. 예술의전당도 3일 사용일정을 바꿔 당초 전시 승인 열흘을 모두 쓸 수 있다는 통보를 해 왔다. 전시 사용일인 9월29일로부터 4일 앞두고 나온 방역지침이었다. 언론 폭격, 국회문예위원의 압력, 예술의전당과 정부방역지침의 차이..들이 뒤섞여 누구를 탓하기 어려운 황당한 상황이 되고 만것이다. 이 전시는 안하거나 못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대안으로 온라인 전으로 재빨리 갈아 타기로 했다.

처음에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한 노순택, 이윤엽 작가와 도중 하차한 작가도 온라인전에 함께 하게 되었다. 접근성은 다소 떨어질 지 모르지만 격리 시대의 소통, 작가주도로 지속가능한 업데이트,
연대, 계승, 다목적 아카이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 좋은 발견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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