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년대 부터 한국의 사회상을 기록하여 왔던 사진가 구와바라 시새이(76세) 선생이
인사동에 왔습니다. 사진가 한정식, 조문호, 정영신, 눈빛출판사 대표 이규상씨와 함께
원서동의 중국집 '용정'에서 고랑주 한 잔 하며 옛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그는 전주 여인을 아내로 둔 탓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에 애정을 가진 지한파 사진가입니다.
비 오는날 서울대생들이 침묵시위를 하는 사진, 월남 파병을 앞둔 장병들과 가족들의 모습,
지금은 사라진 청계천 빈민들의 생활상 등 기억이 또렷한 이미지들이 머리에 여럿 떠 올랐습니다.
어눌한 한국말과 일본말을 섞어가며 그 때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주름진 노사진가의 웃음에서
노장의 여유가 엿보였습니다.
"나는 사라지겠지만 나의 사진들은 영원 할 것이라고.."
201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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