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치기 길로 통하는 좁은 골목에서 인사동 16길로 빠지는 중간지점(옛 이진옥옷가게)에 '보고사'란 조그만 갤러리가 들어섰다.
아래 위층을 합하여 15평 남짓의 작은 공간이지만, 행인들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의 대작 세점과 소품전으로 안성마춤이다.
대관료는 주 150만원이고, 전화는 02-722-3624









[모델은 국악인 조수빈씨와 언론인 정경호씨다.]


인사동에서 제일 좁은 ‘벽치기 길’은 길도 아닌 개구멍같은 통로다.
안국역 6번 출구 2-30m 전방의 담배 가게 맡은 편에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나는 샛길인데,

주차장 주인과 건물 주인들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웃기는 골목이다,


오래전에는 취객들의 방뇨로 지저분하기 그지없었으나,

이젠 그런 놈은 없으나, 일단 멀리 내다보고 들어가야 한다.

젊은 남녀라도 부딪히면 설레기라도 하지만, 나 같은 놈 만나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인사동 골목마다, 인사동 십 길이니 몇 길이니 다 이름이 있는데,

이 샛길은 이름이 없어 설명하기가 곤란하다.

그래서 믿거나 말거나 ‘벽치기 길’로 명한다.

중요한 것은 이 샛길 안의 술집 터에 인사동 마지막 풍류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그 안에는 ‘유목민’ 외에도 ‘푸른별 이야기’, ‘누룩나무’, '홍어가 막걸리를 만났을때', 스토그,

'백화'등의 술집과 '유담'찻집이 있고, 마지막에 있는 ‘이진옥 옷가게’자리를 꺾어 돌면,

'시골밥상', ''산골물' , '우리선희', '사랑채', '다미', +84'가 있고, 연애 걸 수 있는 PEARL모텔과

예술접경지 ‘인사아트스페이스’로 연결되는 인사동16길 입구가 나온다.

밤 늦은 시간 인사동을 기웃거리거들랑, 벽치기 길로 들어가 막걸리 한 잔 하시라.
가끔은 낮 익은 반가운 분들과 어울려 사라져 가는 인사동의 낭만을 맛보게 될 것이다.


사진,글 / 조문호



                                                      ▲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대한민국 술 테마박물관’의 전통주 시음관. 한승호 기자

술의 어원은 수불에서 나왔다고 한다. 술이 익어 가면 술독에서 기포가 생기고 끓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물(水)속에 불이 난다고 해서 ‘수불’이라 불리다 ‘술’이 됐다는 설명이다.

술을 빚는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고두밥을 지어 식혀 누룩과 골고루 섞고 물을 부어 항아리에 넣고 열흘 남짓 지나면 술이 된다. 이 술을 윗부분 맑은 부분을 뜨면 청주고, 아랫부분은 동동주 그리고 나머지 지게미에 물을 부어 걸러 낸 것이 막걸리이다. 이 정도만 해도 세 가지 술을 뜰 수 있다. 여기서 나온 술을 증류해 소주를 만든다.

술 만드는 과정은 이러한 방법을 기본으로 재료나 과정을 달리해 가정마다 만드는 사람마다 다른 술을 만들어 먹었다. 그러나 술을 통해 세금을 징수하기 시작하면서 가정에서 술을 빚지 못하게 함으로써 우리민족의 역사와 같이한 가양주의 전통은 명맥이 끊기게 됐다. 결국 읍면에 하나씩 있는 양조장에서 만들어 파는 막걸리가 우리 술의 명맥을 이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전통주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전통주는 문화, 관광 그리고 우리농산물 소비 등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전통주가 주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할 것이다. 특히 전통주는 100% 우리 농산물로 빚는다. 전통주 산업의 활성화는 결국 우리농산물 소비의 확대인 것이다. 그리고 전통주를 통해 농촌사회의 전통문화가 발굴, 복원되고 농촌관광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작년 2월에 개관한 서울 인사동의 ‘전통주 갤러리’에는 협소한 공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개관 1년 만에 인사동 관광 코스의 하나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특히 젊은이들의 방문이 많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통하면 나이든 사람들의 전유물 같은데 전통주 갤러리를 찾는 젊은이들은 전통주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희망의 증거인 듯하다.

이제 마루 밑창 속에서 숨 죽이며 익어가던 우리 술이 당당히 밖으로 나올 때가 됐다. 전통주가 우리농업의 희망을 발효시킬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한국농정신문은 3월 특집호에서 전통주의 가치를 되짚어 봤다. 100% 우리농산물로 빚는 우리 술, 전통주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한국농정] 편집국


인사동 ‘민예사랑’은 고 문영태화백의 미망인 장재순여사가 인사동에서 운영하는 골동가게다.
우리 옛 여인들이 아끼고 사랑한 장신구와 규방용품, 선비들의 고아한 취향을 느낄 수 있는

서안과 문방용품 등 정감 있는 골동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가게에 들어 가보니 구경할게 너무 많았다. 마치 박물관에 온 것 같았다.

진열된 장신구와 규방, 문방용품들에서 선조들의 멋과 지혜를 맛보았다.
인사동12 골목길 초입에 있으니, 지나치는 길에 꼭 한번 들려보라.


(전화02-732-5255)


















서울시, 영세한 공예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공예 클러스터' 곳곳에 만들어 제작부터 판매까지 지원키로




서울시가 기존에 1인 공방 중심으로 영세했던 공예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서울 인사동을 시작으로 동대문 DDP, 남산 한옥마을 등에 '공예마을'을 만든다. 창업과 공예품 제작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 공예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개별 공방 위주로 영세하게 운영됐던 서울공예의 생산성과 유통의 규모를 키우고 소비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 같은 내용의 '공예문화산업 활성화대책'을 26일 발표했다.

공예산업은 한국인의 솜씨를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이지만, 우리나라 공예산업은 개별 공방에서 소규모로 이뤄지는 경우가 80% 이상인 한계가 있었다. 소비 또한 공방 내 매장에서 이뤄지는 소규모 판매 형태가 62.8%에 달하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서울 시내 공방·공예상품 소비 거점을 중심으로 '서울공예클러스터'를 조성해 각 클러스터마다 서울공예 클러스터 지원센터와 상설 전문판매장, 공예 테마 관광코스 등을 신설한다.

서울공예 클러스터 지원센터는 1인 공방들이 마케팅, 상품개발, 재료구매, 장비와 공간 사용, 배송 등을 공동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센터를 중심으로 카페, 병원 등 지역시설과 연계해 일대가 공예마을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제1호 '서울공예 클러스터'는 기존에 150여개 공방이 밀집돼 있는 인사동~북촌~삼청동에 조성된다. 서울공예 클러스터 지원센터를 비롯한 인프라가 내년부터 설치될 계획이다.

인사동에 이어 공예공방을 집적화시킬 수 있는 DDP·남산 한옥마을, 연남동·경의선 철길,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등을 주변 지역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공예마을로 만든다.

서울시립대에는 서울공예아카데미를 설립해 공예인력도 양성한다. 창조적인 전문 인력을 스타공예가로 키워내고 학생과 일반시민 대상 다양한 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미래인재를 발굴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공예산업 활성화 대책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공예문화산업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내년 7월 공포 및 시행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예산업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방별로 영세하게 이뤄지고 있는 제작~유통~판매 과정을 규모화 된 경제로 시스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울시가 공예문화 활성화대책을 통해 이를 종합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문화 현장 생생 리포트 - 급부상한 '청와대 미술벨트'

2017년 복합문화공간 조성
2018년 공예박물관 들어서면 국내 최대 미술명소로 '우뚝'



지난 17일 인사동을 찾은 사람들이 화랑과 아트숍 등을 둘러보며 걷고 있다. 


18일 서울 삼청동길 초입 도로변의 현대화랑. 서양화가 문학진 화백의 작품전이 열리는 전시장은 30~50대 관람객으로 가득했다. 작품을 감상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일부 관람객은 90대 노화가의 열정에 감탄한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현대화랑에서 50m가량 떨어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일대는 가족 단위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현대화랑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끼고 있는 북촌을 중심으로 경복궁 서쪽 서촌과 인사동 일대를 포함한 지역이 ‘국내 최대 아트벨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청와대 미술벨트’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 문화유산이 산재한 이곳에는 크고 작은 화랑과 아트숍, 미술관 등 전시공간 300여곳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옆 미국 대사관 숙소 부지에 2017년까지 대형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되고, 안국동 풍문여고 자리에는 2018년 하반기까지 공예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청와대 주변은 자생적으로 미술문화가 강하게 형성돼 있는 곳”이라며 “개별 전시공간의 모둠이기보다는 도심 미술문화를 두루 엮는 아트마켓의 허브”라고 설명했다. 


○‘미술 거래 최대 메카’ 북촌 

조선시대 청계천과 종각의 북쪽에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북촌 일대에는 화랑 미술관 박물관 아트숍 등 각종 미술문화 시설이 모여 있다.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학고재화랑, 아라리오갤러리, 국립민속박물관, 고궁박물관 등 화랑과 미술관만 64곳에 달한다





미술품 경매회사 홍콩 크리스티가 2006년 팔판동에 한국사무소를 냈고 갤러리 스케이프, 갤러리 아원 등 화랑 20여곳이 최근 1~3년 사이에 들어섰다. 화랑 이외에도 북촌에 자리 잡은 아트딜러 200여명이 산발적으로 취급하는 미술품도 상당수다. 미술계는 지난해 국내 미술품 거래액 4000억여원 가운데 30%가량이 북촌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촌과 인사동 잇는 ‘K-익스피리언스’

대한항공 소유의 미국 대사관 숙소 자리에 2017년께 지하 2층, 지상 4~5층 규모의 전통문화 체험 및 창작과 전시 공간으로 꾸며지는 복합문화단지 ‘K-익스피리언스’(가칭)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이 건립되면 ‘미술동네’ 인사동도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뉴욕의 공중 산책길 ‘하이라인 파크’ 방식으로 이곳과 인사동을 연결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는 “북촌이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또 다른 도심 거점이 된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2002년 한국 최초의 문화지구로 지정된 인사동은 화랑, 고미술상점, 표구점, 지필묵, 공방 등이 모여들며 국내 대표적인 미술특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통 한옥마을 인근 풍문여고 부지 1만3839㎡에 2018년 하반기까지 공예문화박물관이 들어서면 북촌과 인사동은 거대한 미술벨트를 이루게 된다. 윤용철 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은 “풍문여고 자리는 경복궁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가까워 문화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며 “공방들의 전통적 터전인 북촌과 인사동 경계에 있어 공예문화박물관 입지로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인사동에는 화랑과 표구 및 액자 제작업소, 고미술가게, 공방 등 150여곳이 성업 중이다. 인사동 전통 고미술가게가 소장하고 있는 도자기 고서화 고가구 등 골동품은 25만점에 달한다. 

○서촌 일대 아트벨트로 급부상


청와대 길을 통해 북촌과 연결된 서촌 지역도 아트밸리로 바뀌고 있다. 청와대 앞 통의동 창성동 등 서촌과 광화문 일대에는 1977년 개업한 진화랑을 중심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을 비롯해 대림미술관, 아트사이드, 갤러리 그리다, 갤러리 자인제노, 갤러리 팩토리, 갤러리 시몬, 갤러리 에이큐브, 리안갤러리 서울점 등 화랑과 미술관이 잇달아 들어섰다. 이동재 아트사이드갤러리 대표는 “북촌과 서촌, 인사동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아트벨트는 허울 좋은 미술이 아닌, 진정한 공공성을 추구할 수 있는 ‘한국판 첼시’”라며 “세계적인 미술 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 /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커피·화장품 상점 우후죽순… ‘명동化’ 가속

외국인 관광객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문화지구에서 한 매장에 진열된 기념품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은 도자기, 고미술, 표구점, 화랑과 이음동의어(異音同義語)로 여겨지는 공간이다. 1970년 최초의 근대적 화랑이 들어섰고, 전국 각지의 수공예 장인이 몰려와 자신만의 예술을 창조했던 전통 문화의 거리이기도 하다.

관광객이 하루 5만명 넘게 찾는 이런 인사동에서 ‘전통’이 사라지고 있다.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업체 매장이 하루가 다르게 ‘영토’를 확장해 가는 중이다. 대신 수공예 장인이나 기존 상인들은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하나둘 인사동을 떠난다. 권리금 분쟁도 속출하고 있다. ‘문화지구’라는 이름만 빈껍데기처럼 남아 있다.

밀려나는 전통과 문화

“저기 좀 보세요. 우리 고유의 전통이 느껴지십니까?” 지난 10일 인사동에서 만난 윤용철 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은 인사동길에 죽 늘어선 각종 프랜차이즈 카페와 식당을 가리켰다. 길 건너편에는 브랜드 화장품 가게가 즐비했다. 종로와 맞닿은 남인사마당 쪽은 문화지구라기보단 중심상업지구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매장은 인사동에서 왕래가 가장 많은 중심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화장품 가게 8곳과 카페·식당 등 모두 17개가 성업 중이다. 특히 인사동의 ‘얼굴’ 격인 종로 쪽 진입로에 빽빽이 들어서 있다. 윤 회장은 “수치로는 많지 않아 보이지만 관광객 대부분이 프랜차이즈 매장 등을 찾으면서 전통찻집이나 수공예상점 등 기존 매장들은 고전하고 있다”며 “인사동이 명동처럼 바뀌고 있다”고 했다.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인사동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KT&G는 부동산펀드를 통해 인사동 ‘쌈지길’에 간접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2004년 완공된 쌈지길은 공예점과 찻집 등 90여개 점포가 들어선 인사동 거리의 명물이다. 토종패션업체 쌈지가 소유했던 이곳은 주인이 바뀐 뒤 2011년 캡스톤자산운용에 팔렸다. 전통과는 거리가 먼 면세점도 인사동 중심 골목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들어설 계획이다.



치솟는 임대료, 권리금 분쟁

기존 상인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명 브랜드나 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장이 앞 다퉈 들어오면서 임대료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서다. 종로구청에 따르면 인사동 중심 골목 도로변에 위치한 33㎡ 점포 임대료는 한 달에 800만∼900만원이나 된다. 6년간 전통차를 팔아온 A씨는 “쌈지길에 입점한 상점은 수수료 형식으로 임대료를 내는데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한 달에 300만∼500만원을 훌쩍 넘는다”며 “대기업으로 넘어가면 수익을 늘리는 쪽으로 정책을 바꿀 텐데 벌써부터 임대료가 걱정”이라고 했다.

이러다 보니 수공예장인이나 기존 상인 등 ‘터줏대감’들은 배겨 내기 어렵다. 화랑과 표구점은 저가 액세서리 등을 파는 식으로 업종을 바꾸지만 임대료 부담을 해소하기 버겁다. 4년간 공예 전문점을 운영해온 B씨는 1층에 있던 가게를 지난 13일 같은 건물 4층으로 옮겼다. 수공예품을 팔아서는 임대료 내기가 빠듯해 직접 공예품을 만드는 문화센터로 바꾸고, 월세가 싼 위층으로 올라간 것이다.

건물 임대료가 들썩이면서 권리금을 받지 못하고 내쫓기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19년간 인사동에서 수제 전통찻집을 운영해온 오모(62·여)씨는 곧 쫓겨날 처지다. 98세인 어머니로부터 민간요법 등을 배운 오씨의 가게는 일본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해 5월 건물주는 오씨에게 가게를 빼라고 통보했다. 이 자리에 빵집을 낸다고 한다. 오씨는 권리금 7000만원을 날리게 됐다. 그는 “권리금을 못 받고 나가는 억울함을 넘어 전통 문화가 근간인 인사동에서 우리 가게가 사라지는 건 모두에게 손해”라고 말했다.

당국은 속수무책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딱히 손쓸 방법이 없다. 1988년 전통문화거리로 지정된 인사동은 2002년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지구가 됐다. 서울시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 문화지구 내 비디오물감상실업, 게임제공업, 관광숙박업 등 전통 문화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의 영업을 제한했다. 2013년엔 화장품과 제과업 등도 여기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중심 골목을 제외한 곳에는 이 조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업체는 중심 골목을 피해 매장을 내고 있다. 윤 회장은 “독특한 문화와 전통이 있으면 관광객은 알아서 찾아온다”며 “점차 사라지고 있는 인사동의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전통’이라는 인사동 이미지를 해치지 않을까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상호를 한글로 달고 인사동 자체 문화행사가 있을 때 재정적으로 동참하는 등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 글·사진=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인사동 9길 골목에 새로운 갤러리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 갤러리는 홍익대 총동문회에서 만든 갤러리로
개관기념전으로 홍석창 초대전을 지난 20일부터 열고 있습니다.

 

 

GALLERY H

주소 : 110-30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9길 10

전화 : 02-735-3367, 전송 : 02-335-1616

 

 

대관료 : 1층(24평) 7일, 250만원

          2,3층(24평)7일, 200만원

            지하(12평)7일, 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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