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면자유왕래 - 100x72.7cm 캔바스에 유채, 2014. [자료제공 - 이진석]


 

남북 사이의 화합과 평화적 대화를 촉구하는 이진석 작가의 개인전 ‘공존하는 풍경4’가 오는 27일부터 갤러리 루벤에서 개최된다.

이진석 작가는 “공존하는 풍경은 사실을 그린 그림이 아니며 가상의 현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상이한, 아니 서로 적대적이기까지 한 사회 속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 어떻게 자리를 함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지, 어떻게 화해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각적 제안”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전시회는 27일 오후 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2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 캘러리 루벤(GALLERY LUBEN)에서 열린다.


 

▲ 무한도전 -국토종단 100x72.7cm 캔바스에 유채, 2014. [자료제공 - 이진석]

 

독특한 상상력으로 남북의 화해를 그려온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공존하는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네 번째이며, 그는 <통일뉴스> 만평을 통해서도 우리 사회에 대한 발언력을 높이고 있다.

 

 

작가는 “우리 한반도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은 북에 대한 압박과 적대정책이 아니고 화합와 평화적인 대화라는 것을 촉구하는 그림”이라며 “많은 공감을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 02) 738-0321와 블로그 http://blog.daum.net/hi20023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통일뉴스 / 김치관 기자  

몽환의 시(時) ... 시(詩)

김민찬展 / KIMMINCHAN / 金敏贊 / painting

2014_0820 ▶ 2014_0825

 

김민찬_태고로부터의 바람_한지에 아크릴채색_97×162.5cm_201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30612g | 김민찬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2.733.1045~6

www.grimson.co.kr

 

 

 

인류는 지구를 무한한 시간 속에서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존재로서 여겨왔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우주로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현대에서 지구는 점점 작게만 느껴질 뿐이다. 또한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지구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편리함 속에 살고 있다. 내가 직접 가보지 못한 자연 속 미지의 공간들도 마치 내가 다녀온 귀중한 경험인 듯 인식 되어버리는 착각에 빠져버리기도 한다.

 

김민찬_운명의 여정_한지에 아크릴채색_130.5×194cm_2014
 

지구 안에 더 이상 새로운 곳은 없으며 인간이 보지 못할 곳도 없다. 인간의 흔적은 아프리카 사막에도 있고 북극의 빙하에도 있다. 이런 인간의 능력과 흔적들은 지구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는 자연이 인간에게 위협을 주는 존재가 아닌 인간의 편의를 위한 삶 속의 일부에 지나지 않게 된 것이다.

 

김민찬_이름 없는 나무 II_한지에 아크릴채색_117×91cm_2014

 

김민찬_이름 없는 나무 I_한지에 아크릴채색_117×91cm_2014
 

내 작업 속의 비현실적 풍경은 생물과 무생물의 조화 속에서 자연의 역동적인 생명력을 품고 있으며, 대자연의 무한한 시간의 흔적을 몸에 기록하고 있다. 또한 자연 속 이상향을 꿈꾸며 그려진 유토피아적 공간 안에서 사유하는 또 다른 '나'를 보여주고, 실재하지 않는 풍경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과 심리를 들여다보는 동시에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깨닫고 성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몽환적이면서도 초자연적인 풍경들은 자연의 존재와 인간을 연결하고, 낯설면서도 그 이상의 확장된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풍경들은 몽상의 시간 속에서 은유하며 시를 노래하는 순수한 자연과 나를 교감하게 만든다. 즉, 나만의 유토피아와 대자연의 세계가 만나는 공간인 것이다.

 

김민찬_생명의 호수_한지에 아크릴채색_194×130.5cm_2014

 

김민찬_고요한 순환_한지에 아크릴채색_194×130.5cm_2014

 

김민찬_심연의 꿈_한지에 아크릴채색_194×130.5cm_2014
 

나는 대자연의 신비로움과 초월적인 힘을 바탕으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자연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또한 자연에 대한 인식과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업 속 가상공간은 인간의 발이 닿지 않는 아주 먼 곳을 지향하고 있고 순수한 생명력과 자연의 위대한 힘이 공존하는 숭고한 자연적 유토피아의 공간으로서 존재하고 있다. ● 공간을 초자연적으로 표현함으로서 인간이 자연에 대한 환상과 모순에서 자유로워지려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음과 동시에 나의 그림을 마주하는 그 순간들이 그저 환경에 관한 인간의 성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시들어가는 현대인의 삶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김민찬

 

 

Vol.20140820c | 김민찬展 / KIMMINCHAN / 金敏贊 / painting

 

 


덜 말랐음 Burning on canvas 8.13×8.18

2014 Dankook University Deprtment
of Fine Arts BFA Thesis Exhibition

2014_0813 ▶ 2014_0818

 

 

초대일시 / 2014_0813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연지_공미래_권세란_김가람_김보라_김소현김재유_김정민_김진솔_김진현_김푸름_민경환민주홍_박다혜_박민주 박선아_박소희_박송은박수현_박옥경_박지영_박찬일_박채희_박현주박혜진_반세희_백윤영_서민지_안동수_원희원이가현_이상윤_이수빈_이시연_이아름_이주홍임다희_장윤선_장윤지_정용재_정종훈_정지윤조은결_채하늘_최설아_최지영_최희연 최희정한다은_한수연_한예민_한지현_홍다혜_황혜림

 

주최 /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Tel. +82.2.734.1333

www.ganaartspace.com

 

 

 

토포하우스

TOPOHAUS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6(관훈동 184번지)

Tel. +82.2.734.7555/+82.2.722.9883

www.topohaus.com

 

이번 전시는 제목 『덜 말랐음』에서 느껴지듯이 4년간의 땀과 열정, 창작의 혼 그리고 내일에 대한 무한한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의 아직 덜 마른 작품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뿐 아니라, 지난 4년 동안 성숙해진 여러분의 존재를 확인하기를 바랍니다. 캠퍼스를 벗어나 더 큰 세상을 꿈꾸며 꿈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예술 단국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역경을 딛고 일어나 21세기와 소통할 줄 아는 여러분들의 첫걸음이 될 전시 "덜말랐음"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여러분 각자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여 밝은 미래로 연결시킬 것을 믿습니다. ■ 조기주

 

 

강연지 / 권세란 / 김가람 / 김보라 / 공미래 / 김재유 / 김소현

 

김정민 / 김진솔 / 김진현 / 김푸름 / 민경환 / 민주홍

 

박다혜 / 박민주 / 박선아 / 박소희 / 박송은 / 박수현

 

박옥경 / 박지영 / 박찬일 / 박채희 / 박현주 / 박혜진

 

반세희 / 백윤영 / 서민지 / 안동수 / 이가현 / 원희원

 

이수빈 / 이시연 / 이아름 / 이상윤 / 이주홍

 

임다희 / 장윤선 / 장윤지 / 정용재 / 정종훈 / 정지윤

 

조은결 / 채하늘 / 최설아 / 최지영 / 최희연 / 최희정

 

한다은 / 한수연 / 한예민 / 한지현 / 황혜림 / 홍다혜

전시 속의 전시 _ 젊은 작가 작품 소장展

부담 없이 젊은 작가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가나아트스페이스_ganaartspace / 토포하우스_topohaus 갤러리 내부

 

 

Vol.20140813g | 덜 말랐음 Burning on canvas 8.13×8.18展

 

 


홍콩 5박 6일간의 여행 느낌 다양한 장르의 미술로 표현


 

 

▲ 윤종석, 'Bruce Lee'. 182X227cm, acrylic on canvas, 2014.

 

 

(CNB저널=왕진오 기자)

 

 아시아 문화예술 중심도시로서 홍콩을 한국에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말, 홍콩을 5박 6일간 여행한 박선기, 이환권, 윤종석, 찰스장 등 4인의 작가들이 새롭고 역동적인 홍콩의 진면목을 자신들만의 이미지로 그려낸 작품들을 8월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 아라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홍콩정부가 문화예술중심도시로서 홍콩을 한국에 알리고자 2013년부터 한국의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홍콩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한 뒤 그 느낌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마이 타임 포 홍콩(My Time for HK)' 을 주제로 홍콩의 아름다움과 다채로움을 선보이는 전시에는

한류스타로 다양한 미술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구혜선도 참여한다.

 

▲ 박선기, 'an aggregation'. W600 x D30 x H270cm, acrylic beads, etc, 2014.

 


 

회화, 사진,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는 옷을 접어 사물을 형상화해 표현하는 윤종석, 왜곡된 형상을 조각으로 펴현하는 이환권, 숯이나 돌을 매단 설치작업과 회화의 원근법을 부조로 표현하는 박선기, 팝아트 작업을 선보이는 찰스장이 함께 했다.


윤종석은 홍콩에서 만난 '곽유호'씨와 이소룡의 초상을 비롯해 옷을 접어 별과 사자 등의 중화권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을 공개한다. 박선기는 아크릴 비즈 설치작업을 통해 홍콩의 스카이라인을 형상화 한다. 찰스장은 불두에 선글라스와 모자 등 패션소품을 입힌 작업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또한 이환권은 차창에 손을 걸치고 운전하는 사람 등 홍콩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의 인상을 작품에 담았고, 배우 구혜선은 화려한 홍콩에서 느낀 여배우의 존재감을 오브제와 드로잉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Fare-Well Noise

석성석展 / SUKSUNGSUK / 昔聖晳 / installation.video

2014_0807 ▶ 2014_0831 / 월요일 휴관

 

 

석성석_잡음 상자_199809NoiseBox-199809_35mm필름변환, 다채널 영상_가변크기_2012~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50130a | 석성석展으로 갑니다.

석성석 홈페이지_undergroundartchannel.net

 

초대일시 / 2014_0807_목요일_06:00pm

미디어-파사드 프로그램 / 2014_0815_금요일_08:00pm~10: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트렁크갤러리TRUNK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128-3번지

Tel. +82.2.3210.1233

www.trunkgallery.com

 

 

의식과 노이즈: 텔레노이아적 유토피아 / 석성석의 작업에 관한 소고Scene #1 기술에 대한 편집증적 사유-일종의 편집증「paranoia」일까. 석성석의 작업은 지속적이고 완고한 의심에서 비롯된다. 불필요한, 어쩌면 매우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이러한 의심은 그의 작업에 있어 본질적 작동 기재가 된다. 그는 과거로부터 매체 실험적 작업을 지속하여 왔다. 때로는 매체 그 자체의 매질「媒質」로부터, 때로는 그러한 매체가 상징하는 의식적 수준에 관한 실험이기도 했다. 그의 작업은 하이-테크놀로지가 아닌 로우-테크에 가까운 것이었고, 디지털적 변환에 도달하지 못한 그것이었다. 이는 다분히 의식적 선택이다. 아직 그러한 변환과 전개를 따라가기에는 이전 기술에 대한 사유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전 기술로부터 현재의 기술을 가늠하고 미래의 기술을 상상하는 것은 우리 기술의 역사가 말해주는 변치 않는 측정 방식이다. 따라서 최근 디지털로 표상되는 당면한 변화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 또한 이에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를 구성해왔던 연속의 세계-아날로그는 기술 체계이자 우리의 삶 자체를 반영하는 생체적 리듬과 현상이었다. 그러나 물질을 구성하는 원초적 단위가 숫자로 전환되는 순간, 신호는 재매개되었고 연속적이었던 우리의 의식은 분절되기 시작했다. 기술에 관한 편집증적 사유는 이로부터 파생된다. 디지털이 아날로그적 연속의 개념을 분절시킨다면, 분절된 연속은 결국 어떠한 변화를 수반하는가? 분절의 틈에서 우리는 어떠한 것을 잃어버리게 될까? 틈-간극에서 발생하는 그 무엇은 정보인가 노이즈인가?

 

 

석성석_잡음 상자-199809NoiseBox_1998

 

                                                                              석성석_잡음 상자-199809NoiseBox_1998
 

 

Scene #2 의식-연속과 분절작가가 개입하는 지점이 바로 이 지점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틈-간극이자 오래되고 새로운 것 사이, 매개와 재매개를 가로지르고 전유하는 바로 그 지점 말이다. 그리고 그는 여기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정보 덩어리들을 노이즈라 칭한다. 분절의 간극에서 만들어지는 노이즈. 우리가 그것을 어떠한 가치 체계 속에서 이해할 것인지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이미 노이즈는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우리는 그것을 통해 새로운 미학적 가치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석성석은 과거, 「전자 초상」이라는 작품을 통해 일그러진 전자 화면으로 구성된 새로운 시대의 초상을 제안했다. 그것은 결국 분절된 우리의 상「像」이자 시대의 이미지였고, 캔버스를 벗어난 매체로의 이동 그 자체였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분절된 이미지는 디지털 입자처럼 보이지만 본래 아날로그 이미지에서 채집된 매우 연속적인 그리고 의식적인 이미지라는 점이다. 그는 아날로그 매질이 지닌 불연속적 요소를 확대-재생산하여 일련의 노이즈로서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것을 노이즈로 봐야할 지는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여기에서 주목해봐야 하는 것은 그가 채집한 노이즈가 작가의 의도 안에서 파생된 것이라는 점이다. 그는 의도적으로 노이즈를 발생시킨다. 그것도 매우 매체적인 방식으로 말이다. 의도적 노이즈는 스스로의 범주를 벗어난다. 개념적으로 보자면 결국 비의도적-비목적적-우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래의 정의와는 괴리가 있다. 그러나 노이즈에 관한 정의를 결국 정보/콘텐츠에 관한 의도의 존재여부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자면 작가가 발생시킨 노이즈는 역설적으로 노이즈라 부를 수 없는 일종의 정보 이미지이자 메시지로 환원된다. 그렇다면 앞서 제기했던 문제로 돌아가 보자. 작가는 왜 그러한 간극에 개입하는가? 스스로의 개입으로 발생시킨 일련의 메시지는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가?

 

 

석성석_연작사진 199809-serises 1998_35mm필름변환, 디지털프린트_1998~2000

 

석성석_미스코리아를 위한 배관공Plumber for Miss Korea_사운드 설치_가변크기_2014
 

 

Scene #3 아날로그 신호의 단절-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일련의 아날로그 TV 수신기들을 선보인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함께 폐기 처분된, 용도가 정리된 기계 장치들이다. 전기 신호를 수신하는 장치로서의 TV 모니터「수신기」들은 그 외형적 요소로부터 「기계적 설치물로서의」 미학적 가치를 획득한다. 또한 백남준 이후 TV는 상징적 기술 매체「당시에는 하이-테크를, 현재에는 로우-테크를 상징하는」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TV는 더 이상 단순한 기계 장치로서 이해되기 어려운 특성을 부여받는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TV 수신기의 예술적 차용은 관습적인 맥락으로 이해되기 쉽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아날로그 TV수신 장치들을 모아놓은 작가의 의도는 그 선도「鮮度」를 논하기에 앞서 시대를 사유하는, 좀 더 구체적으로는 시대적 기술에 대한 의심으로서의 필요-충분적 조건으로 기능한다. 왜냐하면 작가는 TV를 텔레-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본래의 기능적 맥락이 아닌 오히려 그 기능이 정지되고 해체된 유물적 오브제로서 등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은 과거로부터 시대를 규정해왔다. 굳이 키틀러「Friedrich Kittler」나 플루서「Vilem Flusser」와 같은 매체 이론가들의 선언적 명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우리가 마주하는 기술-환경을 통해 충분한 납득이 가능한 상황이 되었버렸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보면 기술이 지닌 도구적-기능적 개념을 통해서만 시대를 사유할 수 있게 되는 도착적 상황에 빠져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기술의 도구적-기능적 개념은 결국 기술의 존재 이유를 그것이 만들어진 시대의 목적성 안으로 옭아맨다. 따라서 기술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우리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종속되고 마는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 그러나 작가가 제시하는 TV 수신기들은 이미 그 목적성에서 스스로의 소임을 다한 퇴역 기계 장치들이다. 그것도 시대적 기술 규정에 의해 강제적으로 혹은 일방적으로 폐기된 상태이다. 정작 폐기된 것은 아날로그 신호 체계이지만 그러한 폐기의 운명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오브제는 아날로그 TV이다. 아마도 대다수의 관객들은 이러한 TV보다 디지털 평면 TV 모니터들이 익숙할 것이다. 그러나 다이얼을 돌려가며 신호를 감지하고 수신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은 현재에도 레트로 디자인이란 명목로서 유지되고 있다. 다만 신호를 잡아내는 고유한 프로세스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은 전무하다. 이렇게 보자면, 아날로그 TV는 마치 외형만 박제되어 남아있는 멸종한 동물과도 같다.

 

 

 

석성석_잡음기계 1번~26번Noise Machine no.1~no.26.1_

UHF 송수신 기반 실시간 미디어 설치_가변크기_2014

 

                                                                석성석_잡음기계 1번~26번Noise Machine no.1~no.26.4

 

Scene #4 텔레노이아적 유토피아를 향하여-이러한 맥락에서 석성석의 시도는 기술에 관한, 혹은 기능적 매체에 대한 반성적 사유로서의 기능을 내포한다. 각각의 TV 수신기는 서로 다른 자신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로부터 신호를 수신하는 모습 또한 각양각색이다. 의도를 넘어 이러한 양상은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하는데, 송신과 수신으로 구성된 커뮤니케이션의 몇몇 장면들은 TV 수신기들의 다른 화면, 즉 신호 체계에 대한 해석체로서 이해될 수 있다. 아날로그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거나, 독자적 방식으로 신호 체계를 교란시키며, 심지어는 송신된 신호를 절대적으로 단절시킴으로서 각자의 정체성은 오히려 발현된다. 작가는 아무런 화면도 내보내지 않는 모니터의 화면 또한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적 선택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의 개입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냈던 노이즈들도 이제는 자연 발생적 차원으로 놓아둔다. 단지 작가는 그러한 환경을 창조하며 발생의 촉매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미디어 작가이자 이론가인 로이 애스콧은 이러한 기계 매체들로 구성된 사이버 세계에서 후기 생물학적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로부터 그들의 네트워킹에 의해 구성된 가상의 의식 공동체로서의 '텔레노이아「elenoia」'를 언급한다. 그의 언급처럼 텔레노이아가 신호 체계를 넘어 의식적 수준까지 연결하는 매체적 커뮤니케이션의 이상향을 보여주는 유토피아적 개념이라면, 석성석의 작업은 오히려 단절된 커뮤니케이션 매체로부터 야기되는 디스토피아적 의식의 수준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로부터 다시금 기술의 기능적 한계를 사유하게 만드는 역할 또한 수행한다. 따라서 작가의 파라노이아「paranoia」적 접근은 텔레노이아적 유토피아를 위한 선결조건인 동시에 로우 테크에 관한 사유로부터 하이-테크를 향한 선언으로서, 디스토피아적 폐허에서 양분을 얻어 유토피아를 향해 나아가는 텔레노이아적 사유가 된다. ■ 유원준

 

 

 

석성석_잡음기계 1번~26번Noise Machine no.1~no.26.2

 

석성석_잡음기계 1번~26번Noise Machine no.1~no.26.6

 

석성석_잡음상자-전자초상-볼2NoiseBox-Electronic Portrait Vol.2_

5채널 노이즈비디오가 들어있는 알루미늄상자_2005~14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정철, 이하 KCDF)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14 KCDF 기획전시 ‘공예, 공간에 스며들다’가 오는 5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공예, 공간에 스며들다’전은 산업화 된 빠른 생산 문화와 정보의 물결 속에서 조금은 덜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우리 공예의 진정한 가치를 세 가지 각기 다른 콘셉트의 공간 속에서 찾아보고자 기획됐다.

 

▶[KCDF 기획전시] 공예. 공간에 스며들다_이가진_무제


‘정중동(靜中動),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라는 부제 아래 ‘공예, 공간에 스며들다’, ‘공예, 일상에 스며들다’, ‘공예, 생각에 스며들다’라는 세 가지 테마의 전시관으로 구성되며 실용성과 예술성을 지닌 공예가 공간에 따라 변화되는 3색의 매력을 보여준다.

제1전시실은 ‘공예, 공간에 스며들다’를 주제로 켜켜이 공간을 세분화시켜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공예품들의 모습을 선보이며, 제2전시실 ‘공예, 일상에 스며들다’관에서는 현대의 디자인과 결합한 공예 작품들을 통해 기능과 예술성을 동시에 지닌 실용적인 일상 공예를 보여준다.


 

                                        ▶[KCDF 기획전시] 공예. 공간에 스며들다_이상길_contact

 


 이번 전시는 도예, 조각, 3D프린팅 등 다양한 분야의 공예품 10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며, 도예가 이가진, 김윤동과 소목장 권원덕. 한지발장 유배근 등 20여 명의 공예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웅철 대표(웅갤러리)는 “우리 일상생활에 녹아 있는 공예의 매력을 다양한 공간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관람객으로 하여금 공예의 일상성과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기획했다”며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조성에 매우 심혈을 기울인 만큼 관람객은 전시 공간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도심 속 고요한 쉼터로 느낄 수 있는 ‘힐링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CDF 기획전시] 공예. 공간에 스며들다_김윤동_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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