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 예술대학서 한국화를 전공한 오선혜 작가의 ‘ㅇ’.

젊은 청년 작가들이 ‘관음’을 주제로 미술작품을 선보인다. 8월20~2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M에서 열리는 전시회 ‘관음-나를 보고, 너를 듣는다’는 각기 다른 전공과 재주를 가진 청년작가들이 모여 ‘관세음보살’을 주제로 마련한 전시회다. 서양화, 동양화, 조각, 전통불화, 티베트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의 계승과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청년 작가들이 그려내는 부처님의 모습은 그만큼 패기 넘치고 신선하다.

청년작가 모임 ‘부디스토리’
8월20~26일까지 갤러리M서
‘관음-나를 보고, 너를 듣는다’
12명 참여한 단체전 개최
참신한 시각·표현 돋보여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부디스토리는 ‘부디스트’와 ‘스토리’의 합성어로 부처님의 이야기를 미술작품으로 풀어내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이다. 동국대 불교미술 전공자 외에도 불교미술에 관심있는 청년 작가 12명이 이번 전시회에 동참했다. ‘관음’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인 만큼 ‘관세음보살도’의 전통불화 형식을 계승해 눈에 익숙한 작품들도 보인다. 그러나 색감이나 표현 방식에 있어서는 기존 불화와 분명 다른 개성을 보이는 참신한 도전이 돋보인다.

그런가 하면 ‘관음’이라는 주제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어머니의 모습으로 표현된 관음 주변으로 어린아이와 동물 등이 모여들고 꽃과 나무가 우거진 모습을 통해 모든 생명체들에게 곁을 내어주는 관음의 자비를 표현한 김윤정 작가의 ‘곁’과 온갖 군상의 사람들 사이서 평범한 외모로 오가는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그린 오선혜 작가의 ‘ㅇ’ 등은 우리의 이웃이 부처요, 사바가 곧 정토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특히 오선혜 작가의 ‘ㅇ’은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원형의 구조, 그리고 작품의 제목인 ‘ㅇ’에서도 많은 뜻을 담고자 노력한 작가의 세심한 고민이 돋보인다.

이러한 작품들은 오늘날 젊은 층의 눈에 비친 관세음보살의 의미, 그리고 관세음보살을 향한 염원으로 대변되는 오늘날 불교의 역할을 투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성세대와 불교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졸업해도 종립학교나 종단 차원에서의 전시회가 전무하다시피 해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전혀 없는 현실에서 청년들이 사비를 털어서 3년 째 인사동에서 전시를 해오고 있다”고 밝힌 예상희 부디스토리 회장은 “내년에는 해외전시까지 기획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의 도전과 용기에 응원을 당부했다. 02)737-0073


법보신문 /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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