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장의 'BH-series(Oh!Girl)'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내 현대미술작가들이 지난 3월말 5박6일간의 홍콩여행 후 다채로운 느낌을 작품에 담았다. 이 작품들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홍콩정부의 주요인사도 방문해 한국-홍콩 간 문화예술교류를 통한 우호증진을 도모할 예정이다.

아시아 문화예술중심도시로서 홍콩을 한국에 알리고자 홍콩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한국에서 미술전시를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도 홍콩관광청과 홍콩경제무역대표부 공동주최로 진행되며, 주관은 가나아트가 맡았다.

전시에는 옷을 접어 사물을 형상화해 표현하는 윤종석, 왜곡된 형상을 조각으로 표현하는 이환권, 숯이나 돌을 매단 설치작업과 회화의 원근법을 부조로 표현하는 박선기, 한국 팝아트계의 아이돌 찰스장 등이 함께 했다. 한류스타이면서 다양한 미술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아티스트 구혜선도 참여한다.


박선기 작가의 '홍콩 스카이라인'을 형상화한 비즈 설치 작품

윤종석은 홍콩을 여행 중 만난 ‘곽유호’씨와 이소룡의 초상을 비롯, 옷을 접어 별과 사자 등의 중화권의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곽 씨는 윤 작가가 홍콩에서 배를 탔을 때 그 배를 30년간 운항해오고 있는 선장이다. 작가는 "곽씨의 건강한 이미지 속에 홍콩을 발견했다"고 한다.

박선기는 아크릴 비즈 설치작업을 통해 홍콩의 스카이라인을 형상화했다. 천정에 매달린 각각의 아크릴 비즈는 아시아 중심도시인 홍콩의 위용을 보여준다. 반짝이며 하늘에 떠있는 환상적인 모습으로 홍콩의 인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찰스장의 경우, 불두에 선글라스와 모자 등 패션소품을 입힌 작업을 사진으로 표현한다. 과거와 미래, 동서양이 융합된 도시인 홍콩의 인상을 팝아트만의 유쾌하고 재미난 이미지로 해석한 것이다.

이환권은 차창에 손을 걸치고 운전하는 사람 등 홍콩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의 인상을 작품에 담았고, 비가 갠 홍콩에서 수면에 비추인 형상을 조형작업으로 펼친다. 한편 탤런트 구혜선은 화려한 홍콩에서 느낀 여배우의 존재감을 오브제와 드로잉 작품에 담았다.

홍콩은 아시아 미술시장의 핵심도시로, 주요 컬렉터와 미술애호가, 갤러리와 경매회사, 작가들이 모여드는 명실공히 아시아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됐다. 센트럴 지역 등에는 가고시안 등 세계적인 주요화랑들이 지사를 내어 위치해 있으며, 매년 세계 3대 아트페어의 하나인 아트바젤 홍콩를 비롯한 아트페어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또,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유명 경매회사들이 자리잡고 주요 경매를 펼치고 있기도 하다.

1997년 중국반환 이후 홍콩정부는 적극적인 세제혜택과 각종 지원을 통해 문화예술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미술 뿐 아니라 홍콩 예술축제(Hong Kong Arts Festival), 중국 무용 페스티벌(Chinese Dance Festival)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연중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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