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NEWS /김민효 기자]

 

지난 23일 서울시 인사동 환 갤러리에서 상명대학교 산업디자인과 4학년 학생들이 리빙&라이프란 가구를 주제로 미니어쳐 전시회를 열었다.

전재현 교수가 이끄는 상명대학교 산업디자인과 4학년 학생들은 교과목에서 실제 가구 목업을 만들기 전에 스케일 목업을 통해 실제 구현 가능한 디자인인가 확인하기 위한 미니어쳐를 제작했다. 이는 제질과 색상 크기 조절 등 수정이 필요한 부분들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번 전시 주제로 잡은 “안..ㅈ...다 / 安多” 라는 의미는 한자의 뜻과 가구에서 앉음을 의도하여 (편안할 안), (많을 다, 아름다울 다) 를 사용하여 그 의미는 편안함이 많은 가구, 그리고 다른 뜻으로는 편안하며 아름다운 가구라는 주제를 잡고 전시회를 진행했다.

상명대학교 산업디자인과 4학년 학생등의 실제 사이즈 가구 전시는 오는 9월 24일 잠실에 위치한 코바코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네시삼십삼분(대표 양귀성, 소태환, 이하 4:33)은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 미스틱89, 문화예술 전문 화랑 가나인사아트센터와 손잡고 '회색도시 X 월간 윤종신 X 가나인사아트센터'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고 금일(25일) 밝혔다.

이번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일환으로 4:33과 미스틱89, 가나인사아트센터는 8월 1일부터 24일까지 약 3주에 걸쳐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회를 열고 '회색도시 for Kakao' '회색도시2' '월간윤종신' 등을 주제로 회화, 실물모형(디오라마), 3D 그림, 피규어, 팬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회색도시2'와 디지털매거진 '월간 윤종신'과의 콜라보레이션도 진행된다.

매회 월간 윤종신의 표지를 제작한 미술가들이 회색도시2와 관련된 콜라보 회화를 만들고 포스터 및 작품을 제작한다. 또 게임 마니아와 음악 마니아가 만나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전시회장에서 공개되는 콜라보레이션도 있다.

지난해 7월 30일 출시된 '회색도시 for Kakao'는 비주류 장르임에도 250만 다운로드, 2500만 판 플레이 등 대중적 인기를 얻는데 성공한 최초의 스마트 드라마게임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진행된 오프라인 이벤트 '회색콘서트'에는 무려 4천명이 넘는 인원이 신청했으며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된 아트북은 2천부 가까이 판매됐다.

이번에 출시될 예정인 ‘회색도시2’는 지난해 7월 출시된 ‘회색도시 for Kakao’의 정식 후속작으로 올해 4분기 중 공개될 4:33의 스마트 드라마게임이다. 인상적인 성우의 목소리 연기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추리 요소, 등장 인물 간의 대립구조 등으로 인한 뛰어난 몰입감이 특징이다.

소태환 4:33 대표는 "회색콘서트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아트북 판매 등은 '회색도시 for Kakao'가 화면 속에 갇힌 게임이 아니라 콘텐츠로서 세상과 소통하려는 도전이었다"며 "회색도시2는 월간 윤종신, 가나인사아트센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이어가려고 한다. 게임과 음악의 만남, 여기에 전시까지 어우러져 새로운 영역의 콘텐츠 콜라보레이션 시너지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종신 미스틱89 대표 프로듀서는 "그동안 '월간 윤종신'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해오면서 특별한 음악을 만들었다"며 "'월간 윤종신'은 시도할 수 있는 모든 콜라보레이션에 도전하며, 그 영역을 단순히 음악에만 국한하지 않고, 문화 전반으로 넓혀볼 계획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시도하지 않았던 전방위적인 콜라보레이션이야말로 '월간 윤종신'이 가진 매력을 더욱더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윤종신 프로듀서는 "이번에 회색도시, 그리고 가나인사아트센터와 함께 하는 전시회 역시 '월간 윤종신'에게는 또 하나의 큰 도전이고 도약이다. 함께 전시회를 열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덧붙였다.

‘회색도시2’는 지난해 7월 출시된 ‘회색도시 for Kakao’의 정식 후속작으로 올해 4분기 중 공개될 4:33의 스마트 드라마게임이다. 인상적인 성우의 목소리 연기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추리 요소, 등장 인물 간의 대립구조 등으로 인한 뛰어난 몰입감이 특징이다.

전작 ‘회색도시 for Kakao’는 국내서 비주류로 꼽힌 미스터리, 어드벤처 장르를 표방했음에도 꼼꼼한 시나리오 전개로 유저들에게 작품성을 인정받은 모바일게임이다.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1위 및 누적 다운로드 250만을 기록하고, 최고 매출 9위에 오를 정도로 대중적 성공을 거뒀다.

‘월간 윤종신’은 2010년 3월 25일부터 시작된 가수 윤종신의 음반 프로젝트로, 2012년 9월부터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볼 수 있는 iOS 전용 디지털매거진을 함께 발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3년에는 유명 미술가들과 함께 콜라보를 이뤄 매월 ‘월간 윤종신’ 앨범 표지를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을 통해 매달 신곡을 2~3곡씩 공개하는 것은 물론 뮤직비디오, 매회 앨범과 관련한 인터뷰, 에피소드 등을 수록해 디지털 매거진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이를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홍보하면서 팬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이진혁 개인전_ Over There

 

2014. 7. 23 - 8. 5

 

그림손 갤러리


 

작가는 초기부터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 인공적 환경공간 안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이 되어버린 곳의 경험적 이야기들을 풀어 표현하고 있다.
이번 작업에서는 도시의 마천루를 이루는 고층빌딩의 숲을 목탄을 이용하여 강렬한 실루엣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실체가 파악되지 않는 신기루 같은 도시를 거칠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하였다.
도시의 본질을 찾아내기 위해서 표피적인 색의 사용이나 시점 같은 시각적인 기교에서 벗어나 그가 찾아낸 실체 없는 도시라는 공간에서 느끼는 자신만의 감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간의 자신의 작업에서 실험했었던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서 축적되었던 도시에 대한 작가만의 이미지들이 단순한 형태로 응축되어 있는 모습이다.
그가 표현하고 있는 단순한 빌딩의 실루엣에는 도시 안에 살고 있는 서로 이질적이고 갈등으로 넘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관념적으로 담겨 있어 새로운 시각으로 본 현대사회에서의 도시와 인간상을 진실하게 담아낸다.



고요한 두 리듬 Two rhythm towards the reality

사토 히도시_김영길 2인展

2014_0723 ▶ 2014_0729

 

 

초대일시 / 2014_0724_목요일_05:00pm

후원 / 디자인더블유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나우GALLERY NOW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9(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82.2.725.2930

www.gallery-now.com

 

『고요한 두 리듬』전은 자신의 문제, 사회의 문제, 시대의 문제를 작업자의 시각 언어로 표현하려는 사토히도시와 김영길 두 작가의 전시입니다. 우리 삶에는 자연 언어로는 표현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글로, 음악으로, 그리고 이미지로 대체되기도 합니다. 현대에 이르러 이미지는 일종의 잠재적인 언어로써 장면의 정확한 재현보다는 그것으로부터 발산되는 정서에 집중된다고 보여 지며, 그런 의미에서 이미지는 매우 복합적인 명상과도 같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작가들에게 사진이란 존재의 본질을 확인하고 인식하는 과정입니다. 그들은 사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사유를 통해 현재와 나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입니다.

 

김영길_DOL#02_피그먼트 프린트_60×90cm_2014

김영길_DOL#03_피그먼트 프린트_60×90cm_2014

Hitoshi SATOH_Season Natsui 16_C 프린트_60×90cm_2012

Hitoshi SATOH_Season Natsui 14_C 프린트_60×90cm_2012
 

사토 히도시는 "나츠이의 사계절"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고향에서 느껴지는 변화의 모습은 작가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표현된 이미지는 풍경의 변화를 넘어 스스로 변화된 작가 자신의 이미지입니다. 또한 김영길의 "돌"은 자신이 바라보는 사회와 시대의 문제를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차원에서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보이고 보여 지는 작은 이미지의 변화의 메시지, 변형된 불확정성을 통한 현재의 모습, 작가 자신은 시대를 투영하는 이미지의 변화된 모습을 이번 작업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 현실을 향한 『고요한 두 리듬』전, 이번 두 작가의 이미지에서 함축과 은유, 비움의 여백, 여운과 울림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통하여 현대사진 고유의 정신적 미감을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대상의 자연에 대한 관찰, 일상의 현대를 바라보는 애정의 시선, 전통적 표현에서 나타나는 통찰력 있는 풍부한 감성을 읽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현실을 향한 두 작가의 고요한 리듬의 전시는 이러한 점에서 이미지를 통한 집합 점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 김영길

 

 

Vol.20140723f | 고요한 두 리듬 Two rhythm towards the reality-사토 히도시_김영길 2인展

 

2014 한국화, 힐링을 만나다-성태훈 옻칠화 초대전

성태훈展 / SEONGTAEHUN / 成泰訓 / painting

2014_0716 ▶ 2014_0729

 

성태훈_Fly, Rooster_옻칠화_91×117cm_201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40315a | 성태훈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4_0716_수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GALLERY IS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관훈동 100-5번지) 1,2층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닭은 아득한 이상의 공간에서 봉황으로 난다 ● 닭이 하늘을 난다. 어린 병아리들을 거느리고 나들이 하듯이 하늘을 난다. 도시의 하늘을 부유하기도 하고, 향기 그윽한 매화나무 속을 날기도 한다. 작가 성태훈의 작업을 견인하는 것은 나는 닭이다. 그의 닭은 그렇게 날아오르며 작가로서의 그를 각인시켰다. 닭은 다양한 공간들을 날아 오늘에 이르렀다. 그것은 작가가 감내한 현실적인 삶과 작가로서의 이상, 그리고 자신이 속한 시공에 대한 진지한 사유의 기록이다. 사실 이러한 여정은 적잖은 질곡과 변화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은 전통회화로서의 한국화의 정체성과 시대정신, 그리고 그 속에서 이루어진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과 번민을 오롯이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이를 화두삼아 수행과도 같은 성실하고 묵묵한 여정을 통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작업은 개인의 사유를 각인하는 조형 언어인 동시에 그가 마주한 현실의 또 다른 반영이기도 하다. 그의 닭은 아픔과 고통 속에서 태어났다. 그의 작업은 실경에서 비롯된다. 우리 현대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광주'라는 시공과 남도 일원에 산재한 유배지의 순례를 통해 그는 자신의 가슴에 아린 상처를 품었다. 실경을 통해 역사의식을 명료하게 다잡고 이를 자신의 내밀한 삶의 역정과 연계하고자 하는 그의 작업은 애초부터 분명한 지향을 지닌 것이었다. 그에게 실경은 전통적인 한국화의 경직된 형식주의에서 탈피하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이 속한 시대를 기록하고자 하였다. 실경이 산수, 혹은 풍경이라는 제한적 의미와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당시, 그의 의식은 매우 분명하고, 그 지향은 대단히 구체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절박한 인식은 어쩌면 그의 작업에 있어 태생적인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시작이 그러하였고, 또 일련의 전개 과정을 거쳐 오늘에 펼쳐 보이는 결과를 가늠해 본다면 이는 어렵지 않게 확인되는 바일 것이다.     

 

 

성태훈_Fly, Rooster_옻칠화_34×61cm_2014

 

 

현실과 이상의 부조화와 모순은 그의 작업을 지탱해주는 화두라 할 것이다. 그는 이를 자신의 이상과 삶, 그리고 자신이 속한 시대를 통하여 부단히 고민하고 표출하였다. 그것은 극히 이성적인 것인 동시에 다분히 감성적인 것이기도 하였다. 시공을 넘나드는 공간의 구성과 수묵과 채색을 구분하지 않는 분방한 표현, 그리고 다양한 소재에 대한 다양한 선택과 융합 등은 그의 사유를 표출하기 위한 모색의 결과라 할 것이다. 그의 작업이 일정한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것은 아마 '9.11 테러'로 기록되는 충격적인 사건을 목도한 이후일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작가는 현실과 이상을 가늠하며 그 괴리와 간극의 부조화와 모순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소박한 욕실 풍경과 거대한 문명의 폐허의 대비는 아마 그 극렬함만큼이나 큰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이어 그의 작업은 현상 자체의 대비나 충돌을 통한 메시지의 제시에서 보다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것으로 변화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사군자, 특히 매화를 비롯한 식물 등 모필 취미가 드러나는 관념적인 사물과 헬리콥터, 전투기 등 전혀 이질적인 사물들의 공존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것은 관념적인 사물들의 병열을 통해 또 다른 시각적 자극과 관념을 구축하는 것이다. 유교적 덕목을 상징하는 매화는 문인들의 정신적 이상의 상징이다. 작가는 이를 기계문명의 절정인 전쟁 무기들과 대비시켜 그 이상의 허망함과 모순의 현실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라 이해된다. 그리고 그 공간 속에 닭을 날아오르게 하였다. 그것은 아름답고 우아한 비행이 아니라 치열한 실존의 확인인 동시에 생존을 위한 처연한 몸부림이다. 물질문명의 상징인 빌딩 숲을 날아오르고 유교적 가치의 지엄한 정신세계를 가로지르는 닭은 생존을 위한 뜀박질과 절규로 그 시공을 날아올랐다. 그것은 풍자라기에는 보다 심각하고, 해학이라 하기에는 무겁고 슬픈 것이었다.

 

성태훈_Fly, Rooster_옻칠화_34×61cm_2014

 

성태훈_Fly, Rooster_옻칠화_73×91cm_2014
 

작가의 근작들은 날아오르는 닭에게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검은 수묵보다 훨씬 깊고 아득한 옻칠의 세계는 작가가 천착하는 새로운 공간이다. 그것은 어둠 속에서 길어 올린 사변의 색이다. 이는 단순히 재료의 변용이나 조형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조형적 지향이 이전과는 사뭇 다른 곳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주지하듯이 옻은 인류문명과 연륜을 같이하는 대단히 오랜 재료이다. 특유의 물성에서 비롯되는 그윽한 깊이와 불변성 등의 특질은 근자에 들어 새삼 현대미술의 새로운 매재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를 통해 현실과 이상이라는 이질적인 가치를 현상이 아닌 관념으로 수렴하고 있다. 그가 설정한 옻칠의 공간은 이상과 현실을 아우르는 절대공간인 셈이며, 그것은 감지되는 것이 아니라 인식되는 것이다. 반복적인 작업 과정을 통해 구축되는 침잠되는 공간의 깊이는 매우 깊고 아득하며 또 무작위적인 것이다. 이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 자체가 일정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조형의 주체이다. 작가가 옻칠에 주목한 것은 바로 이러한 재료의 특성과 그 독특한 심미 때문일 것이다. 이는 재료와 표현의 변화라는 제한적인 의미를 넘어 그의 사유를 확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공간을 확보한 점이라는 면에서 긍정되는 바이다

 

성태훈_Fly, Rooster_옻칠화_80×100cm_2014

 

성태훈_Fly, Rooster_옻칠화_100×80cm_2014

 

성태훈_Fly, Rooster_옻칠화_80×100cm_2014

작가의 작품에서 닭은 자신의 반영인 동시에 현실을 살아가는 소시민적 존재의 처연한 자화상일 것이다. 그는 퇴화된 날개의 치열한 날개 짓을 통해 이상을 지향한다. 봉황은 그의 이상을 대변하는 상징일 것이다. 날지 못하는 새의 현실에서 삶의 곤궁함과 현실의 피폐함을 확인하고, 다시 그 날개 짓을 통해 봉황의 비상을 꿈꾸는 그의 이상은 어쩌면 멀고도 아득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옻칠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아득한 침잠의 공간을 통해 짐짓 복잡다단한 현실에서 이상의 아득한 곳에서 자신의 비상을 꿈꾸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작업에서 닭은 봉황으로 읽음이 당연할 것이다. 단지 그것이 아직 삶이라는 현실의 공간을 미처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또 장차 봉황으로서 비상할 닭의 내일을 가늠할 여유나 안목이 없는 현실에서 여전히 닭으로 읽히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신의 삶과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주변에 대한 치열하고 따뜻한 그의 관심과 지향이 비상할 날을 기대해 본다. ■ 김상철

 

 

Vol.20140716e | 성태훈展 / SEONGTAEHUN / 成泰訓 / painting

 

 

 



 

박병문씨와 그의 아버지.


‘아버지는 광부’ 사진전 연 박병문씨
태백 광부 부친 일상 다큐사진으로
탄광기록 15년… 작년 최민식상 수상
‘나눔의 집’ 위안부 할머니와 작업도
“그분들 순수한 삶 현장을 담고싶어”


박병문의 사진전 <아버지는 광부였다>가 23일부터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개막에 맞춰 같은 제목의 사진집도 냈다. 개막식에서 박병문(55·사진 왼쪽)씨를 만났다. 그는 광부 연작으로 지난해 ‘최민식 사진상’ 특별부문 대상을 받았는데, 이번 사진전에는 당시에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이 대거 포함되어 완성도가 한결 높아졌다. 사진전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박 작가의 부친 박원식(85)씨는 1960년대부터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일한 광부였고, 이날 곱게 한복을 입고 아들의 전시 개막을 지켜봤다. 박 작가는 개막식 인사에서 “다큐멘터리사진가로서 무거운 첫발을 가볍게 내디딘다. 저로서는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탄광의 일상이었지만 탄광을 촬영하여 오늘 이곳에서 전시를 하게 되는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이번 사진들 덕분에 탄가루에 묻어 늘 까맣던 아빠의 힘든 얼굴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혀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또 그는 “이 사진전은 오늘도 탄광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광부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과 사랑하는 저의 아버지에게 바치는 것”이라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박원식씨는 아들의 전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작년에는 광부들의 현장 사진으로 상을 받았다고 해서 기특하다고 생각했고 동네에 자랑도 하고 다녔다. 사진들을 보니 옛날이 기억나서 흐뭇하기 짝이 없고 ‘아드님’이 잘해줘서 내가 오히려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사진들은 탄광에서 고생했던 사람, 지금도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의 노동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탄광 작업을 하게 된 계기를 물었더니 박 작가는 “아버지가 광부였다. 어릴 때 기억으로는 아버지는 늘 대단해 보였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표출하고 싶은 이미지였다. 아버지는 광부들이 캐낸 탄을 실어 나르는 작업을 하고 그러셨는데 사고 난 이야기도 듣고 그랬다. 지금의 젊은층은 탄광을 아예 모른다. 그래서 알리고 싶었다. 예전에 은행 근무를 했는데 첫 발령지가 태백이었다. 탄광을 기록한 지는 15년쯤 되었고 낙동강 사진을 찍다가 만난 이석필 선생에게 지금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작업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석탄공사 관계자 및 광부들의 협조 문제가 난관이었다. 여러 번 설득해서 윗분들의 허락을 받았지만 막상 탄광에 들어가선 현지에서 일하는 분들과 친해지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래 (광부들이) 회식할 땐 같이 추렴도 하고 해서 어울렸다. 광부 얼굴의 클로즈업 사진의 경우 리얼리즘적으로 찍었다. 당사자가 ‘내 모습이 나가는 것은 상관없는데 자식들이 보면 싫어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는데 대화를 많이 나눠서 풀었고 이번 전시에도 포함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탄광 외에 다른 작업도 한다. 그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을 지난해 7월부터 찾아가고 있다. 얘기도 하고 동영상도 직접 찍는다. 역시 할머니들과 친해지는 게 급선무였다. 처음 계기는 나눔의 집 카페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이야길 들었다. 한참 이슈가 될 때였고 매스컴에서 거론될 무렵이었다. 그때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셨다고 하기에 현장을 찾아갔더니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 달랐다. 장례식장에 모인 사람들의 70%는 기자들인 것 같고 나머지는 유가족들, 정치권 쪽 인사들이더라. 마을 사람이나 시 관계자들은 안 보였다. 한마디로 말하면 정치성을 많이 띤 것 같아서 싫었다. 5년 지나고 나면 몇 분이나 살아 계실까 싶기도 하고 해서 순수하게 개인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삶의 현장을 휴먼다큐로 담아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겨레 /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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