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함께 하는 ‘블루&D장조’

인사동선 부채전시회 ‘여름 생색’

 

 

 



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전시가 두 곳에서 열리고 있다. 태광그룹 선화예술문화재단은 에이트인스티튜트와 공동기획으로 서울 종로구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3층 일주·선화갤러리에서 ‘들리는 현대미술 보이는 클래식-블루&D장조’(오른쪽 사진)를 연다. 여름과 바다를 상징하는 색깔인 ‘블루’를 주제로 청색 작업을 하는 작가 20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푸른빛으로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의 얼굴을 표현한 강형구의 ‘놀라운 눈의 햅번’, 청색으로 파도치는 모습을 그린 김춘수의 ‘울트라마린’, 화면에 푸른색을 쌓아올린 정상화의 ‘무제’ 등이 출품됐다.

색(色)과 음(音)의 관계를 ‘파동 에너지’라는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 청색과 동일한 파동을 지닌 음계는 D음(레)으로 나타났다. 비발디의 첼로 협주곡,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바흐의 첼로 모음곡 등 D장조 클래식 8곡을 들려준다. 그림을 보면서 음악도 들을 수 있는 전시다. 지하 2층의 예술영화 전용극장 씨네큐브에서는 8월 한 달 동안 매주 수요일 ‘블루 재스민’ ‘그랑 블루’ 등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 시작 시간인 오후 8시 전후에 맞춰 일주·선화갤러리도 매주 수요일에 한해 오후 8시까지 연장 오픈한다(02-2002-7777).

“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 예부터 부채는 더위를 쫓는 목적으로 쓰였을 뿐 아니라 선면(扇面)에 글과 그림을 더해 서로 주고받으며 풍류를 즐기는 선물이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 가면 다양한 부채 작품을 볼 수 있다. 부채를 모티브로 한 미술공모전 ‘가송예술상’ 수상작 등 26점이 ‘여름 생색’(왼쪽 사진)이라는 주제로 전시된다. 작가 13명이 김대석 접선(摺扇·접는 부채) 장인과 협업한 작품들이다. 송용원의 ‘8월의 바람소리’(대상), 라오미의 ‘용오름’(우수상), 이대철의 ‘그리고 다른 사랑 이야기’(특별상) 등은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다(02-730-1144).

국민일보 /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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